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종인] 인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9/f/29fa8a0ee7d5d426cc7ae00e1a007521.jpg)
"우리 이러는거 이제 지겹지도 않아? 어떻게 하면 그만할래.어떻게 하면..어떻게 하면 우리 끝낼 수 있는데."
"죽어."
"..."
"죽어버려 그냥. 아니면 나, 너 절대 못놔."
"너나 죽어"
빠른걸음으로 김종인의 집에서 나왔다.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났지만 절대로 돌아보지않았다.고등학생때 부터 지금까지 필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이 질긴인연이 아직도 우릴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있었다. 다음날 아침 출근시간에 맞춰 차 한대가 집 앞에 세워져있었다 .0114라고 쓰여진 번호판이 한숨을 내쉬게 했다. 그냥 지나치면 날 출근못하게 만들 김종인이란걸 알기에 할 수 없이 조수석에 올라탔다.
핸들을 잡은 김종인의 소매 밑으로 붕대가 보였다. 분명 어제 던진 물건 때문 인게 분명했다.
"아침 먹었어?"
아무대답도 하지 않았다. 결국엔 대답 하겠지만 한번이라도 무시 하는게 내 마지막 반항이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뭐라고?"
"...아침 안먹어도돼. 여기서 세워줘. 지하철타고가면돼"
"아니 안돼."
말이 끝나지마자 단호하게 부정하는 김종인은 회사 옆에 있는 카페로 날 데려가 간단한 샌드위치를 내게 건냈다.
"아침먹어.그래야 속 안상해."
샌드위치에 눈길도 주지않자 샌드위치를 내 입까지 들이대 할수없이 한입 베어먹었다.
"조금이라도먹어.이건 자기가 좋아하는 프라푸치노.어서."
결국 그가 사온걸 다 먹고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나났다.
"오늘도 수고해.집에서 기다릴게."
김종인을 보내고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위층으로 가는 버튼을 누르고 멍하니 아무 생각 없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남자친구가 아침마다 데려다줘요?"
얼마나 멍을 때린건지 옆에 팀장님이 왔는지도 몰랐다.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팀장님에게 인사를 했다.
"부럽네요. 저도 여자친구 생기면 매일 그래 줄 수 있는데."
팀장님은 날 놀리려는 듯 장난스레 말을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아침에 먹기도 싫은 아침을 김종인 앞에서 먹었던 탓을까 속이 더부룩해서 토하기를 몇번 결국 조퇴를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원래는 중간에 내려서 병원을 가려고 했지만 잠이 드는 바람에 바로 집으로 왔다. 침대위에 털썩 엎드려 누워 그대로 잠에 들었다. 얼마나 오래 잤던지 눈을 뜨는 벌써 밖은 캄캄했다. 주머니에서 울리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내 보니 마침 김종인의 전화였다.
"응."
"어디야. 내가 우리집으로 오라고 했지? 왜 안와. 퇴근시간 한참 지났는데 왜 안와. 저번처럼 그렇게 너희 집앞에서 소란피우는거 보고싶어서 그래?"
분을 참지 못하고 내게 소리를 질러댔다. 이런 상황이 너무 질렸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멋대로 판단해버리는 김종인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시끄러워. 나 아파서 집온거야. 그러니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여튼 제 멋대로지 김종인은. 십분 쯤 지났을까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났다. 터벅터벅 걷는 소리와 함께 방 문을 연건 김종인이었다.
"야, 너 비밀번호 어떻게 알았어?"
"왜 아파."
"너 때문에."
"몸살?"
"아침에 먹은거 다 토했어."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미쳐 못봤는데, 손에는 커다란 약국 봉투에 온갖 약은 다 사온 것 같았다. 봉지안을 뒤적거리더니 물과 함께 약을 건네주었다.
"약 먹을 힘없어. 나 다시 잘거니가 나가."
"잘 거면 바로 누워서 자 엎드리지말고."
잔소리가 듣기 싫어 바로 누워 눈을 감았더니 입술에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다. 쓸데없이 친절한 김종인은 내게 입으로 약을 전달했다.
"너랑 밥먹는게 체할만큼 네가 싫어. 네가 너무너무 싫어. 네 생각만 하면 아니, 네 생각조차 안해."
"야."
"내일 부터 보지말자.계속."
"그만해라."
"왜? 진자 죽이기라도 하려고?"
"야!"
"..."
"나랑 처음 자고 너 분명 나한테 뭐라고 했어? 같은 대학에 가서 같은 회사에 가서 결혼하자며.평생 살자며. 기억 안나?"
"그건 어렸을 때 이야기잖아. 지금은 아니야. 단 일퍼센트도."
"아니야?지금은 아니야? 그럼 난. 그 말 믿고 계속 너 좋아하는 나는 뭔데?"
"내 알바야?"
"야!!!"
김종인이 소리를 지를 때 마다 깜짝깜짝 놀랐지만 꿋꿋이 내 할말은 해야했다. 김종인이랑은 필요 이상으로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다. 이젠 끝내야지.지금 끝내지 않으면 영원히 못 끝낼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처럼 김종인은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눈이 새빨개졌다.
"이제 나도 포기했어. 내가 언제 나 사랑해달래? 그냥..시발..좀 옆에만 있으라고..."
옷 소매로 눈을 닦고 집을 나가는 김종인이었다. 그렇게 우리의 하루는 또 저물었다. 김종인이 변하지 않는한, 우린 계속해서 이런 다툼을 몇번이나 더 해야겠지.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이 인연을 계속 이어가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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