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현성수열] Ticket to the Moon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0150119/e/a/6/ea678160e8839eab319d93b9303323ea.jpg)
"큽..!!!크켁!!나..푸읍..수영!프크아!!못한...켁!다구ㅇ..푸읍.." "김작가!!!" 이리저리 발버둥을 치던 성규가 짧은 순간에 물을 많이 들이켰는지 그대로 꼬르륵 가라앉는다. 처음엔 장난식으로 손을 내밀었다 피했다 했던 우현이 캐리어와 배낭을 집어던지고 그대로 입수해버린다.
"이봐요!!김작가님!!김성규씨!!정신차려 봐요!!"
"얼른 이쪽으로 끌어올리세요!!"
가이드가 우현에게 손짓을 하며 다급하게 외치자 아차 한 우현이 낑낑대며 미니 풀장밖으로 나온다.
"이봐요!!김성규씨!!이봐요!!정신 좀 차려봐요!"
"인공호흡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인공호흡이란 우현이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보자 하는 심정으로 성규의 입에 숨을 불어넣는다.
"큽..켈록!!켈록켈록!!"
두어번쯤 숨을 불어넣자 우현의 입안에 물을 뱉으며 성규가 느리게 눈을 떴다. 분명 나는 물에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고 개같은 감독은 나를 놀리고 있었는데 왜 이 사람이 내 입에다가 뭐하는 짓이야!!이 미친 성 정체성을 잃은.또라이 감독새끼야!! "미친거 아니야!!뭐 하는거에요!!"
"웍!!"
성규가 얼굴을 밀어내려던 팔이 조준이 잘못되었는지 그대로 우현의 코에 팔꿈치를 가격하게 되었다.
"아악!!"
잠시 충격으로 안드로메다은하에 관광을 하고온 우현이 정신을 차리곤 인중을 만져보니 이게왠 피??
"김작가님!!"
"어머?팔이 그쪽으로 가려던게 아니였는데...죄송해요~"
라운드 원, 성규승!!
성규가 억지표정을 지으며 가식으로 둘러싸인 사과를 하자 우현의 분노게이지가 차오르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을 살려줬더니 이러시는경우는 뭡니까??"
"당신이 사람만 살릴려구 그런거였어요??아니잖아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말하는건지 모르겠는데 나는 단지 사람만 구할려고 그런거거든요???저번작 드라마 여파가 심하셨나봐요??
제가 그쪽으로 관심이 있으신줄 알아요??천만에 콩떡입니다!!" "뭐라구요!!" "됬고,호텔어디에요?"
"이사람이!!남의 호텔은 왜 물어보고 그래요!!"
"아니 샤워 좀 할라고 어디냐고 묻는것도 죄입니까??"
"으흠..그럼 진작에 말하시지..끄응..저 따라오세요."
우현이 집어던진 배낭과 캐리어를 챙기는 동안 성규가 팔짱을 끼고 우현을 관람한다.
젖은몸이라 그런지 잔근육으로 이루어진 보기 좋은 우현의 몸이 딱 붙은 티셔츠때문에 두각되어 보인다.
젖은 머리를 털어내는 우현의 모습이 꽤나 맘에든 성규다.
올...몸 좀 좋은데...??잘생겼다..
"뭐합니까??얼른 앞으로 안가고."
싸가지 하고는.
"가면 되잖아요!!"
성규가 속으로 우현을 곱씹으며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걸음을 재촉한다.
으이씨...내 첫뽀뽀..저 미친 게이감독에게 뺏기다니..으엉..
입술을 매만지며 울상을 지은 성규가 호텔문을 연다.
걸어오는 내내 성규가 씰룩거리는 엉덩이 때문에 쿡쿡거리며 웃던 우현이 호텔문을 열고 멍때리는 성규를 지나쳐가며 말한다.
"엉덩이 그렇게 씰룩거리거는 뭡니까?"
저..저거봐!!미친 게이 감독 맞다니깐!!내 엉덩이만 보고 왔데잖아!!안그래 독자들??
***
"비커즤뷰암네붜스테이투뽜프롬더싸이더웤~~↗" "아오...돼지 멱따는 소리야..으으.." 한시간째 코피흘린 우현보다 무려 6배씩이나 늦춰가며 샤워를 하는 성규다. 발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방수 MP3에 나오는 팝송에 취해 흥얼거리던 성규가 클라이막스에 폭발 고음을 내지른다.
"어밧미~~~비쿼즤뷰우우우우~" 이것은 아무리 맘이 착하고 착하디한 장동우 본부장도 주먹을 쥐며 멱살을 잡을듯한 삑사리,일명 음이탈과.. 지구에 있는 모든 대륙을 흔들어버릴 초 대박 지진급 바이브레이션을 뽐내는 성규의 노래이다. 참다참다 못한 우현이 문을 벌컥 열어버린다. "으나학!!뭐하는 짓이에요!!얼른 안나가요!!" "시끄럽고 왜이렇게 노래를 못부릅니까??노래를 못 부르면 부르질 마세요.누구 귀에 호강시키려고 그러는겁니까?"
"뭐라구요!!" "말대꾸하지말고 얼른 씻고 나와요.30분뒤에 안나오면 비행기티켓들고 나 먼저 가버릴거에요."
라운드 투 우현승!!성규의 패..
저..저 미친 게이 감독이..나를 엿먹여??아오!!확 머리통을..
분노에 휩싸인 성규가 앙다문 입술과 비장한 표정,호이트 훅을 뺨칠 주먹을 쥔 성규는 흡사 닌텐도 게임 '동물의 *'에 나오는 두더지를 연상케하는 모습이다.
"아!저거 뭐에요?"
"으악!!자꾸 들어오고 그래요!!노크 몰라요 노크!!"
"누가 씻고있으랬지 노조 사람처럼 비장한 표정연기하라고 했습니까??제가 분명 30분 드린다고 했는데요."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요!!왜 맘대로 그렇게 들어오냐니깐요!!"
"참 네..별 볼것도 없으면서.됬네요."
"무..뭐라구요??"
"5분지나갔습니다.얼른 씻으시는게 좋을 듯 한데요."
라운드 쓰리 성규 K.O 우현의 승리!! 성규의 분노게이지만 full하게 채운 우현이 쏙 빠져나기고 울분이 쌓인 성규가 애꿏은 MP3 이어폰을 던져버린다. 으으으!!!인간 말종 미친 게이 감독!! ***
"음..일단 캐스팅도 완료됬고..대본도 받았고.."
"캐스팅이 정해졌다니요??"
"제가 막무가내로 했습니다.엘씨랑 박초롱씨,그리고..이성열씨요" "
"이성열씨는 안된다고 했잖아요!!"
"조용히 하세요.여기 비행기안이에요"
"후우..이성열씨 안된다고 했는데 그러는데 어딨어요??"
"작가님 제작사에서 돈 받으셨다면서요.그돈이 이성열씨 쓰게 할 수밖에 없는 돈입니다."
"돈이라뇨??엔젤 제작사에서 돈을 언제..아 설마..??"
"그 설마가 작가님 잡았죠."
"아...오..주여.."
성규가 머리를 헤집으며 절망을 외치는던 참 잠시 의문점이 또 생겨난다.
대본이라니..??나 대본 아직 준비 안됬는데...
"대본이라뇨??저 아무한테도 대본 보낸적 없는데..??"
"보조작가님이 주시던데요.연락하니깐 전화받으신분이 그분이길래 달리고 했더니 빛의 속도로 팩스로 보내시던데요??"
"성종이가요?"
"아..작가님 이름이 성종인가봐요??"
"오..노우.."
아까전에 마사지를 받았던 근육들이 다시 뭉치는 기분이다.
이성종..오늘 짐쌀준비해..
*** "이번 기획사 옮기시면서 작품하나가 들어왔는데 읽어보실래요??"
"Restart??이런 작품도 있었어??"
"작년 연말에 니가 부순 트로피의 주인공분이 쓰신 작품이래요.성열씨는 괜찮겠어요??"
"아..어떤 내용인지..??"
"일단 두남자는 원래 연인사이인데 한남자가 바람을 피우는데 그게 가장친한 여자애를 상대로요.그러다가 셋이 삼각관계가 되었다가 다시 붙는 그런 내용이래요"
"뭐야..완전 막장이잖아?게다가 동성물???"
"으음...어떻하죠??"
"이 작품 처녀작인데 묻힌거라..그래도 이 작품 리메이크 제안 장난아니게 들어온거래요."
"누구 출연하는데?"
"성열씨,너 이번 여우주연상 타신 박초롱씨."
"그래..??그럼 난 콜."
"그래??그럼 성열씨도 하는거죠??"
"저는 좀 생각해보겠습니다.."
"에??그게 무슨..."
"아무래도 동성물이고 하고.."
"혜영이 누나는 잠시만 나가줘.아니 오늘은 그냥가.이성열 할거야.그만가."
"내가 언제..!!!"
"시끄러워.가만히 있어봐."
"아하하..알겠어..나 그만 가볼게.."
혜은이 나가자마자 성열도 자신의 옷을 챙겨입는다.그런 모습에 미간을 찌푸린 명수가 성열의 손을 잡는다.
"뭐에요.이거 놔요."
"시상식때 일이 언젠데 아직도 그렇게 꽁해있는거야??한솥밥 같이 먹는 식구인데 자꾸 그러면 섭섭하지."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군요."
"내가 그때 못할 말을 해서 그런것도 아니잖아??사람이 호감이 있는데 있다고 말하지 뭘 어떻게 하라는건데??"
"그런말도 가려서 해야죠.내가 아무리 오픈 마인드라고 해도 그쪽같은 사람하곤 한치도 숨쉬는 공기도 엮이고 싶지않아요."
쾅-
명수가 날카로운 눈빛으로 성열을 벽에 밀어부딪히게 한다.작게 끄응하고 신음소리릉 내뱉는 성열이 명수를 째려본다. "근데 너 안피했잖아."
"그쪽이 못피하게했잖아요.피하지 못할거 부딪히죠."
"그럼 이번 작품도 피하지말고 부딪혀."
"싫어요.내가 왜요."
"너 이번 작품 개런티가 얼마인줄은 알고 말하는 거야??무려 회당 2000이야.16부작이면 3억 2천이라구.근데 니가 그걸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해??"
"자꾸 저한테 이러시는 이유가 뭔데요??"
"말했잖아 그때."
"..........."
"좋아한다고 너.그래서 내가 우리 기획한 사장 졸라서 너 데려온거라고."
"하.."
명수가 순식간에 성열의 얼굴 바로 앞에 들이민다.한치라도 질기세가 없는듯 성열이 명수를 쏘아본다.
둘의 시선이 엇갈린다.명수는 성열의 입술에,성열은 명수의 눈에.
"내가 무슨 짓을 해버리기 전에 이작품, 한다고 해."
"강요하는 이유가 뭔데요??"
"너는 이제부터 내말에만 네,아니오로만 대답한다.그 어떠한 잡소리도,조그마한 소리도 내지않고 대답한다.
다시 묻는다.내가 무슨짓을 해버리기 전에 이 작품을 한다."
"자꾸 이러시면.."
"마지막이야.그 어떠한 악 소리도 내지말고 네,아니오로만 대답한다...작품을 한다."
"......하....."
명수가 성열의 어깨를 꼭 잡고 키스를 시도하지만 성열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린다. "....하면..하면 되잖아요.."
"하겠다고??"
"네..."
성열이 명수를 강하게 밀쳐내곤 뛰쳐나가버린다.
명수는 보았을까.투두툭 흐르던 금쪽같은 바늘같은 성열의 눈물을.
급하게 뛰쳐나온 성열이 흐르는 눈물도 닦지도 않고 말없이 걷기만 하다 어느 건물로 들어간다.
"흐으읍..." 조그맣던 기획사에서 대형 기획사로 옮긴 성열도 그닥 편하지 않았다. 다들 자기보다 잘나가는 톱스타 배우들이였고 조연이라는 타이틀을 갖고있는 자신을 은근히 무시하는 사람을 사이에서 힘들하던 성열을 무엇보다 챙겨준 명수다.
무뚝뚝해도 뒤에서 묵묵히 자신을 케어해주길래 좋은사람인줄 알았더니 연말 시상식에서 자신의 환상을 홀딱 깨버리지 않는건가. '명수씨.' '나랑 같이 살자.'
'그게 무슨..'
'나랑 같이 살자.아니 같이 살아.난 너랑 떨어져있다ㄴ...'
어째서 당신도 나를 그렇게밖에 생각하지 않을까.내가 그한테도 과거의 루머와 같은 사람으로 보이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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