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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전체글ll조회 474


- 작성자가 우지호

- 상황은 원하는 걸로 들고오시면 됩니다. 하드한 건 어렵지만 그 외 장르 안 가림.

- 주로 쓰는 건 괄호체와 소설체 (후자 환영)

- 끊겼다 이어지는 것도 상관 없습니다. 길게 이어가는 거 좋아하긴 함...

- 불마크는 임시이므로 필요할 때 달겠습니다.


[상황](선톡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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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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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반인반수도 받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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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댓글이 늦었다. 반인반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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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아, 지금도 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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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어. 있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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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Code Z에게
상황 같이 짤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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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3에게
어. 반인반수 하고싶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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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Code Z에게
다른 것도 해도 돼. 뭐 좋아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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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4에게
학원물이나 뭐... 막 가리는 건 없어. 하드한 거 말고는. 시리어스해도 상관 없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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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Code Z에게
리얼물 어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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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5에게
응. 리얼물 괜찮아. 어떤 상황 좋아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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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Code Z에게
팬픽을 주제로 할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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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6에게
뭐, 서치하다가 보고 물어보는 그런 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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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Code Z에게
스킨쉽 싫어하는 지호가 사실은 지훈이랑 단 둘이 있을 땐 지가 더 들이대고 지훈이가 피하는데 팬픽 읽어봤냐면서 깐족거리는 뭐, 그런거?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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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7에게
불마크는 천천히 달아도 되겠지. 먼저 써.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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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Code Z에게
상황을 어디서부터 해야하지. 팬싸에서 내가 먼저 장난으로 스킨쉽하면서 들이대는데 팬이 나한테 팬픽 읽어보라고 선물하는 걸로 시작할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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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8에게
겉으로는 그냥 공책같은 건데 나중에 보니 팬픽이었던 걸로 하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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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Code Z에게
소설체는 안해봤는데 도전해볼까;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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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9에게
ㅋㅋㅋ 네 선택이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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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Code Z에게
...이렇게 하면돼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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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11에게
...오구오구. 확인받고 싶었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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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Code Z에게
아니,뭐. 처음하는거니까. 오구오구라니;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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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12에게
뜬금없이 귀여워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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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Code Z에게
..빨리 이어. 우지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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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Code Z에게
...우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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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14에게
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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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Code Z에게
진짜 팬픽 읽는 느낌이다. 그리고 길어서 대다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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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Code Z에게
나 밥먹고 이을게. 한시간 뒤에 봐.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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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19에게
어야.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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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Code Z에게
빨리왔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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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Code Z에게
우죠, 자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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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헤어와 코디를 끝내고 나와 벤에 타기 전 오늘따라 화창한 날씨에 하늘을 보며 기지개를 쭉 폈다.
입고있는 상의가 올라가 배가 보이는 것도 모르고 스트레칭을 하듯 몸을 움직여본다.

" 아으으! 후아, 날씨 겁나 좋네. "

노래는 나왔지만 아직은 컴백 전, 오랜만에 팬 사인회 일정이 잡혀 팬들을 만날 생각에 기분이 좋아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여전히 싱글벙글.
곧바로 벤에 올라 자연스레 너의 옆자리에 앉고는 슬쩍 너의 새끼 손가락 하나를 잡고 창가로 고개를 돌려 구경을 하다가 매니저 형에게 말을 걸었다.

" 형, 노래 좀 크게 해주세요. "

곧바로 커지는 노랫 소리에 멤버들 전체가 흥이 나, 아니 원래는 흥이 많은 형들이라 어깨를 들썩이며 장난을 치기도 하며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문득 너를 쳐다본다.

" 우죠 형, 오늘따라 메이크업이 진한데?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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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간만에 스케줄이 잡혔다. 피곤한 정신을 버티기가 어려워 샵에서 메이크업 받으면서도 약간 꾸벅꾸벅. 스케줄 장소로 갈 동안에도 자야겠다 싶어 제일 안쪽으로 앉았다. 옆에 표지훈이 자연스레 자릴 잡아선 제 손가락을 잡는 걸 힐끔 보고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잠을 청하기 위해 눈을 감고 얼마 있지 않아 차 안의 음악소리가 조금 커진 듯한 느낌에 깊이 빠져가던 정신이 다시 깨어났다.

 “…….”

 슬쩍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고, 보나마나 제일 신난 얼굴이겠지 하는 생각에 옆으로 곁눈질을 한다. 아니나 다를까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까닥까닥거리는 게 표지훈이 부탁했다는 게 금방 눈에 보였다. 작게 한숨을 쉬고선 다시 눈을 감았다.

 “우죠 형, 오늘따라 메이크업이 진한데?”
 “시끄러워.”

 문득 입을 열자 최근 목을 많이 썼다는 게 드러난다. 꽤 낮아졌고 갈라져있었다. 평소보다 진한 것 같진 않은데. 머릿속에서 잡생각이 떠오른다. 아까부터 잡고있던 제 새끼손가락을 문질거리면서 계속 말을 걸기 일쑤라 이미 잠 자는 건 포기했다. 누군가 ‘우지호 졸려보이는데.’하고 한 마디만 했으면 좋겠다. 그럼 표지훈은 피곤할 때의 제 상태를 잘 알기 때문에 말 거는 것도, 손을 만지작거리는 것도 미련없이 포기하는 녀석이니까.

 “그래서 말이에요, 재효 형이…….”
 “…….”

-

 간만의 팬사인회이기도 하고, 자고 일어났더니 피곤이 풀렸다. 시작 전부터 농담을 주고받고 괜스레 약한 태클도 걸어본다. 나를 마지막 순서로, 내 앞 앞이 표지훈. 녀석은 나랑 가까운 위치에만 앉으면 장난치곤 하는데. 오늘은 또 무슨 장난이 있을까 싶었다. 앞자리가 비고 앞의 팬을 기다리는 와중에 표지훈의 자리도 빈 탓에 녀석이 팬서비스를 하고 나를 툭툭 건드린다. 힐끔 보고 또 피식 웃었다.

 「지호 오빠! -지호 오빠! 지코 오빠!」
 “지호 오빠~”

 턱을 괴고 가만히 있다 녀석의 목소리에 잠시 놀라고 반박할 틈도 없이 앞에 팬이 넘어왔다. 흘겨보고나서 팬에게 인사를 건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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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어느새 도착한 팬사인회 장소로 일렬로 들어가니 이미 셋팅이 되있는 것을 보고 자리에 앉았다. 아, 지호 형 바로 옆자리에 앉고싶었는데. 라는 말을 속으로 삼키고 그래도 멀찍히 안떨어진 것만 해도 어디냐는 생각에 일단은 의자에 앉아 시선을 앞으로 돌려 팬들에게 웃어보인다. 무대 아래에서는 팬들의 환호소리와 시끌시끌한 말소리, 팬 사인회장에 울려퍼지는 우리들의 노래에 어느새 분위기에 휩싸여 내 파트가 나오면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며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말을 걸어본다.

" 여러분, 진짜 오랜만이네요. 잘 지냈어요? 다들 밥은 먹고 나왔어요? "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며 팬들과 소통을 하다 너를 힐끔 쳐다봐, 아까 전 말을 걸었다가 시끄럽다는 너의 신경 예민한 한마디가 생각나 손으로 지호 형을 가르키며 장난스레 말을 했다.

" 있잖아요, 오늘 우죠 형 건들면 큰일나요. 아까 올 때 메이크업 진한거 아니냐고 내가 한마디 했더니 시끄럽다고 막... "

장난 삼아 얘기했지만 억울한 표정으로 지호 형을 놀리려는 듯 팬들에게 일러바지차 어느 한 팬이 큰소리로 지호 형에게 외친다.

' 지훈 오빠는 왜 지호 오빠만 관리해요? 다른 오빠들이 질투하겠어요! '

팬의 말에 내꺼니까. 라며 장난스레, 사실은 진심이 담긴 대답을 했더니 순식간에 환호 소리와 멤버들의 오글거린다는 둥의 한마디가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너의 표정을 살피는데 어이없다는 표정에 그저 큭큭 웃으며 대답을 대신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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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오빠, 오빠 이거 나중에 읽어봐요!」
 “이게 뭐에요?”
 「어, 어, 메시지북!」

 말끔한 표지의 얇은 공책같은 게, 겉으로 봐선 확실히 메시지북이다. 괜히 한번 파라락 넘겨보는데 뭔가 빼곡히 써있었다. 기념일 같은 건 없는데. 긴장한 듯한 팬의 얼굴에 고마워요. 하고 웃었다. 공책 구석에 `To. 지코오빠`하고 수신인도 정확히 쓰여있다. 팬이 넘어가면서 그것을 매니저 형한테 넘겼다. 팬들이 모아서 하나로 묶어놓은 메시지북을 보는 건 여유를 즐길 때 좋다.
 계속해서 오는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사인을 하고 있으면 어깨 언저리에서 누군가 툭툭 건드는 느낌과 함께 제자리에 앉아있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졌다. 표지훈을 부르는 목소리였다. 녀석의 앞이 비어 심심해선 또 날 건들고 있는 걸 애써 무시하며 팬과 얘기하고 있으면 또 꾹꾹 눌러온다. 팔을 움직여 녀석의 손을 떼내려고 하면 저쪽이 먼저 손을 떼버린다. 비어있던 앞으로 팬이 찾아온 탓이겠지.

-

 마지막 팬을 보내고 나서 여기저기서 멤버들을 부르는 소리가 커졌다. 내 옆, 유권과 함께 카메라에 장난도 쳐보고 팬들에게서 받은 과자를 오독오독 입가심으로 먹기도 하고. 빼빼로를 꺼내 입에 물고 있으면 뒤에서 표지훈이 어느새 왔는지 묵직하게 눌러내린다. 표지훈은 그냥 장난을 거는 거지만 역시 받아주기엔 힘들다. 야, 야, 웃으면서 녀석을 떼어낸다.

 “그만 해, 인마.”
 “지호 형이 그만하래요...”

 팬들에게는 들리지 않게 웅얼거렸는데, 표지훈은 또 그걸 실실 웃으면서 일러바친다. 장난스레 녀석의 팔을 툭 치곤 아직 낫지 않은 목 탓에 물을 마셨다. 제자리에 돌아가 앉아선 다른 멤버와 장난을 친다. 그게 또 내 딴에는 보기가 불편해서 괜히 그쪽으로 시선이 고정됐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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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드디어 팬과의 사인회가 끝나고 마무리를 하려 멤버 전체가 일어서 나란히 섰다. 컴백하면 매번 만날 거지만 언제나 헤어질 땐 아쉬움이 남아 팬들 하나하나 눈에 담으며 카메라에 대고 웃어주며 팬서비스를 해줬다. 그러다 슬쩍 권이 형과 자리를 바꿔 너의 옆에 서 너의 어깨를 감쌌다. 뭐하는 거냐는 너의 표정에 팬들을 보라며 턱짓을 하곤 너의 어깨를 감쌌던 손을 장난스레 뒷통수에 대고 브이를 해보인다. 곧바로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어댄다.

" 여러분, 우리 컴백하면 자주 볼꺼니까 그동안 잘 지내야돼요, 알겠죠? "

나를 포함해 멤버들 한 명,한 명 팬들에게 한마디씩 하고는 무대를 내려와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옆에서 매니저 형이 묵직하게 뭔가를 들고 가는 것을 보고 옆에 따라붙어 물었다.

" 뭐가 이렇게 많아요? 메세지 북? 나 한 권만. 가면서 읽게. "

쇼핑백 안에 들어있는 것을 뒤적이다가 눈에 띄는 공책 한 권을 집어들어 벤에 올라타면서 첫 장을 넘겼다.

" ..응? "

분명 메세지 북인데 메세지는 커녕 빼곡히 써있는 문장들에 고개를 갸웃거리곤 벤에 올라탔다. 내 반응에 왜 그러냐, 뭔데 그러냐, 라며 들이대는 형들을 밀어내곤 공책을 남방 사이에 숨겼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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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너 바로 작업실 갈 거야? 하고 질문해오는 형에게 숙소에서 쉬겠다고 대답했다. 도착하면서 차에서 내리는 선물 꾸러미를 물끄러미 보다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들었다. 아까 팬에게서 받았던 메시지북, 조금은 튀는 색깔이라 금방 눈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 기웃거리며 살펴봐도 보이지가 않는다.

 “누나, 여기 있던 공책 못봤어요?”
 “아니 못봤는데?”

 다른 데에 섞여 들어갔겠지. 하고 넘어가는 팬매니저 누나의 말에 그저 어깨만 으쓱였다. 숙소로 들어가는 발걸음을 재촉하는 지훈을 힐끔 보고는 뭐 그렇게 급하게 가냐며 말을 걸자 녀석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멈칫거려 수상한 낌새가 있다 싶다. “아, 아니에요. 빨리 쉬고 싶어서.” 하고 웃으며 얼버무리는 표지훈의 뒷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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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작업실로 갈 줄 알았던 니가 숙소로 오자 괜히 품에 숨긴 공책을 더욱이 깊숙이 숨겨, 말을 거는 너에 나도 모르게 대답을 얼버무리며 쏜살같이 방으로 들어갔다. 그대로 침대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공책을 품에서 꺼내들어 그제서야 아까 대충 훑어보던 내용을 제대로 보는데 형과 내 이야기를 쓴 듯한, 말 그대로 팬픽을 읽어내려가다 점점 수위가 쎄지는 글에 나도 모르게 귓가가 빨개졌다.

" 근데, 이거 내가 탑이잖아? "

그래, 나한테 중요한 건 지금 이 팬픽안의 표지훈은 우지호를 깔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걸 우지호한테 읽게하면 안된다는 것. 이 두 가지다.
그러다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너에 화들짝 놀라 다급히 들고있던 공책을 베개 아래 숨기곤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 위로 누웠다.

" 어, 형? 씻었어요? 나도 이제 씻으려고.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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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18에게
 외투를 벗어 방에 걸어두고는 조용히 닫혀있는 표지훈의 방문이 눈에 들어왔다. 한참을 쳐다보다 노크 없이 벌컥 문을 여니 녀석이 뭔가를 숨기고는 어색하게 누워서 저도 씻겠다며 웃음을 짓는다.

 “그게 씻겠단 놈 폼이냐?”
 “아……. 그런가.”

 하, 하하,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인다. 괜히 시선을 피하는 얼굴이 영 불편하다. 상관없겠거니 싶어 다가가 옆에 풀썩 누워서는 조용히 있으면, 형...? 하고 빼꼼 쳐다보는 지훈의 허리를 바로 끌어안으며 녀석의 위로 엎드렸다. 아둥바둥거리는 녀석을 움직이지 못하게 더 꾹 안았다. 답답해요 형. 꿍얼거리는 목소리를 뒤로 하고 그제서야 느껴지는 편안함에 킥킥 웃음지었다.

 “아, 표지훈-”
 “형 아까 내가 장난칠 때는 하지말라더니!”
 “시끄러워. 가만히 있어봐.”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니 녀석의 목덜미가 닿았다. 아아아악 안돼요- 하며 밀어내는 녀석의 힘보다 이쪽이 더 센 탓에 표지훈의 반항은 소용없는 것이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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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Code Z에게
금방 나가겠거니,했던 내 생각과는 달리 갑자기 성큼성큼 다가오는 너에 나도 모르게 표정 관리가 안되는데 순간 침대가 흔들릴 정도로 내 옆에 풀썩 눕더니 자연스레 내 허리를 끌어안으며 위로 엎드리는 너에 당황해 이리저리 몸부림을 치며 밀어냈다.

" 형 아까 내가 장난 칠 때는 하지말라더니! "

괜히 억울한 마음과 동시에 말을 꺼내는데 가만히 있으라며 못빠져나가게 내 몸을 결박하듯 고개를 내 목덜미에 박기까지 하는 너에 있는 힘껏 반항을 했다. 역시나 꿈쩍도 않는 너에 어쩌지도 못하고 그대로 당하기만하며 한마디 내뱉었다.

" 아오,씨! 밖에서도 좀 이래봐라! 도데체 나랑 단 둘이 있을때 반대로 되는 이 상황은 도데체 뭐야? 이건 무슨 심보냐고, 대체? "

신경질을 내듯 언성을 높이며 말을 건네는데 목덜미에 묻은 고개가 살짝 들리더니 그대로 흔적을 남길 듯 입술을 갖다대는 너에 이것만큼은 절대 참을 수 없어 목덜미를 움추렸다.

" 안돼, 빨지마요! 아, 우지호! 하지말라고!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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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20에게
 “아오, 씨! 밖에서도 좀 이래봐라! 도대체 나랑 단 둘이 있을때 반대로 되는 이 상황은 뭐야? 이건 무슨 심보냐고 대체?!”

 니가 그렇게 소리질러도 소용 없다. 괜히 귀만 아파서 녀석을 조용하게 할 심성으로 고개를 들어 목덜미에 입술이 제대로 자리가 잡혔다. 어어어어어, 안돼, 빨지 마요! 아 우지호 하지 말라고! 빽빽 소리지르는 녀석이 신경쓰여 그대로 아프지 않게 깨물었다. 막상 행동하면 더 난리칠 것 같던 녀석은 행동이 가라앉아 얌전해졌다. 왜 화 안 내? 장난스레 말을 건내면 알아들을 수 없는 혼잣말을 웅얼거린다.

 “야, 표지훈.”

 결국 뚱한 얼굴로 고개를 돌린 채 쳐다본 척도 하지 않는다. 어깨 양 옆으로 손을 짚어 일어나 녀석과 눈을 마주치면 표지훈은 또 반대편으로 휙 외면해버린다. 왜이리 피하실까. 녀석을 따라 다시 고개를 돌리면 아예 눈을 꾹 감아버린다.

 “목덜미 느꼈어?”
 “아니거든요…….”

 그럼 뭔데. 하며, 고개를 숙이려 한 손을 위로 올려 베개에 지탱하려 하자 베개 밑으로 종이 특유의 구깃거리는 소리가 들려 행동을 멈췄다. 눈을 동그랗게 뜬 표지훈의 표정-을 보지 못하고 베개에 시선이 꽂혔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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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Code Z에게
" 느끼긴 뭘 느껴요, 그만하고 내려오기나.. "

느꼈냐는 너의 물음에 고개를 돌린 체 시선을 안마주치고 눈까지 꾹 감고 대답을 했다. 반응이 없으면 재미없다고 내려오겠지, 라는 생각에 얌전히 있다가 눈을 뜨는데 한 손을 베개에 지탱하는 통에 공책이 너의 힘에 의해 구겨진 듯 꺽이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려왔다. 틈이 없는 너였기에 말을 하다 말고 눈을 동그랗게 뜬 체 그제서야 너를 올려다보는데 이미 베개로 시선이 꽃힌 너에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 형, 나 옷 갈아입게 나가요. 씻고 좀 쉬자. 형도 어제 녹음 끝내서 피곤하잖아. "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하며 슬그머니 어깨를 밀어내는데 꿈쩍도 않던 니가 순간 베개 아래로 손이 들어가려는 걸 캐치하곤 형! 하며 다급히 불렀다. 그러자 의심쩍은 눈빛으로 내려다보는 너에 눈동자를 옆으로 도르륵 굴려 나도 모르게 피해버렸다. 아씨, 들켰다. 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콕 박힐 때 쯤 더욱이 베개 아래로 비집고 들어오려는 너의 손에 손목을 콱 움켜쥐곤 억지로 내렸다.

" 아, 왜. 이거 그냥 내 노트야. 랩 가사 쓴건데 창피해서 못보여주겠어. 나중에 다 다듬고 보여줄테니까... "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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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22에게
 “아, 왜. 이거 그냥 내 노트야. 랩 가사 쓴건데 창피해서 못보여주겠어. 나중에 다 다듬고 보여줄테니까...”
 “너 어제 나한테 컨택 받았잖아.”

 분명 제 기억으로, 표지훈은 작업실에 들러서 랩 쓴 걸 봐달라며 공책을 내밀었다. 근데 그새 또? 의심이 가시지 않아 빤히 쳐다보고 있으면, 제 물음에는 대답하지 않고 응? 하고 말을 돌려 자신이 나가길 재촉하는 듯한 폼이다. 꺼지지 않는 의심을 뒤로 하고 몸을 숙여 녀석에게 가까이 다가가 입을 맞춘다. 제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가 끊기고 입술 사이로 혀가 말캉하게 엮였다. 손목을 붙잡고 있던 표지훈의 손에서 힘이 풀리는 게 느껴진다. 쪽, 쪽, 입술 사이로 마찰음이 울리고 서로의 숨이 달뜨기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녀석의 입술을 놓았다. 귀끝부터 붉어진 녀석의 얼굴이 한편으론 웃겨 아프지 않게 녀석의 뺨을 꼬집었다 놓는다.

 “그래. 다 쓰고 보여줘라.”
 “…….”

 대꾸도 못하고 꽁한 얼굴로 저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해선, 자신의 입술을 달싹이기만 한다. 녀석의 머리칼을 슬슬 쓰다듬고 일어나 방문을 나왔다. 마침 거실에서 김유권이 선물 받은 피규어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서라도, 김유권에게 다가가 같이 보자며 말을 걸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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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Code Z에게
뻔히 보이는 내 변명에 어쩔 수 없단 듯 봐줬다는 듯 입을 맞춰오는 너에 긴장이 풀려 너의 손목을 잡은 힘이 풀렸다. 혀를 섞어오는 진득한 입맞춤에 숨이 가빠올 때 쯤 떨어지는 너에 화끈거리는 얼굴로 올려다보다 내 뺨을 살짝 꼬집었다 놓는 너에 뭐라 대답하지도 못하고 말없이 바라보기만 했다.

" 어,어어.. "

그저 어어,라며 눈을 빠르게 깜빡이며 대답 아닌 대답을 받고서야 내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몸 위에서 내려와 방을 나가는 너에 벌떡 일어나 앉아 하아- 라며 턱턱 막혔던 숨을 내쉬었다. 저 형의 이중성을 어쩌면 좋지, 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다 베개 아래 숨겼던 공책을 꺼내들어 어디다 숨길까 하다 이내 벽과 침대 사이 틈에 넣고는 이불로 가렸다.

" 후우, 진짜 우지호 때문에 이게 무슨.. "

혼잣말을 하며 우지호를 탓하다가 그제서야 씻으려 옷장을 열어 갈아입을 옷을 꺼내들고 거실로 나가니 권이 형을 빙 둘러싸고 뭔가를 구경하는 널 한번 힐끔 쳐다보고 욕실로 들어갔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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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Z
23에게
 “넌 진짜 피규어밖에 안 받네 완전.”

 그것도 거의 비슷비슷한 만화들로 가득이다. 주로 많은 게 해적 모험 스토리의 그것. 하나하나 살펴보며 문득 귀를 건드렸는데 허전하다 싶어 다시 짚어보니 뒤를 막는 게 빠졌다. 어라.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훈의 방에서부터 여기까지의 경로에도 떨어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아까 녀석의 침대에 쓰러지면서 빠진 듯해서 일어나 지훈의 방에 들어갔다.

 “표지- 어.”

 녀석은 그새 씻으러 들어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침대 주변에 조그맣게 떨어져있는 것을 주워 귀 뒤로 피어싱을 고정시키고는 발길을 돌리려다 말고 괜히 궁금해진 아까의 그것 탓에 베개를 훅 하고 들쳐봤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분명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였는데. 아마 표지훈이 다른 곳으로 옮긴 것 같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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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Code Z에게
" 푸우우- "

샤워를 하며 쏟아지는 물줄기에 얼굴을 들이밀고 가만히 있다가 머리까지 감고나서야 샤워를 마치고 옷을 입고 나오니 어느새 티비를 보거나 핸드폰을 하는 둥 각자 제 할 일들을 하는 형들을 보고 가만히 소파에 털썩 앉았다.

" 권이 형, 다른거 보면 안돼? 재미없어,저거. "

수건으로 젖은 머리를 닦아내다 워낙 짧은 머리라 대충 말리고 소파 팔걸이에 수건을 툭 걸쳐놓는데 니가 보이질 않자 벌써 자나싶어 방으로 들어가는데 어디갔는지 없다. 헐, 설마 아까 그 공책 찾으려고 방 뒤지고 있는거 아니야? 속으로 생각하며 내 방으로 들어가니 예상대로 니가 있자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 왜? 뭐 찾아요? 피곤한 것 같은데 얼른 가서 자요. "

11년 전
대표 사진
Code Z
24에게
 거실에서 녀석의 목소리가 들린다. 하긴 김유권이랑 같이 앉아있는 시간이 오래 걸린데다가 표지훈이 씻는 시간이 빠르니. 주변을 둘러봐도 수상하게 어지러졌거나 하는 낌새도 없어서 지금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 괜히 한숨을 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곧 방문이 열리고 건내오는 녀석의 질문에 찾았다며 대충 둘러대고 어깨를 툭툭 치며 녀석의 방에서 나왔다.

 “찾았어?”
 “어? 어.”

 내가 뭔가 없어졌단 걸 알고 방에 들어간 걸 봤던 김유권이기에 바로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 하며 다시 텔레비전으로 시선을 돌린다. 딱히 볼 만한 게 없는지 리모콘을 손에 쥐고 채널만 쭉 배회한다. 평일인데다가 늦은 시간이라 딱 볼 거리가 없는 탓이었다. 소파 끝에 걸터 앉아서 턱을 괸 채 한참을 보고 있다가 결국 음악 채널 아무거나 골라 트니 다른 아이돌 그룹의 리얼리티가 방송되고 있었다. 물론,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아. 어떻게든 찾아내야지 진짜.”
 “뭐 또 잃어버린 거 있어?”
 “아니, 그런 건 아닌데…….”

 표지훈이 급하게 숨겼던 그것의 정체가 괜스레 궁금했다. 한참을 가만히 있다가 김유권에게 제가 받았던 메시지북 이야기를 하자 그거 지훈이가 들고갔는데. 하고 얘기를 한다. 아, 표지훈이.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5
Code Z에게
분명 내가 숨긴 그것을 찾으러 들어온 게 뻔히 아는 터라 괜히 긴장하다 니가 나가자마자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숨겨놓은 공책을 확인하고나서야 안심을 하곤 베개 옆에 두었던 핸드폰을 들어 팬카페를 들어가 오늘 팬사인회 후기라던가, 사진이라던가, 구경을 했다.

" 올- "

아까 장난치듯 너에게 했던 포즈로 찍었던 사진이 올라와있다. 잘 나왔네, 나 말고 지호 형. 한참을 핸드폰을 하다가 목이 말라 방을 나와 아직 덜 마른 머리를 이리저리 털며 주방으로 향해 냉장고를 열었다. 그러다 슬쩍 눈에 띄는 맥주에 거실을 힐끔 쳐다보며 눈치를 보다 어차피 내일은 연습만 있을 일정에 자연스레 꺼내들어 방으로 빠르게 들어갔다.

" 크으.. "

곧바로 맥주를 따 쭈욱 들이키는데 시원함이 속으로 퍼지자 숨을 크게 내뱉으며 침대 끝에 걸터앉았다. 금새 한 캔을 다 비우고나서 느껴지는 나른함에 침대에 누웠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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