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53146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히비 전체글ll조회 384


 

" 아, 윽. 큭 … "

 

백현은 계속되는 발길질에 점점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백현은 반항 하나 없이 아예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맞기만 했다. 변백현은 미개하니까 …. 돌연변이니까 …. 백현은 완전한 인간이 아니다. 수정된 태아로, 수정란에 체력과 회복력을 극대화시키는 DNA를 추출하여 합성해서 만들어 진 아이가 백현이다. 처음 백현이 태어났을 때,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보였다. 하지만 곧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성장을 보였고, 이제는 그저 화풀이용, 스트레스풀이용, 실험용 인형에 지나지 않는다. 얍삽한 인간들은 백현의 몸에 한 가지 제약을 두었는데, 그것은 바로 실험용 가운에 장착되어 있는 ' 칩 ' 에 강력하게 반응 해, 그 칩을 소유하고 있는 자에게는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말단사원이고, 연구장이고와서는 백현을 시간날 때 마다 구타했다. 백현은 사람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 아프다 ' 라는 감정도 느끼지 못했으므로 그저 본능에 따라 가만히 맞는 것이다.

 

직원중 가끔, 이상성향을 보이는 이가 있었는데 그는 백현을 보러 올때마다 처음엔 동정가득한 눈빛을 보이더니, 이내 강제로 능욕한다. 백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항도 보이지 않는다. 변백현은 아무것도 할수 없다. 아무것도 ….

 

 

 

 

" 아, 반갑습니다! 새로 입사한 도경수라고 합니다. "

 

경수는 부서 곳곳을 돌아다니며 허리를 거의 90도에 가깝게 꾸벅 숙여 보이는 사람마다 인사한다. 허리가 아플법도, 귀찮을법도 하지만 전혀 빼놓는 사람없이 착실하게 인사한다. 경수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지하의 어떤 연구실 앞에 도착하고선 ' 아, 여기도 인사를 하러 들어가야겠지? ' 하며 가볍게 두번 똑똑 소리를 내며 노크했다. 안에선 아무 소리도, 반응도 들리지 않았다. ' 뭐지? ' 하며 경수는 살짝 문을 열어 안을 살폈다. 그 안엔 어둠만이 짙게 내려있었다.

 

" 아무도 안 계세요? "

 

경수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인기척이 느껴졌다. 경수는 전등의 스위치를 누르려 더듬거렸다. - 모든 연구실의 구조는 같다 - 불을 켜보니 경수의 앞엔 몸은 멀쩡하지만 잔 상처가 많고, 절망한 듯한 눈을 가진 백현이 있었다. 경수는 화들짝 놀라 ' 괜찮으세요? ' 하며 백현에게 다가가 상처를 확인한다. 마치 맞은 것 같은 상처. 연구원이려나? 경수는 일단 ' 이 사람을 치료해 줘야겠구나 '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뒤돌아 약품상자를 찾고 있었는데, 누군가 경수의 연구가운의 끝을 잡았다. 뒤를 돌아보니 아까 그 연구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었지만, 몸에 난 잔상처들은 흔적도 없이 말끔하게 나았다.

 

" 어떻게 …? "

 

경수가 놀란 눈으로 백현을 쳐다보았다. 백현은 고개를 저으며 ' 난 괜찮으니까, 저리 가. ' 라며 약품상자를 뒤지던 경수를 밀어냈다. 기껏 도와주려고 했는데. 어떻게 저렇게 상처가 말끔히 나은거지? 경수는 호기심이 발동해 백현에게 이것저것을 물어보았다. 연구원이냐느니, 새로 입사한 사원이라 잘 모르니 많이 도와달라느니 쓸데없는 질문을 백현은 계속 듣고만 있었다.

 

" 그래서, 본론은? "

 

백현의 말에 경수는 뜨끔하여 뻘쭘해하며 말했다. ' 아까 몸의 상처 … 요. 분명 몇 분, 아니 몇 초 전까지만 해도. 금방 생긴것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빨리 …. ' 경수는 말을 채 다 하지 못하고 우물거렸다. 백현은 여전히 무표정으로 ' 그런 건 신경쓰지마. 너한테 도움이 되는 게 아니잖아. ' 라며 어쩐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경수는 마음속에서 이유모를 동정심이 생겼다. ' 사연이 있는 사람이구나 …. '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저한테 도움이 될까해서 묻는 게 아니에요. 만약, 곤경에 처해있다면 제가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 "

 

아까 질문을 우물거리며 마쳤던 경수의 모습과 달리, 경수는 분명히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백현은 경수의 말에 기분이 나빠졌는지, 화가 났는지. 경수를 죽일 듯이 노려보고선 말했다.

 

" 도움을 준다고? 웃기지 마. 말단인 네가 무슨 도움을 준다 그래? 네가 나에 대해 아는건 뭔데? 내 이름, 내 성격, 내 혈액형, 내 DNA 정보까지 …. "

 

백현의 마지막 마디에 경수는 확신했다. ' 이 사람은 아니, 어쩌면 사람이 아닐지도 몰라 …. 실험체구나. ' 경수는 더욱 더 백현을 도와주고 싶었다. 분명히 입사할 때 사람과 비슷한 개체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던가, 그런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 괜찮아요. 몰라도 괜찮고, 나한테 피해가 와도 괜찮아. 부당한 일을 당한 사람을 도와주는 건 당연한거에요. "

 

경수의 강단있는 말에 백현은 그저 말없이 경수를 바라보기만 했다. 경수는 이내 자리를 뜨더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백현은 ' 역시 단순한 말이었겠지. ' 하고 지부해버렸지만, 경수는 곧 서류뭉치를 잔뜩 들고와서 백현의 앞에 놓았다. 경수는 ' 지금부터 당신에 대해 알아가볼게요. ' 라며 이름과 나이, 성별 등등의 기초 정보부터 세세하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처음에 백현은 경수가 열번 넘게 질문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계속 물어오는 경수에 귀찮다며 하나 씩 대답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경수가 얻은 정보로써는

 

이름 - 변백현

나이 - 17

성별 - 남성

혈액형 - O

 

뭐야, 이것밖에 없잖아. 여태껏 질문한 게 몇갠데. 경수는 서류뭉치를 다시 들고 구석으로 놓더니, ' 됐어. 오늘은 여기까지만! 내일부터 또 하면 되는거지 뭘. ' 하며 사람 좋은 웃음을 짓는다. 백현은 이상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배신하거나, 이간질할 것 같지는 않으니까 …. ' 나보다 나이가 적네. 말 놔도 되는거지? ' 라며 싱글벙글 웃는 경수를 보며, 백현은 어렴풋이 예전의 추억이 떠올랐다.

 

백현이 12살이 되던 해, 백현은 현재와 똑같은 일상을 보냈다. 때리면 맞고, 계속 맞고, 또 맞고 …. 지쳐가는 일상에 백현은 작은 희망이라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나를 구원해주겠지? 누군가 나를 도와줄거야. 하며 매일매일 희망을 품고 있던 백현은 일 년사이에 부쩍 커버렸고, 희망은 이미 위태롭게 흔들려 쓰러져버린지 오래였다. 그런 백현에게 빛이 되어준 사람이 있었다. 이름이 …. 박찬열이라고 했었나. 그 남자는 내게 와선 매일 작은 간식거리라던가, 연구소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었다. 나로써는 꽤 즐거운 일이었으므로, 나도 모르게 매일매일 그 남자를 기다리게 되었다. 괜시리 심장이 뛰고, 두근거리고 …. 이게 뭘까. 백현은 찬열을 떠올리며 잠에 들었다. 잠에서 깨어보니 찬열이 누워있는 백현에게 무릎배게를 해주고 있었다. 백현은 찬열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웃었다. 찬열은 그 날 내내 백현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 날 이후로 찬열은 더 이상 백현이 있는 연구실에 오지 않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가끔 먹을 것을 배급하러 오는 연구원의 말을 몰래 들었었는데, 아마도 찬열이 내게 매일 오고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연구장에게 알린 모양이다. 그래서, 그래서 그런건가?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은 불행해지는거구나 ….

 

백현은 또 한사람을 불행히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런 백현은 정작 제일 불행했다. 

 

" 무슨 생각해? "

 

갑자기 얼굴 가까이로 온 경수의 얼굴에 백현은 깜짝 놀라 몸을 뒤로 피했다. 경수는 뭘 그렇게 놀라냐며 놀려댔지만, 백현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 왜 그래? 어디 아파? "

 

경수의 걱정스러운 물음에 백현은 ' 제발 신경 꺼. 할 일이나 해. 그리고 다신 오지 마. ' 라고 가시돋힌 말을 던지고선, 연구실의 반대편으로 가 벽 쪽을 향해 누웠다.

 

" 갑자기 왜 그래. 내가 도와준다고, 내가 도와줄게 …. "

 

경수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 어렴풋이 보이는 백현의 얼굴에 한 줄기 눈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백현은 몸을 돌리지 않은 채로 말했다. ' 나는, 나는 사람을 불행하게 해 …. 너도 같이 있으면 분명히 불행해질거야. 나는 나쁜 사람이니까 …. " 경수는 백현의 등 뒤에 앉아 차분히 백현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 너는, 너는 소중한 아이야. 너는 절대 나쁘지 않아. 세상은 네가 없으면 안 돼 …. 그런 나쁜 생각 하지마. "

 

경수의 말에도 백현은 미동도 없이 눈물만 흘릴 뿐이다.

 

" 상처받게 되는 너보다 …. 상처를 주는 내가 더 마음이 아플거야. 더 힘들거야. 더 속상할거야. 더 슬플거야. "

 

백현의 말에 경수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고 조용히 백현을 토닥여만주었다.

 

 

누가, 너를 이렇게 …. 이렇게 착한 아이를 엉망으로 만든거야.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EXO] 어두운 빛  1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상근이
이 곳에선 연예인/모델/축구선수 상황/역할톡만 가능합니다, 일반 사담/연애/기타 톡은 사담톡 메뉴를 이용해주세요
카톡, 라인 채팅 아이디 교환시 이용 정지됩니다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화이트데이!116
03.14 20:42 l 배고파죽겟다
....대박사건.........65
03.14 20:14 l 버저비터
새벽꽃
03.14 20:05 l 한밤
[EXO] 어두운 빛1
03.14 19:53 l 히비
[EXO/백현] 옆반 깝쭉이랑 연애 전 과 후 썰524
03.14 19:34 l 1억_2
같은학교애한테 고백받았는데 남고임(일상) 5
03.14 06:37 l 식충잉
[인피니트/샤이니/현성봄] 제목미정 003
03.14 06:01 l 골프채
고3인쓰니의하루일과보고서11(그냥한마디로우울해요)2
03.14 02:02 l 내가고3이라니
[Teamb/준환] secondary planet 1511
03.14 01:42 l 글쓰는미대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1
03.14 01:10 l 남친이 보면 오또케
[탑독/지호한솔] brume ; 안개 -018
03.14 00:52 l 엔비션
[탑독/지호한솔] brume ; 안개 -006
03.14 00:48 l 엔비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8
03.14 00:31 l 자리비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
03.14 00:31 l 자리비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8
03.14 00:31 l 보르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1
03.14 00:27 l 보르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8
03.14 00:23 l 보르미
[VIXX/이재환] 마녀사냥꾼 이재환과 너의 이야기_0036
03.14 00:22 l 타로티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4
03.14 00:16 l 소곡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03.14 00:10 l 의심미넘치는새벽
대학가니깐 오세훈닮은복학생이 작업거네310
03.13 23:45 l 헐랭방구
[EXO/찬백] 아빠와아들 썰 22
03.13 23:43 l 홍단
다이어트.. 일기?2
03.13 23:41
아랫층 담배냄새
03.13 23:19 l 발명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91
03.13 23:19 l 새벽방앗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4
03.13 23:15 l 터닝
[빅뱅/뇽토리] 한번 써본건데 어떤지 평가좀해줘요 이쁜이들ㅠㅠㅠ4
03.13 23:13


처음이전71671771871972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