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탈피(脫皮)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c/c/ecccab521805468759f6243a804fb3a5.jpg)
탈피(脫皮) : 미치지 않았다.
절대 나는 미치지 않았고, 아마 내 주변도 미치지 않았겠지.
분명한 건 내 옆에 그 때 김종인은 있지 않았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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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서 말하자면 김종인은 미쳤어.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나를 미쳤다 하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김종인이 미쳤다고 생각해. 생각하는 게 아니라 나는 그걸 직접 봤으니까.
"안녕."
"안녕."
그 날도 분명히 김종인이 내게 인사를 했어. 인사성이 바른 놈이고 웃음도 헤픈 녀석이니까 당연하게 인사를 받아줬지.
그건 이상한 게 아니야. 그 뒤에 따라 온 말이 이상했다는거야.
"예쁘네."
그 교실엔 나와 김종인 뿐이었어. 맹세컨데 그 공간에는 아무도, 아무도 없었어.
도경수. 김종인. 그게 3학년 2반이라는 공간에 있던 인간 전부였단 말이야.
김종인은 존나 미쳤어.
그리고 나는 존나 미친새끼로 낙인찍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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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이 이상해.'
그게 내 입에서 나온 말이 맞긴 한 걸까? 분명 내가 말했고 그 말 때문에 지금 내가 이 꼴이 났음에도 나는 현실이 잘 믿어지질 않아.
사실, 이 말을 한 건 내가 맞고 그걸 들은 놈이 변백현이었다는 것도 전부 기억에 생생하지만 아직까지 변백현한테 내가 뒤통수를 거하게 후려쳐맞았다는 걸 믿고 싶지 않은지도 모르지.
어느 순간 부터 학교 아이들이 나를 멀리하기 시작했어.
상관은 없었어. 나한테는 변백현이 있었으니까. 유일하게 오랫동안 알아왔고 비밀도 서로 공유할 수 있을만큼의 우정이었다고 생각해.
근데 씨발 그게 하루아침에 개박살이 나주니 기분 아주 좆같고 좋았어.
'김종인이 이상해.'
분명 난 그 말을 변백현에게'만' 했고, 그 말을 들은 것도 오직 변백현'뿐'이어야 하니까.
그 날 이후로 변백현과는 얼굴도 마주하고 싶지 않아서 도망다니는 중이야.
왜 내가 도망쳐야 하느냐고? 안 그러면 변백현 얼굴에 칼을 꽂아버릴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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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아주 끔찍한 이름이지.
세상 살면서 그렇게 매치가 안되는 얼굴과 이름은 처음이야. 변백현보다 훨씬 더해.
왜 김종인은 김종인일까? 이런 생각도 해봤어.
얼굴이 존나 싸이코패스 같이 생겼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테고, 김종인을 이상하게 보는 내가 오히려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지.
그래, 앞서 말한 그 날 전까지는.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김종인은 이상해. 그 새끼가 게이라서가 아니라 하나하나 면밀히 살피니 그 놈만큼 이상하기도 힘들어.
그 새끼는 속을 모르겠는 놈이야.
정말 진심으로 게이라던가.. 아, 어쨌든 그 새끼는 존나 병신이야.
난 그래서 그 놈이 싫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다들. 김종인이 미쳤고, 절대 나는 미치지 않았다는 걸.
난 절대 미친 게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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