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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세] 제목 미정 | 인스티즈 


 


 


 

나의 유년기, 그러니까 갓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쯤이였나. 여느 아이들 못지 않게 바닥을 뒹굴기도 하고, 남자 아이들끼리 치고 박기도 하며,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서로에게 상처만 주는 언어들을 주고받은 기억이 어렴풋이 나마 남아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곱지 못한 시선을 받던 나에 대해 이간질 하던 녀석의 얼굴을 사정없이 때리고 아무런 생각없는, 늘 지어 보였던 딱딱한 표정을 지으며 집으로 향했으나 그 날은 평소와는 달랐다. 눈치가 그리 빠른 편이 아닌 내가 손님이 왔을 거라는 짐작을 할 정도로. 

학교 생활에 점차 적응해 가던 나와는 다르게 나의 어머니. 그렇지만 친어머니는 아닌 나의 어머니는 하나뿐인 자식인 나를 먹여 살리겠다고 회사라는 감옥에 갇혀 지난 나날들을 보내왔었다. 주말에만 한 두번 볼까 말까 할 정도로 바빴던 걸로 기억하지만 본디 외로움을 많이 타는 내 성격상, 아무리 어머니인 그녀라 할지라도 고운 시선을 줄 리가 없었다. 미워하면 미워했지 절대 좋은 감정을 품지는 않았다. 

싸늘한 공기만이 나를 지배해 오던 날들과 다르던 그 날은 내게 당황과 이유모를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다. 이보다 더 어렸을 때처럼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며 요리하다 실수로 다쳐 아플만 한데도 괜찮다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어머니, 사고로 잃기 직전 혼자만 있는 것을 고집하던 나를 따스히 안아 어루어 달래주던 아버지가 예전 모습 그대로 내 두 눈에 담길 것 같아서. 멀리서 어머니가 왔냐며 반기는 목소리가 언뜻 들려왔지만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키기 위해 재빨리 신발을 벗고선 누가 볼세라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왔다. 쿵쾅쿵쾅- 그럴 리는 없겠지만 현관에 바보가 된듯 멍하니 서있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귀신이라도 내 마음을 꿰뚫어 볼 것 같았던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에. 두려움이 엄습하자 예나 지금이나 겁쟁이인 나는 무서워 기어코 도망을 쳐 한숨을 쉬고 가방을 내려놓을 때였다. 


 


 

" ... ... " 

" ... ... " 


 


 

분명 아침에 지각이라는 이유로 침대를 엉망진창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놔 어머니께 한 잔소리를 들었던 걸로 기억한 나와는 다르게 침대 위에는 근처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선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낯선 인영이 눈에 보였다. 나는 내 구역을 침범하는 사람이 제일 싫은데. 상대가 들을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목소리로 중얼 거리며 짜증을 내면서도 그가 궁금했던 나머지 사뿐사뿐한 걸음으로 침대에 가까이 갔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호기심을 못 이겨 그에게 다가갔다. 침대 맡에 걸터앉아 내려다 보는 그는 정말로... 


 


 

 " ... 건들고 싶다. " 

"... ..." 

" 나 되게 가까이 왔는데. 그런데도 모르는 걸 보면 분명 경계심을 늦, " 


 


 

추지 않아서 일 거야.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며 그의 얼굴을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고 있을 때 문득 회의감이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는 걸까. 일말의 감정을 자칫 잘못 판단하는 건 아닐까. 

지금 나의 행동은 누가 봐도, 설령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어머니라 한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였다. 마주한 지 오분도 되지 않았는데도 호기심이 호감으로 진전한다는 것은 그것은 필시, 억누를 수밖에 없는 감정이였다. 그런데. 


 


 

" ... ... " 

" 세훈아, 형은 말야. " 

" ... ... " 

" 싫어하는 게 한 두 가지가 아니야.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는 더욱 더. " 

" ... ... " 

 " 꼭 알아뒀으면 하는 게, 형은 누가 자는 모습 보는 걸 아주 싫어해. 더군다나 지금처럼 네가 훔쳐보는 경우는 할 말을 잃지. 그러니까 형 말은. " 


 


 

불쾌하니까 그만 좀 쳐다봐 달라고. 자칫 잘못 받아 들였다가는 오해를 할 수 있었으나 자신을 형이라 칭하는 그는 서슴없이 불편함을 드러낸 말과는 다르게 어느새 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에게 이끌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이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을 무어라 치부해야 할지 딱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좋았다. 차라리 안기지 그래. 귓가에 속삭이는 그에 순간적으로 움츠리고 말았지만 그의 의도는 아마 잔뜩 긴장한 나를 풀어주기 위해 꺼낸 말인 것 같았다. 


 


 


 


 


 


 


 


 


 


 


 


 


 


 


 


 


 


 


 

세쿠시한 백현과 그가 못마땅한 세훈이가 보고 싶었으나 모티라 기가 빨려 여기까지만.....! 


 

결론:댓글 달고 아까운 포인트 가져가세요~♡ 

대표 사진
독자2
허러허허러러.......으앙 ㅠㅠ 주금주금 ㅠㅠ 살려주세여 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밳세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아아ㅏ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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