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플레이어 여러분!
로망 체험시뮬레이션 게임 ~입니다!라고 소개를 드리고싶지만.. 아직은 체험판이라 정식명칭이 없답니다.
정식으로 나올땐 꼭 멋진 타이틀을 달고 나오도록 하죠!
일단 저희 게임을 설명드리자면 플레이어여러분, 로망이 있으신가요? 드라마, 영화, 소설로 인해 생겨난 플레이어분들의 로망! 그러나 현실은 로망따위...
그래서 저희 시뮬레이션은 다양한 남성분들과 다양한 상황을 통하여 플레이어분들의 로망을 이뤄주고자합니다, 일단 뭐든지 백불여불여일견! 일단 체험판부터 즐겨보실까요?
체험판을 시작합니다.
어우씨, 이게임 다 좋은데 부작용이 있는데.. 저 시스템이랍시고 들려오는 음성이 머릿속에 꽤나 웅웅거리는게 상당히 머리가 아프단 점이다. 일단 드라마와 아이돌로 인해 겉잡을 수없이 높아진 내 콧대는 좀처럼 날 '진짜연애'에 머무를 수 없게끔했다. 당연히 드라마보단 덜 로맨틱하고, 아이돌보단 덜 잘생긴 남친이란.. 성에 차질 못했다.
그래서 새로 나온다는 게임광고를 잡지에서 보자마자 검색하고 또 검색해 체험판부터 다운받았다. 제법 비싸게 발매될 게임이라고했으니 체험판을 진짜 꼼꼼히 체크하고 살지말지를 결정해야겠어.
"근데 이거.. 대체 뭐부터 해야하는거..억?"
"..헐 자기 미안해. 나 봐봐, 혀 깨물었어?"
체험판을 시작한다는 말 이후로 아무런 시작이 없어 벌써부터 오류가 시작됬나하고 멍하니 서있는데 갑작스레 덮쳐오는 덩치에 의해 바닥으로 고꾸라지며 혀를 깨물었다.
병주고 약주고식이긴하지만서도 나를 바닥으로 밀친 남잔 내가 바닥과 닿이기전에 내 허리를 껴안아 나를 지탱했지만 혀는 어쩌할 도리가 없었다. 어..억아파..하고 속으로 앓는 소리를 내며 후끈거리는 혀를 밖으로 내밀고 식히고있는데 자기야..하며 나를 애처롭게 바라보는 이 남자는.
체험판의 첫 남자임이 분명했다.
"자기야..배쿄니가 미안..많이아파?"
그럼 안아프겠니.. 여전히 대답을 하지않고 혀를 식히기만하자 남자의 표정은 더더욱 주늑들었다. 저절로 그려지는 남자의 있지도 않은 강아지꼬리가 축 쳐지는 모습이란, 절로 이 남자의 캐릭터성(?)이 뭔지 눈치채도록 해주었다.
아, 귀여운 앤가보구나!
..솔직히 취향인건 아니다, 난 좀 더 듬직한? 음, 그래. 그런 타입이 좋으니깐. 기댈수있고, 그런거. 체펀판이라서 그런 남자는 없을려나하고 고민하다 남자를 올려다봤는데 남자는 여전히 끙끙거리는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고있었다.
"..괜찮아요, 이제."
"헐, 왜존댓말써? 화났어?"
"......아니, 괜찮아."
내가 너랑 존댓말을 하는 사인지, 반말하는 사인지를 어찌알아, 내가! 급하게 말을 추스리고 대답하자 남자가 내 손을 잡았다. 그럼 자기, 큥이가 사과의미로 밥 사줄게 가자!
잡은 손을 크게 흔들며 걸어가는 남자의 옆모습을 쳐다보며 드는 의문점이 있었다. ...이름이 큥인가. ..독특하네.
"아.."
"뭐, 한대치겠다?"
"그러게. 야, 뭘봐."
이 미친 삼류상황은 뭐야. 큥이(이름을 몰라 큥아라고 한 번 했더니 헐 자기가 날 큥이라고 불렀어..하는 걸 보아 본명은 아닌듯 싶지만)와 함께하는 식사는 꽤나 즐거웠다. 툭툭 던지는 농담이나 애교는 그래도 나를 향한 것임에 분명하니, 아니 잘생긴 남자가 날 위해 저러는데 뭐가 안좋겠냔만은.
기분좋게 남자가 쏜 식사를 하고 영화까지 보기로 하고는 영화표를 구입하러 간 남자를 기다리다 이거라도 사야지싶어 팝콘이랑 콜라를 사러 갔는데(뭐, 내가 쓰는 건 실제의 돈이 아닌 게임상의 돈이지만서도)별 재수없는 커플과 마주친거다.
부딪힌 커플중 여자의 손에 들려있는 콜라가 쏟아지면서 피해를 본건 분명 옷에 콜라폭탄을 선물받은 나인데, 여자는 자신의 콜라를 물어내라며 화를 냈고 그에 아..하고 멍을 때리자 여자가 다시 한 번 깐족거림을, 남자가 든든한 백이 있음을 소리내어 알렸다.
씨발, 뭐야. 내가 게임에서까지 이런 꼴을?
"지금 기분이 나쁜게 왜 당신들이예요?나지?"
"니가 와서 부딪혔잖아, 적반하장질이야 왜?"
"아, 왜 남의 여친한테 행폐야. 이건."
"너는 왜 내 여친한테 지랄이세요?"
내 뒤에서도 든든한 백이 등장한 건 내가 이것이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열을 낼까하고 준비하던 차다. 뒤에서 표를 팔락팔락거리며 등장한 남자는 내 어깨에 손을 올리며 커플에게 툭 쏘아붙였고 커플중 남자는 이대로 물러설수없다는 생각인지 넌 뭔데?하며 앞으로 조금 나섰다.
그러자 나를 자연스레 자신의 뒤로 숨긴 남자는 아까의 그 헤실거리던 표정을 싹 지우고는 굳은 표정으로 한치의 물러섬없이 커플과 대치했고 끝은 결국 여자가 남자를 툭툭치며 ..아, 가자.하고 끌고가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헐, 세상에.
내가 그리던 그 듬직한 남자야. 아까와는 상당히 달라진 남자의 모습에 헐..하고 넋이 나가 보이는 남자의 뒷통수만을 올려다보고있는데 뒤를 돈 남자가 천천히 내 머리를 쓸어넘기며 나를 이곳저곳 살폈다.
"..아, 콜라묻었네. 자기. 그냥 한 대 때릴껄 그랬나?"
"아냐, 괜찮아."
"어유, 이쁜 우리 자기. 혼자 못두고 다니겠네. 담부터는 꼭 옆에 데리고다닐게. 큥이가 미안해요."
그새 애교쟁이로 변한 남자의 목소리에, 그리고 표정에 나는 감탄했다. 와, 생각보다 더 좋은 애교쟁인데? 좋은데? 이게임 좋은데?
감탄을 그치지못하고 있는데 머릿속에 다시 한 번 웅장한 소리가 들려왔다.
체험판 1부를 종료합니다, 현재 시뮬레이션을 종료합니다.
2부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뮬레이션으로 이동합니다.
어..뭐야, 벌써 끝이야?
끙..아쉬운 느낌에 시뮬레이션 환경이 이동하는 상황이라그런건지 희미해지는 남자를 쭉 바라보고있는데 남자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보자, 자기야."
시뮬레이션 2부를 시작합니다.
"입맛에 안 맞아?"
"..아니야, 괜찮아."
이 게임은 상당히 배려가 없다. 분명 아까 큥이(?)라는 사람과 밥을 먹어 충분히 배가 부르건만(물론 게임상에서의 느낌이겠지만서도) 다짜고짜 시작된 2부의 첫시작은 밥을 먹는 것이었다. 앞에 앉아있는 남자는 입으로 천천히 앞에 놓여있는 스테이크를 가져가며 깨작거리는 내게 물었는데 그 모습이 실로 드라마에서나보던 잘사는 집 아들이었다.
저절로 나오는 기품에 아..이 남자는 그 무뚝뚝한 왕자캐릭터인가싶었다, 드라마에서 한참 인기 많은 그 캐릭터 ㅇㅇ
"별로 배는 안고픈가보네."
"...그냥 좀.."
"그럼 후식시켜줄까? 라떼괜찮아?"
"응!"
그래, 가볍게 차로 입을 마무리짓는 것이 제일이지. 거기다가 원래부터 좋아하는 달달한 라떼는 정말이지 내 사랑이니깐.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내며 대답하자 남자가 푸스스웃었다. 밥이 별로긴했나봐? 집요한 물음에 으으.. 하고 말을 못하는 내 모습에 남자는 웃음을 띄며 벨을 눌러 후식을 요청했다.
"입에 다 묻었어, 너."
"아, 괜찮아. 괜찮아."
"뭐가 괜찮아."
직접 휴지를 뽑아들어 내 입가를 닦아낸 남자는 휴지를 자신의 옆에 두더니 머리를 쓰다듬어왔다.
"어이구, 우리 애기. 애 갈수록 애기가 되갈까."
"...아니, 내가 왜 애기."
"꼭 결혼은 나랑 하자? 내가 잘 챙겨줄테니깐?"
처음의 무뚝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다정스런 그 말투에, 그 웃음에. 아까 생각했던 무뚝뚝캐릭터는 잊혀진지 오래였다. 이 게임은 평범한, 고전적인 캐릭터는 없이 잘나가는 캐릭 두새개를 합쳐 한 명을 탄생시키기라도 한 걸까..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얌전히 있자 잊었던 웅성이 머리에 울려펴졌다.
체험판 2부를 종료합니다, 이상으로 체험판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정식발매를 기대해주세요.
참, 정식발매 이후로부터는 현재처럼의 뚝뚝 끊기는 진행방식대신에 풀로 이어지는 게임을 즐기시게됩니다. 플레이어, 즉 ㅇㅇㅇ, 당신은 한분이시지만 상대는 각기 다른 열두명, 혹은 그 외에 더 많은 주인공들까지!
당신의 로망을 그들과 이뤄보세요.
단 한사람과의 순정틱한 사랑? 여러남자에게 둘러쌓인 홍일점의 과분한 사랑?
모두, 당신의 뜻대로 이뤄집니다.
Coming soon!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글잡은 엄청오랜만인거같아요. 사실 제가 저격당하고 싶어서 쓰는 글이지만 읽으시는 분들도 많은 저격을 당하시길 빕니다.
그리고 진짜 이게임의 정식이름도 구하여보아요. 마땅한 것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