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는 햇빛을 받아 반짝거리는 금빛 왕관을 보았다. 형의 머리에서 빛나고 있는. 왕관은 마치 처음부터 형 토르의 것처럼 꼭 들어맞았다. 당당한 발걸음으로 대관식장에 들어가려는 토르의 팔을, 로키는 조금은 다급하게 붙잡았다. 유년기 이후로 거의 처음 잡아보는 듯한 토르의 팔은, 어렸을 때와는 다르게 제법 단단했다. 로키는 꽉 쥐었던 손에 힘을 살짝 풀었다. " 왜 그러지 로키? " " ... " " 할 말이 있나 " 로키는 푸르게 일렁이는 토르의 눈동자를 마주하자, 하려던 말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저 토르의 눈을 오롯이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로키는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고 형의 팔을 잡은 손을 고쳐 쥐었다. 토르는, 로키가 저도 모르게 힘을 주어 잡았는지, 고개를 갸우뚱하며 로키의 장난기 없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지금 로키는 평소와 다르게 그 어떤 거짓도, 심술도, 토르 저에 대한 적대감조차 얼굴에 묻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토르는 제 사랑스러운 동생의 머리칼을 단정히 쓸어넘겨 주었다. " 무엇이든 들어줄테니, 괘념치 말고 어서 말해보거라 " " ...저.. " " 그래, 로키 " " ...그게.. " 로키답지 않다. 로키는 말더듬이처럼 머뭇거리는 제 태도에 되려 화가났다. 너는 아스가르드의 왕자야! 천 년이 넘는 시간동안 온갖 화술을 익혔던 그것들은 대체 뭐지? 바보같은 저의 행동을 자책하며 로키는 눈썹을 찡그렸다. 힐끔, 토르를 올려다보았다. 형은 답답할텐데도 묵묵히 로키 제가ㄷ대답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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