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아 : 슬리데린 7학년
그리핀도르, 래번클로, 후플푸프…, 어떤 피가 섞였을지 모르는 그들이 전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러운 머글들, 그들 특유의 악취가 내 코를 찌른다. 저 자신들이 얼마나 천박한 존재인 줄 모르고 날뛰는 꼴이라니….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다름아닌 나와 입학을 함께 한 저 그리핀도르 류세라.
6년 전으로 거슬러 가 입학식 때를 생각해 보면 그때부터 살갑게 구는 꼴이 싫었다.
지금도 교수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인정하긴 싫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게 꽤 신경쓰인다.
아, 천박한 머글, 저렇게 아무데서나 눈웃음이나 치고 다니니.
박민하 : 슬리데린 5학년
자부심과 오만에 가득 찬 늙은 늑대! 겉으로는 무표정이지만 속은 이미 저리 외치며 비소를 짓는 나.
대체 문현아는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까? 머글 자체? 아니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원래 남이 날 무시하면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은 아니지만 문현아가 다른 사람을 무시하면 그날은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굳이 꼽자면,
그리핀도르 사람을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표혜미 : 그리핀도르 5학년
내 주변 사람들이 머글이건 혼혈이건, 신경 쓰지 않는다. 남들이 신경 쓴다 해도 내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요즘, 그 신념이 깨지고 있다.
한 사람 때문에.
내가 보고 느껴왔던 감정을 그대로 공식처럼 새겨버린 내 가치관을 그렇게 무너뜨려버린 사람,
그녀는 슬리데린 학생이다.
이현주 : 래번클로 7학년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핀도르 학생들은 하나같이 다 패기가 넘친다. 아, 나쁜 뜻으로 말한 건 절대 아니다.
위험한 것을 알면서도 다가서려고 하는 것은 대체 무슨 용기인지, 도저히 알 수 없다.
그래도 행동하지 않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아,
생각해 보니 아닌 것 같기도.
이혜민 : 래번클로 6학년
전교 1, 2등이 함께 사는 방이 공부와 관련된 서적들로 꽉 들어차 있을 거란 생각은 크나큰 오산이다.
절반은 그렇다 쳐도 절반은 그렇지 않다.
이현주가 쓰는 방 쪽은 깔끔하고 몇 권인지도 모를 책들이 가지런하게 꽂혀져 있는 반면, 한 쪽은 몰래 구해온 술병에 음식 찌꺼기에….
항상 언니에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언니는 별로 티를 내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난, 언니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
류세라 : 그리핀도르 7학년
나를 향한 끊임없는 관심, 7학년이나 됐으면 이제 그만 사라질 법도 한데 끝까지 내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내가 전생에 대체 무엇을 잘못했길래….
왜 다들 나만 찾는건지, 나를 못잡아먹어 안달인지.
좋은 관심이라고 느껴지지가 않는다.
박은지 : 후플푸프 6학년
나 때문에 아픈 거면 몰라도, 다른 사람 때문에 아픈 거면 용서할 수 없다.
아파도 나 때문에 아파야 하고, 행복해도 나 때문에 행복해야 한다.
내 한켠에 자리잡은 이런 이기적인 마음은 절대 표출할 수 없다, 그녀가 생각하는 내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기에.
분명…, 그래도 날 제일 가까이 두고, 모든 상황에 대해 나에게 의지하고 있겠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난 아주, 좋은 이미지니까 말이야.
박경리 : 슬리데린 5학년
난 외향적이지만 다가갈 때는 다른 사람인 것처럼 내향적이다.
그녀는 나를 알지만, 나를 모른다.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내 이기적인 마음보다 더 이기적인 사람에게 가지는 말았으면 한다.
난 적어도 그 사람만 아니면, 내가 아니더라도, 포기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절대 아니야.
내가 제일 잘 알거든.
손성아 : 후플푸프 6학년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그 사람을 포기하더라도 행복하길 빌어주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진실한 사람이 좋다.
나는 아직 우리 학교 사람들의 본성을 잘 모르지만 하얀 사람과 시커먼 속내를 가진 사람은 눈에 보인다.
겉이 다르더라도, 안이 하얀 사람이 좋다.
그 동안 학업에만 치중하느라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고 내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해 상처받은 사람이 왜,
그 사람이 왜 진실하고 하얀 사람인지,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인 건지.
작가의 변(辯)
이 글이 끝이 날까요?ㅎㅎ못한다에 한표 걸어요 투비컨티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