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1/6/c16e9a0fbd0ad5c9e5c6adefc9099f11.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1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1/d/d1d883b6e5bedde8882bead32e98c7f8.jpg)
"아니야, 제발 내말 한번만 들어줘, 제발 별빛아..."
"네 말 안 들을 생각 없었어.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집에 들어가긴 할거야."
"언제, 언제 오는데..."
"기다리지말고 자고 있어, 나도 몰라."
"너 어딘데, 내가 데리러 갈께 응?"
"끊어, 다시 전화하면 안 들어갈거니까 전화하지마."
네 일방적인 통보와 홍빈이의 눈물섞인 애원만이 가득한 통화가 끝이 났고, 너는 그제서야 한숨을 내쉬며 베란다 난간에 기대.
어떻게 해서든 홍빈이랑 키우는게 맞는걸까.
어느쪽이든 아기가 고생할까봐 겁이 나는 너였어.
바람이 쌀쌀히 불어왔지만 너는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어.
그리고 곧, 베란다 문이 급하게도 열리더니 네 어깨 위로 두툼한 담요가 감싸졌어.
"뭐해요, 여기서. 바람도 찬데 이렇게 얇게 입고. 감기 걸리면 어떡하려고."
학연이는 조곤조곤 타이르며 너를 다시 소파에 앉혔고 익숙한 듯 네 눈치를 보기 시작해.
"괜찮아요? 무슨 일 있어? 왜, 집에서 전화온거예요?"
집이라는 말에 학연이와 눈을 마주치자 응,응? 하며 걱정스레 너를 봐.
"... 괜찮아요."
겨우 받아낸 네 대답에 학연이는 안심한 듯 네 어깨를 감싸 안아서 꼭 안았고 한숨을 푹 내쉬어.
"이렇게 걱정시키면서 무슨 일을 하래요."
"이제 여기 진짜 가만히 앉아있을게요."
"진짜?"
"네, 그러니까 얼른 하고 와요."
네 말이 학연이를 기분 좋게 했는지, 학연이는 언제 울상이였냐는 듯 활짝 웃으며 널 보다가 다시 서재로 들어갔어.
혼자 남겨진 너는, 차갑게 말했던 아까와 달리 역시나 홍빈이가 걱정 돼.
많이 울었을까.
잘못한 걸 알기는 알고 울고불고 난리친걸까.
한숨을 푹 내쉬며 이번엔 반대쪽 주머니서 아기 초음파 사진을 꺼냈는데, 그걸 보자마자 너도 모르게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야.
차마 소리내서 울지는 못하고 또 배만 쓰다듬는 너였어.
"아가..."
태어나면 매일매일 읽어줄거라고, 꼬박꼬박 쓰던 일기도 어제 밤 때문에 끊겼고.
남의 집에 와서 이렇게 고생시키기나 하고.
미안한 마음에 자꾸만 눈물이 났고 너는 집에가자마자 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어.
못난 너를 탓하며 우는 것도 지치고 어쩐지 머리가 띵해서 너는 담요를 덮고 소파에 누웠어.
시계는 벌써 열시를 가르키고 있었고, 통화 내역을 보자, 아까 홍빈이와 한 전화는 8시가 조금 안되서였어.
자라니까 또 말 안듣고 기다리고 있겠지, 생각하자마자 문자가 왔어.
[별빛아 빨리 좀 와 내가 미안하니까 제발]
한글자 한글자 진심이 담겨있... 아니, 아니야.
너는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어.
저런 말 쯤이야 생판 남이여도, 그래 서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저 사람도 보낼 수 있는거지.
너는 담요를 덮어쓰고 눈을 감았어.
발끝 손끝이 저려오고 머리가 띵한게 감기에 걸릴 거 같았어.
그렇게 너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만, 화끈거리는 얼굴과 몸살인지 점점 아파오는 몸에 너는 눈을 떴어.
급하게 휴대폰을 보자 세시가 넘은 시간이였고, 학연이의 집은 서재에서 나오는 불빛 빼곤 캄캄했어.
너는 머리를 짚으며 서재 문을 열었고 책상에서 그대로 잠든 학연이가 보였어.
너는 걸치고 있던 담요를 학연이한테 덮어줬고, 소파에 있던 겉옷을 입었어.
나가려고 현관 쪽으로 몸을 돌리는데, 언제 일어난건지 학연이가 부스스한 모습으로 겉옷을 손에 든 채 서 있었어.
"괜찮아요, 혼자 갈께요."
"말도 안되는 소리 마요, 멀어요."
차를 타고 온 거리를 생각해보면 너 혼자 걸어가기엔 먼 거리인 걸 알기에 너는 고개를 끄덕였어.
"가요. 근데 별빛 씨 어디 아픈거 아니예요?"
인상을 찡그렸다 펴는 네 얼굴을 봤는지 학연이는 자기 겉옷을 가지고 와서 둘러주며 걱정하는 눈치였어.
"그냥 집에가서 쉬면 되는데..."
"우리집이 좀 춥죠, 나 때문에 감기 걸리는 거 아니예요?"
"됐으니까 나 데려다주려면 담요 치우고 옷이나 입어요."
어지간히도 정신이 없었는지 네가 덮어준 담요를 그대로 어깨에 걸치고 겉옷은 손에 들고 있는 학연이였어.
학연이는 네 말에 허둥지둥하며 급하게 겉옷을 입곤 네 손목을 잡아 이끌었어.
운전을 하며 하품을 해대는 학연이를 보고 네가 괜히 안전벨트를 꼭 쥐자, 그런 너를 보고 학연이가 웃어보여.
"내가 미안해서 어떡해요. 손님 소파에서 재우기나 하고."
"아니예요... 제가 신세져서 죄송해요."
"거기 내 옷 왼쪽 주머니에 손 넣어봐요."
학연이의 말 대로 너한테 걸쳐져 있는 학연이의 옷 주머니에 손을 넣자, 빳빳한 종이 한장이 만져졌어.
"꺼내지말고, 필요할 때 꺼내봐요."
뭔지 대충 짐작은 가지만, 너는 고개를 끄덕이곤 주머니에서 손을 빼.
어두 컴컴한 새벽길을 달려, 너는 빌라 앞에 도착했고 잠시 기다리는 말만 하곤 조수석에서 내려.
"어디가는데요-"
"목도리 가지고 내려올께요."
목도리가 이제야 생각 난 너는 빌라 안으로 빠르게 들어가, 4층까지 단숨에 올라갔어.
홍빈이가 깨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한번에 문을 열곤 신발을 벗으며 방으로 바로 들어가 목도리를 꺼내왔어.
"어디, 어딜 또 가."
소파에서 자고 있었는지, 일어나 너한테 오는 홍빈이가 보였지만 너는 무시한 채 현관문을 다시 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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