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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My ruined world, File# 1 | 인스티즈





본 글에 앞서 글에 나오는 모든 것들은 픽션이며, 약간의 잔인한 소재가 나옴을 미리 밝힙니다. 문제시 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편엔 여주가 나오지 않아요, 전 글을 읽는 게 도움이 됩니다.

  

  

  

  

  

언제부터였냐고 모두에게 물어보면 모두 “모른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래, 언제부터였지? 운이 좋으면 살고, 나쁘면 죽는다. 온몸이 타인-사람이라 지칭하기 힘든-에게 뜯긴다, 먹힌다, 죽는다. 이 모든 것들이 언제부터냐고? 우리가 묻고 싶다, 우린 언제부터 이런 생활을 했던 거지?  

  

  

  

  

  

My ruined world

File # 1

W. 토텝





여기저기 들리는 비명 소리에 재민이 정신을 차린 건 제노가 자신의 손목을 잡은 후였다. 거기서 뭐 해, 도망쳐야지! 라며 뜯어먹히는 친구를 보고 있는 재민의 시선을 본인에게 돌린 제노는 곧장 앞문을 열어 교실을 빠져나왔다. 한편 예림은 방학식인 오늘마저도 체육복을 입을 수가 있냐며 학생부실에서 반성문을 적고 있던 참이었다. 차라리 학생 주임 선생님 옆에서 쓰는 게 더 즐거울 것 같다…. 학생부실 안쪽에 자리한 별도의 반성실. 현재 예림의 자리였으며 곧이어 그곳에 재민과 제노가 들어왔다.




“아, 깜짝이야! 뭐야, 너희?”


“선생님들은? 하아, 어디 계셔?”


“몰라, 나 계속 여기 있었는데? 왜? 나재민 또 싸웠어? 너 옷에 이 피는 또 뭐구, 얘 왜 이렇게 눈이 멍해? 제노—“


“아, 아. 아, 어떡해. 아….


“재민아? 나재민, 얘 왜 이래?”



재민은 반성실에 들어오는 순간까지 좀비-알 수 없는 존재라고만 알고 있겠지만-에게 뜯어먹히던 자신의 친구 모습이 아른거렸다. 예림의 말을 듣고나서야 본인의 모습을 파악하던 재민은 조금이나마 피가 묻은 손을 교복 상의에 닦아내었다. 재민은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으며 제노는 그것을 감상할 시간따위 없다는 듯 예림과 재민에게 교무실로 가야 한다고 전했다.




“무슨 일인지 설명부터 해 주면 안 돼? 쟤는 왜 저러냐니까?”


“찬영이가 죽었어.”


“뭐? 언제?”


“방금.”


“뭐? 야!”


“설명은 복도로 대신할게, 일단 지금 시간이 없는 건 정확하니까.”



제노는 다시금 재민의 손목을 잡았고 재민은 하는 수 없다는 듯 제노에게 손목을 내어줬다. 예림은 괜스레 드는 불안감에 학생 주임 선생님에 효자손을 손에 꽉 쥐었다. 선생님, 깨끗하게 쓰고 다시 놓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예림의 다짐을 무시하듯 복도에는 비명을 지르며 뛰어가는 학생들과 그 뒤를 쫓는 좀비들이 가득했다. 학생부실을 열던 제노의 손이 학생부실을 다시금 닫고 있었을까, 학생부실로 손 하나 튀어나와 재민의 손목을 휘감았다. 놀란 재민이 제노의 어깨를 잡았고 제노는 예림의 손에서 효자손을 빼앗아 재민의 손목을 잡은 핏기 잃은 손을 가격했다. 제노가 핏기 잃은 손을 무차별적으로 가격함과 동시에 재민에게서 떨어졌고, 제노는 반성실과 가까운 학생부실 문을 잠궜다. 앞문도 잠구겠다며 예림이 앞장섰고 앞문이 열림과 동시에 예림은 안도감에 바닥에 주저앉았다. 선생, 선생님.



“너희 다친 곳은 없어? 왜 여기 있어, 집에 안 갔어?”



나카모토 유타, 올해 부임한 일본어 선생님이었다. 급하게 학생부실을 닫고 들어온 유타는 꼼꼼하게 문을 잠구었는지까지 확인한 후 아이들 안위를 확인하였다. 예림은 방학식이 시작될 때부터 지금까지 반성실에 있어 무슨 상황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손톱을 물어뜯었고, 제노는 재민과 반에서 목격하고 도망쳐 나왔다고 얘기했다. 유타는 재민의 상의에 묻은 피가 누구의 것이냐며 물었고 눈에 띄게 바뀌는 재민의 눈빛에 의구심을 가지려던 찰나, 제노가 모두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찬영이 피예요, 찬영이 죽었어요.”

“그게 진짜였어?”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물어봐도 될까?”



조심스러운 유타의 말투에 제노는 재민을 쳐다보았다. 재민의 시선은 여전히 본인 상의에 튄 찬영의 피였으니 재민이 대답할 상황이 될 것 같지 않아 제노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재민이랑 찬영이가 집에 가려고 뒷문을 열었는데, 거기서 뛰어나와서 찬영이를 물어뜯었어요.”



마치 어젯밤에 꿈을 꾸었어요, 라고 얘기하듯 태연한 말투로 얘기한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예림은 두손으로 입을 틀어막았으며 유타는 미간을 찡그리며 눈을 질끈 감고 있는 재민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럼 저 피는 그때 튄 거겠네. 안심해도 되겠어.’ 유타는 시선을 예림에게로 옮겼다. 제노는 유타에게 두었던 시선을 재민에게로 옮겼다. 예림은 여전히 충격을 벗어날 수 없는지 두손으로 입을 틀어막은 상태였으며, 재민 역시 충격이 큰 탓인지,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탓인지, 그저 멍하게 학생부실 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여기에 계속 이렇게만 있을 순 없으니까 일단 다들 부모님한테는 연락 드렸어? 다들 걱정하고 계실 건데.”



유타의 말에 예림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통화량이 많아 연결할 수 없다는 말만 이어졌고, 유타의 시선이 제노를 향하자 제노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전 부모님 해외에 계세요. 시선은 이어 재민을 향했고 재민은 입술에 침을 바르는 것을 대답 대신 선택했다. 재민은 이어 생각했다. 가족보다 소중한 게 저 위에 죽어 있어요. 재민은 예림보다 먼저 울음을 터뜨릴지도 모를 일이었다.



“엄마, 엄마? 엄마 괜찮아? 나 지금 선생님이랑 애들이랑 있어! 응, 응, 나 괜찮으니까 엄마 먼저 예진이랑 가 있어. 응, 나도 금방 갈게!”



예림은 가족과의 통화가 성공적이었는지 눈에 띄게 밝은 모습을 보였다. 군대가 왔대요! 대피소로 가족들 데리고 가고 있다고 했어요! 그 조금의 희망이 앞으로 불러올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창문 밖을 살피던 유타는 그런 예림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돌렸다. 미세하게 찡그리는 것 같던 유타의 표정을 살피던 제노는 공구함을 뒤지고 있는 재민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대피소는 어딘데?”

“시청 근처랬어, 다 거기로 간다고 거기로 오랬어.”



믿을 수 있는 말이지? 재민은 말을 삼켰다. 예림에게 닿는 부모와 재민에게 닿는 부모의 의미가 다름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재민은 공구함에서 도끼와 망치를 꺼내들었다. 두 개 다 시청까지 가는 길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재민은 시청까지의 길은 안중에도 없었다. 재민은 그저 다시 교실로 돌아가 찬영의 지갑과 학생증을 가지고 올 생각이었다. 재민의 생각을 알았는지 제노는 유타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잠깐, 나재민! 너 어디 가게!”

“교실.”

“찬영이 유품이라도 챙기게?”



제노의 말에 멈칫하던 재민은 긴장한 듯 침을 크게 삼켜냈다. 응, 재민의 말이 끝나자마자 제노는 유타에게 무언가 알고 있지 않냐며 말을 꺼내었다. 눈에 띄게 반응하는 건 재민과 예림, 유타는 예상했던 일인 듯 어깨를 으쓱거렸다.




“설명이나 듣고 같이 움직일까, 우리?”













사실 고민 많이 했어요... 마냥 좋게만 이어질 작품도 아니고 아직 제 실력으론 못 미칠 것 같았지만, 네, 저질렀습니다.

한 시간대에 네 개의 장소, 네 개의 생존자 그룹을 표현합니다, 네 개의 생존자 그룹이 다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

그리고 혹시 글에 음악 첨부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감사합니다.


대표 사진
독자1
박진감 넘쳐서 엄청 긴장하고 봤어요 ㅋㅋㅋㅋㅋ 괜히 또 튀어나오면 어떡하나 했는데 다행이네요 ㅋㅋㅋ 다음이 궁금해집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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