" 후-... "
똑똑-
깊게 심호흡을 한 뒤
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응답도 없었지만 굳게 닫힌 문을 열었다.
무언가 괴괴한 느낌이 나를 깊게 애워쌌다.
방 안에는 앳된 얼굴의 소년이 앉아 있었다.
" ...안녕? 반가워. 네가 찬열이니? "
" ... "
짙은 내 긴장감을 눈치 채기라도 한 것 인지
'네까짓게 뭔데?' 라는 경시하는 듯한 표정이 역력했다.
-
" 엄마. 나 보호관찰관.. 되고 싶어."
엄마는 아무 말도 없었다.
그것은 긍정도 아니였고 부정도 아니였다.
항상 그런식이였다.
너 알아서 해라. 다만 후회 또한 니 몫이다.
"...고생 많이 할꺼다."
" 알아. 근데 젊을땐 사서 고생 한다잖아. "
별 말 없이 엄마는 날 측은하게 쳐다봤다.
그리곤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셨다.
그거면 됐다.
딱 그정도면 나에겐 더 할 나위없이 자신감을 불어 넣어 주었다.
_
" 내 이름은 ㅇㅇㅇ이야. 오늘 부터 약 1년간 나랑 잘 부대끼고 살아보자! "
" ... "
" 찬열아, 넌 몇살이야? "
"... "
" 대답할 기분 아닌가보구나?...오늘 무슨 일 있었어?
"..."
삐딱한 자세로 앉아 무슨 말을 하건 묵묵부답이였다.
마음을 보듬어 주어야지. 잘 해줘야지.
여기 오기 전까지 수백, 수천번 되새겼던 말 이다.
그런데
이렇게 아무런 대답도 못 듣는데 잘 해주긴 커녕
남은 면담시간 조차 다 못 채우게 생겼다.
더군다나 저 아인 내 얼굴조차 볼 생각을 안한다.
" 찬열아, 계속 그렇게 아무 말도 안할꺼야? 선생님이랑 기본 통성ㅁ.."
" 저기요. 이거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거에요? "
" 응? 앞으로 한시간 남았는데. 왜? "
" 한시간이나요? "
" ..한시간이라니? 난 너무 적은 시간 같은데. "
" ... "
" 내 이야기랑 니 이야기 다 하려면 짧지. 둘 중 골라봐. "
처음으로 그 아이가 나와 제대로 눈을 마주했다.
" 오늘 선생님 이야기를 들을래? 아님 니 이야기를 해 줄래? "
" ... "
금새 고개를 돌려 버린다.
아.. 어렵네 정말..
" ...들을래요. "
그 짧은 네마디가 그렇게 감격스러울 줄은 몰랐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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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영화보다 훨씬 잘 만든 드라마는 처음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