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진의 법칙
3. 샐리의 법칙
오늘 있었던 일련의 사태에 대한 회동은 학교 앞 곱창 집에서 이뤄졌다. 고기냄새를 맡으면서 말해야 겨우 차분한 마음으로 김태형과 나의 즐겁지 못한 추억을 브리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했던 대로, 털어놓는 내내 둘은 다양한 리액션을 선보였다. <헐. 미친놈. 대박. 너 진짜 찐따같아. 뱬먤햬지 먜시쟤~> 등등.돼지 껍데기를 집게로 바삐 뒤집던 지민이 혀를 쯧쯧 찼다.
“내가 다 얼굴이 화끈거려.”
“그냥 또라인줄 알았더니 예의 없는 또라이였니?”
“공감적 수치 오진다.”
고기를 냠냠거리면서 둘은 사이좋게 한마디씩 주고받았다. 아 존나 얄미워!!!! 들고 있던 숟가락으로 이마라도 한 대씩 때려줄까 했지만… 솔직히 이번 건 나도 인정하는 바였다. 내가 봐도 싸가지 없었다. 구구절절 변명하는 것도 부끄러웠기에(변명할 여지도 없다) 그저 묵묵히 맥주만 홀짝거렸다. 지민이가 곱창을 꼭꼭 씹어먹다가 고개를 저었다.
“조별과제 지금이라도 하차할까.”
“엥. 왜? 잘 생각해봐. 꿀잼각인데.”
“그런가. 그럼 취소.”
연희의 충고에 지민이 끄덕거린다. 이것들이… 이제 보니까 아주 강 건너 불구경이구만? 해결책은 아니어도 위로 정도는 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어? 어??
“친구는 머리털이 빠질 것 같은데, 너네는 재밌니?”
“어유. 재밌긴~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데.”
연희가 너스레를 떨며 내 입에 쌈을 밀어 넣었다. 어딜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손을 휘휘 내저었지만, 우리 여주가 쑥스럼을 탄다며 양볼을 부여잡고 기어코 욱여넣는다. 일단 입에 들어왔으니 먹긴 하겠지만 이걸로 화가 풀릴 줄 안다면 경기도 오산이야.
“그나저나 형도 진짜 핵인싸다. 이 정도면 인맥 사회가 아니라 김석진 사회 아냐?”
“그러게나 말이다.”
화제를 돌리며 고기를 내 앞 접시에 더는 박지민에 아주 아주 조금 화가 풀려 고개를 주억거렸다. 고등학교에선 같은 학교라 김석진 이야기를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다고 하자. 왜 대학까지 와서도 지겹게 김석진이랑 얽혀야 하는 건데? 김석진 고등학교 후배, 김석진 대학교 후배, 김석진 동생, 김석진 동생의 친구. 무슨 조별과제 팀이 조합이 이러냐고. 우연의 일치인 건지, 아니면 김석진이 마당발이라 그런 건지. 첫 조별과제부터 영 찝찝하기 그지없었다. 이렇게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엄습할 땐…
“야 마늘 구워도 돼?
마늘을 구워 먹어야 해.
“구워구워. 근데 형 다른 학교 아냐? 왜 형 후배가 우리 학교에 다녀?”
“전에 듣기로는 반수 했다는 것 같았어.”
1년 뒤에 이렇게 다른 학교 교양수업에서 만난 걸 보면 걔도 반수에 성공한 거겠지? 근데 전에 다니던 대학교랑 연희대랑은 비슷한 라인인데 왜 굳이 반수를 하면서까지 여기에 왔을까. 과가 별로 적성에 안 맞았나. 그럼 지금 다니고 있는 과는 뭐지? 젓가락도 내려놓고 곰곰이 생각하고 있으니 박지민이 조금은 걱정이 됐는지 안쓰럽게 쳐다봤다.
“너무 신경 쓰지 마. 그쪽도 별생각 없을걸? 듣기로는 성격 좋아 보이고. 후드티도 훌렁훌렁 벗었다며.”
“상대편은 괜찮다 해도 내가 신경이 쓰인단 말야.”
“여주가 이래 봬도 은근히 여린 면이 있긴 하잖아.”
“여리다는 애가 어떻게 새터 때 그리 열정적으로 춤췄대.”
“지민아… 그 이야기 언급금지야.”
넌 이제 죽었어... 연희가 눈을 희번득하게 뜨며 오른손을 들어 목을 끽 긋는 시늉을 했다. 박지민 뒤늦게 내 눈치를 봤지만 이미 때는 늦어 있었다.
새터는 얼마 전에 생긴 신상 흑역사였다. 새터 안 가면 친구 못 사귄다는 정연희와 박지민의 구라(왜냐면 박지민은 새터를 갔음에도 친구가 없었으니까.)에 홀딱 넘어간 나는 두려움에 떨며 새터에 참석했었다. 처음에는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주눅이 들어 눈만 데굴데굴 굴리기 바빴지만 체육대회니 요리대회니 하는 일정을 하나하나 치르고 나니 은근한 친밀감과 유대감이 형성됐다. 여기까진 다 좋았다. 문제는 저녁을 먹고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면서 시작된다. 선배들에게 어색하게 게임을 배우며 한잔 두잔 들이키기 시작했고, 뭔가 위험하다는 신호는 왔지만 그게 술을 그만 마시는 행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볼에 열이 차고 몸이 무겁긴 한데 기분은 또 한없이 좋아서 멈출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알딸딸하게 취한 나는,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혼자 달렸다.
옛날에는 강권하는 문화가 팽배했을지 몰라도 내가 간 새터는 아니었다. 매년 새터 때마다 생긴 사고로 단단히 주의를 받은 선배들은 오히려 과음하지 않도록 후배들을 말렸고 미리 주량을 알아온 신입생들은 알아서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참 건전하고 보기 좋은, 훈훈한 분위기. 그러나 아마 술에 얼큰하게 취해있던 나는 참 좋은 분위기가 아쉬웠던지, <여러분! 제가 가라앉은 분위기를 한번 띄어보겠습니다!>라는 야무진 멘트와 함께 방탄소년단-불타오르네의 무반주 댄스를 추기에 이른다. 그것도 입으로 직접 불러가면서. <파이어어↘>하는 삑사리와 함께 내 새터도 그렇게 나가리가 나버린 것이다. 다음날 선량한 동기와 선배들은 덕분에 여주 덕에 재밌었다고 했지만 나는 진지하게 삼수까지 고민했다.
시발. 겨우 잊고 있었는데 박지민 때문에 또 생각났어. 진심을 담아 위협적인 표정을 지으며 팔을 걷어붙였다. 지민아, 법보다 가까이 있다는 주먹맛 좀 볼래? 박지민이 조용히 눈을 내리깔며 다시 곱창을 뒤집는다.
"어우… 연기가 정말 맵네…?"
연희가 박수를 짝짝 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주야 좋은 방법이 있어.”
“뭔데?”
“너 술 마시면 성격이 훽까닥 돌잖아. 조별과제 하기 전에 미리 술 마시고 가.”
“돌았니?”
개소리를 시전하는 정연희의 얼굴이 불콰하다. 저거저거 아까부터 혼자 소주 들이키더니 맛이 가버렸구만. 턱을 괴고 히히덕거리는 연희를 가볍게 무시하고 다시 곱창에 집중했다. 다 익은 껍데기들을 그릇에 모두 옮긴 박지민이 집게를 내려놓고서 작은 손으로 제 가슴을 콩콩 친다.
“마! 여주야! 나만 믿어라! 내가 옆에 있어 줄게!”
지민이 고릴라처럼 한껏 가슴을 펴고 어깨를 끌어올렸다. 오… 지민… 네 허세 좀 웃기지만… 좀 감동인걸… 그럼 난 일단 지민이를 믿고 있어야지.
/
는 개뿔.
교수님은 들어오시고 수업은 시작하기 직전인데 박지민은 아직도 깜깜무소식이었다. 분명 10분 전에 미리 같이 강의실 들어가기로 해놓고! 게다가 아까전에 이미 전정국이랑 눈도 마주쳤단 말야!
박지민이 하도 안 와서 자리라도 맡으려고 오 분 전에 들어갔을 때였다. 넓은 강의실 한가운데에 혼자 앉아있는 동글동글한 밤색 뒤통수 확 눈에 들어왔다. 앉아있어도 딱 핏이 좋아보이는 게 백퍼 전정국이었다. 저런 피지컬, 흔한 피지컬이 아니다.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가 전정국에게 눈에 띄지 않을 법한 곳을 찾아 구석 자리에 앉았다.
전정국에게 궁금한 건 많았다. 내 이름을 적은 이유도 그렇고, 같은 반 된 적도 없는 나를 어떻게 알았는 지도. 그러나 굳이 가서 물어보고 싶지는 않았다. 잘생긴 건 좋지만 잘생긴 사람이랑 엮이면 피곤해지니까. 참고로 <꽃은 멀리서 봐야 아름답다>라는 게 내 신조. 무려 11년이나 된 좌우명이었다.
초등학교 때도 김석진은 인기인이었고 나는 김석진의 친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대리 고백을 강요받았었다. (참고로 이때도 김석진이 잘생겼다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모두가 눈이 삐었다고 생각했다.) 어릴 때도 귀찮은 일은 되도록 피해가고 싶어 했던 나는 애들의 성화에 일단 처음엔 편지도 전해주고 김석진에게 소개도 해줬었다. 그러나 곧 진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번 도와주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는 것을. 도와줘도 처음에만 고마워하지 나중에는 제대로 도와주고 있는 거냐. 다른 애들도 도와준다던데 너무하다. 왜 쟤만 도와주고 나는 안도와주냐. 불만만 늘어났다. 문턱이 닳도록 불러나가던 김석진도 갈수록 투덜거림이 늘었다. 결국 더 이상 도와주지 않겠다는 선언을 하고서도 한참을 더 온갖 원성을 들은 뒤에야 고통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그리고 얻은 교훈. 잘생긴 놈이랑 엮이면 피곤해진다.
어차피 조별과제 끝나면 더 볼일도 없을 사이 아닌가. 괜한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이고 사람도 죽인다. 가방에서 책을 꺼내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데, 갑자기 전정국의 고개가 서서히 돌아갔다. 뭐지뭐지? 뭐 찾나?
“…”
쓰바… 설마 나 찾는 건 아니지? 전정국과 눈이 마주치기 직전에 황급히 숙이고 급하게 코트에 묻은 보푸라기를 떼어내는 척했다. 보풀 되게 많네. 혼잣말도 중얼거려 줬다.
“출석체크 할게요.”
교수님의 말씀을 들은 뒤에야 슬며시 고개를 드니 훤칠한 얼굴 대신 다시 밤색 뒤통수가 시야에 들어왔다. 아니 박지민은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출석도 시작했는데. 초조해져서 얼굴을 쭉 빼고 문 쪽을 보고 있으니 문이 열리고 김태형이 들어왔다. 아 뭔데... 하나 피했더니 하나가 굴러오고 있었다. 얼른 머리를 숙이고 박지민에게 연락하러 했더니 타이밍 좋게 박지민에게서 문자가 한통 왔다.
>쏘리 나 늦잠
박지민 너 진짜 죽일 거야.
“여주야 안녕.”
전정국과 달리 김태형은 거침 없음이 불도저를 방불케 했다. 으응 안녕... 어서 가길 바라며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했지만 김태형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나 여기 앉아도 돼?”
“자리 있는데...”
나름대로 옆자리에 대한 권리를 주장해봤지만 목소리가 너무 작아 못 들은 건지 아니면 자리가 있을 거란 생각을 못 한 건지 이미 김태형은 자리에 앉아 버렸다. 넌 내가 편할지 몰라도 난 네가 불편하단 말야… 제발 다른 데로 좀 가주라… 여기는 안 돼… 물론 속으로만 했다. 속으로만.
“응? 방금 뭐라 하지 않았어?”
안돼.
“혹시 여기에 자리 있는 거야?”
안돼...!
“앉으면 안 되는 거였어?”
돼...
“아니 없어.”
미안 지민아. 너 욕할 때가 아니었어. 작년에는 빡침이 너무 커서 몰랐는데 인제 보니 김태형도 어메이징하게 잘생겼더라. 내가 얼굴에 약한 건 너도 알고 있지? 김태형 얼굴을 보고 있으니 불편하긴커녕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더라고. 그리고 생각해보니까 잘못은 내가 했지 김태형이 한 게 아니기도 하잖아? 징징거렸던 건 정말 미안하게 됐다.
“덥다.”
뛰어온 건지 앞머리를 쓸어 넘기자 땀 때문에 김태형의 이마가 반짝거렸다. 다른 사람들이 땀 흘리고 있으면 더럽던데 애는 포카리 광고 한편을 찍어버리네.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고 있으니 김태형이 작은 목소리로 물어본다.
“왜? 얼굴에 뭐 묻었어?”
응. 묻었네… 잘생김이.
“새삼 잘생겼다 싶어서.”
“아…”
눈을 천천히 깜빡인 김태형이 멋쩍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쑥스러워하는 건가. 사는 동안 지겹게 잘생겼다는 말 들었을 텐데 의외의 반응이었다. 하긴 언제 들어도 짜릿하고 새롭고 설레겠지. 김석진도 잘생겼다는 말 들으면 아닌 척해도 입꼬리가 실실 올라갔으니까.
이제 수업 들어야지. 마음을 다잡고 앞을 보니 전정국이 뒤돌아 보고 있었다.
내 뒤에 있는 걸 보는 건가. 뒤를 돌아봤지만 별다른 이상한 건 없었고, 다시 앞을 봤을 땐 여전히 전정국의 용안이 있었다. …분명히 나를 안 보고 있는 거 맞겠지? 왜 나를 저렇게 계속 보겠어. 하하… 정말 이상하네. 시선처리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내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자연스럽게 벽지도 한 번 보고 천장도 한번 봐가면서 고개를 틀었지만 기름칠 안 한 깡통처럼 목이 삐걱거린다. 옆에서 보고 있었던 건 지 김태형이 몸을 가까이 기울이고 조용히 속삭였다.
“여주야. 너 방금 로봇 같았어.”
“조용히 해주라.”
아무리 네가 잘생겼대도 지금 건드리는 건 안돼.
“응.”
시무룩하게 입을 꾹 닫은 김태형이 상체를 바로 했다.
/
“너 진짜 잘 자더라.”
“너도.”
강의 내내 중력을 거스르지 못하고 자꾸만 머리가 바닥을 향해 끌려갔다. 어떻게든 수업 듣겠다고 눈도 부릅떠보고 커피도 마셔봤지만 몽땅 말짱 도루묵이었다. 이 정도면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내 목이 너무 나약한 거 아닐까? 그나마 다행인 건 슬쩍 보니 김태형도 정신없이 졸고 있었다는 거다. 혼자 졸면 양심에 찔릴 뻔했는데 애도 졸고 있으니 나만 쓰레기가 아니라는 안심이 들었다. 기지개를 쭉 펴며 문밖으로 나가니 문 옆에 우뚝 서 있는 인영이 눈에 들어왔다. 전정국이었다. 끝이 살짝 말린 부드러운 속눈썹, 깨끗하고 뽀얀 양 뺨이 정면으로 보인다. 고등학생 전정국이 청춘드라마 주인공 같았다면 대학생 전정국은 캠퍼스물 웹툰의 주인공 같았다.
“여주야."
정정한다. 김태형 못지 않게 전정국도 훅 치고 들어오는 능력이 뛰어났다.
보통 이름만 부르는 건 우리나라에서 친근감의 표시, 라고 난 생각한다. 정말정말 친한 경우면 성을 붙이고 부르기도 하지만 일단 성을 떼고 부르는 건 친근함을 나타내고 싶을 때 쓰는 방식이 아닌가.
근데 전정국이 불렀다.
방금.
나를.
여주야라고.
여주야, 하고 부르는 목소리가 너무 자연스러워 나는 순간 전정국이 내 오랜 친구인 줄로만 알았다. 왜 그렇게 친한 것처럼 나를 부르는 건데? 우리가 언제부터 아는 사이였다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던 전정국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어깨 근처에서 멈췄다.
"어디가.”
“어?”
“우리 과제 해야지.”
아. 과제. 과제가 있었구나. 그래서 전정국이 계속 쳐다봤나 보다. 옆에서 멀뚱멀뚱 서 있던 김태형이 치고 들어왔다.
“누구셔?”
질문은 내게 하고 있었지만 김태형은 오른쪽으로 삐딱하게 서 있는 전정국을 보고 있었다. 전정국은 여전히 눈꺼풀을 살짝 내리깔고 있었다. 전정국이 누구냐. 만인의 첫사랑이자 짝사랑. 김석진과 친한 애 혹은 김석진한테 고백했다가 차인 애. 상경대 철벽남. 등등. 많은 단어가 스쳐 지나갔지만 잠시 망설인 끝에 가장 최신 업데이트된 정보로 소개했다.
“우리 조별과제 팀원.”
목과 어깨 사이를 오른손으로 문지르던 전정국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한쪽 눈썹이 미세하게 삐뚤어져 있다. 많이는 아니고 정말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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