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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참 해맑았어. 

새로운 게임이 나왔다며 친구들과 우르르 피시방에 몰려가는 모습도, 숙제를 해가지 않아 선생님께 꾸중을 들으면서도 잃지 않았던 미소도,

다 내가 좋아했던 모습들이었지. 그렇다고 항상 대책없이 해맑기만 한 건 아니였어.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했지.


아직도 기억이 나네, 학교가 일찍 끝난 어느 여름날 태형이와 나는 카메라 하나를 들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어.

어렸을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나와 태형이는 카메라로 함께 영상을 남기는 걸 참 좋아했어.

아무런 계획도 없이 버스를 타고 갔던 곳은 바다였어. 아무도 없는 백사장과 불어오는 여름 바다의 내음. 모든 것이 다 우리 둘만을 위한 것 같았어.



아쉽게도 그 해 여름이 지나고 고등학교 마지막 학기에 영상 공부를 더 하고 싶다며 해외로 떠나게 된 너로 인해 이후의 소식은 잘 들을 수 없었어.

그런데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보고 싶었어 태형아.


[방탄소년단/김태형] 학창시절 좋아했던 첫사랑을 다시 만난 썰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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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 이번 거도 넘 좋아여 ㅠㅡ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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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태형이 편도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ㅁ^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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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그 나이 또래의 여느 남자 아이들과 다를 게 없었어. 하긴 평범하다고 할 수는 없었던 게, 워낙 잘생긴 외모라 선배, 후배, 같은 학년 할 것 없이 모두 태형이를 좋아했어. 난 그 잘난 김태형과 어렸을 적부터 이웃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붙어 다녔어. 같이 보낸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린 서로를 닮아갔고 나는 나도 모르게 태형이를 좋아하게 되었어. 밝고 해맑기만 한 태형이가 내 앞에서는 남들에겐 보여주지 않는 힘들어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나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나 혼자 더 설레하고 행복해했지.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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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방에서 밤을 새고 아주머니께 혼나서 우리 집으로 피신 온 적도 한 두번이 아니였고, 같이 시험을 망하고 비가 오는데 밖에 나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기도 했어. 비에 흠뻑 젖은 얼굴을 서로 쳐다보며 뒤로 넘어갈 정도로 크게 웃어대며 속상한 마음을 다 털어냈어. 내 학창시절은 그렇게 김태형으로 가득했었어.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놀다가도 나를 보면 웃긴 표정을 짓고, 같이 벌을 서면서도 웃음이 터지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태형이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아. 그 날은 학교가 보충수업을 일찍 끝낸 날이였어. 어렸을 적부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길 좋아했던 태형이와 나는 이 때다 하며 바로 목에 카메라를 걸고 버스를 타고 바다로 향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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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언제나 그랬듯 태형이는 나를 놀리기 바빴고 나는 싫은 척하면서도 내심 즐거워하며 태형이의 장난을 받아줬어. 바다에 함께 가는 게 꽤 오랜만이었던 지라 설레기도 하고, 차창 밖을 보며 내리 쬐는 햇빛이 예쁘다고 생각하기도 했어. 금세 피곤해졌는지 옆에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는 태형이에겐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길 바라면서 말이야. 1시간이 좀 넘게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니 드디어 바다가 보였어. 서둘러 김태형을 깨우고 시골 정류장에 내린 우리는 눈 앞에 펼쳐진 바다에 아무 말도 없이 그렇게 한참을 서 있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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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라면 장난치기 바빴을 태형이도 그 때는 그저 카메라를 들고 멍하니 서 있더라. 고 3이라 이래저래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이런 잠깐의 일탈이 정말 행복해보였어. 물론 나도 설레고 또 벅찼지. 그렇게 한참을 서 있다가 우리는 좀 더 바다 가까이 걸어갔어. 금세 장난끼 많은 남고생으로 돌아온 김태형은 카메라로 나를 찍어대며 못생겼다 놀렸어. 말은 그렇게 해도 입꼬리가 귀에 걸리도록 웃는 태형이를 보며 나도 함께 웃어버렸어. 발이 푹푹 박히는 모래 사장을 걸으면서 태형이는 나를 카메라에 담았고, 나는 태형이를 내 눈에 담았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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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밀려 오고 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백사장에 털썩 주저 앉았어. 뭔가 꿈 같은 느낌이었지. 원래 같았으면 독서실에서 수학 문제와 씨름하고 있었을 텐데, 이렇게 바다에서 태형이와 함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지. 말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어색한 분위기도 아니었어. 그저 내리쬐는 햇빛과 바다 내음, 저 멀리 끼룩거리는 갈매기 소리만 가득했어. 아까 남긴 발자국이 물에 쓸려 사라지는 걸 가만히 바라보면서 태형이에게 말을 걸었어. 넌 대학 어디 갈 거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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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물어본 건가 싶을 정도로 태형이는 뜸을 들이더라. 그리곤 말했지, 자기 유학 간다고. 뭔 갑자기 뚱딴지같은 소리냐 싶었지만 그래, 김태형이라면 그러고도 남을 애지 하며 금방 수긍했어. 태형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정말 많이 생각한 것 같더라. 자기는 자기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했어. 그리고 그게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을 네모난 액자에, 또 네모난 스크린에 담는 일이었고. 처음엔 잘 몰랐는데 나랑 같이 하도 돌아다니면서 찍고 또 편집하면서 그게 자기 길이란 게 느껴졌대. 이렇게까지 얘기하니 어떡하겠어. 맘 속에서는 좋아하니까 보내고 싶지 않다고 여러 번 외쳤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응원해줄 수 밖엔 없었지.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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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는 유학도 참 자기같이 떠나버렸어.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어느날 금세 가 버렸지. 원한다면 아주머니께 여쭤볼 수도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 떠난 애를 수소문해서 찾고 싶진 않았어. 때가 되면 내 눈 앞에 나타나주겠지 하는 약간의 바람과 함께 그렇게 나는 학창시절의 첫사랑을 떠나보냈어. 그렇게 태형이가 떠난 후 나는 수능을 치고, 대학을 들어가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기도 하고, 또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했어. 왠지 애인이 생길 때마다 금세 헤어지곤 했지만 그냥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20대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아. 가슴 떨리게 썸을 타기도 하고, 술로 이별의 슬픔을 달래기도 하면서 그렇게 난 대학교도 졸업하게 되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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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기억이 나는 게, 헤어졌던 남자친구 중 하나가 그렇게 말을 했어. 자기는 나의 그 큰 공백을 채울 수 없는 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그 때 왠지 모르게 잊고 살았던 태형이가 생각나더라. 태형이와 함께 있을 때엔 항상 내가 꽉 차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거든. 오랜만에 태형이를 생각하니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더라. 헤어진 이후로 들은 소식은 없지만 그냥 걔는 잘 지낼 것 같았어. 쾌활하기도 하고, 그렇게 해맑으니 어디서든 미움은 받지 않고 살겠구나 싶었지.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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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영상을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했어.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는 친한 선배의 도움으로 번듯한 직장에서 영상 편집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지. 힘들긴 했지만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좋아해주는 사람들 덕에, 그리고 그 여름날의 추억 덕에 힘을 낼 수 있었어. 그렇게 나는 내 일상에 만족하면서 살아가고 있었어, 약간의 취미생활도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난 이후 난 아무리 바빠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전시회를 들르곤 했어. 그게 사진전이 되었든, 영상회가 되었든, 미술 전시가 되었든 전시회를 가는 건 내 일상의 휴식이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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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 달은 도저히 시간이 안 날 것 같더라. 외주 작업이 정말 많이 들어온 한 달이라 도저히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 보였어. 여름이라 덥고 습한 날씨에 정신없이 쏟아지는 업무까지 숨 돌릴 틈이 정말 절실하게 필요했어. 다행히도 마지막 한 주의 일정이 바뀌어서 시간이 나게 되었어. 정말 지치고 힘들었던 한 달이라 나에게 최고의 보상을 해 주고 싶었지. 늦은 시간 바쁜 업무를 다 끝내고 이번 달 전시 일정을 찾아봤어. 운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마지막 주에는 볼 수 있는 전시회가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더라. 여름을 주제로 한 영상회라고 짤막한 소개가 나와있어 찬찬히 읽어보고 제일 마지막 시간대로 표를 끊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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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바쁜 일은 끝난 후라 나름 여유롭게 전시회 전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전시회 당일 날 야근을 할 수 밖에 없어졌어. 클라이언트가 마지막 부분을 다시 수정해달라고 하는 바람에 전시회는 물 건너 갔구나, 생각하고 있었지. 그렇게 놓쳐버린 전시회를 곱씹으며 늦게까지 작업을 하고 회사를 나왔어. 아, 오늘이 전시회 마지막 날인데 아쉽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그래도 지금이라도 가면 상영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는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아 소극장으로 방향을 틀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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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으로 몇 번이고 상영이 완전히 끝나지만은 말아달라고 바라면서 전시 장소로 급히 향했어. 늦은 밤 택시를 잡아 타고 소극장에 내리니 상영이 끝났는지 사람들이 몰려나오고 있더라. 정말 놓쳤구나, 괜히 생쇼했네 생각하며 상영관 가까이로 가는데 뭔가 익숙한 화면이 보였어.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와중에 옆에 있는 작은 영상이 마치 고 3때 태형이와 함께 보러갔던 바다의 모습같은 거야. 예상치 못한 곳에서 떠오른 추억에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상영관의 사람들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계속 서 있었어. 정말 태형인가, 진짜 태형이의 영상인가 몇 번이고 되물으면서 말이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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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크레딧 마지막 줄이 올라가는 순간 난 힘빠진 웃음을 지을 수 밖엔 없었어. 마지막 줄엔 내 이름이 있었거든. 뮤즈라는 글씨 옆에 말이야. 깜깜한 상영관의 문턱에서 서있던 나는 그 글씨를 보자 마자 뒤를 돌아봤어. 뭔가 돌아보면 태형이가 몇 년 전처럼 밝게 웃으며 나를 쳐다봐주고 있을 것 같았으니까.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정말 몇 년이 지나 애 티를 벗은 태형이가 내 뒤에 서 있었어. 아, 김태형은 이렇게 또 나를 놀래켜. 몇 년동안 소식 한 번 듣지 못했던 애가 눈 앞에 있으니까 이게 꿈인가 싶더라.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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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사진또 우냐? 김탄소는 볼 때마다 우네.

장난스레 말을 거는 태형이는 몇 년 전 바다에서 본 그 소년과 다를 게 없었어. 키도 훨씬 커졌고, 목소리도 훨씬 낮아졌지만 그 때 날 바라보던 눈빛하며 시원하게 올라간 입꼬리하며 그 여름날의 태형이와 똑같았어. 너무 당황한 나머지 울음이 터진 나를 토닥여주던 태형이는 또 물었지. 엔딩 크레딧 봤냐고. 자기의 뮤즈는 고등학생때 부터, 어쩌면 그 전부터 나였다며 고백하는 태형이에 난 울먹거리면서 말했지.

내 뮤즈도, 첫사랑도 너였어 태형아, 보고 싶었어.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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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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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어떡해여 넘 좋아서 미칠 것 같아요 ㅠㅠㅠ 여름이라니... 바다라니... 청량해... o-<-<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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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감사합니다💜 가장 청량한 태형이를 담으려고 노력했어요 히히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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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진짜 좋다 열심히 살아사는 두 사람의 예쁜 모습이네요 설렌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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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v•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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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눙물나요ㅠㅠㅠ너무좋네요 감라합니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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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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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ㅠㅠㅠㅠㅠ설레죽습니다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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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흑ㅠㅠㅠㅠㅠㅠ기억조작ㅠㅠㅠㅠ재밌게 읽었어요 감사합니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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