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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옹성우/황민현]


[내 사람 친구의 연애]


......랑 연애? 개풀 뜯어먹는 소리하네-


W.춘북



**


[워너원/옹성우/황민현] 내 사람 친구의 연애 06 | 인스티즈


#06. 번외: 수국을 든 소녀



**


[5세반 뽀로로 친구들]

[김ㅇㅇ, 옹성우]



"온떵우! 따라오지 말라구!!!!"


"ㄴ,너 따라가능거 아니고든!!!!"



짧은 혀로 나름 위협적인 경고를 준

단발머리 여자아이는

우물쭈물하는 남자아이에게서

새침하게 훽, 돌아섰다.


말은 여자아이를 따라가지 않았다며

부정했다만,

이미 시선은 아이의 발끝을

따라갔고

어느새 제 발마저 아이를 향해

살금살금 따라갔다.


미운 털이 콕콕 박힌,
이 세상 모든게 궁금하기만한,

5세 뽀로로반 친구들.


유치원 하계방학을 맞아

성우네 식구들과 ㅇㅇ가네 식구들은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고,

두 아이들은 여행을 온 펜션의 정원을

빙글빙글 맴돌며 놀고있었다.



"ㅇ...어? 글루 가믄 안댄다고 했눈데?!?!"



정원의 후문과 이어지는 큰 숲으로 향하는 산책로로

거침없이 향하는 ㅇㅇ가에

놀란 성우는 방금 전 따라오지 말라며

뺙뺙! 소리치는 ㅇㅇ의 모습은

기억에도 없는지 ㅇㅇ를 쫓아 뛰어갔다.


다행히 근처 정원을 관리하시던 정원사 분께서

겁없는 5세 어린이 둘을 다시 돌려보내셨고,

큰 숲으로 향한 탈출에

금새 흥미를 잃은건지 ㅇㅇ는 근처 수풀에

다가가 자갈이 깔린 바닥에 주저 앉았다.


따라오지 말라던 ㅇㅇ의 위협이

그제서야 생각이 난건지,

성우는 정원사 분 근처를 머물며

ㅇㅇ만을 바라보고있었다.


ㅇㅇ가와 같이 놀고는 싶은데,

ㅇㅇ의 위협을 어기고 얼쩡댔다가는

저번처럼 볼따구에 꼬집힌 상처를 얻을 수 있었기에.

그저 멀리서 바라만 봐야했다.


그리고, 어린 떵우의 마음을 읽어낸 것인지.
우리의 조력자 정원사 분은.



"우리,

친구한테 이 꽃 주면서 같이 놀자- 해볼까?"



방금 전, 가지치기를 하면서 잘라내었던

꽃이 달린 줄기 중 좋은 것들만 골라내어

꽃다발을 만들어 성우의 손에 쥐어주었다.


작은 꽃잎들이 모여 풍성한 다발을 만들어 낸

꽃들을 보며

성우 또한 해맑게 웃어보였다.



"이 꽃이...ㅈ,장미에여?"



어렴풋이 기억나는 꽃 이름 중 하나인,

장미.


성우는 언젠가 유치원에서 들었던 단편동화

어린왕자에서의 장미가

꼭 ㅇㅇ가 같다고 느꼈다.

어머니께서 항상 성우를 보고

'우리 왕자님' 이라 불러주니,

성우는 어린왕자일테고.

어린왕자가 사는 소행성 B612에서

보살핌을 받는 유리관 속 장미,

어린 성우에게 장미는

어린왕자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친구같은 존재였나보다.



"흠.....이 꽃은 장미는 아닌데,

향기가 장미보다 훨씬 오래가요."


"그럼 이 꽃 이름이 모에여?"



꽃의 이름까지 알게된 성우는

혹시라도 ㅇㅇ에게 다가가는 고 짧은 찰나에도

꽃 이름을 까먹을까,

조그마한 입을 오물오물 움직이며 되새겼고,
인기척을 느낀 ㅇㅇ가 제게로 고개를 돌리자마자

두 손에 꼭 쥐고 있었던 꽃다발을

힘껏 ㅇㅇ에게 내밀어보였다.



"ㅇ,이게 모야."


"ㅇㅇ야, 우리 같이 놀자-"



오케이,
정원사 분께서 말씀하신 그대로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어서 성우는 내심 기뻤다.
분명, 놀자고 달려들었을 때는 싫다며

고양이처럼 성우를 할퀴고 도망갔을 ㅇㅇ가

오늘은 꽃다발을 안아들고는 잠잠하게 성우가 곁에서

꼼지락 대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 꽃 이름이 모야,?"


드디어,

정원사 분께 질문까지 한 보람이 있게

ㅇㅇ가 꽃의 이름까지 물어보았고.


"수국."


"ㅅ,수국?"


또박또박 수.국 이라며 대답까지 한 성우는

제 자신이 뿌듯해지기까지 했다.
성우가 가져다 준 꽃다발이 마음에 들었는지

품에 안고서 찬찬히 뜯어보던 ㅇㅇ는

코를 갖다대고 냄새도 맡아보고

손끝으로 꽃잎들을 느껴보며

꽃다발을 살폈다.


그리고,

항상 부모님께 들어왔던 그 '예의' 라는 것도

빠지지 않고 성우에게 말해주었다.


"예쁘다,"

"성우야, 고마워. 꽃다발 예쁘다."



**


[워너원/옹성우/황민현] 내 사람 친구의 연애 06 | 인스티즈


[16세 사춘기 친구들]

[김ㅇㅇ, 옹성우]




"야, 너 왜 나 피하냐."


".....ㄴ,내가 어..언제.."


"야! 옹성우!!!!"


"ㅇ,왜에......."



주택단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단독주택단지에서 가장 마지막 라인에 위치한

두 단독주택.

그것도 나란히 있는 두 집 앞 길목에서

여느 중딩과 다를 바없는

남중딩과 여중딩이 가로등 아래에서 서성였다.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한 지 얼마 안된건지

두 중딩의 차림새는 하복이였고,
이 찜통 더위에 성우는 얼른 집에 들어가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 밑에

누워있고 싶었지만.

.........

일방적인 ㅇㅇ의 싸움은

금방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너 똑바로 말하라고,

왜 자꾸 나 피하는데."


"ㅇ,언제 피했!!다..구.

...안,피했어...."



피했으면 왜 피하게 됐는지,

그거 말하는게 그렇게 어렵냐?
여자 생겼다면 그렇다고 하던가!
아니면 내 승질이 더러워서 싫으면

그렇다고 하던가!


일방적인 ㅇㅇ의 호통에

성우는 그저 입 다물고 땅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피하긴 피했었다.

급식시간 땡!치면 곧장 본인의 반으로

뛰어오는 ㅇㅇ를 피하려

긴 다리를 허우적대며 평소 바닥을 치던

체력을 끌어모아 매점으로 뛰어갔고,

하교시간에도 후문으로 가면

10분 컷일 길을

굳이 정문을 통과해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 30분을 낭비하며

집으로 향했다.


사실,

성우도 ㅇㅇ를 피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한창 80년대 흑백 서부영화에 빠져

카우보이들의 허세에 감탄하며

살던 성우에게

같은 반 친구는 자신 또한 관심이 있었다며

자신이 모은 흔치 않은 서부영화들을

무료 공유를 해주었고,

남의 말을 또 곧이 곧대로 믿는

순수한 우리 성우는 좋아라~하며

다운 받은 알집을 새 폴더에 풀었다.


그리고

첫번째 MP4 파일을 누른 그 순간.


........제 눈 앞에 펼쳐지는

엉겨붙어있는 두 살덩이들의 향연과
두 쪽의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그런 야시꾸리한 청각적 감각들에

얼음이 되고 말았다.


머리에서는 안된다며,

금기의 영역을 디딘 성우에게

얼른 노트북을 끄라고 명령을

거듭 내렸지만.
욕망에 맛을 들인 16세 남중딩의 몸뚱이는

그 명령을 어기고

재생 바가 끝까지 갈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욕망에 맛을 들인 성우는

마음 한 켠에 밀려오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애써

무시하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그 날 꿈에서 나온 ㅇㅇ가

성우가 시청한 살덩이들의 향연과

똑같은 행위를

자신과 하고있어

마치 가위에 눌린듯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깨어났고.


그 악몽같은 꿈 때문에

잠자리에 실수를 한건지

축축한 속옷을 확인해보니,
가정시간에 얼핏 들었던

그.....2차 성징의 하나인 것을 하고 말았다.


가족들이 모두 잠이 든 새벽 2시에

홀로 자신의 속옷을 빨래판에

비벼 빨면서 성우는

하염없이 터져나오는 눈물을 닦지도 않고

그렇게 흘려 보냈다.


자신의 더러운 꿈에

ㅇㅇ가 이용되었다는 것부터가

ㅇㅇ에게 너무나 미안했고,

더러운 꿈을 꾼 제 자신도 미웠다.


병신같이 좋아라하면서 다운받은 것이 실수였다. 

애초에 다운을 받지 않았다면...

아니,

그 영상이 시작된 후 살덩이들이 엉겨있는 걸

본 그 순간에 바로 종료하고

컴퓨터 휴지통에 처박았다면

이딴 더러운 꿈을 꾸지 않았을 것이다.


후회가 후회를 낳는 악순환의 생각들 속,

자신의 더러운 꿈에 악용된.

ㅇㅇ의

얼굴이 비집고 들어왔다.


이제부터 ㅇㅇ가 얼굴을 어떻게 볼 지,

성우는 또 눈물이 났다.


사실대로 말하면,

"...???? 미쳤냐????

아 싯빨!! 옹성우 개 변태!!!" 라며

자신을

혐오스럽게 쳐다볼 것이고....

결국,

다신 ㅇㅇ가와 등교와 하교,

그리고 급식을

영원히 같이 먹지 못하고 못할 것이다.


하지만,

평소처럼 당당하게 ㅇㅇ를 대하는 건

죄책감이 파도처럼 물밀려 왔기에.

성우는 정말 죽기보다 싫었지만

먼저 ㅇㅇ를 피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성우가 ㅇㅇ를 피한지

딱 일주일,
수학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성우와

결판을 내야겠다고 마음 먹은 ㅇㅇ는

가로등 하나만이 거리를 비추는 길목,

성우의 집 앞에서 팔짱을 끼고 기다렸다.



"야, 대답 안 해?"


"ㄷ..대답 했,잖아. 안...피ㅎ"


"내가 그걸 물어 봤냐!!!!

똑바로 대답 안해?"



옹알대는 성우를 다그치는 ㅇㅇ의 모습이

마치 눈 앞에 어린 물개를 두고

으르렁대며 위협하는

밀림의 왕 숫사자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눈을 도록도록 굴리며

뜨듯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성우가 답답한 지,

작은 솜주먹으로 가슴을 팡팡 내리치던

ㅇㅇ는 머리를 굴리며

옹성우가 왜 자신을 피하는 지

곰곰히 생각해보았고.


오늘 혼자서 하교를 하던 도중,

옹성우랑 같은 반인 병(신 상)철이가

언뜻 귀띔해준 이야기가 떠올랐다.


'야, 옹성우 야동 처음보냐??

애가 막 나 죽일려고 했었어-'


'다신 그딴 거 공유하지 말라면서,

겁나 화내고....하튼 옹성우 개 무서웠음-'


잠만, 옹성우 너 이 샊히.....
영영 풀지 못할 것만 같은 희대의 수수께끼가

탁! 하고는 단번에 풀리는 느낌이였고.

그제서야 성우의 심정이 이해가 간 ㅇㅇ는

성우에게 가까이 다가가더니

가볍게 제자리 점프를 해서

자신보다 훨씬 큰 성우에게 헤드락을 걸었다.



"짜식, 뜨거운거 봤다면 봤다고 말해야지.

뭐가 부끄럽다고 날 피하냐-"


"ㅇ....어?!?!?! ㅇ,아냐!!!!!!!"


"뭐가 아니긴 아니야,

야. 그 나이때는 쭉빵한 누님들도 보고

그러는게 정상이래."


"ㅇ,안 봤다고오!!!!!!!"



귀신같이 맞춰대는 ㅇㅇ가

혹시나 더한 질문을 해댈까봐 노심초사하던

성우는 그저 푸스스, 걸크 끝판왕으로 웃으며


"야, 좋은 거 있으면. 

이 누나도 공유 좀."


하고 쿨하게 뒤돌아 서서는

제 집으로 걸어가는 ㅇㅇ를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어야했다.



**


[워너원/옹성우/황민현] 내 사람 친구의 연애 06 | 인스티즈


[19세 수험생 친구들]

[김ㅇㅇ, 옹성우]



"........야, 아무리 예체능 입시생이라도,

최소한의 공부는 해야지 않냐."


수능특강_[국어영역: 문학] 책을 품에 안고

 성우의 집 현관에서

 신을 벗던 ㅇㅇ는

방금 일어난 듯, 까치집이 진 머리를 한 성우를 보며

 혀를 찼다.


분명, ㅇㅇ가네 반에 있는 예체능 입시준비 친구들은

 잠을 줄이며 기를 쓰고 국어/영어/사탐공부에 매진하던데.

 이 옹성우라는 샊히는 잠을 충분히 자야

악상이 떠오른다는 개논리를 펼쳐가며 

한 잠을 자고 일어난 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배짱이 마냥 늘어지게 쳐 자고 먹고 놀던 옹성우는

 양심은 또 어따 팔아 넘긴건지

ㅇㅇ가 목표로 하는 

서울권 높은 대학의 작곡과를 똑같이 목표로 해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처럼 그대로

대학생때 역시 마찬가지로

학식을 같이 먹겠다며 노래를 불렀다.


어이가 없었지만,

ㅇㅇ는 옹성우한테 한 마디 잔소리 할 시간에

수학공식 하나, 영단어 하나, 문학 지문 하나를 더 보겠다며

고개를 설설 저어댔다.



"다니엘한테. 초콜릿 준 건......."



소파에 누워서는 까딱 까딱, 발장난이나 치던 성우는

 어제 있었던.

ㅇㅇ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가장 수치스러운 이야기를 굳이 굳이 꺼냈다.


거실 소파 앞,

성우의 징징댐을 이기지 못하고는 

앉은뱅이 책상을 피고 문학공부를 하던

ㅇㅇ는 '다니엘' 이라는 이름이 나오자마자

눈을 험악스레 뜨고서는


"닥쳐, 지나간 얘기는 왜 또 꺼내는데."


위협적으로 쏘아붙였다.


어제,

수능100일을 맞아서는

학교 급식으로 고3들을 위해

백설기와 초콜릿이 나왔다.

뭐, '할 수 있다! 수능만점!' 이라고

뉘 집 개이름처럼 남발하는데.


수능100일이라고 달라질건 없다며

묵묵히 백설기를 제 입에 밀어넣던 ㅇㅇ는

식판에 아직 남아있는, 

뜯지않은 초콜릿 패키지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제 머리를 스쳐지나간.


매점에서 행복하게 크런키를 오물대던

댕댕이 한 마리가 생각났고.
머뭇댈 것 없이 성우를 앞장세워서

댕댕이네 반으로 향했다.



"어!? ㅇㅇ가 누나!"



다니엘이 복도로 나올때까지

ㅇㅇ는 그녀답지 않게

성우의 등 뒤에 꼭꼭 숨어

서는 초콜릿 패키지에 묶여있던

연분홍색 리본만을 만지작대었다.


.......뭐라고 하면서 줘야지

덜 껄끄러울까.


한참을 고민 끝에,

드디어 큰 결심을 한건지

바닥을 향해 수그리고 있던

고개를 치켜든 그 순간.



"ㅇ,엄마야!!!"


"히, 놀랬어요?

아, 난 또 누나가 내 얼굴 안 볼려고 하는 줄 알고 

기다렸지."



ㅇㅇ의 정수리 가까이에

또랑한 눈을 헤죽 접어가며

씨익 웃는 다니엘이 있었다.


ㅇㅇ가와 다니엘.

이 둘 사이에 낑겨있는 성우는

어느새 벽 뒤에 비스듬히 기대서는

팔짱을 끼고 '어디 한번 해 봐,' 라는 뉘앙스를 품어내며

둘을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한 층에 학교 간판 두명이 떳다는 소식이

발빠르게 전해진건가,

이 셋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까지

동물원의 돌고래 쇼를 관람하듯

원으로 둘러싸서는

소중한 점심시간을 쪼개 관람 중이었다.



"ㅇ,이거. 너 먹어."



시뷀.

평소에는 잔다르크 마냥 우렁차던 목소리는

어디가고

방금 태어난 새 새끼처럼

조막만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찐따같은 말이 제 멋대로 튀어나와

ㅇㅇ는

딱, 지금이 죽고싶은 심정이였다.


찐따같은 ㅇㅇ의 한마디가 나오자,

벽에 기대서서 예의주시하던 성우는

풉, 하고 순간의 폭소가 튀어나오려했지만.

'너 지금 웃었냐?' 라는 식의

카리스마 쩌는 ㅇㅇ의 시선 한 방에

성우는 입술을 말아 포개고는

최대한의 슬픈 생각을 꾸준히 머리에서 짜냈다.



"어....이거 나 주는거에요?"


"누나, 이거 수능 초콜릿.

이거 누나꺼인데..."


"....누나...나 좀 많은데, 초콜릿."



물론 다니엘은 말 그대로,

아까 급식을 먹으면서 받은 초콜릿과

같이 다니는 친구들이 안 먹는 초콜릿들을

전부 수거해와서

초콜릿이 많다라는 의미로

ㅇㅇ에게

말을 한 것이였지만.



"아,...아. 그래,

그래 그럼. 알겠어."



예민과 김ㅇㅇ 본인과는 거리가 멀 것이라 

굳게 믿어왔지만,

지금 이 순간. 저 한 마디에

굉장한 의미부여를 하며

떨떠름하게 웃어보이는 ㅇㅇ는.


겉으로는 웃고있었지만,

속은 말이 아니였다.


특히, 그녀와 다니엘, 그리고 성우를 에워싸고

관람 중이던 관계없는 이들은

굳이

옛날 일까지 끄집어내면서

수근덕대었다.



"헐,

오늘 일까지 합치면

두 번이나 까인거네."


"엥?

지난 번에 무슨 일있었는데."


"발렌타인 데이때,

재량학습시간 베이킹 클래스에서

만든 초콜릿으로 고백했는데

다니엘한테 그 자리에서 까였잖아."


"미친,

무슨 초콜릿으로만 두 번이나 까여."



......듣고있자니 험하게 부풀려진

저 소문에 발끈해서

화를 내려 훽 돌아서면,


ㅇㅇ의 등 뒤를 바짝 붙어서 걷고있던 성우가

ㅇㅇ의 어깨를 그러쥐고서는

3학년 교실로 이끌었다.


"소문 하나 하나에 예민해봤자,

피곤한건 너뿐이라고."


"그 성질머리 좀 죽이면 안되냐,

네 옆에 있는 나는 항상 시한폭탄 들고 다니는

심정이야-"


"이름을 김ㅇㅇ에서

김쌈닭으로 개명하는 건 어때,

쌈닭 김선생."



ㅇㅇ를 웃기려 오버액션까지 취하는 성우에

ㅇㅇ는 입꼬리만 슬쩍 올려 웃어보였다.



분명 어제 일어난 일이였고,

지금은 쿨하게 잊으려 애를 쓰던 일을 굳이 꺼내는

성우에 ㅇㅇ는 자신의 문학공부를 방해하려는

옹성우의 교란작전인가,

설마 옹성우 역시

지옥의 혼.못.죽(혼자서는 못 죽는다) 기질을 타고난

진정한 한국인인가......

라며 별별 생각을 했고.


미간과 미간 사이에 내 천(川) 자를 그리며

사정없이 짜푸리다 ㅇㅇ는

'저 나불대는 입을 막을 방법은

이것 뿐이다.' 하며

소파에 길게, 일자로 누워있는

성우를 향해

어제 수신인에 의해 반품된

수능100일 초콜릿을 던져주었다.


평소같았으면

"에-이!!! 야! 내가 그지냐!

남이 버린걸 왜 날줘!!!" 라며

옹버럭, 하고는 삐졌을텐데.


오늘은 잠잠한 것이 이상해서 ㅇㅇ는 문학 작품으로

향했던 시선을 거두고는

소파 위. 잠잠한 성우을 바라보았다.


머리를 받치고 있었던 깍지 낀 두 손을 풀고는

초콜릿 패키지를 요리조리 뜯어보던

성우는 조심스럽게 초콜릿 하나를 꺼내서

입에 넣고 우물거렸다.



"이게 뭐라고

그렇게 부럽더라."


"고작 수능100일 초콜릿이고,

나도 급식에서 받았는데."


"다니엘은 너한테서 받은 거잖아.

내 초콜릿이랑 주는 사람부터 다른,

완전 다른 거여서."


"그 때,

부러워 죽는 줄 알았어."



천장을 바라보며,

살짝 뭉그러지는 발음으로 말을 이어나가는

성우에 ㅇㅇ는

살짝 당황했다.


원체, 생각없이 하루 하루를 사는

하루살이같은 놈인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생각을 하고있을 줄은 몰랐다.


특히나, '부럽다' 라는 표현이나 표정 하나라도

드러내지 않았기에

덤덤하기만한 성우의 한 마디는

ㅇㅇ에게 꽤나 충격이었다.


마지막 초콜릿을 한 입에 넣은 성우는

소리없이 벙 쪄있기만한 ㅇㅇ를

흘끗, 바라보고는

히죽 웃으며 말이 없어진 이 공간에

또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해대었다.



"김ㅇㅇ한테,

영원히 없었으면 하는 거 딱 하나있어."



또 무슨 소리를 할 것인가,

어차피 한 번 깨져버린 집중력에

성우의 얘기나 듣자하던 ㅇㅇ는

앉은뱅이 책상 앞을 벗어나

성우가 누워있는 소파를 등지고는

느슨하게 앉은 자세로 자세를 고쳤다.



"뭔데,

나한테 영원히 없었으면 하는 거."



"남자친구."



"죽는다 옹성우."



".....취소한다.

내가 괜한 소원을 빌었네,"



ㅇㅇ의 뒷통수에서 나오는

저 에네르기 파에 잠시 찔린건지

성우는 ㅇㅇ의
'죽는다,' 한 마디에 말을 금방 바꿨다.


지금쯤,

ㅇㅇ는 성우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들을

잠시 더위를 먹어서 헛으로 나오는

멍멍이 소리쯤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래, 그래야만했다.


지금 옹성우가 하는 진담반 농담반의 소리들을

그냥 헛소리로만 생각해주길,

성우는 그렇게 바랬다.


그래야지 서로가 어색하지않게

이전처럼 지낼 수 있다고

그렇게 믿었다.


자신의 주체할 수 없는 이 마음은,

서로의 우정을 위해서는 잠시 거둘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재수 없이 한 방에 의대가면."


"웅."


"그 해 초콜릿은 너만 준다,"



누워있던 몸을 한 번에 일으켜서는

"진짜지!! 야, 딴 말 없기다-" 라며

소파 위를 어린아이처럼 펄펄 뛰는

성우의 모습은

마치 어린이날 선물로 파워레인저 갤럭시 포스

한정판을 받는다는 약속을 받아낸

어린이와 다를 바 없었다.


그렇게도 좋을까,

초콜릿을 받을 수 있는 여사친을 왜 김ㅇㅇ,

저 하나만을 둔건지.

성우의 진짜 속마음을 그때까지는 읽어내지 못했던 

ㅇㅇ는 고개만을 설설 저어대다

해맑디 해맑은 우리 옹린이를 따라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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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내사친 연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예상대로면 한 10화까지면

우리 내사친이 끝을 맞이할거같네여!


흠......

후속작은 아직 고민중이에요.


내사친을 끝으로 글연재를

잠시 접을까,

아니면 우진이를 주인공으로 하는

옛날 얘기+로맨스 물을

하나 더 연재할까,

(우진이의 덧니를 보고

개 깔쌈한 청년 도깨비가 생각나서....)


이건 내사친을 마무리 짓고나서

더 생각해봐야 할 것같아요!

흠흠, 그러면 암호닉을 정리하고

전 사라지겠슴돠!


[암호닉]


[나B]

[다미]

[@불가사리]

[달린]

[코어]

[보리]

[미네]

[뱃살공주]

[듐]

[짱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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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달린입니다ㅠㅠㅜㅠㅜㅜㅜㅜㅜㅜㅠ떵우야ㅠㅠㅜㅠㅠㅠㅠㅠ여주남친 너가 해 너만 하라구우!!!!!!!!!!!흐흫 얼마 안남았다니 슬퍼지려했는데 정확하진않지만
그래두 차기작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기대되구 두근두근 떨립니다!!!!울희
쟈까님 글 너무 좋아해서요 제가 희힇 그럼
다음 글을 기다리며 저는 이만!사랑합니댜❤

5년 전
춘북
츤데레 인간도깨비 우진이 이야기 쓰고싶은데ㅠㅠ퓨ㅠㅠㅜ인간도깨비 우진이랑 구미호 관린이 어떤가요ㅠㅠㅠ오늘도 고민중이랍니다ㅠ오늘 글도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여😚😚😚
5년 전
독자4
우와우와 진짜 신선한데용?
관린이가 나오는 글도 너무 재밌을거같아여!

5년 전
독자2
나B입니다!! 우리 주인공들에게 이런 추억이 있었다니ㅠㅜㅠㅜㅜㅜ귀염뽀짝하고 이제야 마음을 조금 알겠는...? 다음화도 기다려집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가요 작가님:)
5년 전
춘북
성우의 번외이야기를 조금 더 일찍 쓸걸....조금 후회 중이지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다행이에요❤
후에 나올 민현이 번외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5년 전
독자3
짱요에요!! 성우가 예전부터 좋아했군요..... 부러운 여주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5
미네입니다! 역시 서로 쌍방이었군요!!!!! 물론 성우가 더 오래됐지만 흐흐 서로 많은 걸 함께 하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사이가 되는 이 로맨틱한 글이란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작가님 아 그리고 차기작 도깨비 우진이.. 저 죽습니다 정말.. 뼈 묻을게요 하..😍
5년 전
독자6
코어입니다! 과거 이야기들 너무 귀엽네요 ㅋㅋㅋ 역시 쌍방이었구요 ㅋㅋㅋㅋㅋㅋ 소꿉친구랑 저런 사이 되는 거 좀 부럽기도 하네요,, 왜 제 주변은 다,, ㅋㅋㅋㅋㅋ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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