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 인사해라, 아빠 친구 박오범 아저씨 알지? 그 아들 찬열이야. 너랑 같은 학교던데?"
"안녕, 백현아."
뭐야 얘. 백현이 고개를 한참 올려 눈 앞에 있는 찬열을 쳐다봤다. 분명히 아는 애 맞다. 변백현이 학교에서 제일 싫어하는 범생이(잘생기고 키커서 질투하는 거 ㄴㄴ. 절대로).
맨날 학교에서 내가 시비거는데 참으로 안녕도 하시겠다. 쿨하게 인사를 씹은 백현이 찬열을 턱으로 가리키며 아버지를 쳐다봤다.
"오범이 아저씨가 오래동안 출장 갈 일이 좀 생겨서 말이야, 그 쪽도 홀아비잖냐. 외롭기도 하고 무엇보다 너 공부도 좀 도와주려고. 잠시 같이 지내자."
"뭔 소리야?!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고?"
그래, 인마. 백현의 아버지는 옆에 있던 듬직한 찬열을 인자하고 온화한 미소로 바라본 뒤 백현에게 답했다.
어처구니없어, 백현이 벙찐 표정으로 이 상황을 애써 부정하려 노력했다. 그저 친구랑 놀다 온 것 뿐인데, 집에 선물 있다해서 경아도 뿌리치고 왔는데...
선물이 이 놈이라고?! 여전히 무표정으로 큰 집을 둘러보던 찬열을 노려본 백현이 한숨을 쉬었다.
"아부지, 그럼 전 이 집을 나가겠습니다."
"오냐 그럼 넌 출가해라."
"아 뭐야! 좀 잡는 시늉이라도 하세요!"
"껄껄껄 아빠는 오늘도 바쁘다, 간다! 찬열아 우리 백현이 성격이 지랄맞지만 수고해라! 용돈 주마"
네 다녀오세요~. 여유롭게 인사한 찬열이 옆에 있던 묵직한 캐리어의 손잡이를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앞서 설명을 안했지만 백현의 아버지는 대기업 회장으로서 요즘 한창 잘나가고 있기에 엉덩이 붙힐 틈 없이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엄마는 없지만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온 백현의 성격은 정말 지랄of지랄 맞았고, 쉬이 마음을 열지도 않았다.
반면 가난하게 자라왔었던 찬열은 항상 쉽게 굽히고 들어가는 서글서글한 성격이었고, 먼저 건들지 않으면 모두에게 다정한 남자였다.
지금은 아버지가 조금 낙하산인 감이 있지만 어쨌든 백현 아버지의 회사에 들어가 넉넉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있으나 몸에 밴 절약과 양보는 어찌 할 도리가 없었다.
그런 찬열을 건든 이가 유일하게 백현이었다. 학교에서 공부 잘한다고 맨날 개무시하질 않나, 쪼그만게. 라고 속으로 생각한 찬열은 이번에도 백현을 무시하자 다짐했다.
백현의 아버지 앞에선 순한 얼굴로 백현에게 인사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식이다. 지금 집에 변백현과 둘이 있는 이상, 찬열에게 볼 일은 끝났다.
"야, 야야야 범생이!"
"..."
"어어?! 무시해? 야!!"
"..."
신경쓰지 말자, 저것은 콩만한 것을 달고 다니는 콩이다. 마음에 참을 인을 그리며 찬열이 방문을 닫았다.
백현의 얼굴은 울그락불그락 변해있었고, 오로지 찬열에 대한 증오로 주위에는 아우라가 퍼졌다. 디졌어 박찬열.
"그녀 맘을 해.킹.해.킹"
"..."
"아후우~아 사랑해욧!"
"..."
여기는 찬열의 방. 찬열은 넓은 책상에 문제집을 잔뜩 펴놓고 미간을 찌푸린 채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찬열의 옆에는 유치뽕짝 변백현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웬 괴상한 노래를. 정말 소름돋는 노래를.
막상 힘으로는 밀릴 것 같고, 그렇다고 아버지 때문에 집에서의 권력도 없어 내쫓을 수도 없기에 찐따 변백현은 이런 방법으로 괴롭히고 있었다.
찬열의 표정은 1시간 전부터 한결같았고 백현의 목만 점점 아파올 뿐이었다.
"유 돈헵 뚜 꾸라~~~잇! 울지 말아효오오"
"백현아."
"이제...! 이 새끼 드디어 대답하는 거 봐라?!"
"나 공부하잖니, 너도 의자 하나 갖고 와서 공부해. 알려줄게."
개갞끼가 뭐라는거야, 찎찎. 백현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찬열에게 손가락욕을 날렸다. 하지만 찬열의 반응은 또 없었다.
그저 백현을 당황시키고 끝날 뿐이었다.
"그럼 좀 꺼져줄래."
"...욕한거야? 나한테?"
"응 그러니까 가서 우유에 첵스초코 파맛이나 말아먹어."
쾅-. 찬열이 백현을 마네킹 옮기듯 방 밖으로 내쫓았다. 백현은 진정했다. 그래, 우리 집 식충이면 그 정도는 해야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전쟁이다 박찬열!(하지만 전쟁은 변백현 혼자하고 있다.)
| 빠밤! 생각없이 썼다 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맛 그냥 좀 밝은 분위기의 비예를호모를 쓰고싶었어요. ㅋㅋㅋㅋㅋ근데 배틀이 배틀이 아님. 한쪽은 배틀이고 한쪽은 평화주의자. 젠장! 그냥 막 쓰는거라서 .........사실 시작을 저렇게 해버렸지만 끝을 어떻게 맺을지 오늘 똥싸면서 생각할게요. ㅋㅋㅋㅋㅋㅋ 또 그냥 저질러 버렸습니다! 예~ 이번에도 불마크는 있어야겠죠?? 언젠가 몸으로 배틀하는 날도 올거라 믿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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