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년 3월. 23살의 건장한 대한의 아들로써, 김종대는 당당히 씩씩하게 훈련소 입소식을 걸어들어가긴 개뿔. 들어서자 마자, 곧 밀려 들어오는 후회와. '나는 누군가','난 지금 어디?' 같은 잡 생각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헤집고 다녔다. 존나 해탈. 맨! 그래도 어쩌겠는가, 주어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5주를 버티니, 오, 찌발. 자대에 들어가니, 자신을 반기는 왠 기생 오라버니 처럼 생긴 한 닝겐을 봤는데 이름은 김루한. 생긴건 여자 한 트럭은 울리게 생겼는데. 근데. 이거 이거. 보통 성격이 아니다. 말년이라 그런지 하는거 하나 없이 빈둥빈둥. 그래도 짬밥 하나 없는 자칭 '아가' 병사인 내가 뭘 할 수 있겠는가. 존나 곱등이처럼 굽신굽신. 어, 지금 이 순간도 존나 못 괴롭혀서 안 달난 김루한 병장은 내가 조금이라도 쉬는 꼬라지를 못 보.. "이병, 김종대. 부르셨습니까." "새끼야, 부른지가 언젠데 답 바로바로 안 하나," 아오, 찌발 새끼가 어디서 지랄... "죄송합니다. 이병, 김종대. 앞으로 대답 잘 하겠습니다!" 왜 하필이면 다들 나만 빼고 다들 PX 를 가신건지. 찌발, 내가 이 새끼랑 있어야 한다니. "이병 김종대, 이리와봐" 저 새끼는 왜 나를 부르고 지랄... 뉘예뉘예. 부르시면 가야지요. "이병 김종대. 부르셨습니까!" "너 여친 혹은 누나 있냐" "어..여친은 없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아닌 형 한명 있습니다!" 라고 말하니 존나 내 머리를 한대 갈구는. 와. 찌발 새끼가 뒤질.. "아쉽. 그러면 네 형 사진 있으면 가지고 와 봐." 왜 네 새끼가 우리 형 사진을 보려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나는 존나 2병 아님? 네네. 보고싶다시는데 가져다 드려야지요.
![[EXO/루민] 오 나의 여신님 (부제: 이병 김종대의 선임이 민석이에게 반한 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e/d/4edf30f8fd502871a7ef157170f6f280.jpg)
가지고 온 형 사진을 보여주니까. 왜 이 새끼 말을 안해. 설마ㅋ 우리 형한테 반한건가? 우리 형이 조금 예쁘게 생기긴 했다. 쌍커풀 없는 눈이지만 왕눈에다가 피부 하얗고 눈꼬리가 올라가서 흡사 원더걸스 소희 여신님을 닮아서 고딩 때부터 간혹 대시하는 미친 새끼들이 있긴 했지만. 감히 누구 형을 넘보는거야, 새끼가.
"존나. 씹덕이네" 라고 하는 것은 내가 잘못 들은 건가 하는 순간에 얘가 뒤에 하는 말이 더 가관인게 "이병, 나 사진 줘." ? 나니? 네 새끼가 뭔데 우리 형 사진을 건들여, 찌발놈아~! 하고 욕이나 시원하게 날리고 싶었지만, ㅋ 아까도 말했듯이 나는 존나 힘 없는 쫄병 아니겠음? 그래서 나는 어이없지만 사진을 건내 줬던니, 저 변태 같은 새끼가 사진 받아들고 좋다고 변태 사슴 같은 모습을 보여주더니 자기 관물대에 떡하니 붙히는거 아니겠는가. 오, 확실히 또라이 사슴이 틀림 없도다. 라고 느꼈던 내 생각은 역시 틀리지 않았다.
사진을 받고 한참을 뚫어지게 사진을 보다가, 내 쪽으로 휙 돌리더니 씩 웃는것 아니겠는가? 오 또라이. 왜 나 보고 웃냐는듯이 쳐다보니까 존나 어깨동무 하면서. "이병 김종대. 존나, PX 가겠습니까? 줄 잘 서야 군 생활 편할겁니다" 하고 씩 웃는데, 나는 그 웃음에서 흡사 악마를 보았다고 자부 할 수 있다. 형한테 여자친구는 있는지, 이상형이 뭔지, 뭘 좋아하는지, 형의 대해서 꼬치꼬치 캐묻는데 ㅋ 그걸 다 일일히 답 해주는 나도 웃기지만, 존나 눈 초롱초롱한 루병장의 모습도 과관이였다. "어, 저희 형한테 관심 있으십니까?" 하고 물으니, "어. 존나 내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김민석씨는 언제 면회 옵니까?" 하고 묻는데,존나 스토커 돋았다고 나는 감히 자부 할 수 있다. "죄송하지만, 저희 형은 안됩니다" 라고 말하니까 존나 얼굴 일그러지더니, 째려보면서 존나 등꼴 싸해져서 죽을뻔. 무슨 루휘혈 같아서 내가 존나 무서웠다 ㅎ; 는 안 비밀이고. 나는 존나 무서웠지만, 내가 누군가. 존나 지니어스 김종대 아니겠는가. 이번 기회에 군생활 편하게 하자 라는 마음에 루병장을 이용하기로 했다. "음, 안됩니다. 설마 지금 저희 형을 가지고 저를 협박 하시는것은 아니십니까? 저희 형은 성격으 다정하고 남에게 잘해주는 그런 배려심 많은 분을 좋아합니다" 나는 보았다, 순간 루병장의 얼굴이 거지 같은 표정에서 확 바뀌는것을, "^^ 그럼, 나 이렇게 배려심 많고 다정한데, 민석씨한테 딱 이네" 하는데 존나 ... 인간아, 안 어울림.
몇 주 째, 저 새끼는 나한테 민석이 형에 대해 묻는데, 존나 왜 네 찌발놈 네 새끼가 우리 형을 찾아 하고 존나 쏟아 부어버리고 싶지만, 오 나의 비굴한 인생 ㅋ 이 어디가겠나 싶어서 그냥 있는데, 어라? 왠 면회? "이병 김종대. 면회 신청 왔다." 존나 달력에 체크 해놨는데 루병장 새끼 때문에 딴 데 집중하느라 면회 날짜도 까먹고 있었다. 어, 그렇다면 형도 왔다는 이야기인데 찌발!
존나, 불안해서 면회실장으로 가보니 우리 형 앞에서 아주 꽃 받침을 하고서 빤히 쳐다보는데, 형은 당황스러운지 눈알을 굴리고 있고.
찌발 새끼야, 내 면회인데 우리 형한테 뭐하는건데.
![[EXO/루민] 오 나의 여신님 (부제: 이병 김종대의 선임이 민석이에게 반한 썰)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7/1/d71bddd298e12d5999e37cc5792fa853.gif)
"어..누구세요? 종대 면회 왔는데. 이등병 김종대. 오늘이 아닌가.."
오, 신이시여.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이 모찌모찌한 닝겐이, 정녕 사람인것인가. 몇 주전, 심심해서 이병 김종대 한테 가족사항을 물어봤는데 형이 있다고 그랬다. 뭐, 아무런 생각없이 그냥 사진이나 보여달라고 했는데. 어. 원더걸스 소희, 여배우 백진희? 저리가라임. 존나 도도하게 생겨서 피부는 하얘서 모찌가 생각나는데 허윽. 내 여신을 이렇게 만날 줄이야 몰랐다. 김종대 새끼를 매일 매일 닥달해서 얻어낸 정보로는 이름 김민석. 나이 올해 25살 (도데체 어디가 25살임? 보고 김종대 보다 존나 어린 줄) 커피를 좋아하고 노래를 자주 듣고, 가장 중요 한것은 여친 無. 존나. 내 운명을 만나다니. 기달려. 오, 나의 여신. 김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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