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성우] 너는 나의 봄이다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1/9/e19a0eceb04694678bf6e575d50f2c95.jpg)
※본 내용은 허구사실이며, 실제 사실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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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의 봄이다 W.우월 prologue 어설프게 씌워진 군모 끈을 휘날리며 달리는 학도병들의 발구름질에 따라 모래먼지가 하늘 위로 피어올랐다. 혀를 끌끌 차며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성규의 머리칼이 메마른 바람결에 흩날린다.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군복을 받아들고, 살고 싶으면 입으라는 명령에 애써 제 몸뚱아리에 집어넣던 사내 녀석들의 표정은 그야말로 지옥의 나락에 떨어지는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고 보니 성규는, 집을 떠나와 처음 군복을 입을 때의 표정이 어땠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어이, 어이! 멀리서만 들리던 구령이 점점 귀에 가까워져 오는 걸 보니 어느덧 마지막 바퀴를 다 돈 모양이었다. 제각각인 몸집이 한데 모여 성규에게로 우르르 몰려온다. 몸집은 제각각인 것에 비해 표정들은 하나같이 전부 다 울상이라 헛웃음이 터졌다. “어이, 어이! 어이, 어이!” 모래먼지를 한 무더기는 덮어쓴 것 같은 무리의 최전열이 성규를 통과하자마자 그대로 우수수 쓰러진다. 수고했다, 이대로 10분 휴식 후 곧바로 다음 훈련으로 넘어간다. 그 소리에, 성규의 발 옆으로 놓여있던 상자에서 물을 꺼내 가는 손들이 일제히 멈춘다. 예? 오늘 훈련은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까? 얼굴에 열이 올라 뺨이 새빨갛게 물든 한 사내가 원망스런 목소리로 묻는다. 이제야 산속 밑으로 모습을 감추려는 해가 주변의 하늘을 새빨갛게 적신다. 불만을 토로하는 학도병들의 입이, 성규의 손짓에 따라 꾹 다물린다. “힘드냐?” “…기상하자마자 씻지도 못하고 훈련했지 말입니다.” “이것도 힘들다 저것도 힘들다, 니네 실전에선 어떡할래?” “…….” “일단은 배부터 채운다. 일제히 각 동으로 이동.”
최전열 중에서도 첫행에 위치한 소대장이 크게 구호를 내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뒷 열도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엉겨붙어 있던 두 줄이 소대장의 구령에 의해 두 줄로 갈리며 각자의 입구로 걸음을 옮긴다. 궁시렁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왔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는 않았다. 후덥지근한 저녁바람이 무미건조한 모두의 뺨을 훑고 지나갔다.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의 땅, 대한민국은 더이상 아름다운 땅이 아니었다. 전쟁터에선 비명이 난무했고, 폭격이 터졌다. 그 폭격이 터지며 엎어지는 우리의 땅과 우리의 병사들이 나가떨어지고, 수없이 많은 누군가는 가족을 잃기도 했다. 3일 만에 서울이 함락되던 그 시점, 지금 저가 소속되어 있는 12사단의 손에 이끌려 의용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름을 단 채 끌려가게 되었고 내리 밑으로만 가던 차가 멈춰 선 곳은 청주. 제가 서 있는 바로 이곳이다. 몇십 개의 전쟁터로 파병되었고, 살기 위해선 꼼짝없이 방아쇠를 당겨야 했다. 수많은 전우들이 시체가 되어 땅에 파묻혔고, 그만큼의 많은 눈물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아낸 원인은 자신의 적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같은 땅에서 태어나 같은 땅에서 자란 같은 민족이라는 사실이, 새삼 참담한 현실에 눈물을 머금게 했다. 그리고 그날, 성규의 인생을 바꿔놓은 바로 그날. ‘쏴!! 쏴 인마!! 쏴!!’ 어김없이 중대장의 뒤꽁무니에 붙어 탄피와 무기를 배급하던 성규였다. 어느 정도 전장에 적응된 몸이 제법 가뿐하게 무기를 날랐다. 전장에 적응된 몸, 그 이질적인 몸에도 물론 총은 들려있었다. ‘쏘라고 병신새끼야!!’ 지금도 생생히 떠오르는, 제게 억척같이 외쳐대던 중대장님의 얼굴. 잔뜩 흔들리던 동공이 꽉 감기는 순간, 여기저기서 터지는 대포 소리 속에서도 선명하게 제 귓가에 파고들던 단발의 총성. 지금까지도 그 피비린내가 진동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학도병들을 훈련시키고, 제발 이곳만큼은 안전하길 수도 없이 빌면서도 그 끔찍한 피비린내를 잊기 위해 발버둥치곤 했다. 그렇지만 씻을 수 없는 상처는, 말 그대로 씻을 수 없는 상처일 뿐이었다. 상처는, 흉터처럼 고스란히 그 자리에 남겨졌다. “…….” 그런 상처를, 지금 제가 맡은 학도병 칠십칠 명도 곧 뼈저리게 느낄 것이 분명했다.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되는 강행군으로 몸과 마음까지 지쳐가는 사내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안쓰러움보단 걱정이 앞서는 성규였다. 그래서 더욱 호되게 굴었다. 지쳐가는 건, 부대원들뿐만 아니라 성규 자신 또한 그러했다. 서울을 다시 수복하고, 폐허가 된 땅에서 울고만 있는 어린 학우들만을 모아 부대를 편성하던 날.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애써 무시하려 고개를 돌리던 사내들, 꼭 살아서 돌아오라며 손을 흔들던 그들의 가족들. 그 약속을 위해서라도 성규는, 자신의 부대원들을 지켜야만 했다. 이르게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적적한 가슴을 울렸다. |
모두 안녕하신지요 ~.~...
제가 필명을 바꾸는 바람에 제 독자분들은 저를 못찾으실 수도 있겠네요 흐흐..
존경하는 육급수님과 함께 연재할 수 있게되서 너무 영광임미당
모자란 글이지만 좋게 봐주세요.. 연재 텀은 3~4일 정도구요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써보겠슴돠 ㅠㅠ
정확히 몇편인지는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5편 이하로 짧게 끝날 것 같아요~
후.. 역사를 다루려니까 굉장히 힘들고 버겁고 어렵네요...ㅠㅠㅠ
무튼 저는 25일 자정에 1편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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