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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대영] royal plaza. 03 | 인스티즈

 

[B.A.P/대영] royal plaza. 03 | 인스티즈

 

[B.A.P/대영] royal plaza. 03 | 인스티즈

 

 

 

 

 

 

 

 

 

 

[대현/영재] - royal plaza.03

 

 

 


W. 깔로레

 

 


 

 

차디 찬 책상위에 한 쪽 뺨을 가져다 대고 엎드렸다. 눈을 지그시 감고 뺨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차가움을 느꼈다. 오래 된 책상에서 고소한 나무향이 났다. 그렇게 춥지도 덥지도 않은 딱 좋은 기온의 화창한 날씨의 나른한 오후였다. 집에는 나 혼자고 그 고요함은 너무나 좋았다. 눈을 천천히 뜨고 몸을 일으켰다. 책상 한편에 자리한 꽃병의 흰 꽃이 눈에 들어왔다. 잎 끝에서 부터 조금씩 서서히 갈변이 시작되고 있었다. 당연한 자연현상이지만 어쩐지 아까웠다. 아직 촉촉하고 보드라운 꽃잎을 검지로 살짝 쓰다듬고 손을 땠다. 의자에서 일어나 그 자리에서 손을 뻗어 선반에서 음반을 골랐다. 뭘 들을까 고민을 하다가 역시나 베토벤이었다. cd를 꺼내 플레이어에 넣고 돌리자 음악이 흘러 나왔다. cd 뒷면을 읽어 내려가며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침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 벽에 베토벤 초상화가 걸려있다. 작은 전등을 액자 바로 위에 달아 액자 위에 작은 불빛이 쏟아지게 한 인테리어 했다. 그 초상화를 잠시 바라보다가 리듬에 맞춰 고개를 까닥이며 침대에 앉았다. 그리고 그 푹신함의 유혹에 못 이겨 그대로 몸을 뉘였다. 편한 자세를 잡고 다시 눈을 감았다. 잔잔한 클래식이 마음을 더 평온하게 만드는 듯 나른해져 눈이 점점 감겨왔다. 완전히 눈을 감을 때 음악소리가 멀리서 들리기 시작했다. 잠 들것 같아.. 무언의 중얼거림 이었다. 이제 심연으로 빠져 들기 직전 누군가 팔을 잡아 당겨 물에 건져 내듯 나는 진동 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눈을 굴려 핸드폰을 찾아 들어 올렸다. 발신인 제한으로 온 전화였다. 잠깐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내 반응에도 수화기 너머론 아무런 응답도 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물었다. 여보세요? 그리고 상대방은 나야. 라는 짧은 대답을 했다. 나는 그제서야 살짝 들었던 긴장을 풀었다.


"상드양"


[바로 아네?]


"예전에도 이런 식으로 전화가 불쑥 온 것 같기도 하고요"


[바쁜 와중에 내가 전화를 걸었나봐? 혹시 그 남자랑 같이 있어?]


"아니에요!"


[까칠하긴.. 아무튼 그때, 그런 상황에서 없어져 버려서 걱정돼서 전화 해봤어. 계속 기다렸는데 어딜 갔는지 끝까지 안 나오던데? 남자도 같이 사라졌고.. 같이 있었어?]


"이야기 좀 했어요"


[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된 일이라는 거야?]

 

"그게..본인도 모르고 있었던 스캔들 이였어요. 어떻게 보면 그 사람 잘못으로 생긴 일이긴 한데.. 솔직히 전 잘 모르겠어요. 자기 아들인데 어떻게 그런.. 그 사람들한테는 이게 평 이한 일인가요? 전 도저히.."

 

상드양은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좀 의아스러웠지만 조용히 전화를 붙들고 기다렸다. 잠시 후 상드양이 전화기를 반대로 쪽으로 잡아드는지 부시럭데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곧 그녀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생각보다 잔인하지?]


"..."

 
[그런데 점점 잔인해 질 거야.. 보아하니 그 남자랑 더 가까워 진 것 같은데 그건 너가 그쪽 사람들한테 눈에 띄기 쉬워졌다는 의미 이기도해. 지금은 그 여배우 때문에 너가 입방아에 오르지 않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도 너를 예의 주시하며 보고 있는 인간들이 분명 있을 거야. 앞으로는 그 남자와 행동을 조심히 해야, 개인적으로 만난 다거나 서로 집에 들락거리거나 그러는 것도 자중하고.. 이러는 내가 오버스럽게 보이기도 하기겠지만 너가 친동생 같아서 걱정돼서 해주는 말이니까 잔소리로만 듣지 말아줘]


"...그럼요. 항상 두 분께는 감사드리고 있어요."

 

[너가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다..나중에 보자]

 

상드양은 그렇게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툭, 내려놓고 아까보다는 약간 힘이 들어간 눈으로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아직까지 나한테는 그녀가 말하는 위험성이 실감이 나지 않아 무엇을 어떻게 방어하고 대처 할지 알 수 가 없었다. 지금까지 그 사람과 평소처럼 지내왔다. 아니 오히려 더 조심했다. 주변에서 눈초리를 받는 다는 것은 맨 처음 그의 집을 갔을 때 이후론 없었다. 하지만 상드양이 사실이라면 내가 눈치를 못 채고 있다는 건가. 그 사람은 알고 있을까? 내가 그들에게 예의 주시 되고 있다면 나는 지금 보다 더 그 사람과 멀어져야 한다는 말인가.. 몸을 이리저리 뒹굴다가 상체를 일으켰다. 모르겠다. 한숨과도 같은 말이 나왔다.

 


카페에 들어서니 오늘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매우고 있었다. 오너와 눈이 마주쳐 가볍게 인사하고 카페 안을 한번 둘러본 뒤 스탭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투명한 창 너머로 카페 내부가 보이고 손님들 중 남자도 보였다. 요즘 그가 여배우와 동행하는 일이 잦은데 오늘도 역시 그녀와 마주 보고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다. 그 두 사람에게 자꾸 몰래 눈길을 주는 사람들이 여기선 다 보였다. 조용히 들어와서 그런지 남자는 내가 온지도 모르는 듯 했다.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그의 표정은 그냥 편안해 보였다. 그 여배우도 그렇고. 저 사이에 내가 낄 자리도 없고 끼어도 안 된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남자와 만날 수 있는 곳이 카페뿐이고 그 곳에서 까지도 이제 눈치 보며 만나야하는데 그것마저 못하게 되어 버렸으니 어쩐지 답답했다. 애꿎은 엄지손톱을 앙앙 물며 그를 보고 있는 와중에 그가 물을 먹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손톱을 물던 입술을 멈추고 그와 1초간 눈이 마주치다 돌리는 건 상대방 쪽이었다. 하지만 남자가 그때부터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 가 없었는지 나를 향해 계속 눈을 돌렸다. 저를 보면서 여배우의 말에 대충을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나는 그만 보라는 식으로 고개를 살살 저었지만 그는 못 알아먹었는지 눈썹을 휘며 어색하게 자기도 고개를 흔들었다. 나는 그 모습이 웃겨 살짝 웃음을 터트렸다. 저가 웃자 남자가 살며시 입 꼬리를 들어 올렸다. 여배우가 잠시 핸드백을 뒤지는 사이 그는 나오라고 손짓했다. 대답으로 고개를 흔들자 왜? 라고 입모양을 만들었다. 어떻게 전 할 길이 없어 그냥 가만히 보고 있었다. 그때 여배우가 자기가 아닌 어딘가를 보고 있는 남자의 시선이 궁금했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려고 하였다. 나는 재빨리 블라인드를 촥! 하고 내렸다. 미묘한 차이를 두고 내렸던 것 같은데 아마 그녀는 못 봤을 것 같다. 근데 내가 무슨 죄 진 사람도 아니고.. 블라인드 줄을 만지작거리다 다시 들어 올렸다. 자리 앉아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무대를 보니 피아노가 무대 위로 올라오고 있었고 조명의 위치도 확인 하는 등 마무리 세팅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던 사이 오너가 다가오더니 웃으며 준비하라며 이야기 해주었다. 테이블 사이를 걸어가며 아는 사람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했다. 빠르게 걸어가다 손이 잡혀 반동으로 우습게 몸이 틀어 졌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시선을 내리자 여배우와 남자가 앉아 있었고 그녀가 내 손을 놓으며 어머! 하고 여배우가 나를 보고 반가워했고 살며시 가린 손가락 사이로 입가의 호선을 그린 것이 보였다. 남자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나도 그를 내려다보았다가 시선을 그녀에게 넘겼다.


"오늘도 라이브 들으러 왔어요."

 

"아, 네..감사합니다."

 

"저번에 인사를 드렸어야 했는데 갑자기 없어지셔서 못했어요."

 

"그, 급한 일이 있어서 네.."

 

그녀와 사담을 나누는 동안에 내 손에 살짝 닿은 그의 손에 흠칫 놀랐다. 눈치를 보다가 남자의 티스푼을 일부러 떨어트려 자세를 낮췄다. 스푼을 집어 들면서 쪼그려 앉아 그에게만 들리게 속닥거렸다. 남자가 듣기 위해 스푼을 같이 줍는 척 하며 허리를 숙였다.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그래요?"

 

"누가 보는데요?"

 

"여기는 있는 사람 전부! 앞에 있는 여성분은 특히..그렇고"

 

"눈치 보지 마요"

 

"그치만,"

 

"당신이 눈치 볼 필요 없어요."

 

"..."

 

"아직 스푼 못 찾으셨어요?"

 

그녀가 스푼을 찾는 것을 도와주려는지 블라우스 안이 보이지 않게 손으로 가리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 나는 벌떡 일어나 스푼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그의 손에서 빠져나와 빠르게 무대로 걸어갔다. 조명이 켜지지 않은 단상위로 올라가 어두운 곳에서 눈을 밝혀 의자를 찾아 앉아 기다렸다. 남자는 항상 내 입장에서 서서 생각 해준다. 방금도 분명 내가 눈치 보는 게 걱정돼서 하는 말 일 것이다. 내 문제보다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또 그런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데.. 그러고 보니 그때도 덜덜 떨면서도 그는 끝까지 내 걱정만 했었지.

 

[답답해..답답하고 괴로워. 2주 만에 겨우 만났는데 어째서 당신한테 그런 모습을 보여만 해야 하는 건지]

 

[당신이 왜 그 여성의 그런 부탁을 들어줘야하는데?.. 난 왜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런 짓을 당하게 만들어야 돼?]

 

[내 사람이야. 당신이 내 사람인데..]

 

어쩐지 화끈해진 얼굴에 의미 없이 소매로 눈을 비볐다. 그 사람은 꾀나 나에게 필사적인데 나 혼자 너무 편안한 거 아닌가? 내가 따로 그에게 무엇을 해야 할까.. 한다면 무엇을 해야지? 만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굴러 다녔다. 그러는 사이 머리위로 조명이 쏟아졌고, 인사도  없이 거의 무의식적 반사 수준으로 건반을 눌렀다. 연주가 몇 마디 정도 나갔을까 연주에 집중하다 말고 다시 생각에 빠졌다.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지.. 그 사람이 너무 해 줄려고 하니까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다고 해야 할까. 현재 내 반경범위 내에 심히 침범해 있다. 언제나 하는 습관처럼 제 연주를 듣고 있는 사람들 쪽을 바라보았다. 남자를 눈으로 쫓았다. 어쩌면 이것도 이제는 습관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연주를 할 때면 항상 나에게 눈을 때지 않았던 그가 그녀와 눈을 마주치며 입을 작게 움직였다. 어쩐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답답해졌다. 눈썹을 휘며 건반 위를 놀리고 있던 손가락으로 시선이 돌아왔다가 금방 다시 눈이 그에게로 향했다. 여전히 나와의 시선이 엇나가있었다. 그녀와 대화를 할 때면 시종일관 무표정을 하던 그가 간간히 그가 웃는 것이 보였다. 검은 건반과 흰건반 사이의 박자가 묘하게 엇박이 났다. 페달을 굴리기 위해 발에 힘을 실었다. 집중하자.. 스스로를 나무랐지만 이미 엉망이 된 심리상태를 갈아 앉히기엔 무리가 있어보였다. 차라리 앞에 보이지 않았으면 좋았으려만. 다시 한 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해사하게 웃었다. 아름답다. 보는 순간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그녀와 함께 그 사람도 눈에 담았다. 누가 봐도 두 사람을 보고 선남선녀라고 할 것이다. 어울린다. 내가 그녀 대신 저기 앉아있다면 이상한 거겠지. 나 보다는 훨씬.. 박자를 엇박으로 끊어가며 내리 눌렀다. 그녀가 수줍게 시선을 돌리다 남자의 손등에 자신의 손을 살며시 올렸다. 그 장면을 본 과 동시에 건반에서 완전히 어긋나는 음이 났다. 갑작스런 잡음으로 카페는 일순간 침묵이 흘렀고 수십 개의 눈이 나에게 쏠렸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면서 눈앞이 새하해 졌다. 피아노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실수 해버렸다. 실수..! 순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무대에서 빠르게 내려왔다. 커튼 뒤로 들어가 숨어 숨을 골랐다. 밖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영재야"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을 때 오너가 커튼을 젖히고 다가 왔다. 새하얗던 시야에 오너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너를 본 순간 다리에 힘이 풀려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


"죄송해요..그게 제가..지금 당장은 무대로 다시 올라가기가..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야 다시 올라갈 필요 없어 좀 쉴래? 아니다 집으로 가도 돼. 너 요새 많이 연주할 때 불안해 보이긴 했어. 여긴 내가 알아서 할게, 걱정 말고 돌아가"


오너가 저를 다독여 주었다. 나는 몇 번이고 고개를 조아리며 죄송하다고 그리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오너의 말대로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했지만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오너에게 힘찬이를 불러달라고 부탁했고, 오너가 커튼 뒤를 나가서 얼마 지나지 않아 살짝 놀란 얼굴을 한 힘찬이가 뛰어 들어왔다. 할 말이 많아 보여지만 입은 굳게 다물어 져 있었다. 잠깐 말없이 저를 쳐다보다가


"가자, 데려다 줄게"


그 말만 해주었다. 힘찬이의 등 만보고 따라가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뒷문으로 카페를 빠져 나왔다. 큰길 까지 말없이 걷다가 나는 힘찬이를 멈춰 세웠다. 여기서 부터는 혼자 가겠다고 하자 힘찬이는 그에 다른 대답은 하지 않았다. 한 텀을 쉬더니 무슨 일 있었는지 물어봐도 되냐고 조금 격양된 목소리로 물었다. 나도 힘찬이와 같이 한 텀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아니. 라고 대답했다. 힘찬이의 한 숨 쉬는 소리가 들렸다. 둘 사이에 정적을 큰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대신 매 꾸었다. 힘찬이는 뒷머리를 헝클더니 무언가 말하려 의성어만 내 뱉다, 이내 관두었다. 내 어깨를 살짝 토닥거려 주곤 카페로 돌아갔다. 멀어지는 등을 보다가 터덜터덜 걷기 시작했다. 힘찬이는 답답한 모양이다. 그래, 답답하겠지. 근데 나는 오죽할까.. 정신이 없다 못해 공허하기 까지 했다. 무대 위에서의 실수. 처음 하는 실수였다. 그 장면을 본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이 들면서 손이 삐끗해 버렸다. 아니 연주의 실수는 이미 예고 된 것 일 수도 있다. 그 둘은 보는 순간부터 연주에 곡해석 따윈 없었다. 온통 그 사람 생각에 보이지 않아도 보였던 음표들이 정말 보이지 않게 되었다. 완벽했던 피아노가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건 내 마지막 자존심인데.. 걷다 말고 자리에 멈춰 고개를 떨구었다. 이 모든 게 그 사람 때문일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아무 것도 생각하기가 싫어지게 되었다.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죽은 듯이 침대에 누웠다. 마음이 심란해 잠에 들지도 못하였다. 걱정이 되는 모양인지 아까부터 힘찬 이에게서 문자가 왔다. 나는 그것을 읽다가 간단히 괜찮다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한창 바쁠 피크타임 인데도 불구하고 그 뒤로 쭉 계속해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내가 보낸 메시지가 읽음 표시가 되고 아까 보다는 한 박자 늦게 메시지가 떴다.


[이상한 일에 말린 거 아니지? 그 남자 때문이야?..]


열심히 핸드폰을 두드리려고 준비하고 있던 두 엄지가 수그러들었다. 뭐라고 답을 해야 할까 전자는 아니고 후자는.. 생각을 하다 말고 다시 자판을 누르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아니]


그 후 읽음 표시가 되었지만 힘찬 이에게서는 답장이 돌아오지 않았다. 핸드폰을 뒤집어 한편에 놓아두었다. 엎드려 눈을 들어 올리자 베토벤의 초상화가 사선을 보였다. 마치 오늘 일을 저를 혼내는 듯해서 오랫동안 바라보지 못하고 눈을 내렸다. 불이 라도 끄면 잠이 올까하고 스탠드 불을 끄려 일어났다. 스탠드의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김힘찬인가? 하고 핸드폰을 들었지만 모르는 번호가 화면에 떴다. 발신인 제한도 아니면 상드양도 아닌데.. 고민을 하다가 이내 통화버튼을 밀어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를 말하기가 무섭게 괜찮냐고 수화기 너머로 그렇게 되물어 왔다. 바로 대답은 하지 못하였다. 갑작스러워서가 아니라 목소리의 주인공은 분명 그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핸드폰을 더욱 더 꽉 쥐고 입을 열었다.


"괜찮아요."


[..바로 당신한테 가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괜찮아요 큰 일도 아닌데, 그냥.. 좀 당황해서"


[정말 아무 일도 없는 거예요?]


"네.."

 

[연주하는 모습은 못 봤더라도 연주는 확실히 듣고 있었어요]


"..."


[중간부터 음이 불안정 하긴 했어 분명히.]

 

남자의 마지막에 나는 입을 다 물었다. 남자도 한 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잡음과 동시에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집 앞에 있는데 잠깐 나올 수 있어요? 얼굴 보고 싶어"

 

집 앞이라는 소리에 잠시 고민하다 침대에서 일어나 핸드폰을 든 체 그대로 나갔다. 살짝 쌀쌀한 바람이 반팔을 입은 살갗에 닿았다. 빌라 입구에 딱 서니 앞에 세워진 남자의 차가 보였다. 차의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핸드폰으로 급하게 그를 막았다.


"아냐, 그냥 이대로 봐요 우리"


[왜요?]

 

"..누구한테 보이기라도 하면 곤란하잖아요."

 

[그런 거 신경 쓸,]

 

"또!, 또.. 그런 일 당할지도 모르잖아요. 이번엔 스캔들이 아니라 정말 결혼해 버릴 수도 있는데.."

 

아랫입술을 이로 깨물었다가 놨다. 감정선이 요동치는 것을 억눌렀다. 남자는 차 안에서 내가 보이는 듯 했지만 나는 짙은 선팅때문에 그가 보이지 않았다. 천천히 뒷걸음치며 그늘 안으로 몸을 가뒀다. 그리고 조금은 단호하게 말했다.

 

"난 그런 거 싫어"

 

[..얼굴 안 보여. 자꾸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요]


남자의 말에도 나는 계속해서 그늘 안으로 몸을 숨겼다. 천천히, 천천히 한 발 한 발씩 뒷걸음쳐갔다. 말을 계속 이어 나갔다.


"가족보다 소중했던 게 피아노고 내 자존심 자체였는데, 그게 좀 엉망이 되어 버렸어. 연주에 집중도 안 되고 감정도 안 살고, 솔직히 요즘 연주가 전 같지 않다는 말도 종종 들었어.. 몇몇 아는 사람들은 내가 변한게 다 당신 때문이냐고 물어. 근데 나는 그때 마다 아니 라고해.."


[앞으로 나와요]

 

"아니라고 하면서도 처음에는 솔직히 나도 당신 때문인 줄 알았어. 당신, 욕보이는 게 싫어서 아니라고 했던 건데 계속 생각하다보니 아닌 것 같아.. 주변 때문에 카페에서 조차 당신과 맘 편히 말할 수 없는 게 어쩐지 혼자 조급해지고 그 여자도.. 당신이 서로 진심인 사이 아니라고 말해줬는데도 눈앞에서 보니까 나도 모르게 불안해져서.. 내가 너무 당신한테 민감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


현관문에 등이 닿는 순간 그가 내 어깨를 움켜쥐었다. 정신없이 말하고 있는 세에 그가 차에서 내려 온 모양이다. 주춤 움직이자 센서가 반응해 전등이 켜졌다.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눈 안에 들어왔다. 걱정이 그득그득 담긴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를 보자 목에서 울컥하고 울음이 올라왔지만 애써 참았다.


"갑자기 변해버린 내가 낯선 게 싫었고, 피아노 앞에서 흔들렸던 나도 싫고, 당신 탓으로 돌리는 주변도 싫고.. 그냥 다 싫어서 내 무대에서 도망쳤어요."


남자는 가만히 손을 들어 내 뺨을 쓸었다. 뺨을 쓰는 그 손짓이 마치 울음을 재촉하는 것 같아 나는 결국 그에게 눈물 줄기를 보이고 말았다. 운 일은 결코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서러웠던 모양이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그를 바라보았다.


"피아노는 놓을 수가 없어"


"..내가 어떻게 해줄까요? 나는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게요. 뭐든."


물기 어린 눈가를 그가 살살 쓸어 주었다. 그 손길을 받으며 눈을 지그시 감다가 천천히 떴다. 눈 안에는 오직 그 사람만이 가득 찼다. 남자 한 말에는 뭐든지 받아드릴 각오가 되었다는 감정이 담겨있었다. 정말 그것은 진심인 듯 보였다. 그리고 그는 나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천천히 운을 때자 그의 눈동자에 살짝 긴장이 서렸다.


"누구를 좋아해 보거나, 누구를 질투해 보거나, 누구를 이정도 까지 마음에 담아 본적이 없어서 나 스스로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알려 주더라도 잘 할 자신도 없어"


"..."

 

"..근데 당신 없이 지내는 것은 더 자신이 없어요. 그때야 말로 난 방황 할 것 같아.. 어디 가지도 말고 보지도 말고 그냥 내 옆에 있어주면 안 돼요?"

 

말을 마치고 쓰러지듯 그의 어깨에 살포시 얼굴을 기댔다. 남자를 선택했지만 그렇다고 피아노를 포기 한 것은 아니었다. 정말로 남자가 없다면 그때는 정말 아예 피아노를 손에 쥘 수도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빈자리였다면 상관없지만 한 번 채우고 난 자리의 공허함을 채우기란 힘든 법이다. 그가 허리와 어깨를 감싸 안으며 자신의 품에 완연히 가두었다. 그의 어깨에 얼굴을 부비며 품에 파고들었다. 움직임이 잦아지자 센서의 불이 꺼졌다. 어두운 가운데 서로의 작은 숨소리만 오고 갔다. 그리고 그의 숨소리가 귓가에 가까이 들려왔다. 조금 더 나를 끌어안고 속삭이듯 말했다.


"제가 당신 부탁을 거절할 리가 없잖아요"  

 

 

 

 


밤공기에 차갑게 식어버린 계단에 앉아 늦 새벽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말을 하는 도중에도 몇 번씩이나 예쁜 눈꼬리에 눈물방울이 맺혀 안쓰럽게 닦아 주었다. 그마저도 약한 살이 헐어버릴까 나중에는 조심스러웠다. 작고 동그란 입으로 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본인도 정신이 없어 말에는 두서가 없었지만 어떤 의미 인지는 알 수 있었다.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고민했던 모양이다. 피아노가 그 사람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저번에 과거일을 들어서 익히 알고 있다. 한 창 사랑받을 나이에 사랑 받지 못하고 피아노에 여념 없던 사람이다. 누구에게 사랑받거나 사랑을 주는 일에는 무지 할 수밖에 없고 굉장히 낯선 일 일 것이다. 그가 나를 좋아해서 질투도 느끼고 초초해 하는 건 어찌 보면 기쁜 일이지만 마냥 좋아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때 쓸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내가 뭐라고 그에게서 가장 소중한 꿈을 뺏어 갈 수 있겠는가. 그럴 권리는 나에게는 없다. 없는 것이 마땅하다. 그래서 나는 그가 어떤 선택을 하던 존중하고 따르기로 마음먹었다. 피아노를 놓칠 수 없다는 말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뜻 밖에도 그 사람은 나를 붙잡았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의 곁에 있어주라고 부탁했다. 기뻤다. 말로 표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그리고 제게 안겨 드는 그 존재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다. 계단에 앉아 그는 모든 짐을 풀어 놓는 듯 그 동안의 많은 이야기를 했고 나는 그 짐을 하나 둘씩 전부 받아주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조금 가벼워진 그의 표정을 보듬고 집안으로 돌려보냈다. 들어가기 전 나는 그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그 사람은 하얀 꽃처럼 웃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가 조용히 내달렸다. 창밖으로 가로등의 주황빛들이 얼굴 위를 지나갔다. 김 비서님이 운전을 하며 생각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며 말을 툭 내뱉었다. 평소에 말씀이 별로 없으신 분이시만 가끔씩 운전을 하시며 내 말동무가 되어주시곤 했다. 나는 비서님에게 살짝 미소 지으며 큰일은 아니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차안에 정적이 흘렀다. 룸미러로 비서님을 보다가 이번엔 내가 말을 걸었다.


"김 비서님은 그 사람과 제 사이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


"너무 난감한 질문 인가요?"

 

"아닙니다. 감히 그 분과 대표님의 사이를 이렇다고 평 할 수 없지만.. 대표님이 좋으시다면 좋은 분이시겠지요 분명히. 틀린 말은 아닌 것이 원래부터 밝은 성격이셨지만 그 분을 만나고 더 밝아지신 것 같습니다. 웃는 얼굴을 자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앞으로 어떻게 하 실 생각이십니까?"

 

"그 사람, 생각 하는 것 이상으로 여린 사람이에요.. 상처받지 않게 제가 지켜줘야되요"

 


창밖으로 고개를 돌렸다. 별이 박힌 밤하늘 대신 검은 건물에 몇몇 불빛이 별처럼 밝혀진 높은 빌딩이 보였다. 그 안으로 차가 천천히 들어섰다. 전기의 불빛으로 반짝이는 건물을 보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지켜야 되요.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안내데스크도 직원도 퇴근한지 오래 인 모양이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으로 올라갔다. 가만히 서 있다가 엘리베이터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정리 하였다. 빠른 시간에 고층에 닿은 엘리베이터는 부드럽게 문이 열리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긴 복도를 걸어가자 이 시간까지 남아 일을 하고 있던 몇몇 사원과 마주쳐 인사를 받았다. 나는 그것을 목례로 가볍게 받아 주었다. 큰 문 앞에서 김 비서님이 문을 두어 번 두드리셨다. 문 너머로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서님이 문을 열어주자 나는 안으로 들어갔다. 조금 지나치게 환한 실내조명에 나는 눈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곧 바로 앞에 앉은 사람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부르셨습니까 회장님"


"그래, 부른지가 좀 됐는데.. 조금 늦었구나."

 

흰 머리가 듬성듬성난 머리를 왁스로 깔끔하게 넘기셨다. 이마와 눈가에 주름이 가득 했지만 그것이 보기 싫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고급 정장과 비싼 시계 같은 데서가 아니라 그 분 자체에서 무게감이 느껴졌다.

 

"죄송합니다 볼 일이 생겨서.."


"요즘 밖에 많이 나다니는 구나. 그 카페라는 곳에 자주 가는 모양인데"


"..네, 저번에 회장님께서 소개 시켜 준 지인 분을 통해 알게 된 곳인데 동종계에 일 하시는 분들이 많아 사교장소로 아주 좋은 곳입니다."


"그러냐? 그거 참 다행이로구나. 집에서 책 만 읽던 너에게 사교성을 가르치는 게 조금 고민 이었는데.. 좋은 곳이야. 그런데 그 여배우랑은 어떻게, 이야기는 많이 해보았니?"


"그 분과는 요 근래 카페에 자주 갔습니다. 천진난만한 여성 이예요.. 딱 그 나이에 맞는 적당히 밝은 분이예요"


"어떠니 너는?"


"무엇이..?"


"너의 배우자로서 말이다"


"아버지 저는,"


"이제 슬슬 혼담이야기 나와도 이상할 나이가 아니지 않니? 이제 정말 네가 내 뒤를 잇고 이 자리에 앉게 될 때가 오면 이런 이야기를 할 여유도 없을게야. 시간이 있을 때 빨리 해버리는게 너에게도 좋을 게다. 이 늙은이가 오래 살면 언제까지 살겠니? 적어도 손자손녀를 보고 눈을 감아야지"


"..그런 말씀 마세요. 아직 정정하세요.."

 

"고맙구나.."

 

아버지가 쓰고 계시던 큰 돋보기안경을 벗으시고 마른세수를 하셨다. 새벽까지 남아 있으신 걸 보면 나를 기다린 게 아니라 아마 지금까지 일을 하신 모양이다. 확실히 아버지는 늙으셨다. 이런 큰 기업을 이끌어 가시기엔 지금 현재는 너무 벅차게 되셨다. 그것을 나는 아버지 대신 도맡아야 했고 외동아들인 내게 부모님은 큰 기대를 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그것에 부응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했다. 남보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 배는 노력했고 남들보다 자유는 배로 포기했다. 나는 어린 나이에 그 분들의 기대감을 감당하기엔 벅찼다. 아무 말 없이 서있자 나는 실례지만 먼저 돌아가 보겠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셨고 나는 몸을 돌렸다. 비서님이 문을 활짝 열자 아버지는 나를 불러 세우셨다. 몸을 아버지쪽으로 반 쯤 틀었다.


"혹시"


"네?"


"혹시 마음에 두는 다른 사람이 있는 게냐?"


"..."


"혹여 있으면 빨리 정리 하는 게 좋을 게다. 너에게도 그 사람에게도."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고 커다란 돋보기안경을 다시 쓰셨다. 그리고 나는 아버지의 방을 빠져 나왔다. 성큼성큼 걸어 엘리베이터까지 걸어왔다. 아래층에서 부터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입안에 안쪽의 여린 살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김 비서님"


"네, 대표님"


"아버지 측근, 특히 실장님 행동에 예의주시 해주세요. 조금 이라도 수상하면 저한테 보고 해주시고요"


"알겠습니다."

 

부드럽게 열리는 철문 너머로 들어섰다. 무거운 몸을 벽에 기대고 피곤한 눈을 질끈 감았다. 검은 시야에서 그 사람이 아른거렸다.

 

 

 

 

 

 

 

 

 

안녕하세요 上, 中, 下 따위는 버리고 결국 1,2,3 번호로 갈아탄 깔로레입니다^^

...^^;

역시나 3편으로 마무리진는 건 제 필력으로 역부족이었네요! 깔쌈하게 끝내고 싶었는데!!

말이 길어지다 보니..흑.. 죄송하게 되었습니다;ㅁ;

오랜만에 왔는데 분량도 같죠?;; 죄송합니다.. 이번 달은 바쁘네요 좀(엉엉)
로얄프라자는 아마 앞으로 1~2편 내지로 끝이 날 듯 싶습니다ㅎㅎ

아,,음..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여러분 감사합니다! ..응?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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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ㅜㅜㅡㅜㅜ작가님기다렸어요ㅜㅜㅜ대현이랑영재잘됐음좋겠다ㅜㅜㅡ내용이긴데지루하지않고재밌어요ㅜㅜㅡ
10년 전
독자2
(분위기에 발리고 간다)
10년 전
독자3
아아 작가님ㅠㅜㅠㅜㅠㅜ 제가 더감사하죠ㅠㅜㅠㅜㅠㅜ
바쁘신와중에도 잊지않고 와주시다니ㅠㅜㅠㅜㅠㅜ
아아아 영재 지금 질투하는거져? 그렇져?ㅠㅜㅠㅜ오구오구ㅠㅜㅠㅜㅠㅜ

10년 전
독자4
아ㅠㅠㅠㅠ
대영이들에게 시련이...ㅠㅠㅠㅠ
부디 두 사람이 잘되야 할텐데요ㅠㅠㅠㅠㅠㅜㅜ

10년 전
독자4
작가님 글 정주행하고왔어요ㅠㅠㅠㅠㅠㅠ금손이세요 정말ㅠㅠㅠ 취향저격당했네요
앞으로 좋은글 더 많이 써주세요!! 신알신할께요!!

10년 전
독자5
오래만에 들어봤는데 이런 선물이ㅠㅜㅜㅜㅜㅜ너무 재미임어요ㅋㄱㄱㄱㄱ잘보고가요!!
9년 전
독자6
아 시련을 어떻게 극복하려는지요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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