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O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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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갑자기 백현이가 너징에게 귀걸이를 선물해줌
"뭐야이거?"
"그냥ㅎㅎㅎㅎ쇼핑 하러 갔다가 예뻐서"
"뭐야ㅋㅋㅋㅋㅋㅋㅋ생일도 아닌데 왠 선물이래"
"에이- 선물을 꼭 생일에만 줘야 하나, 됐고, 얼른 해봐"
뜬금없는 선물이긴 했지만 무튼 기분이 좋아진 너징이
알았다며 포장을 풀고는 귀걸이를 차려고 함
거울이 없어서 너징이 더듬거리고 있자
보고있던 백현이가 답답했는지 자기가 해주겠다며 뺏어감
"이리줘, 내가 해줄께"
사실 백현이도 다른사람에게 직접 귀걸이를 해준 적이
거의 없었기에 한참을 씨름하더니 겨우 채우고 나서는
핸드폰으로 셀카를 켜서는 너징에게 보여줌
"잘 어울리네ㅎㅎㅎㅎㅎ어때 괜찮지?"
너징도 맘에 들어서 예쁘게 웃으면서 고맙다고 대답함
"근데 나 이거 그냥 막 받아도 되는 거야? 비싼거 아냐?"
"그런거 아냐아- 너는 그냥 잘 하고 오기만 하면돼.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쭈욱- 닳을 때까지 매일매일 하고와"
매일매일을 얼마나 강조하던지 너징은 피식 웃으면서 알았다고 함
그런데 사실 너징은 악세사리를 잘 안하고 다니는 편임
기껏해야 귀걸이나 목걸이를 가끔 하는편 이긴 한데
사실 그것도 정말 가끔 누가 선물 해주거나 했을 때
잠깐 하는 경우이지 기본적으로 귀찮은걸 싫어 해서 잘 안하고 다님
그래서 백현이가 선물해준 귀걸이도
별 생각없이 귀찮아서는 집에 오자마자 풀어둠
사실 일부러 신경써서 사준 선물이라서 너징도
백현이의 당부가 아니였어도 귀걸이를 하고 갈 생각이었음
근데 아침잠이 많아 늘 아침에 전쟁을 치루듯이
출근하는 너징에게 귀걸이를 챙기는건 사치와 같은 것이었음
다음날 출근한 너징을 보자마자 귀걸이 하고 왔는지
확인하려고 백현이가 너징을 향해 다다다 달려옴
"뭐야아 귀걸이 안하고 왔어?"
"어?아,아..........오늘 아침에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잊어버렸어..........미안....내일 꼭 하고 올께!!"
너징이 양손을 모으고는 연신 미안하다는 표정을 하자
백현이도 알았다며 내일은 꼭 하고 오라고 말함
그런데 습관이 안 들어있다보니 너징은 매번 잊어 버리기 일 수 였음
한동안 아침마다 확인하고는 실망하는 백현이와
매번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너징이였음
그리고 그게 한 5일쯤 반복되자 결국 백현이도 포기함
"됐어, 그냥 하지마아- 이제 선물 같은 거 안 해 줄꺼야"
평소 같았으면 장난스럽게 넘어갈 백현이였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단단히 삐졌는지 휙-하고 돌아서는 백현이었음
사실 너징은 진짜 일부러 그런게 아닌데
막상 백현이가 화를 내니 굉장히 미안해짐
그래서 무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백현이 옆에
살짝 다가가서는 백현이 옷을 살짝 잡아 늘어뜨림
"혀나아- 화나써? 미안해에....
아니....내가 진짜 일부러 그런게 아니야...진짜야....ㅠㅠ...."
"필요없어"
"혀나아.....ㅠㅠㅠㅠㅠㅠ너도 알잖아ㅠㅠㅠ
나 아침마다 엄청 전투적으로 출근하는거ㅠㅠㅠㅠㅠ
내가 내일은 진짜 꼭!!!! 무슨일이 있어도!!!!
지각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꼭 하고 올께!!!!!!
화장대에 '혀니가 선물해준 귀걸이 하고오기!!!'하고 써 놓을께.....
화 푸러........혀나아.........."
"이제, 신경 안 쓴다니까"
사실 슈렉에 나오는 장화 신은 고양이마냥
자신의 팔 한쪽을 붙들고 입꼬리는 추욱 늘어뜨린채
이마는 잔뜩 찡그리고 얼굴을 들이미는 너징에
이미 백현이는 화난 거고 뭐고 다 필요없이
그냥 너징을 품에 안아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렇게 하자니 여태까지 화낸게 머쓱해질까 간신히 참고 있었음
"혀나아...진짜루우- 아니, 나 하고 잘께!
귀걸이하고! 저녁에.....음........그래! 사진 찍어서 보낼께!
응응? 절대루 안 빼면 되지 이제, 응응?혀나아"
사실 이건 백현이에게 거의 결정타였음
평소에 그렇게나 사진을 찍기 싫어하는 너징이
선뜻 먼저 사진을 찍어 보내 오겠다는데
백현이가 어찌 계속 버티고 있으리오
"진짜..........? 얼굴 다 나오게- 귀걸이두 잘 보이게"
"응응! 당연하지!!!"
너징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함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리고는
너징을 품에 쏘옥 안아서 흔들거리는 백현이였음
"어휴- 진짜 이 잔망덩어리를 어쩌냐....."
너징의 뒷머리를 휘적이면서 한숨을 내쉬는 백현이였음
그러자 너징도 풀어진 백현이에 안심했는지
헤헤 거리면서 웃음
백현이가 품에 안았던 너징의 어깨를 잡아 자기 앞에 세우고는
허리를 살짝 숙여 손가락으로 너징의 코를 살짝 잡으며 말함
"집에 가자마자 사진 보내 우리애기, 진짜 이번이 마지막 기회"
너징은 오늘도 녹초가 된 몸으로 집에 가자마자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서는 자려다가
번뜩 백현이의 말이 떠올라 화들짝 일어나서는
재빨리 귀걸이를 하고는 사진을 찍어서 백현이에게 보냄
[미션 클리어?흐흐]
마침 침대에 누워있던 백현이가 너징의 메세지를
확인하고는 이불을 뒤집어 쓰고 끅끅거리며
좋아하느라 죽을뻔 했다는건 안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