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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알아1 

 

 

 

 

 

 

 

 

춥다....내일도 춥겠지... 

입학식은 왜 겨울에 하는거지...아니,왜 우리나라는 겨울이 있는거지..옷 껴 입고 다는거 질색 이야.. 

교복엔 왜 기모가 없을까,치마는 뭣하러 이리 짧게 만들었을까 

............. 

이어폰을 통해서 나오는 곡 들은 안 들린단 듯이 잡다한 생각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버스 정류장 앞 이였다. 

 

 

" 이하루!!!!!!!!!! " 

 

버스 정류장에서 시끄럽다 느껴질 정도의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자 주위 학생들은 큰소리가 나는 쪽 으로 짜증 난다는 듯 고개를 돌린다. 하지만 것도 잠시. 자신들이 언제 짜증이 났었냐는듯 귀엽고 잘 생긴 외모를 가진 한 남자를 보기 바빴다. 

 

" 우리 하루 입학식 이라 떨려서 일찍 일어났어??  

아침밥은 먹었나? 우리하루 버카는 충전 했어??? " 

 

" ........." 

 

" 오늘 일찍 끝나니까 학교 끝나자 마자 형아 가게가서 밥먹자 하루야! 태형이가 쏜다" 

 

 

...우리하루..우리하루... 

 

난 우습게도 일곱살 때 까지 내 이름이 '우리이하루' 인줄 알았다. 사실 아닌건 알았지만 그 정도로 가족들도 

하다 못해 부모님 친구 아들인 태형이 까지 심하게 우리하루 

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버스를 타고 내린 후 에도 태형이는 입을 멈추지 않았고, 

난 귓가에 꼽은 이어폰을 빼지 않은채 소리만 줄여 태형이 말을 들으며 고개 짓 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 ....근데....우리하루랑 반이 달라서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야.이쁘고 공부도 잘하니까 분명 치대는 애들 있을거란말야? 여고를 갔어야 했어. 

아니다..차라리 가까이 있으면서 내가 살펴주는게  

훨씬 났지 진짜. " 

 

" ......누가 들을까봐 이젠 겁나.그만해....두고 가기전에.. " 

 

 

별 시덥 잖은 얘기만 늘어 놓는 태형이 입을 막는건 간단하다. 

'간다' 이 한마디면 태형이는 늘 언제나 꿀 먹은 벙어리가 됐다. 

이 아이가 언제까지 내옆에 있을거 란건 잘 모르지만 

나에겐 한없이 착하고 바보같은 태형이가 먼저 내 곁을 떠나지 않을 거란걸 난 잘 알고 있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 하루야 잠깐만 기다려. 나 편의점에서 마이쮸 사오게. 친구사귀는거 마이쮸 하나면 끝나.매점은 원플러스원 안해주니까!!잠깐만 기다려 !!!! " 

 

 

내가 궁금해 할까봐 친절히도 편의점 가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착한 태형이 에게 조심히 다녀오라는 말을 하려 했지만. 

 

 

" 빠르다" 

 

그 말을 전하기엔 태형이는 달리기를 잘했다. 

 

 

 

 

 

 

 

 

 

 

" 저기 " 

 

이어폰을 돌돌 말며 정리를 끝내고 교복 마이 안 주머니에 넣으려할때 누군가 내 어깨를 치며 말을 걸어 왔다.  

 

 

 

" 아까부터 불렀는데 너랑 같이있던 친구가 말을 쉴틈없이 하는 바람에 못 듣는 것 같더라. 이거 너꺼 맞지 ? " 

 

 

' 하얗다.지방이 인형 같아'  

 

뒤 돌아 얼굴을 보자마자 든 생각 이였다. 단정하게 입은 교복 위로 보이는 명찰 색은 오늘 입학하는 나와 태형이 명찰 색 과는 다른 파란색이였다. 

 

 

" ........" 

 

" ........" 

 

" 아..맞아요.감사합니다. " 

 

"......" 

 

 

고개를 숙이고 들면서 아까봤던 그 하얀 얼굴을 다시볼 자신이없어 파란색 명찰에 써있는 이름만 보고있길 잠깐 

 

 

 

" 하루야!!!!!!!!" 

 

 

뛰어오면서 내 이름을 크게 부르는 태형이가 너무 고마웠다.  

낯가림이 심하고 말수가 없는 내가 처음본 사람과 마주보고 있다는게 굉장한 정신적 체력 낭비 였다.  

가까워진 태형이 느껴질때쯤  

내가 먼저  

 

 

" 저..감사했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 

 

 

인사를 하고 조금 빠르다 싶을 정도의 걸음으로 태형이 쪽으로 움직였다.  

' 다음에 또 보자 ! ' 

라는 하이틴 영화에서 나올 법한 말로 마무리가 된건 아니지만 딱히 그 남자도 아쉽지 않다는 듯  

발길을 학교 쪽 으로 옮겨 걸어 갔다. 

 

 

 

 

 

" 누구야? 누군데 너랑 말을해? 번호 물어봐? 줬어? 누구냐니까? " 

 

" 대답할 틈을 줘야 말해주지 멍청아. 이거..주워주셨어 " 

 

" ........ " 

 

" ........ " 

 

" 우리하루.... 내가 달아준 태태 이렇게 버리고 다니기야?..." 

 

 

속상하고 섭섭하고 슬퍼! 라는 제법 괜찮은 표정연기를 하는 태형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 간다 " 

 

" ....... 늦겠다 얼른 가자 하루야 !!" 

 

 

 

 

 

바보같이 네모 웃음을 짓는 태형이를 보며 한숨을 쉬다 

새 가방에 달고 다니라고 선물 받은 조그만한  

사자 인형을 마이 주머니에 넣으며  

입학을 축하한다는 큰 플랜카드가 걸려 있는 학교 정문으로 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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