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chanc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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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과 첫 만남은 그랬다. 단순하게 오늘 기분이 안좋던 용국이 였다. 그 여자가, 마음에도 없는 여자가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냅다 나를 좋 아한다며 말했다. 그리고는, 아버지 안부를 물어봤다. 그 놈의 돈. 속 훤히 보이는 가식적인 여자의 마음에, 자신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 과 '도구' 로 사용되는 것 같은 기분나쁜 예감에 싸가지 없고, 몰상식한 짓인건 알지만 그냥 그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욕 을 짧게 뱉은 용국이 발길 닿는대로 무작정 걸었다. 벌써 날은 어 두어진 밤이 되었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에 허탈함을 느끼고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그 소리도 이내, 시끄러운 사람들 소리에 흩 어져 사라졌다. 거리에 네온사인이 하나씩 밝혀지고, 거리에는 춥 지도 않은지 한껏 파인 옷, 짧은 옷을 입은 여자들이 난무했다. 여 자라면 이제는 질색을 한 용국이 미간을 좁히며, 아무 건물이나 들어갔다. 분위기가 좋은 바(Bar) 였다. 뭐, 아까보아하니 사창가 같던데, 사창가에서 보기드문 진짜 '술' 만 마실수 있는 곳 같았다. 용국은 들어섬과 동시에 바텐더에게 주문을 하고는 고개를 옆으 로 돌렸다. 그와 동시에 마주치는 두 까만 눈동자가 있었다. 금발 머리에 얄쌍하게 생겨서는, 용국은 처음보고 여잔줄알았다. 근데 목젖을 보고ᅳ, 아 남자구나 싶었다. 근데, 남자치고는 몸도 지나 치게 가늘었다. 더군다나, 금색 수가 놓인 빨간 치파오라니, 용국 은 어이가 없는지 헛웃음을 지었다. 한쪽 손으로 턱을 괴고 지긋 히 용국을 바라보는 남자.
"원나잇, 한번에 20만원."
역시, 이런것들이 있기 마련이지, 없는가 싶었다. 용국은 금발머 리의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말을 듣고는 경악을 하며, 그 남자를 위아래로 훑었다. 아까봤듯이 범상치않은 차림에다가, 의 자에 다리를 꼬우고 앉아있는데, 허여멀건한 찹쌀떡 같은게, 엉덩 이아래로 부터 쩍 갈라진 붉은 치파오 사이로 들어났다. 뭐야 얜, 역시ᅳ. 정상은 아닌것 같았다. 이미 나온 술은 안중에도 없고, 남 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런 용국의 모습에 남자가 비음섞인 웃 음소리를 내며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는다. 어라, 이년보게, 눈밑 에 눈물점도 있네.
"뭘 자꾸 보고 그래, 이쁘면 나가자니까."
응? 곱상하게 생긴거와 달리, 거친말투에 이마를 짚었다. 진짜 이상한 애 하나 엮였네.
"나도 좀, 먹고 살자."
돈도 많아 보이는 구만, 불쌍한 이웃 돕는셈치고, 한번만. 테이블 위에 올려져있던 자신의 손을 끈적하게 만져대는 남자의 옆모습 을 보던 용국이 짧게 한숨을 쉬었다. 용국이 영, 원나잇할 직감이 보이지않자 따분했는지 남자는 일어나 버린다. 용국은 그런 남자 를 올려다봤다. 아, 드디어 가는가 싶었다.
"너, 나 놓친거 평생 후회할껄. 영원히."
그 말을 남기고는 용국의 술잔에 침을 탁 뱉고는, 바 문쪽으로 빨 간 하이힐 굽소리를 내며 걸어간다. 살랑살랑 흔들리던 엉덩이가 끝까지 잔망스러웠다. 어후, 용국이 눈을 느리게 감았다 떴다. 뒷 모습을 보이며 사라진 남자의 엉덩이에 꼬리가 아홉개나 달려있 는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용국은 고개 돌려 술잔 안을 보았다. 윽, 자기도 모르게 술잔을 밀어내었다. 더럽게 진짜, 끝까지 진상 이야. 쟨. 결국 한모금도 마시지 못한체, 아쉬운 마음으로 돈을 지 불하고 가게를 나오던 참이였다. 가계앞, 다리를 모으고 쭈그려앉 아있는, 눈에 띄는 금발머리에 빨간치파오, 아까 그 구미호였다. 꼬리랑 귀만 안달렸지, 여우가 아니라 천년묵은, 사람간 빼먹는 구미호 같았다. 용국은 그런 남자에게서 시선을 때지못했다. 위에 서 내려다보았을때 보이는 둥글둥글한 정수리에는 막 검은색 머 리칼이 나고있었다. 어쭈? 이제 보니 입에서 몽글몽글한 구름이 피어나는거 봐서, 담배도 핀다? 꼴에, 용국도 끊었다는 담배를 떡 하니 피고있다. 이제는 그런 남자를 구경하고 있는게 재밌는지, 갈생각도 하지 않고 용국은 떡하니 뒤에 서서 지켜봤다. 입가에 미소가 소소하게 걸렸다. 추울텐데, 얇은 치파오만 입고 저게 무 슨 가온가 싶었다. 갈라진 틈 사이로 보이는 속살이 점점빨게지는 게 느껴졌다. 그래, 꼴에 춥겠지. 한겨울인데. 용국은 자신이 쓸데 없는곳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것을, 아마 알아차리지 못한듯 했다. 남자는 담뱃재를 손가락으로 툭툭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털 고 있었다.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렸는데, 그럼그렇지, 눈이 마주 쳤다.
"아깝긴 했나봐, 나같이 이쁜애를 그냥 두기에는 그치?"
말은 그렇게 하면서, 담뱃재를 팔을 뒤로 뻗어, 자신의 뒤에 있던 용국의 구두위에 툭툭 턴다. 아, 미친. 용국의 성깔이 어디가겠나, 발을 들어 차버리는 시늉을 해도, 눈하나 꿈쩍하지 않고 오히려 또 침을 뱉을려는 남자의 모습에 용국이 두손두발 다들었다. 용국 은 발걸음을 옮겨 남자의 앞에 섰다. 그저 남자는 고개 숙여 움직 이는 구두위로 끝까지 쫓아가며 담뱃재를 툭툭 끝까지 털었다. 검 은 구두위로 회색 잿더미가 소목이 쌓였다. 만족했는지 씩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신의 앞 그을린 그림자를 느끼곤, 위를 올려다본다. 용국은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남자앞에 눈높이를 맞추어 쭈그려 앉았다. 용국은 큰손으로 남자의 이마를 덮고 눈을 찌르는 앞머리 를 쓱쓱 쓰다듬었다.
"돈이, 그렇게 좋아?"
"당연하지,"
남자가, 입꼬리를 쭉올리며 환하게 웃었다. 처음본 남자의 밝은 모습이였다. 아까와 다른것만 같은 느낌에 용국이 흠칫했다가 다 시 또 앞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쁘게 웃을줄아네, 왜 그런 가식적인 웃음만 짓고 다니는 거야. 용국이 조용히 남자에게 물어봤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런 모습을 좋아한다고 대답해 주었다. 한편으로는 용국은 자신과 이 남자가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만한 사람들은 다아는 대기업 회장의 아들, 그런 자신에게 좋다고 사랑을 속삭이는 사람들. 그리고 이남자는, 그저 남자의 야한 겉모습을 좋아한다는 것. 문득 남자의 마음에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웃음이 좋았다. 한겨울에 마음을 녹일 따스한 웃음이.
"얼마면되?"
용국이 주섬주섬 지갑을 꺼내며 물었다.
"이십만원."
"아니, 말고.너 살려면, 얼마면 되냐고."
"음..내가 지금 조직에서 좀 뒹굴다가 몰래 돈벌려고 나온거란 말이야? 근데 아마 보스도 나를 2억 쯤에 샀으니까, 2억이면 되겠다."
또 남자가 입꼬리를 말아올려 씨익 웃었다. 용국과 다시한번 눈이 마주쳤다. 용국은 순간 생각했다. 아, 이 사람이 어두운 뒷골목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한줄기의 따스한 빛도 못받는 민들레에게, 따스한 빛이 되겠구나. 다시, 그 민들레가 상처를 딛고, 다시 봄날이 되면 아름답게 피어날수 있겠구나. 하고, 하지만 용국은 잊고 있었다. 돈으로 몸을 산다고 해서 마음까지도 살수 없다는 것을,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이 둘은 모르는 듯했다. 그렇게, 한사람의 아픈 짝사랑이 찬바람 불던 한 겨울에 시작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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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이였다. 자신이 용국을 만나게 된것은.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자신을 버리고 간 뒤 세상이 미웠다. 모든게 다 나쁘게 보였고,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됬다. 왜 별거 없는 자신을 왜 더 초라하게 만드는지. 이래저래 치이며 사는 것도 힘들었다. 이혼하시기 전에도 혼자 큰집에 남아 밤지새며 부모님을 기다렸지만, 기다리는 자신에게 돌아온건 크나큰 외로움과 절망이였다. 집에 같이 있어도 서로 싸우기만 했다. 큰소리로 욕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그런 부모님들의 사이에서 준홍은 혼자 몸서리치며, 혼자 두려움을 달랬다. 지금도 가만히 눈을 감으면 선명하게 기억나는 기억은 준홍의 머릿속을 혼잡하게 만들었다. 부모님을 찾을려 노력했다. 지하철 출구 앞에서 혼자 전단지 꾸러미를 들고 모르는 사람들, 한 시가 바쁜 사람들을 붙잡고 나누어주며, 찾았다. 가끔가다 자신의 부모님과 엇비슷한 사람이 지나가기라도 하면 일단 부둥켜 안기 부터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늘 가던 지하철역 앞에서 꽁꽁 얼어가는 손을 호호 불어가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품속 가득 안은 종이쪼가리들을 전부 다 나누어 주고 집에갈 생각이였다.
"이런 사람들, 본적 있어요?"
준홍이 바삐 지나가던 사람을 붙잡고 물어본다. 자신이 내민 종이를 읽어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으며 걸어갔다. 준홍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입김이 뿌옇게 나왔다. 장갑하나 끼지 않은 손이 다터서 안쓰러웠다. 오늘도, 별 소득이 없었다. 그래, 이런식으로 부모님을 찾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였다. 준홍이 살갗이 패일것만 같은 추위에 잠시 종이를 나누어 주던일을 멈추고는 지하철 입구 계단에 몸을 웅크리고 앉았다. 다리를 굽혀 끌어 안아서, 그속에 머리를 파묻었다. 지독시리 추웠다. 늦은 새벽까지 나누어주고, 또 아침일찍 부터 나와서 설쳤더니 졸음이 쏟아졌다. 눈이 슬슬 아리기 시작했다. 아.. 자면 안되는데. 그렇게 생각한 준홍이 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자신을 두고 떠난 아버지가 아른거렸다.
"아빠..!!"
준홍은 벌떡일어나, 다짜고짜 끌어안았다. 남자의 가슴팍 깊숙히 파고들었다. 꽉 껴안는 준홍과 달리 자신이 껴안은 남자는 자신을 끌어 안아주지 않자, 의아하게 여긴 준홍이 고개를 들어올렸다. 코끝이 빨간 준홍이 표정이 일그려졌다.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그리던 아버지가 아니였다. 그저 이런 행동에 놀랐는지, 당황한 표정을 한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준홍은, 허탈하기도 했지만 자신에게 한번의 기회 조차 주지 않은 세상이 원망스러워 눈에 잠시 살기가 돌았다. 이내 준홍이 죄송하다는 말을 꺼내며 몸에서 떨어질려고 했다. 순간 남자가 자신의 뒷머리를 감싸며 조심스럽게 안아주었다. 다시 남자의 품에 안기게 된 준홍은 한 겨울에 봄날의 따스함을 느꼈다.
"부모님을, 잃었구나."
많이 힘들겠네. 외모와 달리 낮은 목소리에 준홍이 의외라 느끼며 고개를 살짝 끄덕 였다. 울컥했다. 얼마만에 느껴보는 다정함에. 혼자 갖혀있던 세상에, 조금씩 깨어나는 기분이 였다.
"매일 지켜봐왔어, 지하철역 앞에서 안절부절 하던 네 모습을."
조금 내가 도움을 줘도 될까? 준홍은 가만히 남자의 말을 듣가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치고, 남자가 환하게 웃어줬다. 자신에게 이렇게 환하게 웃어주던 이도 오랜만이 였다. 순간 울컥, 하는 자신을 느끼고는 이내 그 웃음에 보답하듯이 준홍도 환하게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의 집에 발을 들였다. 작은 오피스텔이였다. 자신의 집은 다른 곳에 따로 있고, 지금은 잠시 알아볼게 있어서 여기서 머무른다고 했다. 준홍이 조심스레 집에 들어갔다. 집에서 온기가 돌았다.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쇼파에 앉으니, 자신에게 코코아를 타서 건낸다.
"마셔, 우울할땐 초콜렛이 좋데."
초콜렛이 없어서 코코아 타주는 거야, 남자가 짧게 웃었다. 준홍도 코코아를 받아 들며 따라 웃었다. 같이 있으니 웃는 일이 많아졌다.
"조금, 여기서 같이 지낼래?"
준홍이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에게 잘해주는, 오랜만에 느끼는 친절을 놓치기 싫었다. 용국이 허리를 굽혀 무릎에 한손을 짚고는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 나중에, 내가 하는 일 가르쳐 줄테니까. 그것도 같이 하자. 준홍이 뭔들 싫을까.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방용국이야"
잘지내보자. 라며 손을 내미는걸 맞잡고는 살짝 흔들었다. 용국은 잊을수 없었다. 자신이 준홍의 아버지가 아니였다는 것을 알아챘을 때. 느껴졌던 준홍의 눈에 잠깐 어린 살기를. 그때부터 준홍은 용국의 조직의 번창을 위한 '수단' 과 '도구' 였을 지도 모른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준홍은 그저 헤프게 웃어댔다. 몇년 동안 웃지 못한걸 오늘 한꺼번에 푼다는 듯이. 그리고 또 이 남자에게 버림받는게 무서웠다. 또 버림받아서 혼자 또 외로움과 고통을 참아 이겨내야할까봐. 그렇지만 지금은 달랐다. 삶에 버팀목을 찾았다. 조금 의지해도 괜찮을 사람을 만났다. 받는 사랑은 원치 않았다 항상그랬으니까, 다만 내가 그 사람에게 사랑을 주고 싶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준다는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 내 감정이 언제부턴가 너무 메마른 바다 같아서. 그 곳에 생명수를 채워주는 이 사람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용국과 마주보던 준홍의 코끝이 살짝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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๑^▽^๑
오화 쓰다가, 슬럼프 걸린 작가 왔어요..! 저 기다려 주신 분들 있을 거라고 믿어요!
이번화는 많이 비루합니다ㅠㅠ늦었고요, 뭐라 변명할게 없네요ㅜㅜ
그리고, 이제 개학인지라 조금 늦게 업댓될수 있어요. 아맞다 그리고 타팬 분께서 신알신 하고 가셨는데 이번화에서 실망하시지는 않았는지ㅠㅠ
그리고 One chance는 이렇게 시시하게 끝나지 않습니다! 앞으로 더 풀어헤쳐야 할일이 많잖아요?ㅎㅎㅎㅎ
그 풀어헤쳐야 할일을 함께해주실 암호닉 분들!
쭈야
쪼꼬
체리
부농이
떡
생라면
킁
반찮
쿵니
파스
빵젤방앗간♡
노트
찮쁘니
Choco
안찮
아련이
(ㅇ.<)V
단비
블링
문바보
내사랑
레몬요정
캣츠
보라돌이
코피
으갸갹
이분들 덕에 힘내서 연재 중입니다 사랑해요 많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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