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 박혀 너는 시간을 태웠다.
네 시선은 여전히 나를 향하지 아니하였고
너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모를 수밖에 없었다.
이 좁은 공간에서 너와나의 거리는 전혀 좁지않았고 좁혀지지않았다.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하는것일까
왜 해야하는것일까
탁
둔탁한 소리에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드니 목이 당겨왔다.
담뱃재로 얼룩진 구형휴대폰이 책상 아래 숨죽어 있는 것이 좁은 이 방과 퍽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
저 자의 없는 물체도 할 수 있는 것을 너는 하지 못해 굳이 이 삶을 사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