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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전/류준열] 길러진 서영락1 | 인스티즈

 

서영락. 18살  

 

 

학교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못 했다, 아니 어울리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외로운 건 아니었다. 나와 맞지 않은 사람들이였으니깐. 

학교가 마치면 집으로 향한다. 집이라 부르기에도 무색하다. 엄마가 있지만 엄마가 없고, 집이 있지만 집이 없는, 나는 늘 그런 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그래서 나 조차도 서영락인 것 같지만 서영락이 아니었다. 

집에 도착하면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줄을 서 있다. 또 번쩍거리는 악세사리를 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 엄마는 그 사람들의 심부름을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래도 별 거 없는 심부름이다. 컨테이너에 있는 짐만 옮기면 된다. 여러 물건들이 컨테이너 속에서 나온다. 다 필요없는 물건들이다. 진주를 숨기고 있는 흙과 같다. 진주가 나온다. 마약의 원료다.  

"락아, 어서 옮기고 밥 먹자. 오늘은 양이 좀 많네." 

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궁금하다. 어떤한 것 일지, 무슨 맛이기에, 어떤 느낌이기에 사람들이 맛만 보았다하면 미치는지, 어떻기에 우리 엄마 아빠가 마약에 미쳐 죽었는지. 

"오늘은 왜 한 통이 남지? 락아, 옮기고 나서 다 확인했어?" 

"네. 다시 한 번 더 확인해보고 올게요." 

옆 창고로 향했다. 하낫, 둘, 셋.. 아무리 세어봐도 30통이다. 컨테이너에 한 통이 있으니 29통이 옮겨져있는 게 맞다. 한 통이 더 온 것 같다. 이러한 실수는 5년동안 마약을 옮기면서 한 번도 본 적 없었다. 엄마에게 말해야겠다 생각하고 창고를 나왔다. 분명 사실대로 말해야겠다 생각하고 나왔다. 

"창고에 29통 있어요." 

"그래? 엄마가 잘 못 셌나보네. 이 통만 창고에 옮기면 되겠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렸다. 들키면 정말 큰 일이 날 지도 모르는데,  

엄마가 준 나머지 한 통을 들고 집을 나섰다. 혹시 누가 볼까, 누가 내 이름이라도 부를까 더 빨리 뛰었다.  

내 발걸음은 동영이네 집으로 와 있었다. 여기말고는 갈 데가 없었다. 유일한 친구들이다. 

"퍽, 퍽" 

"으.. 아..윽..!" 

동영이와 주영이가 맨 발로 문을 박차고 나왔다. 아저씨에게 또 맞았는지 얼굴이 엉망이다. 나를 보고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것도 잠시, 내 손목을 잡고 산으로 향했다.  

이 쯤되면 아무도 우리를 보지 못 하겠지라는 생각에 우리는 숨을 헐떡거리면 멈춰섰다. 

동영이와 주영이네 아저씨는 약쟁이다. 내가 심부름하는 업체에서 마약원료를 받아와 마약을 제조하여 유통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을 하신다. 거기서 10프로는 아저씨가 들고 가신다고 한다. 거기서 받은 마약으로 아저씨는 약을 하시고 그러실 때마다 동영이와 주영이는 학대를 받는다.  

'이거 아저씨가 마약만들 때 쓰는 원료야.' 

동영이와 주영이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어디서 났어? 이거 들고 와도 되는 거야?' 

동영이와 주영이는 말을 하지 못 한다. 듣지도 못 한다. 얼마 전 돌아가신 우리 아빠도 수화를 사용하셨다. 그래서 동영이와 주영이는 그런 나와 유일하게 대화가 가능하다. 

'모르겠어. 한 통이 남길래 들고 와 버렸어.' 

'이거 들키면 끝장이야. 다시 가져다 놓는 게 나아.' 

주영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허둥지둥거렸다. 하지만 동영이는 달랐다. 눈빛이 달라졌다. 아저씨께서 많은 양의 마약을 제조하셨지만 한 번도 가까이에서 본 적도, 만진 적도 없었다. 아저씨께서는 절대 동영이와 주영이가 마약 근처에도 못 가게 하였으니 말이다.  

동영이는 한 참동안 마약원료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한 것 같았다. 

'이거 우리가 갖자. 우리도 만들어보자. 아빠가 하는 거 어깨넘어로 봐서 대충 따라할 수 있어.' 

주영이는 안된다면 펄쩍 뛰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원했던 대답이었던 것 같았다. 뭔가 내 인생을 바꿔줄 것 같았다. 동영이도 그런 느낌을 받은 게 틀림없다. 이 생활 지긋지긋하니깐, 

'하기 싫으면 허주영 너는 빠져.' 

주영이는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곤란한 표정도 잠시였다. 주영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우리를 따르기로 했다. 그리고 우린 망설임이 없었고 서둘러 작전을 짰다. 

 

 

 

독전 류준열이 맡은 배역인 서영락의 과거 이야기를 써 조려고 합니당... 재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눙..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헉 독전이 있길래 허겁지겁 들어와써료 대박ㅠㅠㅠㅠㅠㅠ 감사함니다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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