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28살 애아빠 김종인 X 18딸 딸래미 김여주 0
'쾅쾅쾅' 문을 부실듯한 굉장한 소음에 눈을 살짝 떴다가 감았다.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싫어 덮고 있던 이불을 꼭 끌어안은 종인의 미간에 주름 몇가닥이 자리한다. 한번만 더 두드린다면 그 놈의 면상을 확 갈겨노리라 생각하고 있던 찰라에 이번에 발로 문짝을 차는건지 첫 소음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크다. “어떤 새끼야!! ” 잠에 한껏 잠긴 목소리로 힘껏 소리를 쳐도 소용이 없으니 실내 슬리퍼를 발에 꽂아 넣는다는것도 깜빡한 종인은 지체 없이 문을 활 열어제낀다. 찬열 혹은 백현 일꺼라는 종인의 예상을 한참이나 벗어난 주인공에 적지 않게 놀란 표정을 짓는 종인이다.
“ 아빠를 찾으러 왔어요! ”
종인이 문을 염과 동시에 머리를 푹 숙이더니 꾸깃한 사진 한 장을 종인의 시야에 닿을수 있도록 높이 치켜올리며 하는 말이 아빠를 찾으러 왔어요? 종인은 금방이라도 찢어질듯 너덜너덜 해진 사진에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고 유심히 살펴보다가 누가봐도 자신인것을 알아채고 기분이 나쁘다는듯 손을 확 치워내며, 자신의 단잠을 깨워 짜증을 머리끝까지 올린 주인공이 누군지 봐야겠다는 생각에 까칠한 말투로 “ 이보세요. ” 라고 하자 오들오들 떨더니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한다.
“ 이런 장난 재미없습니다. 돌아가세요. ”
“ 어..어? ”
요즘 애들이란 대담하다니깐. 한숨을 휴 뱉은 종인이 게의치 않아하며 문을 닫으려고 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인다. 순식간에 자신의 팔을 잡아채 문을 닫을 수 없게 하자 그제서야 종인은 자세히 여자 애를 살피기 시작한다. 자그마한 체구에 오목조목 눈,코,입이 매우 조화로워 보이는데다 긴 생머리를 하나로 치켜 묶은것이 깔끔해 보이기 까지 하니. 장난을 칠 학생으로 보이진 않은데..
“ 우리 할아버지 성함은 김(金) 준자 석자 입니다. 여기에 오면 우리 아빠를 만날 수 있다고 하셨어요. ”
“ 뭐? ”
“ 그러니까..여기 주소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로얄 빌라 103동 1503호! 맞게 온것 같은데.. 여기요 ”
“ ... ... ... ”
앙증맞은 분홍 핀을 찌른 키티 모양 포스트잇을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꺼내 들더니 토시하나 틀림 없이 꾸역꾸역 읽어 내고는 벙쪄있는 종인의 손에 꼭 쥐어주며 확인해 주길 바라는 눈빛을 힘껏 쏘아댔다. 역시나 꾸깃한 포스트잇을 받아낸 종인은 틀림없는 자신의 집 주소에 피식 헛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싸질러놓은 애도 없는데 다짜고짜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을 대며, 아빠를 찾으러 왔다하니 어이가 없는것이 당연한것. 게다가 아까 보여준 사진은 틀림없는 자신인데다가..
제대로 썩어있는 종인의 표정을 살피던 여자가 큰 눈을 어디둘지 몰라 눈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미치게 하네..” 라는 말을 신경질 적으로 내뱉으며 자신의 앞머리를 쓱 끌어 올려 한 숨을 푹 내쉬는 종인의 팔 언저리를 검지로 꾹꾹 눌러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 음...저...그러니까.. ” 하고 싶은 말이 있는듯 해보이는데 고민하는듯 습관처럼 검지손가락을 입 근처에 머무르게 한다. 그러더니 마음을 먹은듯 조심스럽게 입을 놀린다.
“ 들어가도..되는거죠..? 아..빠? ”
*
'꿀떡꿀떡' 한마디 말조차 오가지 않은 둘 사이엔 서로 목을 축이는 소리만 들릴뿐, 비싸보이는 가죽 소파에 손톱을 세워 끄적거리던 여자아이의 얼굴은 점점 희어져 가더니 창백하기 까지하니.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종인이지만 먼저 정적을 깰 생각은 없어보인다. 아마도 약 10분 전 문 앞에서 '아빠' 발언의 영향인듯 싶다. 억울한것도 억울한거지만 이게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어가고 있는건지가 궁금해 미칠 지경에 이르다가 무릎을 탁 치며 일어난 종인은 말없이 방 안으로 쌩하니 들어가버린다. 무릎치는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란 여자아이는 소파에서 손톱을 거둔다.
“ 회장님 바꿔. ”
[ 회장님께서 조금전 회의실에 들어가셨습니다. 전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제게 말해주십시오. 전해드리겠습니다. ]
“ 회장 바꾸라잖아!!!!지금 당장. ”
[ 불가능합니다. ]
“ 불가능한게 있으면 그게 무슨 회장이야! 바꾸라면 바꿔. 다 뒤집어 엎기전에 ”
[ ...OO 아가씨 일 때문이십니까. 그렇다면 더욱이 바꿔드릴 수 없습니다. 회사로 오십시오. 직접 만나 뵙고 들으셔야 합니다. ]
“ 뭐? 오비서. 오비서!! ”
한낱 비서 주제에 먼저 전화를 끊었다는것에 더욱이 못마땅해진 종인이 핸드폰을 침대 위에 던져 버리고는 털썩 앉아 열을 식혔다. 목 언저리 부터 얼굴 부근이 화끈거리는것이 제대로 열이 뻗친것 같다.' OO 아가씨? 지랄 떨고 앉아 있네' 라며 또 다시 헛웃음을 내보인다. “ 내가 가라고 하면 못갈줄 알아? ” 현재 자신이 입고 있던 옷을 대충 벗어 옷장안에 던져버리고는 손에 잡히는 옷들 주섬주섬 껴입기 시작했다. 차키를 챙겨드는것도 잊지 않았다.
거실로 나온 종인의 눈에 띈 OO은 바닥에 털썩 앉아 자신과 함께 온 캐리어를 열어 주섬주섬 짐을 정리하려다가 종인이 방밖으로 나오는 소리에 등을 훽 돌려 캐리어를 등뒤로 숨긴다. “ 누구 마음대로 짐풀래.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집안에 들어와 OO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다. OO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 아빠... 어디가요? ” 조금은 떨린 목소리로 말하자 종인은
“ 중학생은 되보이는데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어떻게 봐서 니 아빠야? ”
“ ... ... 저는 중학생이 아니라 고등학생.. ”
“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고등학생? 고등학생이면 내가 왜 이런 반응인지 더 이해되겠네. 이제 겨우 28살인 내가 너만한 딸이 있다고? 웃기고 앉아있네. 지나가던 똥개가 웃고갈 일이다. 풀었던 짐이나 다시 싸고 있어. 내가 돌아오면 넌 이 집을 나가게 될테니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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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첫 글을 올려 봅니다.
프롤로그라 아주 짧게 써 보았습니다.
다음부터는 길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다음편이 보고 싶으시다면...댓글 많이많이 써서 저 응원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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