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작은방인줄 알았는데 뭐가 이렇게 많은지.
계속해서 파란박스안에 짐을 넣어보지만 끝없이, 어디선가 자꾸 짐들이나온다.
세탁실 안 작은 쪽문안에 있는 짐들도 정리해야하는데 미리미리 정리해둘걸.
아, 먼지를 너무 많이 마신것같아 머리가 띵하다.
일어나 창문을 열어제끼고는 다시 바닥에 주저앉아 짐들을 정리한다.
짐을 정리하면서 이따금 옛날물건들을 보면서 소리없이 웃다가 이내 드러눕는다.
기지개를 쭉 펴면서 방안을 샅샅이 둘러보다 시선이 한 곳에서 머무른다.
"아, 저거..."
아무런 무늬가 없는 종이박스.
박스를 열어보자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주르륵 나온다.
뽑기 머신에서 뽑은듯한 작은 인형들 여러개, 액자, 편지들, 악세사리까지
무릎을 굽혀 얼굴을 괴고는 고민에 빠진다.
잊고있었네. 거의 2년전인데... 변..백현...백현....
대학교 입학한 후 CC가 되어 2년정도 예쁘게 사귀다가 헤어졌다.
그후 백현은 휴학을 했는지 볼 수 없었고 이내 군대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렇게 그애가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하여 학교생활하는 동안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무직에 종사해 아르바이트로 한달벌어 한달사는 그런 피폐한 생활중이다.
"이건 버려야하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