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래 성격이 이렇게 무대포인가?
나는 잠시나마 환상이 조금씩 깨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저 바빠요"
"아 가자가자가자~ 응? 가는거다!"
기가 막히게도 버스는 학교 앞에 정착했고 오빠는 내 팔을 잡고 끌었다
내 팔을 잡은 손에 눈길이 간다
나는 못 이기는 척 내렸다
오빠 말대로 나는 시간이 널널한데다가 항상 동경했던 그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흔치않은 행운이였다.
오빠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가지고 있었던 환상과는 거리가 조금 멀었다
"야 봐봐 우리 학교다 그대로네.....우와 분식집도 생겼다"
애같은 모습이 조금 귀여웠다
"어?! 안녕하세요! 학교에 왜 오셨어요?"
"이야~ 벌써 니가 고등학생이냐? 명준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뭐했었지?"
"회장하셨잖아요 그때 저한테 얼마나 자랑하셨는데요"
"그치? 중학생이였던 애도 아는데 왜 이 누나는 모르실까~"
가늘게 떠진 눈이 능글맞다.
나는 겸연쩍은 웃음으로 애써 무마했다.
학교를 한 바퀴 돌고 학교에 벤치에 앉았다.
"기억나?"
오빠가 말했다.
"채육대회했던 날 말야, 너 계주하고 나는 해설했잖아"
아......!! 생각났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
"너 뛰다가 넘어져서 양호 선생님이 하필 안계셔가지고 내가 치료해줬었는데 그때 너...., 크크크ㅡ크크킄"
"아 하지마요..! 창피하게....기억났어요 하지마요!"
연신 웃는 얼굴을 보니까 괜히 나도 웃음이 났다.
"눈물 콧물 다 빼면서 아프다고 나한테 짜증냈잖아, 소독도 잘 못하니까 내 등짝 때리면서 뭐? 뭔새끼?! 우리 나름 초면이였는데"
"너무 아프니까 그랬죠..그 때 저 진짜 추접했었는데.. 잊어주세요.."
"아니야 진짜 귀여웠어~"
"놀리지마요"
"진짜라니까?!"
"흠...진짜?"
"응! 그러니까 계속 기억해도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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