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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e + 백희에게
| Love me |
변백희 도경아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나른한 토요일 오후, 난 그저 침대위에 엎어져 있을 뿐이었다. 바깥에는 벛꽃이 예쁘게 피어 대다수의 연인들은 나들이를 가는데, 어찌 나만 이렇게 방구석에 박혀있는지. 핸드폰을 확인해도 아무런 알림은 뜨지 않았다.
도경아는 천사같았다. 하늘에서 내려 온 천사. 생긴것도 그렇고, 행동하는것 또한 그랬다. 예쁘고, 예쁘고, 예뻤다. 그렇게 천사같던 도경아와 내가 헤어진 이유는 그 어떤 누구도 아닌 나때문이었다. 예쁜 도경아를 놔두고 클럽에 가서 논다던가, 천사같은 도경아를 놔두고 남자와 굴러먹는다던가. 아아, 안다. 다 내가 잘못한 일인걸 안다. 그러니 내가 도경아에게 먼저 연락할 수는 없었다. 햇빛이 나를 톡 쏘았다. 지금 당장 도경아에게로 가라는 것 같았다. 나만의 착각일지는 모르지만.
몸을 일으켜 샤워를 했다. 옷도 챙겨 입고 화장도 했다. 뼈 빠지게 알바를 해 모은 돈으로 산 도경아와의 커플 운동화를 신고 현관문을 열어 재꼈다. 안에서 변백현이 말을 걸어왔지만 그런 것 따윈 신경쓸게 아니였다. 도경아의 집까지 가는 길은 꽤나 멀었다. 여기서 또 내가 잘못한다면 영영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마음을 감쌌다. 두번씩이나 발걸음을 멈추고 고민했다. 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하는걸까. 지금 도경아에게 가는것이 맞기는 한걸까. 내가 도경아의 집 앞에서 벨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는 이유도 그랬다. 현관앞에 쪼그려 앉아 한참을 또 생각했다. 도경아가 나오면 뭐라고 이야기 할까. 미안해. 너무 식상하다. 사랑해, 경아야. 너무 뜬금없다. 진심이 담기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 …변백희? "
어딜 갔다온건지 곱게 차려입은 도경아가 눈을 크게 떴다. 동그란 눈매가 금새 날카롭게 변했다. 니가 왜 여기있어? 도경아를 마주하게되니 말문이 턱, 하고 막혔다. 오늘따라 예쁘기는 또 엄청 예뻤다. 아, 저…그… 도경아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다 집안으로 들어갔다. 화가 나도 단단히 난 듯 했다. 그래, 여태껏 도경아가 참은게 있는데. 사람은 있을때 잘해야 한다는게 정말 맞는 말인것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다. 한숨을 푹 내쉬었다. 도경아가 과연 나를 용서해 줄까.
초인종을 눌렀다. 도경아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아직도 안갔어? 경아야 잠시만, 나와…줄래? 금방 현관문이 열렸다. 다짜고짜 도경아에게 손에 들고있던 카메라를 건넸다. 도경아의 얼굴에 물음표가 가득 찼다.
" 벛꽃…보러 가자. "
단 둘이. |
| 백희에게 |
변백희 도경아 도경아의 목소리가 떨렸다. 두서없이 좋아한다고 말해놓고선 벌벌 떠는게 약간은 안쓰러웠다. 당황할 사람은 난데, 왜 저가 더 그러는지. 도경아의 손에 들린 쪽지를 빼앗았다. 제 손에 들린 쪽지를 빼앗으려 도경아가 펄쩍펄쩍 뛰어봤지만 이미 내용을 다 읽어버린 후였다.
백희에게.
백희야, 나 경아야. 진심으로 할 말이 있어서 이렇게 편지를 썼어. 사실 나 너를 좋아해. 많이 당황ㅅ
하하하하! 끝까지 다 써진 러브레터는 아니였다. 창피한지 도경아는 아까부터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몇번씩이나 지우고 쓰고를 반복했는지 편지지의 그림이 지워질 정도였다. 도경아가 살며시 고개를 들었다.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인채로 저를 올려다보던 도경아가 손에들린 쪽지를 빼앗아 들고 본관쪽으로 빠르게 뛰어갔다. 주머니속에서 작은 쪽지 하나를 꺼냈다.
내사랑 경아
도경아! 나 너 좋아해!
백희가
" …내가 먼저 하려고 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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