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미안 내가 너무 늦었지!
오늘은 우리의 두 번째 만남에 대해서 써볼게!!ㅎㅎㅎㅎㅎㅎㅎ
드디어 시작된 새학기.
나는 방학 내내 대외활동에 정신이 팔려서 수강신청을 망했고...........
내 수업은 5일 내내 1교시에 박혀 있었지.....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뭐 날 꾸미기는 커녕 아침에 일어나서 눈꼽 띠고 학교 가기도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어.
그 날도 겨우겨우 일어나서 세수하고 모자 하나 푹 눌러쓰고 학교 왔다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집에 잠깐 들려서 씻고 오려는데
(참고로 나는 자취를 해서 학교 근처에 집이 있어! 학교에서 걸어서 15분 거리?)
"야 ㅇㅇㅇ. 집 가냐?"
"엉 도경수. 씻고 올라한다 왜"
겁나 시니컬한 말투를 지닌 이 남자 사람은 내 과동기 도경수라는 남자 사람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첫 인상이 서로가 서로에게 엄청 안 좋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어느새 친해져 있더라..
지금은 뭐 과 수업은 거의 100 퍼센트 같이 듣는 남자 사람 친구고.
"너 학교 다시 올 때 내가 저번에 니 생일 때 선물해준거. 그 거 입고 와라"
"...........................어?"
맞다.... 사실 내가 얼마전에 생일이었는데 말이지...
이제 나이도 있고, 생일파티같은 것도 하기 좀 낯부끄럽기도 하고,
유일하게 수요일에 밤 수업이 있는데
하필 또 내 생일이 수요일이라....
밤에 그냥 친구들끼리 술 한 잔 하기로 했어.
막상 수업은 들어왔는데 집중도 안되고 해서 끝날 시간만 재다가,
수업이 끝나자마자 졸고 있던 도경수를 끌고 가려는데
"..야 잠깐만 잠깐만."
잠에 취해서는 나한테 뭘 건내주길래 생각없이 딱 받았는데
무슨 쇼핑백인거야.
"이 게 뭔데?"
"니 생일선물"
요러는거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짜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생일선물 이런건 생각도 못하고 있었는데 완전 감동이었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입이 귀에 걸려서 쇼핑백을 딱 열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 병아리를 넘어서
빛 받은 은행나무 빙의 될 것같은 형광색 원피스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전에도 말 했던 거 같은데ㅠㅠㅠㅠㅠㅠ 나란 녀자...... 무채색을 매우매우매우!!!!!!!!!!!!!!!!!!!!!!!!!!!!!!!!!!! 사랑하는 녀자란 말이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런 나에게 형광 노란색을...................................................
문득 도경수의 평소 옷 스타일이 머리 속을 슉슉 지나가며.......
이해가 되긴 했지만....
뭐 어쨌든 애가 직접 가서 고른 거라고 하니
언젠가는 입을 날이 오게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오늘이 될 줄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다고 거절하기엔 부담스럽게 큰 눈으로 날 노려보는 저 눈빛이...... 너무 무서워...........
결국 난 집가서 그 형광 노...랑.................. 입에 담기도 싫은 그 원피스를 입고..
등교했다.
눈치라고는 자기 눈 속의 동공만큼도 없는 도경수 놈은
자기가 내 패션 세계에 한 획을 그었다며 자랑스러워 했고
나는 그 날 하루 종일 고개를 들고 다닐 수가 없었어......................................
그렇게 수업이 끝났고,
오늘 교환학생 설명회가 있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경수에게 같이 가쟈........고 소심하게 말했지만...
나쁜 노미........ 소개팅이 있다며 처참하게 날 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다가 은행이나 밟아라. 나쁜 놈.'
결국 난 책으로 얼굴을 교묘하게 가린 채..
홀로 설명회 장소로 갔다.
다행히 동아리 친구들도 설명회를 들으러 와서
민망함을 좀 덜 수 있었고,
열심히 설명을 들으면서 필기에 집중했지.
"자, 막상 이렇게 설명만 들으면 교환학생이 어떤 거라는 게 확 와 닿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본교에 교환학생을 와서 다니고 있는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크리스 씨? "
우앙 크리스. 이름 이쁘다.
하면서 아까 못 다한 필기를 하고 있었는데,
"Hello, I'm Kris. I'm from University of Toronto in Canada."
우앙 목소리 되게 좋당. 어디서 들어본 것도 같고....
하면서 고개를 딱 들었는데
어어어!!어!!!!어!!!??????????
그 때 분명 공항에서 본 그 남자였다.
와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인연인가?....
아니야 우리의 기억이 그리 좋지많은 않았잖아..
날 기억 못할꺼야...
그래도 이렇게 놓쳐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비쥬얼인데?.................
혼자 머리 속으로 별에 별 생각을 다하는 동안
"Hey guys. Thank you for listening"
헐... 끝났다 젠장....................................
결국 발표가 끝나버렸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사회자님의 말에
그래 뭐 그냥 흘러가는 인연인가보다
하고 주섬주섬 짐을 챙겨서
밖으로 나갔지.
잠깐 화장실을 다녀온다는 친구의 말에
아무 생각없이 나는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
"Excuse me?" (저기요?)
응? 나 부르는 건가? 해서 고개를 딱 돌렸는데
오마이갓..... 그 남자였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어, 진짜 맞네!!!!!!!!!!!!!! Wow, It's amazing.......... Do you remember me? 나 기억나요? "
동그란 눈으로 신기하다는 듯이 나를 막 쳐다보는데
뭔가 지난날의 일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덩치는 산만한 사람이 애처럼 신나있는게
귀여워보였다가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가를 깨닫고 막 또 부끄러운거야....
" 아..............음.....................아....니요? 네!!!!!!!!!! 네네네!!"
그렇게 나는 또 다시 말바보가 되었지....
"오늘도 노랑이네요?"
아.... 맞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옷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야 내가 뭘 입고 있는지 기억이 나면서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다...
누가보면 노랑 빨강 신호등인줄 알겠다........휴.....................................
" 아.. 네.. 어쩌다 보니까... 아 긍데 제가 노란색을 좋아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입은 거에요 그냥! 우연히!
아... 근데.. 한국말! 잘하시네요?"
뭔가 억울해서 어버버버 거리면서 변명하다가
문득 한국어를 제법 유창하게 하는 게 신기했다.
"그냥 뭐.. 조금? 근데 이제 더 잘하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네?"
"전화번호 좀 줄래요?"
"..........네?"
엑소에 오세훈?인가? 걔가 소문난 난청이라는데......
나도 이 날 걔 빙의 됐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해보니까 계속 네? 네? 거렸던 거 같아 그 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참을 멍하게 서있는데,
"I am so embarrassed - I just want to curl up and die." (저 지금 부끄러워서 이 자리에서 죽고 싶을 지경이에요.)
그제서야 나는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보았고
얼굴이 새빨개진채로 핸드폰을 내밀고 있음을 확인했지...
아.. 하면서 핸드폰을 받아들고는 내 번호를 꾹꾹 눌러서 다시 그 남자에게 돌려주었고
내 시선은 다시 또.. 땅바닥으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부끄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야 그 남자가 씩- 웃더니
"연락할게요." 라며 사라졌다...............................
뭐지? 나 번호 따인건가?.....
난생 처음 겪는 일에 멍해져 있다가 친구가
'너 뭐해?' 하면서 말을 걸어왔을 때에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지.
"ㅇㅇ아 정신차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정줄 놨네 얘.
야야야 근데 왜 여자들이 널 가재미 눈 뜨고 쳐다보냐..?"
"응?"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유독 여자들의 시선이 많이 느껴지는거라.................
"아... 나 방금 번호 따여서 그런가...?"
"헐? 누구한테? 와.. ㅇㅇㅇ 대박.."
"응? 누구더라.. 아.. 그 아까 발표했던 외국인 있잖아."
"뭐??????헐 크리스??????????"
아 맞다 이름이 크리스였지...
"응응 그 사람이.."
"헐.. 너 크리스 몰라? 우리학교 농구부 주장이랬나.... 나도 정확히는 모르는데 농구 꽤나 잘해서 인기 많은 것 같더라.
키도 훤칠하고. 토론토 대학 출신이고. 와.. ㅇㅇㅇ 너 대박이다. 너가 막 첫눈에 반하고 그럴 만큼의 외모는 아닌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니까....
나도 날 너무 잘알아섴ㅋㅋㅋㅋㅋㅋ 당황스럽다고....휴................
그리고
그 때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지.........
[오늘도 귀여웠어요.]
그렇게 우리의 연애는 시작되었다지. 꺆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첫만남 썰은 풀었으니 이제 어떤 썰을 풀어볼까?
원하는 썰 있음 언제든 댓 달아줘 하트하트*_*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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