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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위험한 방탄소년단〃20 | 인스티즈
 

 

험한 탄소년단 

W. 백소 


 


 

- 20 - 


 


 


 


 


 


 


 


 


 


 


 


 


 


 


 


 


 


 


 


 


 


 


 


 


 


 


 


 


 


 


 


 


 


 


 


 


 

어젯밤 집에 돌아오고 나서 침대 위에 엎드려 노트북으로 한참 동안 '슈가'라는 이름을 검색했다. 

유튜브에는 SUGA라는 사람이 올린 동영상만 몇 개 있을 뿐 그에 대한 정보는 다른 곳에선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어제 동영상을 재생시켜 노래만 듣다가 잠에 못 이겨 그대로 곯아떨어져 버렸다. 


 

눈을 뜨게 된 건 다음날 아침 노트북 옆에 놓았던 핸드폰이 방정맞게 울리는 바람에 화들짝 놀라며 일어나게 됐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발신자를 확인하는데 '김태형'이라는 이름이 떠 있었고 나는 졸린 눈을 비비며 전화를 받았다. 


 


 


 


 

" 여보세요… " 

[ 누나… ] 

" 응… " 

[ 어디에요…? ] 

" 집이지… 왜? " 

[ 누나… 나 지금 진짜 너무 무서워요… ] 


 


 


 


 

무섭다는 태형이의 말에 쏟아지던 잠이 순식간에 달아남을 느꼈다. 

태형이의 목소리는 두려움에 가득 찬 채 울먹였고 나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났다. 


 


 


 


 

" 무섭다고? 왜 그래 태형아? " 

[ … ] 

" 집에 아무도 없어? " 

[ 저 지금 밖이에요… ] 

" 뭐? 너 지금 어딘데? " 

[ 시내… ] 

" 시내 어디? 주변에 뭐가 보여? " 

[ 전에 누나랑… 정국이랑… 지민이랑 같이 갔던 카페요… ] 


 


 


 


 

태형이가 말한 카페는 우리 집 근처였던 것 같았다. 

우리 집과 숙소의 거리는 차로 20분 거리인데 어떻게 이 동네까지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 태형아, 거기까지는 어떻게 간 거야? 설마 걸어서 간 거야? " 

[ 아뇨… 버스 타고 왔어요… ] 

" 버스? 왜? " 

[ 누나한테 가려고요… ] 

" 나한테? 우리 집은 알아? " 

[ 한 선생님께 여쭤봤었어요… ] 


 


 


 


 

현재 나는 태형이가 걱정되어 더 이상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가 왜 교수님께 여쭤가면서까지 날 찾아오려고 한 건지, 도대체 왜 혼자서 온 건지, 그런 건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전화를 끊지 않은 채로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로 잠을 깼고 서둘러 옷도 갈아입고 지갑을 챙긴 뒤 밖으로 나왔다. 


 


 


 


 

" 태형아, 어디야? 아직도 카페 주변이야? " 

[ … ] 

" 태형아? " 

[ 누나… 나 지금 너무 무서워요… ] 

" 왜, 뭐 때문에 무서운데…! " 

[ 제가 먼저 봐서 숨긴 했는데… 아무래도 절 본 거 같아요… ] 

" 무슨 소리야, 누굴 봤는데 숨어? " 

[ 저한테 오는 것 같아요… 맞을 것 같아요… 누나… 살려줘요… ] 


 


 


 


 

도대체 지금 태형이가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답답했다. 

수많은 사람들을 피하며 급히 태형이가 있을 카페 주변으로 달려갔다. 

카페에 도착했지만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태형이가 보이지 않아서 대답이 없는 핸드폰에만 열심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카페 안에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려는데 골목 쪽에 숨어있었던 태형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 누나… " 


 


 


 


 

빠르게 태형이에게 걸어가 그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이미 눈물로 범벅된 얼굴로 날 쳐다보는 태형이었다. 


 


 


 


 

" 태형아, 왜 그래? 왜 울어… " 

" … " 


 


 


 


 

눈물진 그의 얼굴을 향해 손을 들어 닦아주려는데 다시 골목으로 몸을 숨기는 태형이었다. 

설마 태형이의 병이 다시 도진 건가, 싶어서 그가 숨은 골목 안을 보려는데 뒤에서부터 낯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 방금… 태형이 맞죠? " 


 


 


 


 

익숙한 이름이 들리기에 뒤돌아보자 웬 장년의 남성분이 내 앞에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 … " 

" 지금 거기에 숨은 사람… 김태형 맞죠? " 


 


 


 


 

다시 내게 태형이의 이름을 꺼내며 조심스럽게 묻는 남성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봤다. 

어딘지 모르게 태형이와 비슷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는 남성. 그런 그분의 모습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태형이의 아버님인가? 


 


 

남성분은 골목에 숨어있는 태형이에게로 가려고 했고 그런 그의 행동을 감지한듯한 태형이는 오지 말라고 외쳤다. 


 


 


 


 

" 오지마요… " 

" 태형아, 아빠야. " 

" 아빠 아니에요…! 저한테 부모 같은 건 없어요… " 

" … " 


 


 


 


 

정말 태형이의 아버님이 맞으셨다. 

태형이의 말에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는 아버님은 이내 다시 천천히 고개를 들며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날 내려다봤다. 


 


 


 


 

" 태형이와 아는 사이죠? " 

" …네. " 

" 그럼 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딱 한 번이라도 좋으니 얼굴 좀 보여달라고… " 

" 그건 제가 부탁받을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 

" … " 

" 그건 태형이가 결정하고 허락을 해야지 가능한 건데, 이미 싫다는 의미로 얘기가 끝난 것 같네요. " 

" 그래도 한 번만요,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그래요. " 

" … " 


 


 


 


 

아버님의 부탁에 고개를 돌려 태형이의 얼굴을 확인하는데 지금 이 상황이 많이 불안하다는 듯이 쉴 새 없이 눈이 움직이는 태형이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아버님을 보며 죄송하다고 얘기했다. 


 


 


 


 

" 태형이가 지금은 많이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죄송하지만 오늘은 안 될 것 같네요. " 


 


 


 


 

나의 말에 깊은 한숨을 내쉬는 태형이의 아버님. 


 


 


 


 

" 시간 괜찮으신다면 다음에 제가 따로 연락드려도 될까요? " 


 


 


 


 

그 말을 하며 지갑에서 명함을 꺼내려는데 어느새 바로 내 옆으로 와서 손목을 잡는 태형이었다. 

명함을 꺼내다 멈추고 그의 얼굴을 마주하자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작은 목소리로 안된다, 위험하다는 말을 반복하는 태형이었다. 

그런 나와 태형이를 번갈아보던 아버님은 한발 다가오면서 말했다. 


 


 


 


 

" 미안하다 태형아. " 

" … " 

" 아빠가 잘못했다. 그러니 한 번만 얼굴 보고 얘기할 순 없을까? " 


 


 


 


 

진심이 묻어나는 아버님의 말씀에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봤다. 

정말로 태형이가 보고 싶은 건지 간절하게 보는 아버님의 얼굴을 보다 잠시만 태형이와 얘기 좀 해보겠다고 말하고 골목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 태형아… " 

" … " 

" 넌 어떻게 하고 싶어? " 

" … " 

" 아버님과… 대화해볼 거야? 아니면 그냥 이대로 돌아갈까? " 


 


 


 


 

나의 물음에 아무 대답을 하지 않던 태형은 그저 내 눈을 마주했다. 

그런 태형이의 눈물을 손으로 닦아내주며 다시 물었다. 


 


 


 


 

" 그냥 갈까? " 


 


 


 


 

한번 더 자신을 향해 묻는 날 한동안 내려다보던 태형은 내 손을 꼭 잡았다. 


 


 


 


 

" 이대로 그냥 가면… 누나는 다음에 나한테 말도 없이 저 사람 만날 거죠…? " 

" … " 

" 안돼요… 누나 위험해요… "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안된다는 태형이의 손을 반대 손으로 잡아주었다. 


 


 


 


 

" 괜찮아. " 

" … " 

" 내 눈에는 아버님께서 이미 많이 지치고 약해지신 것 같아 보였어. " 

" … " 

" 누나가 그동안 네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어떤 행동을 해왔는지 아버님께 다 얘기해줄게. 

진짜 죄의식을 가져야 할 사람은 누구인지 얘기해줘서 꼭 그걸 깨닫게 해줄 거야. " 


 


 


 


 

태형을 향해 웃으며 얘기하자 내 눈을 보며 고민해 보이던 태형은 이내 굳은 결심을 내게 말해주었다. 


 


 


 


 

" 같이… " 

" … " 

" 우리 같이 있어요… 그래야 나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의 말에 정말 그래도 괜찮을지 걱정하며 올려다봤다. 그러자 내 손을 잡지 않은 반대 손을 들어 자신의 눈물을 닦아내는 태형이었다. 


 


 


 


 

" 누나가 옆에 있어준다면 최소한 나도 노력해서 버텨볼게요. " 


 


 


 


 

태형이의 말에 걱정이 가시진 않았지만 그가 했던 말을 무시할 순 없었기에 결국 우리 셋은 카페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카페로 들어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으로 걸어가 앉았다. 

자리에 앉은 우리 셋 사이에는 한참 동안 침묵만이 유지되고 있었다. 

아버님은 테이블과 태형이를 수시로 번갈아가며 보고 있었고 태형이는 그저 내 옆에 앉아 손을 꼭 잡은 채 테이블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을 보다가 더 이상 침묵을 유지할 수는 없겠다 싶으며 먼저 입을 떼었다. 


 


 


 


 

" 아버님. 아까 태형이한테 미안하다고 하셨는데 혹시 어떤 걸로 그런 말을 하신 건지 여쭤봐도 괜찮을까요? " 

" …그전에 그쪽은 태형이와 무슨 관계죠? " 

" 저는… " 

" … " 

" 심리상담사예요. " 

" 심리… 상담사요…? " 


 


 


 


 

나의 대답에 당황해 보이던 아버님은 태형이를 보다가 이내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한숨을 내쉬었다. 


 


 


 


 

" 태형이의 심리가… 많이 불안정한가요? " 

" …혹시 아버님은 현재 태형이 상태가 어떤지 알고 계시나요? " 

" … " 


 


 


 


 

아무 대답도 안 하시는 아버님을 보다 고개를 돌려 태형이를 올려다봤다. 

여전히 테이블 위만 보고 있는 태형이를 보다 내 손을 잡고 있는 그의 손목을 살짝 살펴봤다. 

처음 만났을 때에는 긴팔을 입고 있어서 자신의 손목이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소매가 짧아진 지금은 아대를 차고 다녔다.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 어릴 적에 받아온 상처 때문에 결국 회피성 성격장애와 대인기피증이 생기고 심할 때에는 SIB를 했었어요. " 

" SIB가 뭐죠? " 

" 자해요. " 


 


 


 


 

자해라는 대답을 듣게 된 아버님은 태형이를 바라봤다. 


 


 


 


 

" 회피성 성격장애는 APD라고도 하는데요, 증상은 자존심도 낮고 경계심도 심하게 갖고 있어요. 

또, 대인관계에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을 경우엔 결국 사람들을 피하게 되고 대부분 우울증을 겪고 있고 심할 때에는 자해까지 시도하는 아주 무서운 증후군이에요. 

그런 증후군을 태형이는 지금까지도 겪고 있어요. " 


 


 


 


 

옆에서 묵묵히 듣고만 있던 태형이의 손에 힘이 들어간 것이 느껴졌다. 아마 지금 많이 긴장하고 있을 거다. 


 


 


 


 

" 태형이가 왜 이 정도까지 된건 지 알고 계신가요? " 

" … " 

" 어릴 적 친구들로부터 받아왔던 따돌림과 보호 한번 제대로 받지 못한 채 겪어왔던 가정 폭력 때문이에요. " 


 


 


 


 

나의 대답에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피하시는 태형이의 아버님. 

이제 와서 걱정이 되시는 건지, 아니면 자신이 해오셨던 행동들이 후회스러운 건지. 


 


 


 


 

" 그래도 지금은 많이 호전되었어요. 

원래 대인기피증 때문에 집에서도 항상 커튼을 친 상태로 세상과 단절하고 살아왔었는데 지금은 함께 지내는 애들과 같이 외출도 잘하고, 잘 웃고, 장난도 잘 치고. 

예전에 비해 성격이 많이 밝아졌어요. " 

" … " 

" 하지만 여전히 태형이는 아버님을 무서워하고 피하고만 있네요. 아버님은 태형이를 만나면 어떤 말을 하시고 싶으셨어요? " 


 


 


 


 

숙이고 있던 고개를 천천히 들어 태형이를 보시다가 나를 쳐다보시는 아버님이셨다. 


 


 


 


 

" 미안하다는 말을 항상 하고 싶었네요. " 

" … " 

" 태형이가 그때보다 더 어렸을 때에는 가정이 화목해서 여행도 잘 다니고 맛있는 것도 자주 먹으러 다녔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회사가 무너지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애 엄마는 바람피워서 집을 나가게 되어서 그때 저는 술에 의존하면서 살아왔었죠. 

아마 그때부터였을거예요, 제가 태형이에게 폭력을 쓰기 시작한 게… " 

" 태형이가 그때 뭘 잘못해서 그렇게 때리셨던 건가요? " 

" 정확한 이유는 기억이 잘 안나네요. 아마 그때는 애 엄마가 생각났고 화풀이할 상대가 태형이밖에 보이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다 술이 문제였죠… " 

" 아무리 술 때문이라고 해도 자식을 못 알아보고 그러셨으면 안 되시는 거였어요. " 

" 네, 저도 압니다. " 

" … " 

" 어릴 적 태형이가 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갔던 날, 저는 도저히 병원비 감당도 안 되고 아비라고 할 자격도 없을 정도로 볼 낯이 없어서 그때 숨어버리게 되었어요. " 


 


 


 


 

아버님의 변명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제 자식인데 그렇게 버리고 숨는 게 어딨어…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태형이의 손을 잡지 않은 반대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런 나를 보는 태형이었다. 


 


 


 


 

" 요즘에는 지나가는 젊은 애들만 봐도 태형이가 생각나고, 잘 크고 있을지, 잘 먹고 있을지, 그런 생각만 나더라고요.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만약 만나게 된다면 예전 일에 대해서 미안하다며 사죄하고 싶었어요. " 

" … " 

" 용서하지 않아도 좋고, 봐 주지도 않아도 좋고, 때리며 화를 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지었던 죄가 있으니 그에 대한 타당한 벌을 받겠다,라는 생각을 가지며 살아왔으니까요. " 

" … "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태형이가 과연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할까. 

걱정된 마음으로 태형이를 올려다보는데 그런 태형이를 보며 이어 말하시는 아버님이었다. 


 


 


 


 

" 태형아, 어떻게 하고 싶니? 네 마음대로 하고 싶은 대로 날 대해도 좋다. 아빠는 이미 오래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 

" … " 

" 예전에 내가 왜 널 그렇게 때리고, 그렇게 술에만 의존하며 살아왔던 건지, 그때 굳이 꼭 그렇게 버렸어야만 했던 건지. 

지난 모든 날에 대해 아빠는 후회하고 있다. " 

" … " 

" 태형아. " 

" … " 

" 네가 더 이상 날 아빠라고 생각하지 않을 거란 거 알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10년이 지난 시간 동안 너한테 꼭 이 말을 해주고 싶었다. " 

" … " 

" 태형아, 정말 미안했고… " 

" … " 

" 미안하다. " 


 


 


 


 

아버님의 진심이 묻어나는 사과에 천천히 고개를 돌려 태형이를 올려다봤다. 

그러자 허공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의 얼굴이 보였다. 

미안하다는 아버님의 말씀이 태형이의 마음을 흔든 걸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눈으로 날 보며 눈물을 흘리는 태형이를 보다 손을 잡지 않은 반대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 태형아. 넌 어떻게 하고 싶어? " 

" … " 

" 네가 어떤 선택을 한다 하더라도 누나는 계속 옆에 있어줄 거야. " 


 


 


 


 

나의 말에 천천히 시선을 돌려 아버님을 보는 태형. 


 


 


 


 

" 제가… 그렇게 미웠어요…? " 

" … " 

" 제가 그렇게 싫었어요…? " 

" … " 

" 제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 바라시는 거 아니었어요? " 

" 정말 미안하다. " 

" 왜 자꾸 미안하다는 말만 하시는 거예요… " 

" 미안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구나… " 

" 정말 절 만나면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싶으셨던 거예요? " 

" … " 


 


 


 


 

태형이의 물음에 아무 대답도 못하시며 천천히 고개를 숙이시는 아버님. 

그런 아버님을 보며 태형이는 예전 행복했던 일을 떠올리며 울컥해 보였다. 


 


 


 


 

" 지난 14년 동안 절 보면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싶으셨던 거냐고요! " 

" 미안하… " 

" 그 말 말고…! " 

" … " 


 


 


 


 

눈을 감으며 말하는 태형의 모습에 나와 아버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저 태형이의 모습을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잠시 후 태형이는 조금 수그러진 목소리로 말해왔다. 


 


 


 


 

" 아빠는 그래도 널 사랑했었다… 그런 말은 안 해줄 거예요…? "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며 아버님의 얼굴을 마주 보는 태형. 


 


 


 


 

" 한 번도… 그런 생각 가진 적은 없었던 거예요…? " 


 


 


 


 

쉴 새 없이 흘러나온 눈물 때문에 어느새 눈이 새빨개진 태형이는 자신의 아버지를 똑바로 바라봤다. 

그런 태형이의 눈을 마주하던 아버님은 고개를 숙이셨다. 자신의 눈을 피한 아버님의 모습에 태형이도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 사랑한다. " 

" … " 

" 여전히 사랑한다, 태형아. " 


 


 


 


 

아버님의 말에 살짝 고개를 드는 태형. 그러다 다시 눈을 꾹 감고 고개를 숙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는 태형이었다. 


 


 


 

" 미워요… " 

" … " 

" 진짜… 당신이 미워요… " 

" … " 

" 근데 어째서… " 

" … " 

" 왜 다 용서되는 걸까요… " 

" … " 

" …진짜 싫다… " 


 


 


 


 

어느새 아버님의 눈가도 촉촉해지셨지만 끝까지 티 내지 않으시려고 노력하며 꾹 참고 있으셨다. 


 


 


 


 


 


 


 


 


 


 


 


 


 


 


 


 


 


 


 


 


 


 


 

그날 태형이는 자신을 누르고 있던 가장 큰 바윗덩어리를 치워냈다. 

그리고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듯 전보다 더 밝아졌다. 

이젠 더 이상 그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도 없어지게 되었고, 무거운 바위를 얹을 사람도 사라지게 되었다. 


 

김태형, 그는 더 이상 날개가 꺾인 새가 아니라,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는 새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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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하루에도 수십번씩 이런 생각을 갖는다. 


 


 

난 왜 태어난 걸까? 

세상은 날 필요로 하긴 할까? 

내가 대체 뭘 잘못한 걸까? 

사람들은 날 왜 싫어하는 걸까? 


 


 


 

내가 7살 때 또래 애들은 내게 돌을 던졌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손발 대신 내게 보통 크기의 돌멩이를 던져댔다. 

왜 내가 그 돌을 맞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아 화가 난 나도 똑같이 돌을 던졌다. 

그러자 내가 던진 돌에 맞은 애들은 울면서 부모님을 찾아갔다. 

내게 온 어른들은 내 주변을 둘러쌓으며 꾸지람을 했다. 


 


 


 

' 왜 이렇게 심보가 못 됐어? 너네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니? ' 

' 배운 게 없으니까 하는 행동이 그따위인 거니? ' 

' 네가 이런 애라서 너희 엄마가 바람피워서 도망간 거야, 알아? ' 

' 너 같은 건 태어난 것 자체가 죄야! ' 


 


 


 

어른들의 말은 애들이 내게 던진 돌보다 더 컸다. 

돌멩이가 아닌 돌덩이들을 던지는 어른들의 모습에 나는 울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집에 돌아와도 날 반겨주고 다독여줄 사람은 없었다. 

아빠는 다니던 회사가 망하게 되어 하루하루를 술로 살아가셨고, 그런 아빠에 지친 엄마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날 버리고 도망갔다.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빠한테 하소연을 했다. 

하지만 술에 취하신 아빠는 그런 내가 시끄럽다면서 마구잡이로 날 때렸다. 


 


 


 

집에 들어왔으면 조용히 있을 것이지, 왜 아빠 신경을 긁어? 

안 그래도 널 보면 네 엄마가 생각나서 짜증 나 죽겠는데 왜 건드려? 

쳐다도 보기 싫다, 당장 방으로 들어가 버려! 


 


 


 


 

그렇게 아빠는 내게 어른들이 던진 돌덩이보다 어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바윗덩어리를 던졌다. 

나는 그 이후에도 집에서는 아빠한테 맞았고 학교에 가면 친구들한테 맞았다. 

아니, 친구가 아니라 자신보다 약한 애들을 때리는 것을 즐기는 악마들이지. 

그 애들이 날 때리는 이유는 하나씩 늘어났다. 


 


 


 


 

그냥 심심해서, 재밌어서, 짜증 나서, 괴롭힐 상대가 필요해서, 화풀이할 상대가 필요해서. 


 


 


 


 

정작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애들과 다시 친해지게 되겠지? 미안했다고 사과해주겠지? 

아빠와 손잡고 놀이공원에 갈 수 있겠지? 다시 한 번 더 바다에 갈 수 있겠지? 


 


 

나는 그런 헛된 기대와 공상에 빠져 힘겨운 생활을 보냈다. 

하지만 세상은 날 좋게 봐주지 않는 것 같았다. 


 

중학교 1학년. 

새 학기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던 어느 날, 나는 학교 뒤뜰에서 그 애들한테 어김없이 구타당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떤 애가 날 뒤로 밀어버리다가 그만 벽돌에 머리를 부딪히게 되었다. 

살이 찢어져 피가 배어 나오는 날 그대로 방치한 채 애들은 도망갔다. 

조금씩 눈앞이 흐릿해지던 나는 그렇게 점점 정신을 잃어갔다. 


 


 


 


 


 


 


 


 


 


 


 

*** 


 


 


 


 


 


 


 


 


 


 

나는 겨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내가 살수 있었던 이유는 학교 경비 아저씨가 순찰하다가 뒤뜰에 쓰러져있던 날 발견하고 곧바로 병원으로 데려오신 덕분이라고 했다. 

나는 쓰러진 지 3일 만에 깨어났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루는 내 상태를 체크하시던 의사 선생님을 향해 물었다. 


 


 


 

" 저희 아빠는 어디 계세요? " 

" 글쎄… 네가 수술하고 있을 때 잠깐 오시고 그다음부터는 안 보이시던데? 아버지가 많이 바쁘신 것 같구나. " 

" … " 


 


 


 


 

의사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숙이며 생각했다. 


 


 

아닌데. 아빠는 항상 집에서 술만 마시는데… 일 안 하는데… 


 


 

병원에서 지내고 있는지 일주일이 되었을 때 나는 도저히 병원비를 감당해 낼 자신이 없어서 퇴원하고 싶다고 했다. 

다행히 아빠는 날 퇴원시켜주는 것을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병원에 오셨다던 아빠는 내게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몸을 숨기셨다. 

집도 들어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으셨다. 


 

나는 그렇게 혼자가 되었다. 


 


 


 


 


 


 


 


 


 


 


 


 


 

*** 


 


 


 


 


 


 


 


 


 


 


 


 


 

1년 후 15살이 되었다. 

사람은 외로움을 겪으면서 참고 참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싶으면 자신도 모를 충동적인 행동이 나온다고 했다. 


 


 

당시에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앞으로도 혼자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지게 되었고 결국 극단의 상황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화장실에서 욕조에 물을 가득 받아놓고 그 안에 들어간 나는 들고 있던 칼로 서슴없이 손목에 긴 상처를 냈다. 


 

이젠 정말 죽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며 상처를 낸 팔을 욕조 안에 넣으며 몸을 기댔다.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는데 조금씩 시야가 흐려지면서 옛날 일들이 떠올랐다. 


 


 

저녁거리를 위해 다 함께 장을 보던 기억,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즐거운 얘기를 나누던 기억, 부모님의 손을 잡고 함께 바닷가를 거닐던 기억. 

그 모든 기억들이 6살 때 멈춰졌다. 

많지 않은 추억들을 떠올리는데 어느새 차올랐던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내렸다. 

눈을 감았다 뜨면 그 때로 돌아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빠지며 천천히 눈을 감는데 황급하게 누군가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눈이 감긴 탓에 상대가 누군지 몰랐지만 확실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고 내 손목을 잡는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 

처음엔 아빠일까라는 생각이 들으며 정신을 잃어갔지만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바로 담임선생님이셨다. 

학교도 잘 나오지 않고 연락도 되지 않았던 내가 걱정된 선생님은 그날 우리 집을 찾아오셨다. 

그러다 화장실에서 자살시도로 정신을 잃어갔던 나를 발견하고 곧장 병원으로 데려가 주신 덕분에 살아있게 된 것이다. 

벌써 두 번째로 병원을 오게 된 나는 그 당시에 이런 생각을 가졌다. 


 


 

죽게 내버려 두지, 죽으려는 사람을 왜 또 살려서 고생시키려고 하는 것일까. 


 


 


 

나는 그때 깨닫지 못했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값진 것이었던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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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흘러 어느덧 나는 19살이 되었다. 

그때 날 살려주셨던 선생님은 그날 이후로 우리 집에 자주 찾아오시며 날 돌봐주셨지만 나는 오히려 반대로 더욱더 어두워져갔다. 

그런 내가 걱정된 선생님은 어느 날 자신의 친구시라며 아저씨 한 분을 데려오셨다. 


 


 


 


 

" 네가 태형이구나? " 


 


 


 


 

선생님의 친구라는 그분은 날 향해 웃음을 띠며 먼저 인사해왔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남에 두려워진 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은 채 그를 빤히 쳐다봤다. 


 


 


 


 

" 태형아, 안심해. 이 분은 선생님과 제일 친한 친구이시고 심리학이 전공인 대학교수님이셔. " 

" … " 

" 지금 네 모습이 걱정돼서 내가 네 얘기를 선생님께 조금 했는데 널 만나보고 싶다고 하셔서 같이 찾아오게 된 거야. " 


 


 


 


 

선생님을 보다가 힐끔 옆을 보는데 말없이 집 안을 둘러보시는 아저씨였다. 


 


 


 


 

" 집에선 혼자 사는 거니? " 

" …네. " 

" 그렇구나. 혼자서 외롭진 않니? " 

" 익숙해서 상관없어요… " 


 


 


 


 

나의 대답에 선생님과 서로 시선을 주고받던 아저씨는 다시 고개를 돌려 날 마주했다. 


 


 


 


 

" 이렇게 혼자 살면 지금보다 더 우울해지고 힘들어질지도 몰라. 괜찮다면 아저씨랑 같이 갈래? " 

" 싫어요. " 

" 아저씨가 못 미더워서 그래? " 

" … " 


 


 


 


 

그의 말에 대답 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내게 옆에 계시던 선생님이 말해오셨다. 


 


 


 


 

" 태형이 네가 이 분을 따라간다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형도 있고, 친구도 있어. " 

" … " 

" 선생님이 미리 그 애들을 만나봤는데 성격도 좋더라고. 너랑 분명 잘 맞을 거야. 그러니까 선생님 믿고 한번 이 분을 따라가볼래? " 

" … " 

" 난 네가 지금보다 행복해지길 원해. 여기 이분과 함께 살면서 심리 치료도 받아보고 그래줬으면 좋겠어. " 


 


 


 


 

선생님의 말에 고민해보았다. 

나와 선생님이 만난 건 정확히 4년 전이었다. 

지금까지 날 믿어주고 돌봐주시며 아껴주신 가장 믿음이 가는 선생님이셨다. 

그런 선생님이 내게 부탁을 해오셨다. 

함께 온 아저씨와 함께 지내며 심리 치료를 받기를 내게 권유하셨다. 

솔직히 싫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라니… 지금 내 심적으로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가장 믿고 따라왔던 선생님이 내게 처음으로 부탁하신 거다. 

그렇기 때문에 선생님에게 실망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한 나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 누구도 믿어서 결정한 게 아니었다. 

그동안 날 보살펴주신 선생님에 대한 은혜라고 할 것이다. 


 

그렇게 나는 아저씨와 함께 형들과 지민이가 있는 그 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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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와 카페를 나오고 내가 살고 있는 집으로 곧장 왔다. 

아버님은 태형이에게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고 있거라, 조만간 아빠가 맛있는 것도 사줄게.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졌다. 

곧바로 우리 집으로 온 태형이는 눈물진 얼굴을 씻어내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고 잠시 후 좀 전보다 뽀얘진 얼굴로 나왔다. 


 


 


 


 

" 누나. " 

" 응? " 

" 나 지금 기분이 되게 이상해요… " 


 


 


 


 

태형이의 말에 주방에서 물을 뜨던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봤다. 


 


 


 


 

" 왜? " 

" 나 정말 아빠가 무섭고 싫었는데… 지금은 뭐랄까, 뭐라고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 들어요. " 


 


 


 


 

그의 말에 살며시 웃으며 물컵을 들고 다가가 건네줬다. 


 


 


 


 

" 그럴지도 몰라. 하루 이틀 못 본 것도 아니고 14년 만에 다시 아빠를 만나게 된 건데, 당연히 기분이 묘하겠지. " 

" … " 

" 어때? 얼굴에 주름이 늘어난 아빠를 다시 만난 소감이? " 

"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무서워서 제대로 보지도 못했거든요… " 

" 괜찮아. 지금부터 아빠와 다시 시작하면 될 거야. 아직도 많이 무서우면 나도 같이 만나줄게. " 


 


 


 


 

생긋하고 웃던 태형이는 내 손에 들려있던 물컵은 받아마셨다. 

다 마신 물컵을 다시 받아들고 침대에 가서 앉아있으라고 대답하고 싱크대 쪽으로 걸어갔다. 

싱크대 안에 빈 물컵을 내려놓는데 침대에 앉은듯한 태형이의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슈가…? " 


 


 


 


 

몸을 돌려 태형이를 보는데 침대 머리맡에 놨던 노트북이 켜져 있었고 화면을 내려다보는 태형이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차… 슈가에 대해 검색하다가 깜빡 잠이 든 바람에 노트북도 제대로 못 꺼놨는데 그걸 태형이가 봤구나… 


 


 

살짝 당황해하며 태형이에게 걸어가는데 순간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같은 집에 살고 있는 태형이라면 슈가가 누군지 알까? 


 


 

그런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나는 태형이의 옆에 앉으며 물었다. 


 


 


 


 

" 태형아, 혹시 슈가가 누군지 알아? " 

" 알죠. " 

" 알아? 누군데? " 

" 윤기형인데…? " 


 


 


 


 

태형이의 대답에 크게 눈을 떴다. 


 


 


 


 

" 윤기? 설마 민윤기? " 

" 네. 민윤기. " 


 


 


 


 

예상치 못한 사실에 멍해졌다. 


 


 

슈가가 민윤기라면… 어제 내가 들었던 노래는 정국이와 윤기가 부른 건가? 


 


 


 


 

" 에이… 진짜…? " 

"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봐요. " 


 


 


 


 

물어봐서 쉽게 대답해주면 내가 지금 이렇게 찾고 있었겠니… 


 


 

속으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중 하나를 클릭하는 태형이었다. 

그러자 어제 들었던 노래와는 다른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민윤기 목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어제 민윤기가 프로듀서라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 직접 노래까지 부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민윤기가 새삼 다르게 보이고 느껴졌다. 


 


 


 


 

" 누나. " 

" …어? " 

" 형들이랑 다른 애들은 꿈이 있는데, 저는 꿈이 뭘까요? " 


 


 


 


 

태형이의 물음에 정신을 차리고 그를 올려다봤다. 


 


 


 


 

" 21살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제 꿈이 뭔지 모르겠어요… " 

" … " 


 


 


 


 

그 말을 하며 작게 한숨을 내쉬는 태형이의 눈을 맞추었다. 


 


 


 


 

" 태형아, 아직도 꿈이 뭔지 정해지지 않았어? " 

" … " 

" 그래서 걱정이야? " 

" …네. " 


 


 


 


 

나의 물음에 시선을 내리며 대답하는 태형이다. 


 


 


 


 

" 나는 꿈이 뭔지 아직 모르다며 걱정하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 

" … " 

" 시간이 지나면 차차 알게 될 거야. 그때도 정말 모르겠다면 책을 읽어보거나 만화책을 봐. 

아니면 여행을 간다던가, 사진을 찍는다던가, 음악을 듣는다던가. " 

" … " 

"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서 배운다던가, 요리를 배운다던가. 꿈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봐. 

지금 이렇게 걱정만 하고 있으면 나한테 온 기회도 못 보고 다 지나갈지도 몰라. " 

" … " 

" 꿈은 한 가지만 정하는 것보단 여러 가지로 정하는 게 좋은 거야. 

비록 지금은 하찮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나중엔 다 기회가 되어 올 수도 있어. " 

" 하지만… 너무 늦지 않을까요…? " 

" 꿈은 도전이야. 도전에는 한계가 없어. 어떤 사람은 20대에 이루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60대에 이룬 사람도 있어. 

언제 이룰지 모르지만 어느 순간 내가 성공했다고 느끼면 그게 바로 꿈을 이룬 거야. " 

" … " 

" 그리고 세상에 실패 없이 성공만 하면서 살아가면 무슨 재미가 있겠어. 

지금은 비록 힘들다고 할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아, 그런 일이 있었지.라며 소소한 얘깃거리가 될 수도 있어. 다 추억이 되는 거지. " 


 


 


 


 

묵묵히 내 말을 듣고 있던 태형이는 이내 피식거리며 웃어 보였고 그런 그 모습에 덩달아 나도 미소가 지어졌다. 


 


 


 


 

" 누나 진짜 낙천적인 것 같아요. " 

" 그렇게 살아야 좋은 기억만 남는 거야. " 

" … " 

" 예전보다 지금 더, 지금보다 내일 더 행복해지고 싶으면 나처럼 변해봐. " 

" … " 

" 그럼 그땐 나보다 더 좋은 사람이 네 곁에 있을지도 몰라. " 


 


 


 


 

나의 말에 내리고 있던 시선을 들어 눈을 마주하는 태형이의 얼굴은 좀 전보다 한결 나아져 보였다. 

그러다 살며시 웃으며 내게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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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 

" 응? " 

" 진짜 딱 누나의 반의반이라도 닮아도 좋겠는데. " 


 


 


 


 

태형이의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날 보는 태형이의 눈빛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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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여름에 감기라니... 개도 안 걸리는 감기라니.. 

너무 신나게 놀았나봅니다ㅋㅋㅠㅠ 

여러분들은 여름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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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다시 봐도 재밌어요 ㅜㅜㅜㅜㅜ
첫부분부터 너무 슬픈거같아요
그래도 아버지가 지금이라도 미안해해서 다행이네요 ㅠ ㅠ

5년 전
독자2
재업하시느라 넘넘 고생많으세요 ㅠㅡㅠ 오늘도 잘 봤습니다❤️❤️
5년 전
독자3
@방탄@
진챠 .. ㅠㅠ 이 복잡하고 미묘한 기분 .. 물론 학대는 진짜진짜 완전 나쁘고 용서받지 못 할 일이고 평생 욕만 들어도 될 일인데 ㅠㅠ..... 복쟙복쟙합니당 매일매일 같은 글 업로드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셔요 .. ㅎㅎ 그래도 다시 연재가 될 날이 얼마남지않아서 굉장히 기뻐요!!! 엄청 두근두근합니당 ㅎㅎ 💜💜💜

5년 전
독자4
■계란말이■
우짜노 ㅠㅠ우리 태형이 너무 안쓰럽고 그러네요 어린나이에 진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실제로는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 싶어서 정말 참 그러네요...와중에 태형이가 여주를 많이 좋아하는게 느껴집니다 반만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라...그러게요 그런 사람 하나 옆에 있으면 좋을거 같네요 하하...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5년 전
독자5
진짜 스토리 탄탄하고 늘 재밌게 보는 거 같아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5년 전
독자6
스토리좋고재미자고힘들었던게풀려서그런가행복해보여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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