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브금!!!
아프로디테 10.
끼이익-
문을 열자 붉으스름한 불빛에 큰 소파가 놓인 어두운 방이 시야에 들어왔다.
아. 소파에 비스듬히 누운 저 녀석도.
"안녕 형아? 뚱땡이아저씨가 아니네?"
하얗고 마른 몸매에 말랑말랑해 보이는 젖살이 애기같아 보여 당황스럽다.
아무리 많이 쳐줘도 20살인데...설마 미성년자 아냐 저거?
"에이. 형아 왜 말 안해? 내가 너무 맘에 드나?"
동그란 눈매를 찡긋이면서 중얼거리는게 여간 야살스러운게 아니다.
꼭. 김성규 같이.
생긴게 김성규랑 닮은 건 아니었다.
동그란 눈매에 계집애마냥 곱살스러운 외모, 마른 몸매가 그냥 살랑살랑 여자애같기도 한게
야살스럽게 생겼지만 확실히 남자같은 성규와는 정반대다.
근데 뭐랄까. 왜 널 보면 김성규가 어른거리는 걸까?
천천히 다가갈수록 계속해서 꼬맹이랑 성규가 겹쳐보인다.
무언가 흐르는 분위기가 너무 비슷해.
굳어있는 내 표정을 흘끗 보는 거 같더니 아무 상관없다는 듯 싱긋 웃어보이는 꼬맹이가 의외로 야하게 느껴져서 당황스럽다.
천천히 한 손으로 허리를 잡고 끌어당기자 기다렸다는 듯 쇼파위에서 일어나 내 품에 폭 안겨온다.
의외로 자연스럽게 안겨오는 폼에 잠깐 움칫하다가 깨닫는다. 아아- 하긴 여기 있으면 원하지 않아도 저렇게 될수 밖에 없었겠지.
워낙 어리고 순해보인 외모에 잠시 여기가 어딘질 내가 잊어버렸나보다.
연한 입술위로 내 입술을 포개니깐 폭 눈을 감고선 더욱 품에 앵겨온다.
김성규같다.
내 품안에 있는게 김성규 같아서 견딜수가 없어.
거칠게 입술을 부벼대도 괜찮다는 듯 꼬맹이는 천천히 혀로 입술을 쓸어당긴다.
이건 키스가 아니다.
위로?
생각보다 꼬맹이가 따뜻해서 꼭 껴안으니깐 풋웃음을 터트리는게 그 나이또래 애기같기도 하다. 이게 김성규랑 다른 점일까?
점점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거 같다.
누가?
저 꼬맹이가 아니면 내가?
후끈하게 달아오는 공기에 볼이 빨개진 녀석이 귀여워 웃음이 흐른다.
웃지말라는 듯 치켜뜨는 동그란 눈매가 성규의 야살스러운 눈매와 겹쳐보이면서 나한테 말을 거는 듯한 착각이 든다.
우현아. 괜찮아. 내가 네 품에 있잖아. 내가 김성규 잖아.
거친 손길로 상대방의 얇은 옷을 뜯어내듯 끌어당기자 유연하게 옷을 벗어재끼고선 더욱 내 품에 파고든다.
본능적으로 맨허리를 지분거리자 흐응거리는 소리가 거슬리지 않는다. 아기고양이가 그릉대는 소리 같기도 하고.
들려오는 얉은 신음소리가 무언가 허전해 가슴이 휑하다.
성규는 늘 섹스할 때 내 이름을 불렀었다.
우현아. 우현아.
갑자기 저 꼬맹이 입에서 내 이름이 듣고 싶어진다.
아니, 너가 성규로 보이기 시작해.
김성규. 내 품에 안겨 있는 김성규.
"하..우현이라고 불러봐."
가슴께를 핥듯이 입술을 미끄러트리며 말을 붙이자 위에서 신음소리 사이에서 간간히 내 이름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하다.
우현아. 우현아.
응. 형. 성규형.
목 끝까지 차이는 그의 이름을 애써 삼키며 내 앞에 놓인 하얀 몸을 더욱 지분거리면서 붉게 물들이려 노력한다.
형은 허리께를 살짝 훑기만해도 붉게 물들면서 예쁘게 신음소리를 흐르곤 했었는데.
너도 그럴까.
흥분에 겨워 움칫거리는 하얀 몸뚱이가 생각보다 이쁘게 보여서 곧바로 손을 아래로 내려 꼬맹이의 중심을 가볍게 잡아 쓸어내려본다.
흐으응-
크게 터져나오는 신음소리가 그나마 남은 이성을 건드리는 느낌이 든다.
내 품 안에 김성규.
어디있다가 이제 왔어. 형.
볼이 붉게 물들어 나를 빤히 쳐다보는 성규가 너무 예뻐서 소파에 쓰러트리곤 키스를 이어간다.
한 손으로 진득하게 그의 중심을 쓸어내리자 예쁜 신음소리가 내 입을 타고 건너간다.
넌 언제나 예쁘구나.
마음이 급해진다. 너가 언제 사라질지 몰라.
너는 언제나 날 떠나려했잖아.
이번만큼은 널 잡아 내 곁에 두고 싶어.
점점 진해지는 신음소리에 이윽고 그는 파정하고 만다.
그가 내뱉은 정액을 그러모아 그의 발간 구멍에 치덕이자 흥분에 겨워 그의 허리가 들썩인다.
"우현..."
응. 응. 김성규.
나도 모르게 쉰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내뱉고 만다.
와장창.
결국 내 환상은 깨어진다.
그의 이름을 부르자마자 나는 급격하게 현실로 끌어당겨져 굳어있는 표정의 꼬맹이와 마주하게 된다.
꼭 악몽같아.
난 자주 그런 꿈을 꿨었다. 입술을 달싹이며 그의 이름을 부를까 말까 고뇌하다
그의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의 이름을 외치며 꿈에서 깨게 된다.
흥건한 땀은 내 등허리를 타고. 가슴은 쿵쿵 대면서.
굳은 표정의 꼬맹이를 잠시 바라보다 힘있게 그러잡았던 그의 골반을 쉬이 놓아주고선 그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미안."
아니 뭐 괜찮아.
여린 목소리가 애써 태연하게 귓가를 울리지만 전혀 안 괜찮아 보이는 걸.
몸파는 애라도 다른 사람을 생각하며 섹스를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완전 개매너지.
하아. 답답한 마음에 나도 모르게 한숨을 흘러내고선 휴지를 찾아 축축한 손을 대충 닦아냈다.
미안하고 허무하다.
김성규는 너는 무지개일까 구름일까.
잡힐듯 말듯 결국 잡고나면 환상인 걸 깨닫게 되는 너는
무엇일까.
정장 주머니를 뒤져 라이터와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 입에 물어보지만 여전히 답답함은 가시지 않는다.
"형도 아파?"
뜬금없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면 꼬맹이는 싱긋 웃으며 소파에 가로누워 내쪽으로 고개를 갸웃이고 있다.
"아프다니?"
아니. 형도 아파보여서.
그냥 그렇다는 듯 눈초리를 힐낏대는게 갑자기 나이든 노인과 마주하는 느낌이다.
내 아픔을 알고있다는 듯이,
그냥 인간이라는 게 다 그런거지. 너무 아파하지마라며 나에게 말을 건내는 듯한 눈초리가 괜시리 마음을 울려온다.
"내 이름은 이성종이야 잘생긴 형아."
응. 그래.
나는 남우현.
이름도 잘생겼네!
어린아이처럼 마냥 해맑게 웃는 성종에 잠시 헷갈려온다.
어린듯 어리지 않은 듯.
너도 김성규만큼 미스테리네.
나도 모르게 나오는 쓴웃음에 성종이 눈썹을 찡그린다.
"그놈의 김성규 김성규"
그래 뭐 아픈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
맑게 울리는 목소리에 또다시 의문점이 생겨온다.
도대체 그 아프다는게 뭐야?
내 질문에 뭐 당연한 것을 물어보냐는 듯 새촘한 눈초리가 나를 올려다 본다.
"사랑. 사랑에 아픈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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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채우느라 힘들었어요ㅠㅠㅠ
아우 슬럼프!!!!!!!!!
좀이따 저녁에...아 지금도 저녁이구나
이따가 단편팬픽하나 올릴게요!!
제목은 그래서 난 미쳤다.
다이나믹듀오의 노래 그래서 난 미쳤다 를 듣고 쓴 단편팬픽입니다!!
이것도 역시..좀 아련하죠...흑 나도 달달한거 쓰고싶은데...
댓글,추천,신알신
모두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