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21세기 황태자
*이 글은 원작만화 궁, 드라마 궁의 스핀오프이며 글의 흥미를 위해 재창작된다는 점을 알려드립니다.
조선왕조 519년, 일제식민지를 34년하고도 11개월 17일을 거쳐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었고,
현재21세기 대한민국은 영국, 일본과 같은 입헌군주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과도화된 최첨단된 과학기술의 발달, 정보통신의 발달로 21세기 전세계인들은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게 되었으며,
대한민국은 IT강국답게 보다 뛰어난 정보통신 기술의 혜택을 누리고있다.
궁, 황제와 황후, 그리고 그 뒤를 이을 황태자가 살고 있는 곳이라면, 숨소리 하나조차도 마음껏 내지 못한다는 근엄하고 존엄하기 그지없는 그곳에선
감히 저속하기 그지없는 핸드폰의 알림음 따위가 가당키나 할까?
분명 양반의 자세니, 양반의 행동이니, 공자왈, 맹자왈을 외치던 보수적이기 그지없었던 조선의 연장선일 것이고,
황제는 기침(起枕)하는 순간부터 침수에 드는 시간까지 모든 것을 일거수일투족 내시와 궁녀들의 시중을 받을 것이야,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황자,공주들도 컴퓨터 앞에서 하루를 보내며 초과시계니, 단풍나무니를 붙잡고 있겠지란 우매한 생각은
젖먹이 아기들도 하지 않을 것이야.
황제의 은밀한 사생활 따위는 예나 지금이나 없을 것이다.
라는 국민들의 어리석은 착각은
개미새끼하나 허투루 새어나갈까 노심초사하는 궁의 지밀나인들과 내시들의 엄밀하고 치밀한 입단속 덕분이겠다.
"오...오...오!!!! 나이쓰!!!!
민상궁, 봤지? 어? 내가 전정국 기록깼다고, 저새끼 맨날 내가 밑이라고 깔보더니,
내가 걔때매 밥만 먹고 이것만 주구장창 했다고,"
게임기기를 들고선 제 뒤에 서있던 민상궁에게 화면을 가리키며 소리치는 태형에
민상궁은 작게 숨을 내셨다.
"크흠, 대군마마 황태자마마의 존함을 그리 부르시면 아니되오십니다"
"그리고, 감히 제가 말씀을 하나 올리자면."
"올리자면?"
태형의 말에 민상궁이 숙였던 고개를 들어 꼿꼿히 허리를 세우고 다만, 예의를 잃지않은 어투로 고한다.
"황태자마마께서는, 단 한 번도"
"대군마마를 깔보시지 않으셨습니다, 그저, 대군마마의 투기에 관심을 두시지 않으셨던 것으로 소인은 아옵니다"
미소를 잃지않으면서 한 자, 한 자 사실만을 고하는 민상궁의 말에 태형은 당황하면서도,
제 자존심이 픽, 상해 부러 큰소리를 내었다.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민상궁이 몰라서 그런거야,
민상궁이 그 뭐냐, 그..그래, 중전마마를 뵈러 갔을때, 그때 전정국이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몰라서 그래,
나한테 그때 무시하면서 그래봤자, 자기 턱끝은 따라오겠느냐, 비웃고 갔다니깐?
그리고 민상궁, 지금 전정국편 드는거야? 민상궁의 사람은 나라고,나,
자꾸 그렇게 노선이탈하면, 나 민상궁이랑 말 안하는 수가 있어"
어느 대한민국 19세 남자가 이리도 순수할 수 있을까,
더군다나 숨소리하나 교육받는다는 철천지 궁이 아니던가, 옛부터 궁이라는 곳은 감히 쳐다도 못 볼 지엄하고 태산같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형제마저도 베고 올라서는 비정한 곳이라지 않았던가.
그런 곳에서 자고 나란 이라 믿을 수 없으리만큼, 때묻지 않은
태형의 투정에 태형의 유모였던, 엄마와도 같은 존재인 민상궁도 그만 궁의 법도를 지우고 웃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허나, 중전마마와 폐하 앞에서는 태자마마께 예의를 갖추어 주셔야 하옵니다.
약조해주실 수 있으시지요?"
민상궁은 늘 그러했듯 어린아이를 달래는 듯한 어투로 태형에게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마,그런 건 알아서 잘~하잖아,내가."
태형에게 약조를 받아내고 나서야 민상궁은 장하다는 듯 태형에게 고개를 두어번 끄덕이곤
태형의 야참을 준비하러 방문을 닫고 나갔다.
"내일부터 왕립학교가 아닌, 일반고등학교에서 학문을 익힐 것이다."
"알고 있습니다"
"네 행동이 우리 왕실의 거울이니라, 익히 알고 있겠지?"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오점도 허용되지 않아, 네가 훗날의 황제로서 마땅한 황자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그러려고 일반고로 전학하는거 아니겠니"
강녕전 안,
완벽한 궁이올시다, 무거운 공기가 하늘같은 황제와 동궁을 감싸는 곳.
황제와 그의 아들 동궁을 제외한 이들은 허리가 굽을세라 고개를 숙이며 숨소리 조차 법도에 따른다.
"폐하,중전마마 드셨나이다"
엄숙한 곳에서 내시의 고함은 더욱이 크게 울린다,
"들게" 라는 지엄한 황제의 말에따라 천천히 닫혔던 문이 열리고 예의를 갖춘 중전이 들어왔다.
"어마마마, 드셨습니까."
"황자께서도 계셨습니까"
친어미마저도 훗날의 황제가 될 황자에겐 예와 격을 갖추는 것은 당연한 법.
서로에게 예를 갖춘 뒤, 황자는 인사를 올리고 자신의 처소인 동궁으로 향했다.
"하.."
동궁전의 앞에서 밤하늘을 올려다보는 황자의 얼굴엔 수심이 가득했다.
폰을 켜고 보이는 부재중에 황급히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끊길때 즈음,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어,누나, 전화했었네, 미안."
"너, 전학가?"
"......"
"기사봤어, 너 일반고로 전학간다고"
"아...누나, 내가 말 안하려고 한 건 아닌데.."
"미안해, 기사로 보게해서...나도 경황이 없었었가지고.."
"됐어, 기사로 보나, 직접들으나 달라질꺼 뭐있다고...."
"내일 만날까? 저녁에 잠시 볼래?"
수화기 너머 서운함이 느껴지는 여자의 목소리에 황자는 당황함이 잔뜩 묻어난 목소리로 답했다.
"그래봤자 내일이면 또, 못온다고 연락 올게 뻔하잖아, 그럼 나는 혼자 기다리다
지쳐 집에가고? 안그래? 내 말이 틀려?"
그들의 은밀한 연애는 그러했다, 황자의 삶이란 뜻대로 할 수 있는건 없으니 말이다.
여자의 말에 황자는 답을 할 수 없었다, 서운해하는 여자를 달래고자 급히 뱉은 말이지만,
그 흔하고 평범한 약속조차 지킬 수 있을거란 확신은 없었다.
또 놀라 날뛰며 "마마, 아니되오십니다."를 외칠 집사부가 눈에 훤했다.
"미안해.."
황자는 결국 자신의 처지를 인정했다.
"됐어, 그냥..
나 피곤하다, 내일 통화해, 먼저 끊을게"
"어,누나, 피곤하면 얼른 자,
내일 연락할게"
끊겨진 전화를 한 참이나 붙잡고 있던 황자의 두 눈이 피곤함으로 가득찼다.
황자가 자신의 노곤함을 알아채기도 전,
그의 장번내시 남준이 정국에게 고했다.
"황자마마, 아직 밤기운이 찹니다, 고뿔에 걸릴까 염려됩니다"
남준의 말에 정국이 고개를 돌려 남준을 쳐다보았다.
황태자가 되기 이전, 그러니깐 태형이 황태자였던 시절,
대군이었던 정국과 상직소환이었던 남준은 벗이되었었다.
물론, 왕족과 소환이 어찌 허물없는 벗이되겠느냐만은, 정국은 유독 상선어른에게 혼만나는 어린 남준이 마음에 들었고,
남준도 하늘같은 왕족인 정국의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모습에 정국을 따랐다.
정국이 황태자가 되고, 동궁에서 머물게 되면서 정국은 정식내시가 된 남준을 제, 장번내시로 들였다.
"남준아"
"예,마마"
"둘이있을땐, 예전처럼 정국아 라고 불러."
정국이 황태자가 되고부터 남준은 꼬박꼬박 정국에 존대를 했다.
물론 앞전에도 정국은 몇번이고 그런 남준에 하대를 하라 일렀지만, 남준은 그러지 않았다.
"내가 오늘은,
친구가 필요해서 그러니 그렇게 해주면 좋겠는데.."
정국의 독백같은 어조에 남준이 고개를 천천히 들어 정국을 보았다.
수심이 가득한 정국의 얼굴에 그늘진 쓴 미소가 달빛에 어슴푸레 비쳐보였다.
"전학 때문에 그래?"
10년이란 세월을 그렇게도 존대만을 고집하던 남준의 오랜만에 듣는 벗으로서의 물음에
정국은 슬며시 웃었다.
"그건 아니고.."
"그럼?"
"그냥.. 나는 왜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그거 되게, 위험한 발언인거 알지?"
남준이 그런 정국을 쳐다보며 어깨를 툭 쳤다.
"알지,
그래서 벗으로 이렇게 말하잖냐, 답답하기도 하고.."
"십분은 이해가 가,
왜 안그렇겠어. 이 나라의 황제가 될 무겐데, 대범한게 이상한거지,
잘 할꺼야, 마마는"
"어쭈, 상선한테 혼나고 질질 짜던 꼬맹이는 어디를 갔나?
멋있는 척은 혼자 다하네, 야 기억나냐, 내가 니 울고있으면 사탕들고 가서 니한테 주면ㅅ..!!"
"아, 기억안나는 어린시절은 왜 또 꺼내,
아주 내 약점이다 그거지?"
남준은 자신을 놀리며 동궁전으로 쏙 들어가는 정국의 뒤를 빠른걸음으로 따랐다.
멀리서 보이는 그 모습은 황자와 그의 내시가 아닌, 영락없는 10대 남고생들의 모습이었다.
"어마마마, 소자 정국이옵니다"
새 교복으로 단정히 차려입은 정국이 교태전의 문 앞에서 자신의 어머니인, 황후에게 고했다.
"들어오세요,황자"
단아한 목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지는 교태전 안,
천천히 그 문이 열렸다.
한 치의 흩어짐없이 반듯하게 차려입은 황후가 의자에 앉아있었고
정국이 고개인사를 올리곤 황후의 앞에 앉았다.
"그래, 준비는 다 하셨습니까?"
"네, 아바마마와 할마마마께 인사드리고 오는 길입니다,
경충전에 오늘 어마마마께서는 납시지 않으셨기에..."
"아, 대비마마께서 이 어미께 따로 부탁한 일이 있어서요,
준비해서 찾아뵐 것입니다. 허니, 개의치 말고 학교에 다녀오세요."
"네, 그럼소자는 이만, 등교하겠습니다"
"아참, 황자"
나가던 정국이 다시 뒤돌아 중전을 보았다.
"아닙니다, 후에 얘기하지요."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후 말을 아끼는 황후에
정국은 간단한 목례로 답을 대신하고 교태전을 나섰다.
"민서은, 얼른 안 일어나?
해가 중천에 떴어. 어휴, 너는 18살이나 먹은게, 아주 그냥..빨리 일어나"
아침부터 이불을 홱 걷어내고 등짝 스매싱을 날리는 여자에,
금방까지 단잠에 빠져있던 한 여자가 인상을 찡그리며 마지못해 일어난다.
"음마...10분 만..."
"셋 센다,
하나, 둘, ㅅ..!!"
"아...학교 이 왠수 같은 곳...확 자퇴를 해버릴까봐..."
셋 다음은 매 라는 것을 아는 여자아이는
금새고 꼬리를 내리곤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킨다.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얼른 일어나서 씻고 밥먹어,
아주그냥 아침마다 니 때문에 내가 10년은 늙는다, 늙어
니 오래비나 니나, 어휴, 아주 그냥 우리집 자식들은 하나같이 다, 웬수야 웬수"
"에이, 엄마, 이렇게 예쁜 웬수 또 있을까?
응? 아침부터 열내면 갱년기 빨리와요~"
국자를 들고선 화를 내는 엄마에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면서도 폭 안아주고선
화장실로 획 들어가는 서은을 보고 여자는 픽 하고 한 번 웃어보이고 표정을 굳히고는 다시 건너방을 향해 소리를 높였다.
"야, 민윤기 얼른 안일어나?"
이를 보고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정의 아침이라 칭하면 되겠다.
"응? 왠 북어국?"
교복으로 갈아입고 식탁에 앉는 서은이 되물었다.
머리에 새집을 지은 채 나오는 제 오라비인 윤기를 보고 끄덕였다.
"니새끼 또 술 쳐 먹고 들어왔구나,
허구한 날 술이냐? 아주 대학생 되니깐 눈에 뵈는게 없나봐?"
"닥쳐라, 고삐리는..
어른의 세계를 알기는 아냐? 그냥, 수학의 정석이나 쳐 보세요^^"
"이 새끼가,진짜.."
아침부터 치고박으려는 두 남매의 머리를 한 대씩 치는 사람이 있었으니.
"예끼, 이녀석들이 또,"
그 두 남매의 할아버지였다.
"민윤기, 민서은 조용히하고 밥먹어,
오랜만에 둘 다 벽보고 서있어 볼까?"
"아니."
"아니"
동시에 화들짝 놀라 대답한 윤기와 서은도 그 상황이 웃긴지
금새 웃음이 터졌다.
어릴때부터 쓰던 방식이 효과는 톡톡한 것 같았다.
"서은아,들었지? 우리학교에 황태자가 전학온대."
"응? 황태자?
그, 궁에사는 그 황태자?"
"응, 오늘 온다던데,
그래서 애들 지금 난리났어, 황태자랑 같은 학교라니..말이되냐,진짜.
왕족들은 유치원부터 왕족유치원 다니면서 우리같은 일반인들과는 격 두잖아,
근데 무려 황태자라니, 왕족중의 왕족 아니야..
난 말이라도 한 번 섞어봤음 좋겠다.."
"쳇, 왕족이면 뭐, 왕족은 사람아냐?
사람사는거 다 똑같지."
"얘는, 얘는, 이래서 안된다니깐..
그래서, 너는 운동장 안갈꺼야? 황태자 얼굴본다고 애들 지금 운동장 갈꺼래.
기자들이랑 다 와있어, 벌써."
"아,무슨. 유난이야.그게..
됐어, 난 안가, 그럴 시간에 난 잠이나 더 잘란다"
"어휴..잠 좀 줄여,넌,
니가 무슨 겨울잠자는 북극곰탱이인줄 아나,
자매님, 겨울도 다 지나가셨습니만요?"
"춘공증이다, 춘공증, "
"예? 춘공증이요? 푸하하하핳
춘곤증이겠지, 이 무식한 민서은아^^"
"ㅡㅡ그거나 그거나, 아 암튼 나갈꺼면 빨리나가,
나 잠 좀 자게..."
"네..네...곤히 주무세요, 춘공증걸리신 민ㅅ..!!"
"아, 실수라고,실수.
아주 그냥 우려먹어라,우려먹어, 내가 사골이냐,진짜?"
"알았어,알았어. 자고있어, 다녀올게"
모두가 황태자 정국을 맞이하러 운동장으로 향했다.
수업시간까지도 학교재량 자율시간이란다.
그렇게 황태자가 대단해? 황태자는 뭐 삼시세끼 밥 챙겨먹고, 똥 오줌싸는 인간 아닌가?
외계에서 왔대? 하여튼 등장 한 번 요란하네
그럴 시간에 잠이나 자겠노라 중얼거리고선 현명한 자신을 칭찬하며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는 서은이였다.
"황자마마, 아무래도, 왕족이, 일반고로 전학갔던 사례가,없었다보니
좀 떠들석 할겁니다, 기자들도 자꾸만 연락이 오기도 했고요,
최대한으로 줄여달라 각 언론사에 부탁은 해놨는데, 아무래도.."
제 눈치를 보며 조심스레 말을 하는 집사부에 이마 언저리에 팔을 올려 눈을 감은 채 정국이 대꾸했다.
"괜찮으니깐, 붙잡고 질의문답하는 것만 막아주세요"
"아, 예, 그럼요"
평소에도 사람많고, 이슈되는 것을 싫어하는 정국인 것을 알기에 집사부는 학교에 가까워 질수록 그런 정국의 눈치를 봤다.
벌써부터 떠들석한 현장이 눈에 훤하니 말이다.
"어, 황태자마마 오셨습니다"
한 기자의 우렁찬 알림을 시작으로 여기저기서 셔터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기자단부터 학생들, 교장,선생들까지,
들어오는 차를 애워싸며 소리지르는 탓에 눈을감고 있던 정국이 한숨을 쉬었다.
또 내리자마자, 속과는 다른 거짓웃음을 지으며 저를 향하는 수십대의 카메라에 대고 웃으며
세상 가장 온화한 황태자 노릇을 해야하니 말이다.
"저..황자마마, 내리셔야 하온지라..."
차가 운동장 한 가운데 서, 도착했음에도 눈을 감고있는 정국에
집사부는 그런 정국의 눈치를 보았다.
정국이 눈을뜨고 내릴 준비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냈고
그 신호를 받은 집사부가 한시름 놓으며 기사에 고개를 끄덕이고 내렸다.
집사부가 내리고 곧 서있던 경호원이 정국의 문을 열었다.
정국의 온화하고 밝은 미소를 수십대의 카메라들은 담기 바빴다.
아니나 다를까, 마이크를 들고선 정국을 향해 질문을 쏟아내는 기자들이였고 그런 기자들에 정국은 그저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혹여라도, 귀하신 황자 몸에 상흔이라도 생길까,
경호원부터 교장,선생들까지 전전긍긍 학생들을 통제하며 정국을 교무실로 안내했다.
"2학년 1반에서 공부하시게 되실겁니다,
제가 1반 담임이고요, 혹여라도 불편하신 점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아, 네"
정국은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 어디를 가도 존대,
자신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살았을 것 같은 어른들 조차도 자신을 황자로만 본다.
황자가 아닌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왕족학교는 원칙이 그러했다,
선생은 학생들에게 존대를 사용할 것.
그것이 왕립학교의 1조 1항이었다, 왕족의 자제에게 예를 갖출 것.
학교의 법칙이었으니
일반고는 다를꺼라 생각했지만, 역시 학생 전정국이기 이전에 자신은 황태자였다.
편하게 대해주라는 말 조차도, 부담으로 다가올 존재.
그냥, 나서지 않는 것이 가장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거라는 걸 황태자 정국은 모르지 않는다.
반을 배정받고 난 후 , 교장과의 면담도 이어졌다.
난 분명 전학을 온 것으로 알고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사담이 길어지는 건지..
따분하고 지루하기 그지 없었다.
황자와 얘기를 나누는 사실에 신이 난 교장은,
자꾸만 아양을 떤다, 물론 큰 이익을 바라고 하는 행동은 아니지만, 자신의 눈 앞의 사람은 무려 황태자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후에 황제가 될 사람인데,
잘 보여놔서 나쁠 것이 없지 않은가, 혹시 알아, 자신의 가문에 어떤 영광스런 기회라는 것이 오게될지도.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잠시 그 곳을 벗어난 정국이,
혹시라도 길을 못 찾을 수 있으니 화장실까지 안내를 해준다는 교장의 과한친절을 만류하고 건물을 빠져나와
한 모퉁이에 돌아섰다.
오전부터 너무도 세간의 관심을 받은터라, 지친 정국이 숨을 몰아쉬며 벽돌로 이루어진 건물 한 쪽 벽에 기대어 서 긴장을 풀려했다.
'툭'
땅을 보고 서 있던 정국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올려다 보니,
교복을 갖춰 입은 상태에서 체육복바지를 껴입은 한 여자가 보였다.
머리를 질끈 묶더니 숨을 몰아쉬곤 뒤로 몇걸음 물러나서는 힘차게 달려 담벼락에 오르려 시도한다. 그런 여자를 정국은 무표정하게 쳐다보며 생각했다
키도 작은게, 저 높은 담벼락을 넘어보겠다? 저런 식으로?
어림도 없지, 고개를 저으며 씩씩거리는 여자를 쳐다보던 정국이
주위를 살피려 고개를 돌리는 여자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도, 정국도 3초간 멍한상태로 마주보았다.
정국은 황태자인 자신이 이곳에 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에 놀라 뻥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 이런 구석진 곳에서 조차도 자신은 황태자가 아닐 수가 없구나 그렇게 생각한 정국이 여자를 쳐다보자,
"뭘 봐,"
예상 외로 그 여자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황태자다, 또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앞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차갑게 내리꽂는 무정한 말투였다.
(눈치)(도로롱)
.....정말 오랜만이지요?ㅠㅠㅠ미안해요 정말...염치코치 다 없어요......
지민이 글은!! 제가 얼른 준비해서 데려올게요, 몇번이나 공지를 해야지ㅠㅠ 해야지 하면서도 하지않은
작가레기......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예의아닌거 알면서.....(욕먹어야 해, 심한 욕...)
이 글은 제가 슬쩍 독방에 예고형식으로만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연재를 할까!! 해요.....
(그렇게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황사, 미세먼지가 많은데ㅠㅠ 마스크 필수인거 아시지요....???????
아프시지 마시고,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하고, 얼른 지민이 글도 준비해서 올게요..
즐거운 일요일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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