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회장한테 찍혔을 때
W.참새의겨털
"김여주, 넥타이 또 안 했지."
또 저 표정. 누가봐도 나 교복입기 귀찮아요. 하고 티내는 듯한 복장으로 항상 8시29분에 교문을 통과해, 겨우 지각을 면하는 김여주였음.
그러면서 복장지적을 하면, 뻔뻔하게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잔뜩 찌뿌리기 일쑤였음. 맞음, 여주는 학교 내에서 그렇게 모범적인 학생이 아님.
그리고 그런 여주를 매일같이 단속하는 박지훈. 그는 선도부도 아닌데 김여주를 교묘하게 따라다니며 그녀를 지적하고 괴롭혔음.
"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하고 와요."
"사면 되잖아. 너 졸업까지 1년이나 더 남았는데. 그럼 계속 안 하고 다닐거야?"
"네."
예전엔 저렇게 띠꺼운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며 하나도 잘 못한 거 없다는 듯한 당당함을 보여주는 여주가 짜증나고 괘씸했는데,
요즘엔 저런 모습에 익숙해진건지, 정이든건지. 별 이유없이 백 번 지적해도 안 들을 걸 알면서도 매일 이렇게 말을 걸고 싶은 박지훈일 듯.
여주가 짜증내면서 아, 언제까지 잡아둘거야. 하면, 그제서야 지훈이는 속으로 웃으면서 내일은 꼭 하고와야 해. 이름은 적는다. 하면서 이름 안 적을 듯.
김여주 대답없이 온 얼굴로 짜증난다는 거 티내면서 돌아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면, 지훈이 옆에 있던 선도부 애들이 도대체 왜그러냐고 뭐라할 듯.
"야, 너 저저번주부터 왜자꾸 쟤만 못 잡아서 안달임?"
"글쎄?"
"난 쟤 존나 무서워서 말도 못 걸겠음."
소름돋는다는 행동을 하며 여주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하성운에게 박지훈은 입꼬리를 예쁘게 올리며 웃더니 말할 듯.
쟤가 뭐가 무서워, 귀엽기만 한데.
"야! 던지지말고 패스를 해!"
"나이스! 김여주!"
김여주는 운동을 참 잘했음. 화요일 7교시 화작시간, 창가쪽에 자리잡은 지훈이는 운동장에서 체육하는 김여주를 50분동안 구경했음.
아침에는 그렇게 있는 인상 없는 인상 다 찡그리며 불량스러운 말투, 표정, 행동을 하더니 지금은 잇몸까지 드러내 환하게 웃으며 깔깔 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고2 여학생이었음. 사실 지훈이는 체육시간의 여주를 우연히 보고 여주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을 듯.
여주가 조용하고, 공부도 잘하고, 그런 모법적인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담배를 입에 달고 살고,
학교를 밥 먹듯이 빠지고, 학생을 괴롭히는 그런 애는 아니었음. 그냥 놀기 좋아하고 조금 튀는 성격에 가끔 청개구리같은 매력을 보여주는 그런 학생이었을 듯.
"여주야, 체육복 안에 사복 입으면 안 돼."
복도에서 여주를 마주치면, 지훈이는 무조건 트집 잡으면서 여주한테 말 걸려고 애를 썼음. 문제는 그걸 엄청 싫증나 하는 여주라는 거.
"아, 왜 자꾸 지적하고 난리에요. 선배가 선도부도 아니면서."
"그래도, 내가 학교회장이니까."
"신경쓰지 좀 마세요."
여주가 재수업다는 표정으로 인상 확 꾸기고 뒤 돌면, 지훈이가 여주의 팔 낚아채서 다시 자기 쪽 보게 할 듯. 그럼 여주가 뭐하는짓이냐는 얼굴로 박지훈 위 아래로 훑어보겠지. 그 때 박지훈은 말할 듯.
"신경 쓰이는 걸 어떡해."
진지하게 말하는 박지훈에, 여주는 당황해서 뭐라고요? 하고는 붙잡힌 팔을 재빠르게 빼내고는 안절부절하다가 박지훈 눈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냥 뒤 돌아서 냅다 뛰어갈 듯. 그거 보고 박지훈은 또 입 가리고 웃으면서 귀여워죽겠다 진짜. 하고 혼잣말 하겠지만.
사실 박지훈에게 있어서 여주의 첫 인상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음. 그 날은 학교회장인 지훈이가 인성부장 선생님의 싸인이 필요한 서류를 아침시간까지
교감선생님께 제출해야하는 걸 까먹어서, 아침에 허겁지겁 교문지도를 하고 있는 인성부장 선생님께 뛰어가고 있을 때 였음.
웬 요란한 소리가 1층 계단에서부터 들리기 시작했음. 지훈이는 뭔가 싶어서 빠르게 뛰어 교문 앞으로 뛰어갔음.
교문 앞에서는 김여주와 부장선생님께서 말다툼을 하고 있었을 듯.
"아니, 그러니까 왜 나만 잡냐고요."
"니가 지금 복장 하나도 제대로 안 입고 있잖아. 맞아 아니야."
"쟤도 체육복이잖아요."
"야 임마. 쟤라니. 저 분은 체육선생님이시잖아."
"아 짜증나. 나 치마 안 줄였으니까 넥타이만 적어요."
"너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 조차 없어."
"쌤은 학생한테 예의란게 없어요?"
언성이 점점 높아지고, 선생님께서 한 마디도 안지고 따박따박 이기려 드는 여주에게 화가 많이 나신건지 눈을 부라리며 여주에게 한 발짝 다가가실 때,
지훈이가 선생님! 하고 끼어들었을 듯. 진정하시고 일단 싸인 부탁해요. 하며 사람좋아보이는 웃음으로 선생님께 서류를 내밀어 시선을 돌리고, 씩씩 거리고 있는 여주에게 입 모양으로 들어가. 하는 지훈이었음. 그 때 김여주는 특유의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으며 박지훈을 몇 초간 노려보다가 학교안으로 들어가버렸음.
얘기를 들어보니 매일 같이 넥타이를 안하고 등교한다는 여주. 야자도 매일 째다가 걸린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학교 담 넘어서 맥도날드가다가 들킨 적도 많다고 했음.
처음엔 제가 한 번 잘 타일러볼게요. 하고 매일같이 교문앞에 선도부 애들이랑 같이 서서 여주의 복장을 지적했었는데, 그 때마다 지지않고 툭툭 내 뱉는 듯한 말투로 지훈의 신경을 몇 번 건드렸던 여주였는데. 지금은 딱히 여주를 모범적으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을 듯. 그냥 그 생각하기 전에 여주와 말 한번 더 섞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겠지.
"박지훈, 내일은 같이 등교 좀 하자."
"안 돼."
"아니 미친놈아 왜 자꾸 먼저가는데! 니가 선도도 아니면서 또라이새끼."
하굣길에, 항상 등하교를 같이하던 지훈이의 절친 진영이는 매일같이 등교를 함께 하던 친구가 없으니 괜히 서운했는지, 박지훈 옷깃을 잡고 찡찡거렸음.
그럼 옆에 있던 박우진이 퉁명스럽게 휴대폰 보면서 대답할 듯.
"저 새끼 좋아하는 여자애 생겼다이가."
"뭐?! 레알?"
"어, 김여주. 걔 잡을라고 맨날 선도스러가는거임."
"김여주? 그 챔피온후드 입고 다니는 애? 2학년?"
진영이 우진이에게 놀란 얼굴로 되 묻자, 우진이는 맞다면서 고개를 끄덕거렸음. 박지훈은 그러거나 말거나 여주생각에 입이 귀에 걸려선 뒤에서 욕을 해대는 진영의 말을 싸그리 다 무시하고 그냥 제 갈길을 갈 듯.
"갑자기 웬 넥타이?"
"아 몰라, 하도 쳐 잡아대니까 사는거임."
"니가? 아니, 치마 늘리라고 잡아 뜯어도 안 늘리던 김여주가 갑자기?"
"닥쳐."
그 시각 여주는, 학교를 마치자마자 교복사에 들러 넥타이를 살 듯. 여주 친구는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여주를 쳐다봤고,
그러든지 말든지 김여주는 넥타이를 하나 사서 괜히 거울앞에 서서 목 부분에 한 번 대볼 듯.
"어? 여주 넥타이 했네?"
다음 날 아침, 또 8시 29분에 아슬아슬하게 등교를 한 여주는, 눈을 빠르게 굴리며 박지훈을 찾았음. 그리고 그런 여주를 먼저 발견한 지훈이는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있는 모습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웃으면서 말걸 듯.
그럼 여주는 아, 네. 하면서 어색하게 웃어보이곤 자기 머리를 한 번 긁적. 하더니 도망치듯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렸을 듯.
선도부애들은 박지훈효과라면서 박수를 연신 쳐댔고, 언제는 복장 지적하면 잡아먹을 듯한 표정으로 삐딱하게 굴던 여주가 단정한 교복을 입은 채 자기도 어색한지 자꾸 넥타이를 만지작 거리면서 학교 건물로 쪼르르 들어가고 있는 여주의 뒷모습을 보던 지훈이는 제 심장을 부여잡고 말할 듯.
"아, 진짜 김여주 존나 귀엽다."
그 날 여주는 학교에서 친구들한테 엄청 까일 듯. 갑자기 교복을 왜저렇게 갖춰입었냐, 엄친딸 납셨다 등. 왜 저러냐고 정신 놨냐면서 친구들은 나무랄 듯.
그래도 여주는 아침에 자기 보면서 해맑게 웃던 박지훈 생각나서 그냥 아무말 안하고 넥타이 끝자락 계속 만지작 거리겠지.
점심시간에, 여주는 여전히 교복을 갖춰입은 채 밥을 먹고 중앙현관에서 친구들과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었음.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남학생들이 보였고, 운동장 끝에는 농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보였을 듯. 나른한 오후에 사람 구경을 하고 있던 여주는, 갑자기 자기 다리위에 무언가 확 올려지는 느낌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어올릴 듯.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이는건 다름아닌 박지훈이겠지. 지훈이는 언제 운동을 하고 있었는지 땀에 젖은 머리를 한 채 웃으면서 여주를 내려다보며 말했음.
"치마 안 늘릴거면 그거 매일 니가 덮고있어."
그리고는 학교안으로 뛰어가버리는 박지훈이었음. 여주는 무슨 소린가 싶어서 고개를 숙이니, 다리 위에 덮여져있는 건 남자마이였음. 그리고 마이 왼쪽 가슴팍에 박지훈. 이라고 적힌 반듯한 글씨가 명찰에 박혀있었을 듯. 여주 친구들은 뭐냐면서 존나 잘생겼다고 호들갑 떨었고, 여주는 그런 거 아니라면서 그의 마이를 꼭 쥐고는 가슴이 약간 간질거리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겠지.
" 아, 아. 안내방송 드립니다. 전교회장 박지훈학생이 급히 찾는 학생이 있으니, 이 방송을 들은 2학년5반 김여주 학생. 김여주 학생은.
지금 바로 방송실 앞으로 와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몇 분있지 않아 방송을 알리는 멜로디가 들리더니, 방송부원의 목소리가 학교전체를 울렸음. 여주는 방송을 듣고 잠깐 벙쪄있었는데, 친구들이 너래. 너라는데?
하며 자기들이 더 신나서는 여주를 툭툭 치며 말했음. 그래서 여주는 거의 등 떠밀려서 방송실 앞으로 갔을 듯.
방송실 앞에는 익숙한 인영이 보였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사람은 누가봐도 박지훈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었음.
걸어오는 여주를 발견한 지훈이는 또 예쁘게 웃으면서 왔어? 하고 여주를 반길 듯.
"왜 불렀어요? 이런 식으로 방송실 이용해도 돼요?"
"음.. 이게 학교회장의 권리 아니겠어?"
지훈이가 크고 예쁜 눈을 깜빡거리면서 말하면, 여주는 픽 하고 웃으면서 참나, 뭐래. 갑질하는거겠죠. 할 듯. 그 말에 지훈이는 또 뭐가 좋은지 웃으면서 여주의 머리를 쓰다듬을 듯. 여주는 왜 불렀는데요. 하면서 지훈이를 올려다봤음. 그럼 지훈이가 말하겠지.
"여주야, 오빠한테 번호 좀 줄래?"
여러분 안녀어어엉 헤헤 좋은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ㅎㅎㅎ 저는 기분이 좋답니다. 왜냐, 오늘은 제 생일이기 때문이네요 헤헤
여러분들과 함께 새벽을 달리고 싶습니다!! 히히
저희 학교 회장은 저렇지 않아요. 더군다나 작년 회장도...사실 누군지 잘 모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관심이 없어요
무튼 지훈이 너무 잘생겼어요 시바
내일도 재충전 꼭! 하시고 월요병 걸리지말길 바래요 ㅎㅎㅎ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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