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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셨어어요?"

"그래. 앉게."

"무슨일로..."

"내가 주치의로 있는 곳, 알지?"

"알죠."

"현재 회장님으로 계시는 분의 아들말일세..."

"예."

"유일한 후계자로 있는 것도 알지?"

 

아무래도 자식 중의 아들이라고는 하나뿐이니까.

 

"언론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아들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네."

"그러시면 외과나 내과에 있는... 설마..."

"정신병을 앓고 있지. 그것도 좀 심한 망상증이네."

"네?"

"자신의 친어머니를 새어머니로 생각하지."

"예?"

"자신을 낳아준 어미를 내쫓고 지 아버지의 돈을 노리는 여자로 말일세."

"하..."

"거기다 점점 망상증이 심해져서.. 자네가 직접보면 알걸세."

"...예."

"내일 입원한다고 하네. 내가 믿을 사람은 자네밖에 없어서 이렇게 어려운 부탁임을 알면서도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대기업의 주치의로 있는, 이 대학병원의 내과 원장님이신 분의 부탁을 거절해서는 안되겠지. 어려보이는 얼굴이다. 나이가 나보다 한 살 많은 걸로 아는데 젊어보인다.

 

"안녕?"

"뭐...뭐야? 너 나 아냐?"

"응, 내가 네 담당의사거든."

"의사는 무슨 니 방에나 가라. 별 미친놈이 다 들러붙어."

"의사 맞는데... 의산데..."

"아니라고."

"의사 맞다니까!"

"웬디는 여자잖아!"

 

갑자기 웬디? 웬디라고? 지금까지 '의사'라는 단어를 '웬디'로 의식해버린건가?

 

"그...!! 음... 그럼..."

"됐다, 그냥 가라."

"난 김명수야. 너는 이름이 뭐야?"

 

물론 이름은 알고있었지만 자신의 이름마저 다른 단어로 의식한 것인가 확인하고 싶었다. 다행히 '이성열' 자신의 이름은 잘 알고있었다.

 


"성열아."

"왜."

"넌 여기 왜 왔어?"

"여우같은 년이 내꺼까지 뺏어 먹으려고 집어 넣어놨어."

 

역시나 자신의 엄마를 새어머니로 인식하고 있군.

 

"응? 여우?"

"있다. 그런사람이."

"근데 왜 가만히 있어. 나같으면 여기는 죽어도 못 오겠다고 깽판칠텐데."

"그런걸로 어떻게 사람을 죽이냐?"

 

평소엔, 아니 대화를 깊게 나누지 않을 때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만 깊은 대화를 나누다보면 자신의 진심이 지나치게 묻어난다.

 

"됐고. 넌 여기 왜 왔냐?"

 

그래도 나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걸 보니 친한척 달라붙어 있는 보람도 느껴지고, 성열이같이 진심을 말해주는 사람이 점점 더 좋아진다. 차라리 이런 사람들은 가면을 쓰고 위선떨지 않으니까.

오늘도 성열이와의 면담시간이 되서 병실에 간다. 점점 날이 가면 갈수록 가기 싫었던 병실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성열이의 병실에서 한 여자가 나간다. 성열이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질 것 같은 눈으로 바닥에 앉아있다.


"누구야?"

"여...우."

 

아아, 성열이의 어머니.

 

"너 왜 그래?"

"명수야.  나 어떻하냐."

"너 왜 갑자기 울고 그래? 여우때문에 그런거야? 응?"

"명수야..."

"왜 그러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셨데..."

 

결국... 돌아가셨군.

 

"그래?"

"나 어떡해... 이제 엄마도 아버지도 없어졌어. 어떻게 하지? 응? 어떻게 해야되?"

"괜찮아."

"명수야..."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나를 붙잡은 손을 놓지 못한다. 난 의사자격 박탈이다. 지금 이 상황을 즐기고 있다. 몸을 떨며 주체할 수 없이 떨어지는 성열이의 눈물을 보면서, 그러면서도 나를 놓지 못한는 성열이를 보면서 희열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그래서 내가 치료를 핑계삼아 더욱더 성열이만의 세계로 성열이를 집어넣었던 것 같다.

 

"며..명수야 나 갈래. 장례식장..."

"같이 가줄까?"

 

도착한 장례식장에는 차마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저 멀리서 성열이와 성열이의 할머니가 서로 붙잡고 우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밖에는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 성열이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로 온다.

 

"의사선생님이시죠?"

"아... 예. 안녕하십니까?"

"네. 성열이는... 좀 괜찮아졌나요?"

"그게... 쉽지가 않네요. 마음에 문이라고들 하죠. 그 문을 열지 않아서..."

 

나는 뻔뻔하게도 내가 밀어넣고 있는 성열이를 철저하게 숨긴다. 이렇게하면 조금이라도 쉽게 나에게 올 수 있지 않을까 해서말이다.

그 거짓말이 들통이라도 난걸까? 성열이의 할머니께선 성열이를 집에 감금을 해버렸다. 성열이는 나에게 와야한다며 미친사람 마냥 난리를 치고 있다고 한다. 진짜 미친사람은 나인데 그것도 모르는 성열이의 어머니는 나에게 상담을 해온다. 삼일 뒤 성열이가 병원으로 돌아왔다.

 

"명수... 명수야..."

"성열아, 너..."

"후크선장을 물리치고. 웬디를 데리러 왔어."

"성열아..."

"나... 이제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응?"

"성열아. 난 이제 여기를 떠날 생각이야."

"왜? 어째서?"

"나는 어른이 되야하니까."

"응?"

"어른이 되야... 너랑 있을 수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너와 나의 세계에서 단 둘이서만 살자.

 

"명수야. 나 여기 있을래... 응?"

"성열아 너는 항상 어린이잖아. 앞으로도 쭉 어린이여야 해."

"싫어!!! 명수야."

"빨리 올게. 어른이 못되도 돌아올게. 그동안 어른이 되면 안돼."

 

금방 데리러 올게.

 

"싫어!"

"성..."

"싫어!! 싫어! 너도 가버려! 가버리란 말이야!"

"성열아..."

 

하다못해 성열이가 있을 집이라도 구하기 위해, 우리 둘만의 네버랜드를 위해 먼저 어른인척하고 있을게. 금방 다시 올게. 이성열.


-ㅁㅁ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한 환자가 자살을 하는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자살을 한 환자는 얼마 전 암으로 사망한 모그룹의 회장 아들이였으며,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 있었다고 합니다.

다음 소식 입니다.

 

결국 나의 피터팬은 내 곁을 떠나고야 말았다. 웬디는 어른이 되고자 마음먹었던 순간 피터팬과 멀어졌으니... 나도 같은 건가? 피터팬의 도움을 받아 자유롭게 날 수 있던 웬디는 피터팬의 손을 놓음과 동시에 바닥에 치닫을 수밖에. 나도... 겨우 어른인 척한 '어린이'였던것이다.

 

-------------------

글이 굉장히 매끄럽지 못한 건 죄송할 다름이예요...

이게 제 한계...흑

피터팬은 성열이였어요. 명수는 웬디였구요. 후크선장은 성열이의 어머니, 팅커벨은 성열이의 할머니였어요.

팅커벨까지 맞추셨다면 제 사랑을 드림^^

이런 망글이지만 꼭 한 번 써보고 싶었던 거라 또 용기를 내어 하편까지 썼어요...

읽어주고 댓글 달아주시는 그대들 스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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