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 자급자족 백도 후회썰 下

똥글주의

오글주의

뻔함주의

재미없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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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현이는 일단 경수에게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봐

사실 선뜻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는게 사실이었어

백현이가 곁에 없으면 늘 우울해하던 경수여서

여태까지 백현이 못 잊고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백현이가 방금 전 본 경수 얼굴은 너무너무 환하게 웃는 얼굴이었거든.

백현이는 약간 충격을 받아.

자신이 너무 자신만만하고 있었다는걸 깨달은거야

경수도 언제든지 자기 곁을 떠날수 있다는걸 생각도 못하고 ㅠㅠ

백현이는 일단 성급하게 다가가지 않기로해

경수 뒤에서 얌전히 기다리다가

천천히 다시 마음을 열게 하려고 하지.

그렇게 백현이는 경수랑 나란히 앉아서 얘기하고 있는 종인이만 얄밉게 노려보다가 교실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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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는 사실 아직도 조금 힘들어

생각보다 백현이를 정말 많이 좋아했거든

사실 지금도 미워하진 못해 

아니 여전히 좋아해.

그런데 자신과 이별한날 바로 새로 여자친구를 사귄게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했고

백현이는 정말 자신에게 진심이 없었다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지

그때 옆에서 많이 도와준게 종인이었어.

입맛이 없어서 안먹던 밥도 종인이가 먹게 해주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무기력하기만 했었는데 종인이가 어디든 데려가고 기운을 실어줬어.

사실 경수는 종인이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아

경수가 많이 힘들어할때 종인이가 고백을 했었거든.

하지만 경수는 아직도 백현이를 못잊기도 했고

종인이는 정말 좋은친구로 남기고 싶어서 거절했어

물론 종인이도 경수마음 잘 받아들이고 친구사이로만 지내기로 하고

그저 경수가 어서 빨리 기운을 차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옆에서 도와주는 거였어

근데 어느날부터 경수에게 이상한 일이 생겼어

자꾸 누군가가 매일매일 경수 사물함에 바나나우유를 놓고 가는거야.

경수는 영문을 알수가 없었지

자신에게 이런걸 줄 사람이 없는데.

처음엔 종인이인줄 알고 물어봤는데 종인이도 아니래

경수는 이상하기도 하고 바나나우유를 좋아하는것도 아니라서

매일 종인이를 주거나 버리거나 해.

그렇게 한달째 되는 날이었어

이 날은 이상하게 작은 쪽지 하나만 놓여져 있는거야

경수는 당장 펼쳐봤지

[야 쪼꼬미. 우유 맛있게 먹고있어?

우유 많이 먹고 키커야지~ 흰우유는 싫어할까봐 바나나우유로 샀다. 잘했지?

그러니까 혹시 내가 누군지 눈치챘으면 학교 끝나고 운동장 벤치로 나와줘 . 나 계속 기다릴꺼다]

경수는 딱 보자마자 백현이 짓이란걸 알았어

쪼꼬미라고 부르는 사람은 백현이 밖에 없었거든.

쪽지를 다 읽고 창밖으로 운동장을 쳐다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백현이가 벤치에 앉아있었어.

경수는 나가야하나 말아야하나 많이 고민했어

아직 백현이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무서운것도 사실이거든.

왜 나오라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일단 겁부터 났어.

그래도 얘기는 끝내야겠다 하는 생각에 일단 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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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한 둘 사이엔 어색함만 맴돌았어.

그래도 언제까지 말도 안하고 있을 순 없다고 생각한 경수가 먼저 말을 꺼냈어

"왜 부른거야? 우유는 또 뭐고.."

"아 저기..아 그러니까 그게..아..우.우유는 잘 먹..었어?"

"..나 바나나우유 싫어해"

백현이는 사실' 다시 너를 좋아하게됐다' 고

'정말 잘해줄 자신 있다, 다시 만나자'고

그렇게 말하려고 경수 부른거였는데

막상 경수얼굴을 보니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너무 떨렸어 

근데 바나나 우유 싫어한단 말이 너무 충격인거야 ㅠㅠ

사귀는 동안 그런 사소한 경수 취향까지 모르고 뭐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약간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하고.

이 분위기에 뭐라고 말을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어서 

그냥 그럼 여태껏 그 우유들은 어떻게 처리했냐 물었더니

'종인이가 좋아해서 종인이 줬어'

라는 경수 대답에 백현이가 욱 하며 혼자 신경질을 냈어

"하필 줘도 왜 그새끼한테..!"

그런 중얼거림을 들은 경수는 화가났어

자신에게 늘 힘이되어주는 소중한 친구인데 저런식으로 말하는게 싫었거든

"그새끼라니.. 왜 그런식으로 말해?

갑자기 말도 없이 한달간 사물함에 우유 넣어둔게 누군데.."

"아니 경수야 나쁜뜻으로 그런게 아니고.."

"그냥 할 말 있으면 빨리해줘. 종인이가 기다리고 있어"

계속 종인이 종인이 종인이만 찾는 경수때문에

너무 애가 타던 백현이는 일단 지르고 본다

"에이씨.."

"뭐?"

"그놈의 김종인! 김종인! 너 김종인이랑 사귀는거야? 아니지?"

"사귀다니..무슨 소릴 하는거야"

"나 너 좋아한단 말이야! 후회하고있어 , 너 그렇게 보낸거.

그러니까 김종인이랑 사귀면 안된다고!

나는 너 바나나우유 싫어하는 것도 모르고..에이씨 진짜..

미안해. 내가 정말 많이 미안하니까 우리 다시 만나자.

바나나우유 싫으면 이제 딸기우유 사줄께."

정신없이 자기 할말만 쏘아붙인 백현이는 말을 다 끝내고서야 경수 얼굴을 쳐다봤는데

경수는 그냥 입만 꾹 다물고 백현이만 쳐다보고 있는거야.

경수 표정이 너무 무서워서

백현이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 .. 나 까인건가.. 하고 있었는데

"..가자"

"어..?"

"가자고"

".."

"딸기우유 사준다며, 얼른 가자구"

이제서야 경수 말을 이해한 백현이는 환하게 웃으며 경수를 끌어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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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백현이와 경수는 손을 꼭 붙잡고 딸기우유 먹고 행쇼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피로 끝내야지~ 라고만 정해놓고

그 과정을 만들어내려니 참 힘드네욬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