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 학원물 썰
1.
수업이 지루해지자 루한이 엎드려 자려는데 뒤에서 종이가 날아옴
쓰레기인 줄 알고 구겨 버리려다 종이에 조그맣게 글씨가 쓰여있는 걸 본 루한이 종이를 핌
'심심해 노라줘'
글씨체를 보니 김민석
김민석은 루한 바로 뒷자리임
'나 잘 거니까 귀찮게 ㄴㄴ'
라고 쓰고 종이를 뒤로 던짐
종이 펴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서 '칫-' 하는 소리가 들림
그러거나 말거나 루한은 책상에 엎드림
엎드린 루한의 등에 민석이 글씨를 씀
'ㄹㅜㅎㅏㄴ'
루한이 간지러운지 소리 내지 않고 입꼬리만 살짝 올리며 웃음
'ㅈㅏ?'
남자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루한이 잔다고 했으니
자는 척이라도 해야 할 거 같아 아무 미동 없이 계속 엎드려있음
민석은 몇 번 더 루한의 등에 글씨를 씀
'ㅈㅏㄴㅡㄴㅊㅓㄱㅎㅏㅈㅣㅁㅏ'
'ㅈㅣㄴㅉㅏㅈㅏ?'
'ㅅㅣㅁㅅㅣㅁㅎㅏㄷㅏㄱㅗ'
'ㅇㅣㄹㅇㅓㄴㅏㄹㄸㅐㄲㅏㅈㅣㅆㅡㄴㄷㅏ?'
계속 건드리는 민석이 귀찮은 루한이 일어나 공책에 글씨를 쓰고 쪽지를 접어 뒤로 던짐
'뭐라 쓰는지 모르겠으니까 건들지 마 ㅡㅡ 나 잘 거야'
쪽지를 읽은 민석이 답장을 쓰고 다시 루한에게 던짐
'진짜? 뭐라 쓰는지 모르겠어?'
'ㅇ'
'그럼 엎드려 자'
'니가 자라고하니까 자기 싫어짐'
'ㅗ'
쪽지를 몇 번 더 주고받은 후 루한이 다시 엎드리고 민석은 다시 등에 글씨를 씀
아까부터 민석이 건드린 탓에 잠이 깬 루한이 민석이 뭐라 쓰는지 맞춰보기로 함
'ㄹㅜㅎㅏㄴ'
루한.
'ㄴㅐㄱㅏ ㅁㅝㄹㅏㅆㅡㄴㅡㄴㅈㅣ ㅁㅏㅈㅊㅜㄱㅗㅇㅣㅆㅈㅣ?'
내가 뭐라 쓰는지 맞추고 있지?
귀신같이 아네.
'ㅇㅣㄱㅓ ㅁㅏㅈㅊㅝㅂㅘ'
이거 맞춰봐.
'♡ ㅅㅏㄹㅏㅇㅎㅐ'
하트. 사랑해.
잠깐 사랑해?
놀란 루한이 벌떡 일어나 등을 돌려 민석을 쳐다봄
그런 루한의 반응이 재밌는 민석이 웃으며 메롱- 하고 혀를 내밈
루한이 얼굴 빨개진 채로 뭐라 말하려는데
"거기 뒤돌아서 떠드는 학생 복도로 나가."
**
2.
시험기간이라 수업시간에 자습을 하게 됨
Music is my life인 민석과 루한은 이어폰 한쪽씩 나눠 꽂고 뒷자리에 앉아 공부를 함
공부를 하는 도중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림
꼬르륵-
반 아이들이 일제히 뒤를 쳐다보며 웃음
루한도 웃음
민석도 웃음
"야, 넌 왜 웃어."
"방금 꼬르륵 소리 못 들었냐?"
"김민석 병신아."
"내가 왜 병신이야."
루한이 한심하다는 듯 민석을 쳐다봄.
"민석아 배가 많이 고팠나 봐"
백현이 웃으며 민석에게 말을 검
"뭔 소리야, 꺼져."
"얼마나 배고팠으면 저렇게 크게 소리 나냐?"
"천둥치는 줄"
"난 미사일 날아온 줄 알고 책상 밑으로 숨을뻔했잖아"
"민석아, 이 오빠가 빵 사줄까?"
반 아이들이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는 민석이 루한을 쳐다봄
"저 새끼들이 뭐라는 거야?"
"꼬르륵 소리 니 배에서 난 거라고 병신아."
그제야 상황이 이해가 간 민석이 얼굴이 빨개짐.
반 아이들과 같이 웃으며 민석을 놀리던 루한이 생각했던 거와 달리 민석이 부끄러워하자 민석이 귀에 대고 속삭임
"소리 안 컸어. 고개 들어. 부끄러워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