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
어둡고 좁은 방, 한 어린 소년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덩치 큰 사내에게 무자비한 폭력과 강간을 당하고 있다.
" 방철용, 이창선 그새끼랑 뒹굴고 놀아서 재미있었어? "
" 아빠... 그런거 아니에요.. 저 안그랬어요.."
" 거짓말 하지마!! "
소년의 아버지가 휘두르는 주먹에 맞은 어린 소년은 그대로 쓰러지며 정신을 잃었다.
" 방철용.. 넌, 나에게서 절대로 벗어날수없어.. 넌 평생, 나만의 개로 살아야되 "
ㅡ
학교 점심시간, 창선이 형과 함께 점심을 먹고 학교 벤치에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 방철용 "
" 왜?? "
" 너 또 맞았지 "
" 아니 "
" 거짓말 하지마 "
" 거짓말 아니야 "
" 거짓말 아니긴.. 그럼 이건 뭔데? "
창선이형이 나의 멍이 든 손목을 세게 움켜지며 물었다.
" 방철용, 너 설마.. 어제도 뒷구멍 대줬냐? "
" ... "
" ..개자식.. "
" 형.. "
" 야, 너 당장 그새끼 집에서 나와 "
" 안돼 "
" 왜? 그새끼 테크닉이 죽여주디? 응? 그래서 맞고 살면서도 계속 그새끼 집에 붙어있는거야? "
" 그런게 아니잖아!! "
" 그런게 아니면 뭔데? 대체 왜 그새끼 옆에 붙어있는건데? "
" 형, 형이랑 엄마랑.. 새아빠랑 나 걱정해주는거 알아, 친아들 친동생 아닌데도 이렇게 걱정해주는거 진짜 고맙고 미안한데,
난 도저히.. 아빠를 포기할 수 없어.. 우리 아빠, 불쌍하잖아.. 나 없으면 아빠 혼자되는데..
술집 여자들? 그것도 한순간이잖아. 한번 자고 나면 또 아빠는 혼자되는데.. 나 진짜 힘든데..
우리 아빠.. 도저히 혼자 둘수 없어.. 미안해 "
오늘은 야자할 기분이 아니라서 야자를 하지 않고 집으로 바로 갔다.
대문에서부터 풍겨오는 술냄새, 담배냄새.. 어느덧 나에게는 그 냄새들이 익숙해졌다.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됬지.. 착잡해진 기분으로 집에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뒹굴고 있었다.
그 여자는 마스카라는 떡져있고 속눈썹을 얼마나 붙였는지 속는썹은 빗자루같았고 아이라인은 번져있었다.
그리고 바닥에는 딱 보기에도 짧은 치마에 푹 파인 티셔츠와 민망할정도로 야한 속옷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었다.
여자의 가식적인 신음소리. 더럽고 역겹다.
아버지도 더럽고 저 여자도 더럽고. 나도.. 더럽다.
피차일반이네. 나도 저 사람들한테 더럽다고 할 처지는 아닌데..
씁쓸한 기분으로 집을 나왔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지 말아야지..
근데, 막상 집을 나오니 갈데가 없다.
친구.. 남들 다 한명씩 있는 친구는 나한테는 없다.
학교에서 왕따는 아닌데, 왕따보다 더 존재감 없는 아이었다.
엄마집.. 또 내 꼴을 보면 엄마는 울고 창선이형은 나에게 당장 그 거지같은 집에서 나오라고 소리칠게 뻔하다.
나는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근처 공원의 벤치에 쭈그려 앉았다.
난 어리석었다. 같이 살자고 제안한 엄마의 말을 거절하고 굳이 아빠와 같이 사는 이유는,
아빠가 불쌍해서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난 내가 아버지를 바꿀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엄마의 말로는, 아버지는 나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그 누구보다 더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엄마가 임신했을때, 새벽에 아버지를 깨우며 먹고싶은 음식이 있다면 단숨에 뛰어나가 사다주고,
엄마가 해보고 싶은 일들, 다 격려하며 지원해주었던 아빠인데,
나를 낳은 이후부터는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했다고 한다. 어짜피 나때문에 이렇게 된거..
내가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충분히 바꿀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난, 바꾸지 못했다. 몇년동안이나. 난 정말 어리석었다.
흘러 나오는 눈물을 꾹 참고 다시 집에 갈까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누군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he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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