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는 한순간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굳은듯 서있었다. 영화에서나 보던 땅이 갈라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비현실적이였다. 사람들이 도망치는 모습도, 그러다 넘어져 밟히는 모습도, 갈라진 땅에 빠지는 모습도. 모든것이 꿈결같았다. 나무가 부러지고, 또 그것에 깔리는 사람들. 그리고 살기위해 앞을 향해 그저 달리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에게 밀쳐지며 승우는 자리에 서 있었다. 누군가 자신의 팔을 잡아 끌기 전까지.
"죽고싶은거야!!여기서 뭘 그렇게 멀뚱히 서있어!!"
순간 부유하던 정신이 다시 돌아왔다. 승우는 자신을 향한 목소리를 돌아보았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덩치는 컸지만 승우에 비하면 어린 청년이였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 사이의 외모를 가진 청년은 억세게 승우를 잡아 끌었다.
"일단 뛰어!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이렇게 죽을 순 없잖아!!"
그말이 맞았다. 승우는 그 청년을 따라 뛰기 시작했다. 저 청년의 정체와 지금 상황을 제쳐두고 자신은 아직 죽을수 없었다. 승우는 청년에게 작게 고마움을 표시하고는 청년이 이끄는 곳으로 달렸다. 청년은 그런 승우를 보고서는 씨익 웃었다.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듯이. 그 모습에 약간의 위화감을 느꼈지만 승우는 일단 살기위해 난생 처음 전력으로 달렸다.
도착한 곳은 도시의 많은 대피소중 한곳이였다. 편의점과 대형마트가 인접해 있어 대피소 명당이라고도 불린다고 청년이 말했다. 대피소에는 승우와 청년 외 다른 사람을 찾아볼수 없었다.
"여기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거든. "
승우가 간단한 의문을 표하자 청년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렇게 된것도 인연이라고, 서로 자기소개좀 하자. "
청년은 붙임성 좋게 말을 걸었다. 승우는 잠시 머뭇거리다 천천히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연승우, 올해 26살. 직업은....현재는 실업이고."
"이 빈. 대학교1학년이고 국어 국문학과...왠지 나이 들어보인다더니, 나보다 6살이나 나이가 많았잖아."
청년, 빈은 작게 투덜거리더니 이내 활기차게 웃으며 승우의 손을 잡았다.
"이렇게 된거, 일단 잘부탁해, 승우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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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죠? 저도 느끼고 있어요. 제가 단타형이였나 봐요...
비니의 등장. 얘는 성격상 공이 될 확률이 과반수입니다. 승우가 작고 여리여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지만(...알기나 하실지) 승우는 26보다는 조금 어려보이지만 20대 중반정도로 어느정도 체격이 있습니다. 국어 국문학과를 나와서 출판사를 하다가 짤린 비운의 주인공입니다...아마. 승우는 키가 178cm. 빈이는 181cm 입니다. 빈이가 조금 더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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