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1/6/c16e9a0fbd0ad5c9e5c6adefc9099f11.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1/6/716a25a6b2174d6dff95a0e84638d85a.jpg)
몇일 동안이나 홍빈이는 너의 눈치를 보며 생활했고, 그건 너도 마찬가지였어.
이른 저녁, 홍빈이가 없는 방 침대에서 너는 여전히 엎드려서 일기를 쓰고 있었어.
-아가.
엄마랑 아빠는 지금 싸운거야 그치?
아가가 보기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우린 싸운 거지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야.
나는 나가서 널 믿는다, 좋은 아빠가 됐으면 좋겠다, 하고 말하면 되는건데...
왜 이렇게 힘든 사이가 됐는지 모르겠어.
물론 아가 때문이 아니야.
아가 덕분이지.
아가 덕분에 고작 연애하는 사이가 아닌, 더 깊은 사이가 됐으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성숙해지려고 우린 다퉈왔던 거라고 믿어.
엄마는 이걸 다 쓰면 나가서 말할거야.
네가 많이 밉지만 아빠로서 너를 믿을거라고.
엄마는 이제 더이상 아빠를 용서하는게 아니야.
믿어주는거지.-
일기를 다 쓰고 방문을 달칵 열자, 홍빈이는 나갈 차림으로 신발장으로 향하고 있었어.
너는 너도 모르게 인상을 찡그리다, 무표정으로 홍빈이게 물었어.
"어디 가?"
"아, 그게..."
"..."
계속 말해보라는 식으로 고개를 끄덕인건데, 홍빈이는 여전히 눈치를 보며 꾸물대고 있었어.
"말해봐."
"원식이... 만나고 올게."
"...다녀와."
믿어보겠다던 다짐이 일분 전이였지만 괜히 주저하는 홍빈이 때문에 너는 다시 속좁은 여자가 되어가는 느낌이였어.
"안 늦을게. 뭐 먹고 싶은거 있어?"
"알아서 사먹을거야. 갔다 와."
홍빈이는 한참이나 머뭇거리더니 발걸음을 옮겨 네 앞으로 와 네 두손을 꼭 잡았어.
고개를 숙여 잡은 손을 내려다보니 이젠 익숙한 반지가 보였어.
"다녀 오겠습니다."
낮은 목소리로 옹알대는 홍빈이를 보고 너는 눈을 마주치며 작게 고개를 여러번 끄덕여.
나가려는 홍빈이의 뒷모습이 보이자, 뭔가 너는 말을 하고 싶어졌어.
"빈아, 홍빈아."
신발을 신던 홍빈이가 휙 돌아봐 눈을 동그랗게 떠.
"..."
"별빛아, 왜?"
"...아니야, 다녀와."
어쩌면 다시는 해줄 수 없을 말을, 너는 역시나 이번에도 하지 못했고 홍빈이는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나가버렸어.
그렇게 시간이 몇시간이나 지났을까.
늦은 저녁이 되자, 너는 입도 심심하고 바깥 날씨도 조금씩 풀린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와.
마트에 와서 보이는 과일들도 이것저것 담고, 홍빈이를 위해 내일 아침에 먹을 것들도 사.
먹고 싶은게 없냐던 홍빈이가 생각나 천천히 걸어가다가 늦지 않겠다던 말에 휴대폰을 꺼내.
아홉시 십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이였어.
언제 올까, 싶어 전화를 할까도 생각해봤지만 믿는다고 몇번이고 생각한 너였기에 고개를 젓고 말아.
배도 쓰다듬고, 오랜만에 하늘도 보고, 나름 너와 아기만의 여유를 가지며 오던 너는 멀리서 홍빈이와 원식이가 투닥이는 걸 들었어.
뭔 일인가 싶어 그대로 가까이 갔어.
"아, 나 혼자 들어갈 수 있다고-"
"안돼 임마, 제발 좀 떼 쓰지 말고 형아가 올려다준다니까?"
애도 아니고.
집까지 부축해서 올라가겠다는 원식이와, 혼자 갈 수 있다고 큰소리를 탕탕 치는 홍빈이였어.
"여기서 뭐해."
"어? 어, 우리 별빛이-"
홍빈이는 비틀거리면서 네게 왔고, 홍빈이보다 조금 빨랐던 원식이가 네 손에 있던 짐을 받아들어.
"너는 무거운 거 들고 다니는 거 아니야."
그런 원식이를 보고 홍빈이는 입을 삐죽이더니 네 어깨위에 손을 얹어.
한참을 빤히 눈만 쳐다보고 있더니 네 손을 잡고 비틀대며 빌라 입구로 향해.
따라오는 원식이한테서 봉지를 뺏어들고 슬쩍 밀어버리더니 비밀번호를 치고 빌라로 들어와.
"별빛아, 못 데려다줘서 미안-!"
밖에서 소리 높여 말하는 원식이에 너는 뒤로 돌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 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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