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오빠 가 신경쓰여요
W. 참새의겨털
"김여주! 한 숟가락이라도 먹고 가!"
"아 됐어 늦었어! 갔다올게!"
여주는 밥그릇을 들고 현관문까지 뛰어오는 엄마에게 됐다며 손사레 치곤,
신발을 대충 꾸겨신은 채 집 앞 정원을 지나 대문을 열고 신발을 질질 끌며 핸드폰 액정에 비친
모습을 보며 앞머리를 정리하면서 문을 닫았음. 그리고 앞으로 가려다가,
"악!"
대문앞에서 누구하고 세게 꽝 부딪혔을 듯. 여주는 넘어질뻔했지만 부딪혔던 상대가 팔을 확 잡아줘서 중심을 겨우 잡았음.
여주는 고개를 들어 죄송합니다...하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상대를 확인하고 어! 하고 놀랐음.
"또 지각이가."
중저음의 사투리를 쓰는 말투. 한 달전에 이사를 온 옆집오빠였음.
그는 대학생인데도 학교를 가는건지 안가는건지 모를만큼 항상 거의 매일을 마주쳤음. 그는 바나나우유를 한 손에 쥐고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여주를 보며 웃고있었을 듯.
여주는 잠시 멍때리다가 아 뭐에요. 하며 그를 밀치고는 빠르게 버스정류장으로 뛰어갔음. 등 뒤에서 잘 갔다온나 고딩! 하며 장난섞인 말투로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 뛰다가 웃음이 터진 여주였을 듯.
옆집에 이사를 온 오빠의 이름은 박우진. 나이 20살.대학생이고,사투리 쓰는 걸 보아하니 부산에서 올라온 듯 싶었음. 옆집으로 이사온 건 자취를 시작한 듯 했음. 한 살 차이밖에 안나서 그런지 오빠라는 느낌보단
옆집바보같은 느낌임. 무뚝뚝한 표정을 짓고 있다가도, 장난을 걸 땐 고작 열 두살 먹은 초딩같았고,
힘든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갈 때, 항상 집 앞 벤치에 앉아서 '김여주!' 하곤 불러서
맛있는 걸 사주기도 하다가, 아침에 거의 매일 지각하는 여주가 급하게 뛰어나오며 물고있는 식빵을 뺏어 먹기도 했음.
처음엔 목 늘어난 티를 입고 있던 그가, 항상 부시시한 머리로 아침에 시비를 걸어대던 그가.
어느순간부터 신경쓰이기 시작했음.
학교에 도착한 여주는 하루종일 아까 아침에 마주쳤던 우진을 생각할 듯.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제 몸집만한 박스를 힘든기색 하나 없이 번쩍 들어 옮기고있었음.
이삿짐센터 아저씨의 도움도 받지않고, 자기보다 말라보이고 힘도 못쓸 것 같은 남자한명이랑
같이 이사를 하고 있었음. 그 날 아침도 지각을 예상하고 집에서 나온 여주는 그 장면을 멍하니 바라보고있었었음.
"어이, 고딩."
멍하게 그 둘을 보며 신발에 발 뒤꿈치를 쑤셔넣고있는데, 갑자기 들리는 중저음의 목소리가 여주의 귀를 자극했음.
여주는 소리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우진은 박스 두개를 양쪽 팔 사이에 끼고 여주를 바라보고있었음.
"지금 9신데, 안 뛰나?"
"네?"
"뛸 생각없으면 어짜피 지각인데 나 좀 도와줄래?"
왠지 모르겠지만 여주는 사투리를 쓰며 툭툭 던지듯이 말을 하는 그에 기가 눌려,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이며
어정쩡하게 뛰어와선 박스하나를 달라고 손을 내밀었었음.
그럼 우진은 그런 여주를 보고 푸하하 하고 웃더니 말할 듯.
"진짜 도와주려그러네. 장난인데."
그리고 그 순간 여주는 자기한테 말하는 우진이 대신 박스를 들고있던 그의 손에 힘줄을 봐버렸음.
야, 고딩. 김여주? 하고 부르는 우진이 때문에 정신을 차리고 그를 올려다보았을 땐, 그는 왼쪽 잇몸 아래 귀엽게 자리잡은 덧니를 드러내 웃어보이고 있었음.
어느 날은 야자를 끝내고 집에 오는 버스를 놓쳐버려서 막차를 겨우 타고 집에 힘겨운 발걸음으로 돌아오던 여주는, 11시가 넘었는데도 여주를 기다리고 있는 우진을 보고 놀라 뛰어갔었음. 그런데도 그는 뛰어오는 여주를 발견하고 태연하게 보던 휴대폰을 뒤로하고 피식 웃으며 벤치에서 일어났을 듯.
"왔나. 왜이렇게 늦게다니노. 여자애가."
"아니 아직도 기다렸어요?"
"그럼 기다려야지. "
"...왜요?"
여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우진을 올려다봤음. 그럼 우진은 특유의 표정없는 얼굴을 하고 있다가, 씩 웃으면서 말했음.
"없으면 아쉬워할 거 아니가?"
아마 이때부터 였을지도 모르겠음. 그가 자꾸 여주의 머리속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한게.
"늦어서 오래 붙잡고있지도 몬하겠네. 빨리 들어가라. 부모님 걱정하실라."
우진은 여주의 손에 편의점비닐봉지를 쥐어주곤, 머리를 쓰다듬더니 한 번 웃어보이고 자기 집 대문을 끼익- 소리나게 열고 들어가버렸었음. 봉지 안을 확인했을땐, 그가 자주먹는 바나나우유와 초콜릿, 과자한봉지였음. 여주는 아직도 그 초콜릿를 먹지않고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듯.
"야! 김여주!"
"아 깜짝이야."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까부터."
여주는 자기를 툭툭치며 말거는 반친구 지훈이에 의해 박우진 생각을 그만뒀을 듯. 여주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음. 오늘따라 그의 생각이 더 많이나는 날인 거 같았음. 창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주의 머리칼을 건드렸고, 그 머리칼은 여주의 귓등을 간지럽혔음. 그 느낌이 싫진 않아서, 여주는 그 시간에 우진과 손을잡고 벚꽃나무 아래서 서로를 보고 웃고있는 간질간질하고도 설레이는 꿈을 꿨을 듯.
"벚꽃축제?"
"응! 너 어짜피 갈 사람도 없잖아."
"죽는다. 박지훈."
"맞지? 맞지? 그러니까 지훈이랑 가자~"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박지훈이 신이 난 얼굴로 뜬금없이 내일 벚꽃축제를 가자고 말했음. 아니 이새끼 이때까지 매년 여친이랑 갔으면서, 올해는 없으니까 나랑 가겠다는거야 뭐야. 괜히 짜증이 나서 여주는 뭘 입을지 골라달라며 휴대폰화면을 들이미는 박지훈을 힘껏 째려보았을 듯.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이는 저번에 여주네 집에 두고간 후드티를 받아가겠다며 여주의 집가는길을 쫄래쫄래 귀찮게하며 따라왔음.
"어? 야 김여주, 저 사람 누구야? 처음보는 형인데."
이제 한 블럭만 가면 여주의 집인데, 옆에서 쪼잘쪼잘 거리던 지훈이가 여주를 툭툭치고 누군가를 가르키며 말할 듯. 그럼 여주는 아무생각없이 그의 말에 대답해주다가 고개를 들어 지훈이가 가르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겠지.
여주의 시선이 머문 곳은 오늘도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저를 기다리고있는 우진이었음. 여주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대답할 듯
"나랑 벚꽃보러 갈 사람."
그리곤 우진을 향해 냅다 뛰었음. 뒤에서 지훈이가 뭐? 야 김여주! 하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그를 향해 웃으며 계속 뛰었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 뛰어가는길이 행복하고 벅찼음. 뜀박질 때문인지 우진과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음. 그리고 여주가 뛰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여주와 눈을 마주치곤 덧니를 드러내 보이며 웃는 박우진을 보았을 때, 콩닥거리는 가슴의 이유는 뜀박질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듯.
"다친다 다친다. 그래 반갑나. 왜케 뛰어오노."
"오빠 나랑 벚꽃보러가요."
"...뭐?"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어깨를 들썩거리며 숨을 몰아쉬던 여주가 한 말에, 우진은 꽤나 당황한 듯 보였음. 그가 눈을 크게 뜨니 언뜻 보이는 속쌍커풀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음. 여주는 그러거나 말거나 히히 하고 웃으며 우진의 옷깃을 잡고 네? 싫어요? 하고 물을 듯. 그럼 박우진은 미치겠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혔다가 바로 하곤 말했음.
"없으면 아쉬워할 거 아니가?"
아마 이때부터 였을지도 모르겠음. 그가 자꾸 여주의 머리속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한게.
"늦어서 오래 붙잡고있지도 몬하겠네. 빨리 들어가라. 부모님 걱정하실라."
우진은 여주의 손에 편의점비닐봉지를 쥐어주곤, 머리를 쓰다듬더니 한 번 웃어보이고 자기 집 대문을 끼익- 소리나게 열고 들어가버렸었음. 봉지 안을 확인했을땐, 그가 자주먹는 바나나우유와 초콜릿, 과자한봉지였음. 여주는 아직도 그 초콜릿를 먹지않고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듯.
"야! 김여주!"
"아 깜짝이야."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까부터."
여주는 자기를 툭툭치며 말거는 반친구 지훈이에 의해 박우진 생각을 그만뒀을 듯. 여주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음. 오늘따라 그의 생각이 더 많이나는 날인 거 같았음. 창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주의 머리칼을 건드렸고, 그 머리칼은 여주의 귓등을 간지럽혔음. 그 느낌이 싫진 않아서, 여주는 그 시간에 우진과 손을잡고 벚꽃나무 아래서 서로를 보고 웃고있는 간질간질하고도 설레이는 꿈을 꿨을 듯.
"벚꽃축제?"
"응! 너 어짜피 갈 사람도 없잖아."
"죽는다. 박지훈."
"맞지? 맞지? 그러니까 지훈이랑 가자~"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박지훈이 신이 난 얼굴로 뜬금없이 내일 벚꽃축제를 가자고 말했음. 아니 이새끼 이때까지 매년 여친이랑 갔으면서, 올해는 없으니까 나랑 가겠다는거야 뭐야. 괜히 짜증이 나서 여주는 뭘 입을지 골라달라며 휴대폰화면을 들이미는 박지훈을 힘껏 째려보았을 듯.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이는 저번에 여주네 집에 두고간 후드티를 받아가겠다며 여주의 집가는길을 쫄래쫄래 귀찮게하며 따라왔음.
"어? 야 김여주, 저 사람 누구야? 처음보는 형인데."
이제 한 블럭만 가면 여주의 집인데, 옆에서 쪼잘쪼잘 거리던 지훈이가 여주를 툭툭치고 누군가를 가르키며 말할 듯. 그럼 여주는 아무생각없이 그의 말에 대답해주다가 고개를 들어 지훈이가 가르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겠지.
여주의 시선이 머문 곳은 오늘도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저를 기다리고있는 우진이었음. 여주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대답할 듯
"나랑 벚꽃보러 갈 사람."
그리곤 우진을 향해 냅다 뛰었음. 뒤에서 지훈이가 뭐? 야 김여주! 하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그를 향해 웃으며 계속 뛰었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 뛰어가는길이 행복하고 벅찼음. 뜀박질 때문인지 우진과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음. 그리고 여주가 뛰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여주와 눈을 마주치곤 덧니를 드러내 보이며 웃는 박우진을 보았을 때, 콩닥거리는 가슴의 이유는 뜀박질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듯.
"다친다 다친다. 그래 반갑나. 왜케 뛰어오노."
"오빠 나랑 벚꽃보러가요."
"...뭐?"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어깨를 들썩거리며 숨을 몰아쉬던 여주가 한 말에, 우진은 꽤나 당황한 듯 보였음. 그가 눈을 크게 뜨니 언뜻 보이는 속쌍커풀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음. 여주는 그러거나 말거나 히히 하고 웃으며 우진의 옷깃을 잡고 네? 싫어요? 하고 물을 듯. 그럼 박우진은 미치겠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혔다가 바로 하곤 말했음.
"없으면 아쉬워할 거 아니가?"
아마 이때부터 였을지도 모르겠음. 그가 자꾸 여주의 머리속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한게.
"늦어서 오래 붙잡고있지도 몬하겠네. 빨리 들어가라. 부모님 걱정하실라."
우진은 여주의 손에 편의점비닐봉지를 쥐어주곤, 머리를 쓰다듬더니 한 번 웃어보이고 자기 집 대문을 끼익- 소리나게 열고 들어가버렸었음. 봉지 안을 확인했을땐, 그가 자주먹는 바나나우유와 초콜릿, 과자한봉지였음. 여주는 아직도 그 초콜릿를 먹지않고 책상위에 올려놓았을 듯.
"야! 김여주!"
"아 깜짝이야."
"뭔 생각을 그렇게 해? 아까부터."
여주는 자기를 툭툭치며 말거는 반친구 지훈이에 의해 박우진 생각을 그만뒀을 듯. 여주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했음. 오늘따라 그의 생각이 더 많이나는 날인 거 같았음. 창문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여주의 머리칼을 건드렸고, 그 머리칼은 여주의 귓등을 간지럽혔음. 그 느낌이 싫진 않아서, 여주는 그 시간에 우진과 손을잡고 벚꽃나무 아래서 서로를 보고 웃고있는 간질간질하고도 설레이는 꿈을 꿨을 듯.
"벚꽃축제?"
"응! 너 어짜피 갈 사람도 없잖아."
"죽는다. 박지훈."
"맞지? 맞지? 그러니까 지훈이랑 가자~"
야자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 박지훈이 신이 난 얼굴로 뜬금없이 내일 벚꽃축제를 가자고 말했음. 아니 이새끼 이때까지 매년 여친이랑 갔으면서, 올해는 없으니까 나랑 가겠다는거야 뭐야. 괜히 짜증이 나서 여주는 뭘 입을지 골라달라며 휴대폰화면을 들이미는 박지훈을 힘껏 째려보았을 듯.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지훈이는 저번에 여주네 집에 두고간 후드티를 받아가겠다며 여주의 집가는길을 쫄래쫄래 귀찮게하며 따라왔음.
"어? 야 김여주, 저 사람 누구야? 처음보는 형인데."
이제 한 블럭만 가면 여주의 집인데, 옆에서 쪼잘쪼잘 거리던 지훈이가 여주를 툭툭치고 누군가를 가르키며 말할 듯. 그럼 여주는 아무생각없이 그의 말에 대답해주다가 고개를 들어 지훈이가 가르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기겠지.
여주의 시선이 머문 곳은 오늘도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저를 기다리고있는 우진이었음. 여주는 입꼬리를 씨익 올리며 대답할 듯
"나랑 벚꽃보러 갈 사람."
그리곤 우진을 향해 냅다 뛰었음. 뒤에서 지훈이가 뭐? 야 김여주! 하고 불러도 아랑곳 않고 그를 향해 웃으며 계속 뛰었음.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에게 뛰어가는길이 행복하고 벅찼음. 뜀박질 때문인지 우진과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콩콩 뛰기 시작했음. 그리고 여주가 뛰어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어 여주와 눈을 마주치곤 덧니를 드러내 보이며 웃는 박우진을 보았을 때, 콩닥거리는 가슴의 이유는 뜀박질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듯.
"다친다 다친다. 그래 반갑나. 왜케 뛰어오노."
"오빠 나랑 벚꽃보러가요."
"...뭐?"
숨이 턱끝까지 차올라 어깨를 들썩거리며 숨을 몰아쉬던 여주가 한 말에, 우진은 꽤나 당황한 듯 보였음. 그가 눈을 크게 뜨니 언뜻 보이는 속쌍커풀이 매력적이라고 느껴졌음. 여주는 그러거나 말거나 히히 하고 웃으며 우진의 옷깃을 잡고 네? 싫어요? 하고 물을 듯. 그럼 박우진은 미치겠다는 듯 웃으며 고개를 뒤로 한껏 젖혔다가 바로 하곤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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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터치 후 저장하세요 옆집오빠
자나?
아직 안자제?
아직이요.
왜요?
옆집오빠
할 얘기 있어서, 잠만 나와봐
10분이면 된다
어딜 나와요
옆집오빠
집 앞에.
기다리고있을게
여주는 안 씻고 있길 잘했다를 속으로 백만번이나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일어나 답장하는 것도 까먹고는
화장대 앞에 앉아서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틴트를 꺼내 바르기 시작했음. 그리고 이리저리 고개를 틀어 얼굴을 확인한 뒤,
이 시간에 어딜 다시 나가냐는 엄마의 외침에 10분만! 이라고 대답해준 뒤 집을 박차고 나갔을 듯.
헐레벌떡 뛰어나온 여주는 집 대문을 열자마자 집 앞 벚꽃나무 옆 가로등 밑에서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돌을 차고있는 우진을 발견했을 듯.
여주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며 이 쪽으로 오라는 손짓을 하는 우진에게 천천히, 그러다 조금 빨리 뛰어갔을 듯.
여주가 우진의 앞에 서서 헤헤 하고 웃으니, 자기도 따라 웃으며 바지주머니에서 손을 빼내 여주의 볼을 쭈욱 잡아당길 듯.
그럼 여주는 뭐하는거냐며 인상을 찡그릴 거고, 그 모습을 보고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여주를 내려다보는 우진이겠지.
"왜 불렀는데요. 할 말이 뭐에요?"
여주의 말에 우진이는 여주 볼을 가지고 장난치던 손을 멈칫. 했음. 그리고 약간 얼굴표정을 굳히더니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할 듯.
갑자기 왜저러지. 벚꽃보러 못 간다고 하려그러나. 우진이 표정을 보고 여주는 속으로 오만가지 생각을 다했음.
계속 꼼지락 거리지만 하고 아무말도 않는 그에게 여주가 한 번더 할 얘기가 뭔데요! 하고 꾸짖듯이 물으면, 그제서야 우진은 제 머리를 커다란 손으로 감싸면서
정말 힘겹게 말할 듯.
"아, 나 이런 거 처음이라. 좀, 아, 좀 너무 떨리는데."
"...네?"
자꾸만 심호흡을 하고 여주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못하면서 헛웃음을 계속 치는 그를 보고 여주는 잠만. 이거 고백타이밍 아니야?
하고 멘붕이 왔을 듯. 갑자기? 이렇게 갑자기? 여주는 생각 정리하기에 바빠서, 귀가 빨개진채로 안절부절 못하다가 겨우 말하는 우진이에게 집중하지 못했음.
"내랑 사귀자."
여주는 사귀자. 라며 말하는 듣기좋은 우진의 목소리가 제 귀를 간지럽힘에 정신을 차렸음. 네? 뭐라고요? 하고 되 물을 겨를 조차 없었음.
박우진은 언제 다가왔는지 김여주의 바로 앞에서서 대답해줘. 하며 여주의 심장을 마구 후드려 패고있었음.
여주는 눈알을 데굴데굴 굴리며 어버버 하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음. 그래서 결국 고개를 힘껏 끄덕이는 것으로 의사를 표현했겠지.
그 모습을 본 우진이는 귀여워죽겠다며 웃음을 터트렸을거고.
그 순간 살랑이는 봄바람이 불었고, 벚꽃나무에서 벚꽃잎이 둘의 인연을 축하해주기라도 하는 듯 예쁘게 흩날렸음.
: 에필로그 :
"뭐야, 왜 벌써 들어왔대? 오늘은 그 누나 좀 늦는데?"
"대휘야, 나 우짜노."
"왜? 차였어?"
"아니 데이트 신청 받고왔다 방금."
"뭐어! 진짜? 사귀지도 않는데? 미친 여고딩 패기 오지네."
"나 고백하고 올까 그냥?"
"갑자기? 그 누나 고3이잖아. 그래서 성인되면 할거라며. 형 철컹철컹임. 경찰서 행이야."
"못 참겠다. 웬 이상한 기생오래비같이 생긴놈이랑 둘이서 집오든데, 신경쓰여죽겠다. 그 옆 자리 원라 내여야하는 거 알제. "
"헐, 걔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보는데서 데이트 신청 한 거 아니야?"
"미칬나. 설마! 아씨, 안되겠다."
"뭐야, 형 어디가!! 치킨 시켰는데!"
"경찰서 가더라도 내 여자친구로 만들고 가야될 거 아니가. 갔다온다!"
이런 망할 개 망작 흑흑.. 야심차게 친구랑 망상하며 준비한 글인데...
너무 망작인 듯 하오.. 그래도 3일동안 짬내서 쓴 글이라 포기할 수가 없어서.....흑흑
요즘 제 글 왤케 노잼인 거 같죠? 조회수도 뚝 떨어지고 흐어우어어엉엉 여러분의 사랑이 부족해서 말라죽을 거 같습니다ㅜ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오겠다고 매번 약속하는데.......................................................(오열)
그래도 글 올릴때마다 예쁜 댓글 남겨주는 우리 참코들 보고싶어서 왔으니 받아주세요 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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