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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다부기 전체글ll조회 528l
애써 밝은 척 하며 돌아섰다. 케네디 공항 출국장에 들어서 기내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있을 때에도 저 멀리 펜스 너머에서 날 바라보고 있을 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이제야 친해진 나의 사촌 오빠가 내 마음을 울리고 눈물을 보이게 만들었다. 나의 눈은 이미 빨개져 있었겠지만 무시하고 고개를 숙여 이모와 이모부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드는 것으로 오빠에게 작별의 인사를 했다. 2개월 반.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겐 너무나 긴 시간이 아니었을까. 날 미국이라는 환상속의 나라에 적응하게 만들기엔 충분하고도 남을 시간이었으며 한국이라는 현실속의 나라를 완전히 잊기에는 조금 부족한 시간이었다. 어른들께는 속이 깊다며 칭찬받는 나였지만 한없이 어린 아이인걸 나 자신은 너무 잘 안다. 그래서인지 출국하는 비행기 속에선 느끼지 못했던 공허함을, 한국에 도착해서 느끼고 있는 지 모른다. 탁 트인 마을. 하늘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고 내 마음을 완전히 빼앗긴 그리니치. 밤에는 베란다에 나가 준비된 의자에 앉아 별을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고 누워서 내가 은애하는 그 사람이 사는 곳을 바라보며 뭘 하고 있을까 상상하는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을 수 있었고 마냥 행복했던. 너무나 행복해서인지 한국에 가서도 열심히 생활해야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해서 꼭 다시 돌아올거야. 라는 힘든 희망을 너무나 쉽게 품어 지금에 와서야 다시 좌절하고야 말았다. 아직도 밖으로 나가 산책하면 금방 그리니치 도서관이 나를 반기고 있을 듯 하고, 집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사촌오빠가 나 왔어- 라며 자신이 돌아옴을 알릴 것 같은데ㅡ 도저히 돌아 온 동네는 그렇지 않고, 낯섬와 낯익음의 사이에서 나를 힘들게만 만든다. 한없이 혼란스럽고 한없이 그리운 나를 붙잡아줄 사람들은 전부 바다 건너 지구 건너편에 있고, 어쩌면 나를 벌써 잊고 잘 살아가는 지도 모른다. 내가 너무 헤이헤진걸까. 내가 먼저 천국을 맛보고 있는 동안 다른 아이들은 한발짝이라도 더 현실에 다가가있었을 것이다. I'll be back. well, it can be really long time. 이라며 웃어보였지만 난 long time 이 ever-long time 이 될 수 있단걸 잘 안다. 왜 이제야 알게 되었을까- 좀 더 많이 볼 수 있었을 것을. 후회하지 않을거라 다짐했던 마음까지 무너졌다. 마지막 날에 깨달아 버린 것이다. I'm going to miss you. bye. 분명 형식상의 말이었고 그냥 아쉽다는 표정으로 날 보며 인사했던 그 오빠가 너무 그리웠다. 찾아가면 안 되었다. 찾아가서는 안됐는데, 난 그 새를 못참고 달려가 얼굴을 보고야 말았다. 완전히 무너진것이다. 이제 입시라는 지옥에 달려들어야 하는데, 천국에서 바로 지옥으로 가기란, 쉬운 일일까. 나는 더 독하게 마음먹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보내야되게 되어버렸다. 제발 이 공허함이, 빨리 사라지기를. 하지만 잊지 않게 되기를. 이룰 수 없는 일이란 걸 알지만 오늘도 헛된 희망을 품어본다. 그리고 오열한다. 죽을만큼 괴롭다해도... 이곳은 현실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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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갔다가 오신분인데 짝사랑이 미국에있다?
케네디공항 검색하다가 보는데 진짜 뭔가 느낌이 쎄한게 이분도 글쓰시나?
학생분이라는데 힘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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