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력 이백퍼센트 푼수떼기 3학년 여주랑 그런 여주 잡으러 다니기 바쁜 2학년 전정국 보고싶다.
첫 장면은 이렇게 시작되는거야. 대학 오티 때 돌아가면서 자기소개 갖는 시간 갖는데 여주는 이미 시작도 전에 친한 동기들이랑 몰래 술 살짝 들어가서 알따리한 상태겠지. 그래서 막 호응도 열심히 해주고 그러는데 이번 차례는 이번 들어온 일학년 중에 좀 생겼다싶은 남자애 차례였음.
남자애 자기도 좀 잘생긴 거 알아서 괜히 옆머리 만지작거리고 '호응 쩔겠지.' 하고 일어나서 안녕하세요, 하는데 역시나.
벌써부터 박수갈채 쏟아져나오는거야. 남자애 뿌듯해서 괜히 어깨 으쓱 한번.
"아..네 안녕하세요.. 저는 김구라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러고 씨익 웃는데 저쪽 무리에서 잘생겼다! 이 쪽 봐주세요! 하고 우스갯소리 드려오겠지.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거 여주다. 볼 발그레 해져가지구 '워후! 잘생겼다!!! 누나가 밥 사줄께!!' 하고 손짓발짓 써가면서 말하면 주위 사람들 다 터지고 누가 쟤 좀 재우라고 말하겠지. 우리 구라씨는 여주보고 또 나한테 반했네 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한번 꼬셔봐? 하고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고..
그러다가 들어온 게 일 있어서 조금 늦게 참가한 전정국이다.. 전정국 바쁘기도 하구 학교 행사 별로 안좋아해서 안오려고 했지만 여주가 참여했다는 소식에 뒤늦게 왔음. 여주 술 마시면 어디로 튈 지 몰라서. 근데 들어오는 전정국 표정 별로 안좋다. 의상도 위아래로 올블랙에 뒤에 검은 오로라 뿜뿜 뿜어져나온다. 왜냐하면 여주가 오티 참여한다는 말 없었거든 ㅋㅋㅋㅋ 여주는 정국이 요즘 바쁜 거 알고 있었고 그러니까 당연히 오티 못 올꺼 알고 있었고 오티는 어떻게든 참석하고 싶은데 자기 혼자 간다고 하면 절대 안 보내줄 것 같고.. 그래서 가장 단순한 방법씀. 거짓말 치기.
누나 오늘 뭐해요? 나 이따 잠깐 시간 빌 것 같은데 만날래요? pm 08:32
아ㅠㅠ 나 오늘 할머니 생신이라 시골왔어ㅠㅠ 깜빡하고 미리 말 못했다 미안. pm 08:33
정국이 분명 몇 달 전에 여주 할머니 생신이라고 자기가 케이크 사서 보낸 것 같은데 오늘은 외할머니 생신인건가 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김. 근데 몇 시간 뒤에 '야 ㅇㅇ누나 오티 왔는데 넌 안옴?' 친한 동기한테 카톡 받고 빡쳐서 여주한테 전화하지만 아까는 연락 잘만 되더니 갑자기 음성사서함 찾는 여자 목소리 나온다.
여주는 나중에 들킨다 한 들 전정국이 뭐 어쩌겠어 하! 하고 일단 일은 저질렀는데 진짜 따라올 줄은 몰랐다. 오티가지고 왜이렇게 오바하냐 그러면 이미 전적이 있었기 때문에... 여주 친구들도 믿을 게 못됐다. 왜냐하면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진 않았기때문..
정국이 등장과 함께 구라씨는 짜게 식어버렸다. 정국이 얼굴이 좀 생겨야지. 자기 혼자 조금 잘생긴 것도 아니고 많이 잘생겨서 지금까지 여자선배후배들의 사랑, 남자 선배후배들의 질투를 한 몸에 받았었다.
어어, 정국이 왔어? 전정국 여기 어떻게 왔냐. 여주 감시하러 왔냐?ㅋㅋㅋ 자기가 받던 관심 다 정국이한테 가니까 구라 머쓱해져서 자리에 앉겠지. 그러면서 생각한다. 저 선배는 왜 늦게오고 지랄이야 배려 좆도 없네. 그래도 아까 밥 사준다던 선배는 아직도 나한테 윙크하고 총알 날리고 있다. 하! 그치. 저런 얼굴보단 내가 낫지! 저 선배가 눈이 제대로 달렸네 하고 정신승리 하고 있는데 정국이가 밥 사주려는 예쁜 누나 앞으로 가네? 윙크날리던 얼굴은 자기쪽으로 돌려버리네? 총알 날리던 손가락은 쥐어 짜듯이 잡고 있네? 어어? 나를 왜 벌레보는 눈으로 쳐다보지?
"정국아 니 여친 좀 데려가서 술 좀 깨고 들어와라. 맥주 두 캔 먹고 그러고 앉아있다."
아.. 여친이였어..? 구라 천일염 만들기 2탄.
정국이 읏차 하고 여주 허리 둘러서 일으키고 부축해서 나가려고 하는데 나갈 때 까지 여주는 헬렐레해서 구라한테 총알 빵야빵야 쏘고 가준다.
"아, 누나 진짜.."
정국이 빡치는 소리 여기까지 들리고요.. 애꿎은 구라만 괜히 정국이한테 마상 당하는 눈초리 받았다. 잘생긴 사람이 자기 그렇게 쳐다보니까 괜히 부끄러워지는 기분.. 씨바 사람 눈을 모 그렇게 쳐다바.. 씌..잘생기긴 했네.. 짱나게.. 구라, 눈물 머금고 쿨하게 인정하고 재밌게 오티 생활하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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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 여주 얼굴 똑바로 쳐다보고 화내고 싶은데 여주가 자꾸 정국이 이름 부르면서 앵겨들어서 그것도 힘들다. 정국이 결국 한숨 쉬고 그냥 대충 한 손으로 허리 받치고 있음. 그럼 여주가 빨리 꽉 안아달라고 칭얼대겠지.
"내가 지금 안아주고 싶겠어요?"
말은 그렇게 해도 두 팔로 다시 안아준다. 여주 정국이 품에서 좀비처럼 신음하다가 슬슬 술깸. 그러다 후배한테 주정+추태 부린 거, 정국이한테 들킨 거 슬슬 쪽팔림으로 다가오니까 정국이한테서 몸 떼고 근처 바위가서 엄숙히 쭈구려 앉고 비장한 표정으로 말한다.
"자 난 이제 혼날 준비됐어. 미리 말하는데 눈에 보이지 않겠지만 난 지금 엄청 반성 중이야."
반성중이란 말해 악센트를 넣어서 강조하는 여주.
그러면 정국이가 삐딱하게 여주 앞에 서겠지.
"할머니 생신파티를 이런 산 속에서 하나봐요."
"..."
"할머니 친구분들도 다 누나 또래네요?"
"..."
"우와~ 누나네 할머니 되게 젊게 사시나보다~"
정국이 비꼬는 소리에 차마 고개를 들 수가 없는 여주..
"핸드폰은 왜 꺼져있는데요."
"너가 화낼 것 같아서.."
"아니 화낼 거 알면서도 핸드폰을 꺼놔요?"
"..ʕʘ‿ʘʔ"
"아 누나 또 이상한 표정하지말고 잘 들으라고요 좀"
"ʕʘ‿ʘʔ?"
이건 정국이와 여주의 매일 반복되는 레파토리 였다. 정국이가 잔소리하거나 귀찮은데 뭐 부탁하려고 할 때, 여주 전매특허 세상에서 젤 잘하는 멍청한 표정짓는거. 정국이 그런 여주보고 평소엔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진짜 가슴에서 울화통 터지고 답답하고. 짜증나서 아 그럼 알아서 해요, 하고 뒤돌아서 가려고 하는데 그런 정국이 후딱 일어나서 잡는 여주다.
"야..정구가..미아내..너가 요즘 바빠서 나랑 안놀아주니까 시위같은 거 한번 해본거야.."
"..."
"내가 울 정구기 세상에서 젤 사랑하지. 아까 새로 들어온 남자애들 생각 한개도 안나."
"..."
정국이 의심의 눈초리로 쳐다보자 아니..마지막으로 본 애는 조금 생각나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기 딴에는 분위기 풀어본답시고 말했다가 전정국 진짜 삐져서
뒤도 안돌아보고 내려가려는거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정국이 좋아하는 설빙 초코빙수 열번 사준다고 약속한 다음 겨우 달래서 돌아왔다.
그 이후에도 한 눈 팔면 구석가서 술 마시는 여주 잡아오고 여주 친한 선배들이랑 어깨동무 하면서 룰루랄라 하는 거 잡아오고.. 정국이 그냥 오늘부터 장래희망을 공자로 바꿔볼까, 이마 짚고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
"근데 여주선배는 인기 많을 것 같아요. 말하는 것도 웃기고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고."
"일년만 같이 지내봐라. 그런 소리 나오나."
"네?"
"걘.. 남자야.. 하느님이 마지막에 성별을 점지할 때 실수하신게 틀림없어.."
여주랑 나름 절친인 3학년 성철이가 고개 내저으면서 소주 꺽어마신다. 그 옆에 귀여운 1학년 새내기.. 저 쪽 멀리서 정국이 앞에서 이빨에 김 붙이고 좋다고 웃고 있는 여주보면서 자기도 모르게 아아..하면서 고개 끄덕이고 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전정국인데 우리 같은 애들이 눈에 들어오겠냐."
![[방탄소년단/전정국] 푼수떼기 여친 잡으러 다니기 바쁜 전정국 썰 | 인스티즈](http://file3.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8/08/13/16/526c210be5b3d59d8fd8e83ac209ddc2.gif)
그런 여주 또 귀엽다고 꿀 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보는 전정국 보면서 또 자기도 모르게 아아.. 하고 수긍하는 새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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