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2/8/f2841ef3fbe87a9d438bc6187a847e40.jpg)
![[VIXX/이홍빈] 철없는 이홍빈과 너 2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7/1/6/716a25a6b2174d6dff95a0e84638d85a.jpg)
밖에서 소리 높여 말하는 원식이에 너는 뒤로 돌아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흔들어 줬어.
그런 네 손도 잡아 내려 꼭 잡고는 홍빈이는 계단을 하나하나 휘청이며 올라가.
"난간 잡아."
오직 네 손만 잡고 있는 홍빈이가 불안해져 네가 한 말이였지만 홍빈이는 들은건지 못 들은건지 계속해서 올라가기만 해.
계단을 하나 남겨둔 그 때, 홍빈이는 결국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삐끗거리며 너를 밀쳤어.
갑자기 실려온 무게에 놀란 너는 네 몸이 뒤로 기울어지는 게 느껴졌어.
곧 너는 홍빈이가 들고 있던 봉지 안의 과일들처럼 올라왔던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졌어.
"아....."
너는 굴러떨어지자마자 웅크려서 배를 끌어안았어.
아랫배부터 다리까지 저려오는 고통에 너는 눈물부터 났고 홍빈이는 급하게 계단을 내려와 널 안아들어 자기 무릎 위에 앉혔어.
앉히자마자 네 아래가 축축해진 게 느껴진 홍빈이도 손이 떨려왔어.
너는 정신을 잃었고, 다시 눈을 뜨자 응급차 안인 거 같았어.
"산모 분, 정신 드세요? 심호흡 해볼게요, 숨 들이쉬고-"
너는 구조요원의 손을 꼭 잡고 다시 펑펑 울며 말했어.
"저 진짜 괜찮아요. 제발... 제발 아기만 어떻게 해주세요..."
"정신 차리셔야 해요."
다시 한번 정신 차리라는 목소리가 몽롱해져왔어.
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건 정말 거짓말같게도 깨끗한 병원 천장이였어.
일어나자마자 뭔가 싸한 느낌에 너도 모르게 발가락을 꼬물거렸어.
새벽인지, 동이 트기전처럼 창밖에서 들어오는 빛이 파랬어.
얼마나 잔건지 기억을 돌이켜보려하니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와.
주위를 둘러보니 방에는 침대가 두개 뿐이였고 옆에선 쌕쌕거리며 자고 있는 꼬마 아이가 보여.
순간, 너는 혹시 네가 시간여행이라도 한게 아닐지.
저렇게 누워서 예쁘게 자고있는 아이가 네 아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한참을 멍하니 앉아있다보니 날은 밝아왔고, 꼬마도 뒤척이다 잠에서 깨.
"누나, 이제 일어났어요?"
"어? 어, 응."
"엄청 많이 자던데. 이제 좀 있으면 선생님 오세요-!"
뭐가 좋은지 혼자 헤헤 거리며 웃던 아이는 이불을 걷혔고, 한쪽 다리에 깁스를 하고 있는 듯 했어.
네가 다시 초점 잃은 눈으로 말없이 쳐다보고만 있자 꼬마는 고개를 갸우뚱했고, 타이밍에 맞춰 의사가 들어왔어.
멍한 네 표정을 보다가 의사는 바로 아이에게 가 이것저것 물었고 그 꼬마가 해맑게 대답하는 동안 네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어.
의사는 너한테로 와 차트를 넘기며 말했어.
"불편하신 곳은?"
"...아기는요?"
"보호자 분이 말씀 안하셨나요?"
의사의 한마디 한마디에 네 심장은 쿵, 내려 앉는 거 같았어.
".......아기는요...?"
"유산 되셨습니다."
말도 안돼.
"네?"
"유산 되셨어요. 빈혈, 영양실조 있으셔서 몇일 입원 하시기로 돼 있고..."
"아,아기는요..."
"유산 입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가슴으로 바로 꽂히는 기분이였어.
어느새 너는 눈물을 툭툭 떨어트리고 있었고, 문이 열리더니 보이는 건 원식이였어.
"아, 별빛아. 일어났구나..."
"아가... 원식아, 우리 아가...는...?"
"그게, 어, 들었어...? 별빛아, 그게,"
"묻잖아, 우리 아가 여기 없어? 없어, 그런거야?"
너는 네 배를 감싸안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올려다보고 있었고, 원식이는 어쩔 줄 몰라하는 눈치였어.
옆 침대에 있던 꼬마는 씩씩하게 일어나 나가버렸고, 너는 점점 이성을 잃어 침대에서 천천히 일어나.
"아가, 아가도 없는데 내가 뭐하러 살아... 우리 아가..."
"벼,별빛아 잠시만. 잠시만, 이러지 말자 제발, 응?"
바늘이 꽂혀있는 네 팔에 손을 가져다대고 원식이와 눈을 마주치며 빼내려는 네 손을 원식이가 저지했어.
"놔, 당장 놔. 네가 뭔데, 방해하지마."
"정신 차리자. 네가 이러면 이럴수록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
"아기 데려와... 빨리 아기..."
네가 숨이 넘어가도록 울고 있을 때, 밖에서는 홍빈이가 문고리를 잡고는 한참을 고민하고 있었어.
네 울음소리가 커질수록 홍빈이는 문에서 한발짝씩 멀어졌고 결국 뒤돌아 병원을 나가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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