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아는사람 이야기 해줄까?"
"맘대로."
"좀 많이 친한사람이야.잘들어봐. 니생각은 어떤지."
ㅡ
"이제 스케줄 끝난거야?"
"응. 피곤하다."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모임에 온 경수의 차림새가. 꼭 교복차림마냥 단정하다.
스케줄끝나고 바로온거라 이렇다고. 말하기로는 무대도 그옷을 입고했다고. 들었다.
이제스케줄 끝나고 오는거냐고 묻는 내옆에 털썩 주저앉아 어깨에 머리를 대고 기댄
다. 그리고 그에게서 풍기는 향기...가 아니라 지독한 땀냄새가 코를 찌른다.
그의머리를 슬쩍 밀어냈다.
"여어.....너 냄새나."
"아 피곤하다니까."
내옆에 더 꼭붙여앉아 기댄다. 다른애들이 자기네들 이야기에 바빠 술에 정신이 팔려있었을때. 나혼자 홀려 시간이 멈춘거같이. 기분이 이상했다. 어제 네일관리를 받은 내손을 만지작거리고, 쭉 펴서 손크기도 재보고.
너 알고있니, 니가 아무생각없이 하는 이 행동들 , 나지금 단단히 오해하고있다는거.
ㅡ
"00아, 왜이렇게 연락이 안돼. 걱정했잖아."
"오빠. 나 어떡해?"
"왜그래"
천천히 팔을벌려 우는 날 안아주며 토닥여준다. 근데 나 정말 어떡해 오빠.
나 많이 아프데.
"치료받고 완치할때까지...독일에서..."
"울지마. 뚝.내가 기다릴게."
그의 품에 안겨있을 시간이.
내겐, 얼마 남지 않았다.
ㅡ
"싫어."
"그럼 나 혼자가? 너 나 안볼래?"
"그럼. 다버려? 나 못해. 내가 어떻게 여기까지왔는데."
"같이가. 내가 너 책임져."
"대체 미국지사까지 왜 발령이 나는건데.
취소할순 없어?"
"나랑 결혼할래?"
"...그말이 쉬워?"
"그럼 나보고 어쩌란 소리야."
끝까지 내생각은 조금도 없는 그에게 등을 돌렸다.
차를 타러가는 순간까지도, 그는 그 자리에서 미동조차 없었다.
사랑보다는. 어쩌면 우린 내가 더 중요했을지도 모른다.
선을긋는데 어느새 익숙해져버린 우리는.
그렇게 끝을 맺었다.
"아..미안 못알아들었다."
"어쩜좋아...내가 중국어 공부하는건 무리겠...지?"
"좀있으면, 괜찮아질거야."
차 시트에 기대 슬쩍 눈을 감는다.
그런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사랑해.이게 중국어로 뭔지 알아?"
"워아이니. 맞지?"
"그것만 알고있어. 듣기좋다."
ㅡ
"빨리준비해 지금 늦었잖아. 어?"
그가 옷을 갈아입고있다는걸 순간 잊고,
물을 확 열어젖혔다.
"어....."
"왜 단추를 그렇게못매...답답하다진짜."
후다닥 달려가 급하게 단추를 매주는데. 그가 갑자기 허리를 확 잡아끈다.
눈을 맞추고. 이마에 입을 맞춘다.
"나 원래 단추같은거 잘 못매."
"뭐...하는거야 늦었어 지금."
"니가매일 아침에 단추랑 넥타이도 매주고
밥도차려주고...눈떴을때 니가있으면 얼마나좋을까."
그가 눈을 맞추고 베시시 웃는다.
"나랑 결혼해줘."
ㅡ
"....아니..."
ㅡ
"그러니까 내말을 잘 들어보라고."
"아 귀찮게....니가 좋아하는여자애 이야기를내가 왜들어?"
"아니....그냥 좀 들어보기만하면 안돼?"
"그러게~그이야길 왜 나한테하냐고~"
ㅡ
"너왜자꾸 걔랑다녀"
"누구? 백현이?"
"어"
"아...걔가 나 좋아한데"
"아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걔가 널 왜좋아하냐?"
"....그러게"
ㅡ
"너 징어 좋아하냐"
"어. 근데 차였어 좋아하는사람 따로있다고"
"..? 그게누군데"
"글쎄....누굴까"
ㅡ
"너 변백현 찼다며. 근데왜 나한테 그말은 안했냐"
"넌 그런말 들을 자격도 없어 새끼야"
"아 왜....나 뭐 잘못한거있어?"
"....ㅎ...하...'
둘다 똑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