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1/6/c16e9a0fbd0ad5c9e5c6adefc9099f11.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1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1/d/d1d883b6e5bedde8882bead32e98c7f8.jpg)
너는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어서 잠자코 있었고 학연이는 한참 네 머리향을 맡다가 떨어졌어.
"가서 쉬어요. 손님한테 설거지 시키는 주인이 어딨어."
괜찮다는 너를 끌어다 소파에 앉혀놓고 학연이는 익숙한 듯 설거지를 했어.
그 모습을 빤히 보는데, 설거지만 했다하면 사고를 치는 홍빈이가 또 생각이 나는거야.
너는 고개를 저으며 소파에 기대서 눈을 감았어.
아가, 고생 많았지.
차마 입 밖으로 내진 못하고 속으로 아기를 어르며 배를 쓰다듬었어.
이젠 습관처럼 배를 쓰다듬었고, 두달이 넘게 함께 지내온 아기는 너한테 있어서 말로 형용 못 할 소중한 존재였어.
"피곤하면 가서 자라니까."
나른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자상한 목소리에 눈을 뜨자, 학연이가 네 머리를 정리해 주고 있었어.
"안 피곤해요."
"그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 그냥."
"나한테 말 해 줄수는 없는 거예요?"
꽤나 곤란한 학연이의 질문에 너는 멋쩍은 듯 웃어보였고, 그마저도 예뻐보인 학연이는 널 안고 싶은 걸 겨우 참았어.
"... 안아줄까요?"
금새 시무룩 해 보이는 너를 보고 학연이가 조심스레 물어왔고, 누구든지 위로가 필요했던 너는 천천히 학연이 한테로 갔어.
손끝이 살짝 떨리는 듯 하더니, 학연이는 곧 아이 달래듯이 너를 토닥여줬고 그 바람에 또 코끝이 찡해진 너였지만 애써 참으며 가만히 안겨 있었어.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고, 얼굴 몇번 본 사이인 학연이의 품에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진정 된 너는 피식 웃으며 떨어졌어.
"아까 뭐 바쁘게 하던데. 내가 방해한거 아니예요?"
"아, 맞다. 아니야, 금방 끝낼 수 있어요."
"그럼 지금 가서 해요."
네가 학연이의 어깨를 살짝 밀어냈고, 그 일이 꽤나 중요한 일 인듯 학연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일어났어.
"뭐하고 있을거예요?"
학연이의 질문은 많은 걸 의미했어.
당장은 가지 말라는 뜻, 그리고 정말 뭐하고 있을거냐는 물음이 담겨 있었어.
너도 당장은 갈 생각은 없었기에 앞에 든 리모콘을 들고 학연이를 올려다봤고, 학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다가 네 머리를 쓰다듬어줬어.
"심심하면 언제든 저기로 와요."
저녁시간인지, 티비에선 점점 저녁시간에 하는 드라마와 프로그램이 방영 되고 있었고 너는 배를 쓰다듬으며 앉아있다가 스르르 누워버려.
티비에 흥미를 잃은지는 오래고, 이젠 이 상황에서 도망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만이 꽉 찼어.
너는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을 꺼내 배터리를 꽂아 넣고, 전원을 켰어.
부재중 통화는 백통이 넘었고, 문자가 쉴새없이 도착했어.
[미안해]
[별빛아 미안해]
[어디야 들어와]
[내가 미안하니까 들어와]
[너 감기걸려... 좀 들어와...]
똑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문자에 너는 무표정으로 문자를 읽고 있었고, 곧 전화가 걸려 왔어.
역시 홍빈이였어.
혹시 서재에 있던 학연이한테 방해가 될까봐 너는 조심스레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갔어.
낮보단 쌀쌀해져 너는 몸을 부르르 떨었지만, 더이상 피할 전화도 아니였어.
네가 잘못한 게 없는데도, 어쩔 수 없는 긴장에 한참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자 전화는 끊어졌어.
하지만 끊어지기가 무섭게 다시 걸려오는 전화에 너는 심호흡을 하곤 습관처럼 배를 쓰다듬으며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하... ○별빛 어디야."
"어딘지 알면, 찾아오기라도 하게?"
"제발 집에 와..."
어째 저보다 더 운 것 같은 힘없는 목소리였지만, 네 이름을 부르자 아까 그 상황이 생각나 너는 눈을 질끈 감았어.
"이홍빈."
"..."
"홍빈아."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의 네 부름을 눈치 챘는지, 홍빈이는 대답이 없었어.
"...왜."
겨우 입을 뗀건지, 한참만에 들려온 홍빈이의 대답엔 물기가 서려 있었어.
"이제는 말이야,"
"응."
"우리 아기가 아닌 거 같아."
"... 무슨 소리야 그게..."
단호하고 의미모를 너의 말이지만 좋은 뜻은 아닌 걸 아는지 홍빈이는 결국 수화기 너머로 울음을 터뜨렸어.
"별빛아, 무슨 말이냐고 그게."
"내 아이야. 그리고 이게, 너랑 나, 아기 셋 다 한테 맞는 거 같아."
"제발..."
"너도 싫잖아. 알아, 나랑 계속 만나고는 싶은데 아이는 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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