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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사랑하는 경수

 


 안녕 잘지냈어? 너의 그 하트입술이 보인다는건 잘 지낸다는 뜻이겠지. 우리가 헤어진지 벌써 7개월이 지났어. 너는 알려나? 기억 못해도 좋아. 나에 대해 아니, 우리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좋아. 그냥 네 곁에서 연인 관계는 아니라도 친구사이로 남아있어서 좋아. 나는 네가 좋아. 너의 하트입술이 좋고 웃을때 접혀지는 그 눈이 좋아. 놀랄때마다 두배로 커지는 눈과 너의 바가지머리, 생머리도 좋아.

 

 

우리가 웃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나눠먹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너는 항상 초코맛 아이스크림만 고집하며 딸기맛이나 바닐라 맛으로 아이스크림을 사오면 정색하곤 했지. 넌 내가 네 입에 묻어있는 초코 아이스크림을 닦아줄때면 놀라 두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뭐하는거야' 라며 또 정색을 하지.

 

 

정색을 많이 하고 무뚝뚝한 너지만 너의 속은 그렇지 않다는걸 알아. 내 생각인데 너의 겉은 큰 츄파춥스의 사탕 같아. 딱딱하게 생겨 너의 속으로 들어가려면 노력해야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지. 그 츄파춥스의 사탕을 잘 녹이고 또 녹이면 따뜻하고 포근한 너의 속 같은 껌이 나올거야. 아마 그 껌은 폭신폭신하고 맛은 맛있는 솜사탕 맛이 나지 않을까? 껌 위를 걸어보면 말캉말캉하고 또, 포근하고 따뜻한 봄날씨 같아서 누워 잠에 들면 꼭 좋은 꿈을 꿀것같기도해. 그 껌위에서 너랑 나랑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놀았더라면 너는 지저분해졌다고 청소를 해야한다고 노는 도중에 청소를 하지않을까 생각이들어.

 

 

매일 눈을 뜨면 네가 생각나는것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지금은 눈을 떠도 너와 함께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 지금은 네가 나에게만 보여줬던 하트입술을 네 옆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보여줘 조금 슬프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해. 전 처럼 문자로 다른사람에게 웃어주지말라고 보내고 싶지만 그 문자들때문에 너가 번호를 바꿔버려 어렵게 다시얻은 번호로 문자를 보내다간 또 번호를 바꿔버릴까 불안하거든. 내 핸드폰 단축번호 일번은 항상 너인데 매일 전화를 해볼까 문자를 해볼까 매번 고민만하다가 하루가 지나가는것 같아. 한번은 용기 내서 전화를 걸테니 그때는 예전처럼 웃으면서 전화를 받아 줬으면해.

 

 

만약 세상 사람들에게 환생이라는게 있다면 그때는 우리 빨간색처럼 열정적이게 사랑하자. 너가 나를 사랑하지 않아도 내가 사랑하게 만들거야. 상상이라도 즐거운것같다. 내일도 눈을 뜨면 네가 나의 아침을 맞아주고 이왕이면 모닝뽀뽀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뽀뽀해줄 확률은 없겠지만 그래도 기대할게. 오늘도 잘자고 그사람이랑 늦게까지 놀지말고 집에 빨리 들어가. 네 방의 불이 꺼지면 나도 그때 잘거니까 조금이라도 더 크려면 일찍 자야한다고 박사님이 말했어. 그러니까 박사님의 말대로 일찍자라고. 좋은 꿈꾸고 내일보자. 오늘도, 내일도, 좋은하루보내 경수야. 그럼 안녕

 

 


From. 널 아직까지 사랑하고있는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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