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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상 2 」
이지형제는 꽥 소리를지르고는 병실을 나가버렸다. 내가 언짢은 표정으로 서있는데 누워서 박흥수가 발로 내 궁둥이를 툭 차며 말했다.
"내가 사준 휴대폰인데 내 연락만 안가는거냐? 주구장창 잘도 씹어대더라."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야? 난 오늘부터 학교 열심히 다니기로했거든? 그리고 너랑 할말도 없어."
"입에 침이나 바르고 구라를 쳐라. 진짜 없냐. 이 얌체 쭈구리야."
"야, 얌체 쭈구리는 심했다고 생각안하니."
일단 만나면 너 이새끼 뭔새끼하면서 침튀겨가며 따질줄만 알았는데 예상밖으로 평온하기 그지없었다. 심지어 기분이 좋아보여. 설마 그 일이 기억이 안나나?
"그냥 너 다시 돌려줄게, 가져라."
나는 내 손바닥보다 커다란 스마트폰을 박흥수에게로 던졌다. 맞아, 솔직히 친구한테 이런거 받는게 정상은 아니지. 핏속까지 거지의 태생이고 집에 압류딱지를 붙이고 살았으니 이런 대우는 옳지않는 동시에 부담스럽기도 불편하기도했다. 기왕 이렇게된거 돌려주는게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얼씨구. 이게 진짜 가지가지하네. 모르는척 넘어가주려고 했더니 한술 더 뜨는것 좀 봐?""왜 넘어가주려그러냐."
"내가 먼저 이렇게 안해주면 평생 못볼거같아서 그런다. 왜. 하늘을 찌르는 니 자존심을 누가 모를까~"
난 멋쩍스럽게 뒷머리를 긁적이며 아이팟을 꺼내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참, 이것도 받았던거였지.
"야, 이것도."
"왜, 내가 사줬던 음식까지 다 토해내라 미친놈아. 며칠전에 니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면서 입고갔던 티는 어디에 뒀냐? 그건 잊어먹고 안챙겨왔나?"
"받고싶으면 퇴원후 우리집으로 오든가요…."
그리고 순간 누가 내머리를 때렸다. 뭐랄까 너무 순간적이여서 말로 표현할수가없었다. 꿈속에서 발을 헛디디거나 낭떨어지에서 떨어져 움찔하고 깨어날때? 그리고 덜 잡힌 초점으로 박흥수의 얼굴을 봤을때는….
"바보냐? 주는것도아니고 받는게 어려워? 허이고, 너도 존나 세상 그렇게 답답하게 살지마라. 주면 주는대로 받을것이지 말이많아! 내가 너한테 주고싶다는데!"
존나 쭈그려져있었다. 그러니까 흔히 존나 썩창이거나 온 얼굴에 주름이란 주름은 다 잡혀있는 그런거? 응, 그런거…? 내가 다시 돌려주는게 어지간히 싫었나보다. 하긴…. 누가 좋다고 하겠어. 자존심 상하지.
"개새끼가 말로할것이지 주먹이 왜 나오냐?"
나는 그렇게 말하며 주먹으로 팔뚝을 쳤다. 최대한 힘을 주고, 그리고는 박흥수가 엄살이란 엄살은 떨고있을때 문이열리면서 의사와 인턴들이 들이닥쳐왔다. 나는 괜히 쫄아서 침대 옆으로 슬쩍 몸을 피하며 쳐다보고있는데 꽤 직위가 높아보이는 의사가 물었다.
"통증은 어떤가, 진통제를 복용해둬서 많이 괜찮아졌을거야."
"네."
"상처 소독하고 검사실로 와야한다,"
나는 의문이 들었다. 폐렴을 도대체 왜 상처소독을 하지? 설마 폐소독? 머릿속에서 이상한 생각들이 마구 엉키며 물음표가 가득해지기 시작했다. 아니, 대체 왜 소독을하지? 당최 어디를 소독하는거야! 그렇게 혼자 고뇌하고있을때, 박흥수가 환자복 상의를 들춰내자 마자 난 경악을 금치못했다.
"헐"
일단 첫번째, 징그럽다. 대충봐도 한 7바늘정도 되어보이는 저 자국은 너무 굉장했다. 그리고 둘째. 폐렴인데 왜 옆구리에 저런 상처가있는가? 그리고 세번째.
"들켰네…."
폐렴따위는 개구라였다는것.
"허이구야, 살 찢어졌으면 찢어졌다고 하면되지 폐렴이 뭐냐? 어쩐지 시발, 니가 무슨 약골에 여리여리한 새끼도 아니고 폐렴은 개뿔, 어디서 이렇게 다쳤는데.어? 시발새끼가 왜 나한테는 말도안했어! 아프냐? 좀 봐봐."
"방금 전까지 나랑 할말없다더니…. 친구가 이러고 있으니까 걱정은 좀 되구나?"
그러는 너는, 친구가 걱정해주니까 방금전까지 정색때리다말고 아주 행복해 죽겠다는 표정이네.
"시끄럽고 어쩌다 이랬어? 누가 지나가다 니 면상 마음에 안들게 생겼다고 때리디?"
"내가 너냐…. 지나가다 면상으로 욕먹게. 그냥 시비붙어서 그런거야."
"지랄하네. 시비가지고 이렇게 배때기 찔리는 놈이 아닐텐데. 똑바로 불어라."
내가 째려보자 박흥수는 움찔하더니 하라는 대답은 안하고 고개만 창밖으로 돌려버렸다. 그 모습을 보다 문득 생각났다. 너 설마….
"야. 너 설마 사채업자?"
"아이고~ 오늘 날씨 진짜 덥다. 안그러냐?"
"묻는말해 대답이나 해. 너 우리집왔다갔지. 갔다가 사채업자 만나서 이렇게 된거아냐?"
"아니…. 니가 그날 그렇게 번쩍 화내고 가버리니까, 또 마음 상한일 있어서 그러나 싶어가지고 갔다가…."
"이 병신아! 왜 니가 쳐맞고 이러고있어. 누가 와달랬어? 왜 시키지도 않은짓을해!"
나는 왈칵 눈물이 쏟아져서 못난이처럼 울며 소리쳤다. 난 알고있으니까…. 저렇게 찔리면 얼마나 아픈지 난 당해봐서 아니까…. 아프잖아. 왜 아닌척 하고 그래?
"미안하지? 그럼 너 내가 돈 갚게 해줘. 너 맨날 저렇게 시달릴거야? 친구니까 다 용서되고 해줄수있는거야. 친구니까…."
"… …."
어쩐지 흥수의 눈이 외롭고 쓸쓸해보였다. 여기서 거절하면 정말로 섭섭해하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덥석 받기엔 나도 양심이 있는데.
"여기서 거절하면 나 진짜 너 안볼줄 알아. 그러니까 허락한걸로 알고있는다?"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똥씹은 표정하지말고. 흥수는 내 손을 꽉 잡으며 말했다. 새끼야. 내가 언제 똥씹은 표정을 했다고 그래…. 솔직히 말해봐. 아프지? 내가 손으로 상처를 가리키며 묻자 하나도 안아파. 하며 고개를 돌렸다. 아프면서. 또 아닌척 하는거 봐. 병신같이 왜 가만히 맞고만 있었어. 아니, 그냥 우리집에 오지도 말지…. 일 치르는건 하여튼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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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망글입성이네요 ㅠㅠㅠㅠㅠ 회상편은 이게 끝이에요! 글이 엉망ㅈ진창이네요ㅠㅠㅠ.....죄송해요 담편부터는 다시 본편으로 이어갈게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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