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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헤븐 전체글ll조회 1538l 4

 

「오랜만에 너 보고싶다...내일만날래?」

 

w.헤븐

"........."

 

실수.엄청난 실수엿다.
동창회에 나가지 않았던 내 소식을 궁굼해하는 영재에게 내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준 친구는 지금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야 너 미쳣어?걔한테 내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주면 어떻게해?"

"왜?너네 다시 잘해보라고 내가 밀어주는건데 폰번호 안알려 준걸 감사해라"

"미친새끼야 내가 언제 너보고 도와달라고했냐?"

"영재가 너 찾던데 왜안왔냐고"

"그게 뭐"

"아직도 너 좋아하는거 같던데"

"미친.. 니맘대로 추측하지마 너 개인정보 침해로 고소할거야"

"영재가 뭐라는데?"

"몰라 아직 안읽었어"

"너 은근 소심하다?왜 못읽고 있어?"

"........."

"빨리 읽고 잘해봐 병신아"

"끊어 이 도움도 안되는 고마운 친구야"

 

그렇게 전화를 끊고 마우스를 움직여 제목:대현아 나 영재야 라고 쓰여있는 이메일을 클릭했다.
정말 핸드폰 번호 안가르쳐준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하나...


-대현아 잘 지냇어?나 영재야 갑자기 이렇게 연락해서 당황스러웠지??..동창회 왜 안나왔어?..
나때문인가..ㅎㅎ...암튼..잘지내나 궁굼했어..이 메일 보면 답장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짧은 메일이지만 괜히 클릭했나 라는 느낌이 팍팍 와 닿았다.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외국으로 떠난 영재는 그렇게 아무말도 없이 다시 돌아왔다.
메일보면 답장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 라는 영재의 말에 난 답장도 보낼 수가 없었다.
사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가 더 맞는말이겟다.
분명 영재의 메일함에는 수신확인이 뜨겠지만 새로운 메일함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역시 괜히 클릭한 느낌이다.

 

"어 나야"

"응 읽었어?"

"응..근데 괜히봤나봐"

"뭐라는데?"

"그냥..잘지냇냐고..동창회 왜 안나왔냐..답장해달라..뭐이런말..?"

"별말없는데?"

"응.."

"근데 목소리가 왜그래..?"

"...몰라..걍 자꾸 신경쓰이고 읽고 답장 안하니까 일부러 답장안하는구나 이렇게 느낄까봐.."

"일부러 답장안하는건 맞잖아"

"씨발 그래 맞지..근데!뭐라고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뭐 보고싶었다든지 그런 말 하면 되는거아니야?"

"장난해?...솔직히 영재가 아무말도 안하고 떠났을때는 보고싶었지..근데 진짜 잠시였어.."

"...음..지금 너 마음은 어떤데..?"

"..그걸 모르겠어..아...어떻게해야되..?"

"그냥 옆에서 너네 쭉 봐온 나로서는 서로 못다가가는거 같은데.."

".........."

"답답하다 둘중에 한명이 용기내면 될것을..!!!"

"으..몰라 끊어 복잡해"

"잘 생각해봐라 대현아~힘내고 임마"

"응!"

 


그렇게 친구와의 전화를 끊었다.
옛 생각이 나서 앨범을 꺼냈다.
앨범을 꺼내니 우리고등학교때의 추억들이 한눈에 보였다.
같이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내가 짜증내는 사진도있었고
조별 과제 때문에 박물관 가서 사진찍은 것도 있고
자꾸 영재가 놀리고 장난쳐서 내가 우는 사진도 있다.

"참..별 사진이 다 있네"


영재가 아무말도 없이 떠나기전 우리는 이렇게도 행복했다.
하지만 영재는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렇게 한국을 떠났다.
나중에 미국에서 보내온 편지 한장뿐이었다.

 

-미안해 아무말도 없이 떠나서 내가 뭐라 할 말이없다
너무 갑자기 였고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도 몰랐어..
미안하고 잘지내길 바래

 

짧은 편지였지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처음에는 울고 상처받았지만 그 상처도 결국 아물었다.
하지만 다시 그 상처가 딱지가 떨어져서 피가 나는거 같았다.
하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다시 새살이 돋으려고 그러나..........
그렇게 앨범을 덮고 메일창을 열었다.

 


-나는 잘지내고 있어 일도 하고
 한국 온거야?...너도 잘지내지?


한걸음 용기를 냈다.
약간은 ..설레였던 것 같다.
다시 돌아온 영재 때문일까 아님 다음에 올 메일 때문일까..
메일을 보낸 후에도 여러번 새로운 메일이 왔나 안왔나 확인을 계속 했다.
지금 내가 왜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침에 회사로 출근하자마자 메일함을 봤다.


'새로운 메일 1'


출근하자마자 메일함을 보는 일도 없지만 이렇게 메일 하나가지고 심장이 두근거릴일도 솔직히 없는데 왜이런지 모르겠다.

 

-답장해줘서 고마워 사실 연락할까말까 고민 많이했었는데..다행이다..
 한국은 동창회 일주일전에왔어..이제..가지않으려고^^
 많이 보고싶었어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보고싶었어'이한마디에 가슴이 저려왔다.
보고싶었다.............
..아마 나도 그런가봐
돌아오기만해봐 유영재 더 멋져져서 너 기죽일거야 다시 좋아한다고해도 안받아줄거야 이렇게 다짐했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보고싶었어 이 한마디에 설레여 한다.

 

한숨을 한번 푹 쉰 후 답장하기를 클릭했다.

-아니야 고맙긴..답장해야지..^^
 연락 먼저해줘서 고마워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오후업무를 마쳤다.
집으로 돌아가는길 전화한통이 걸려왔다.


"야"

"왜 다짜고짜 받자마자 야라고하냐?"

"영재랑 메일 잘 주고받고있냐?"

"..어"

"잘해보려고 결심한거야?"

"...결심까지는 아니고..그냥..영재가 싫지는 않아"

"잘 생각했다 잘해봐"

"..왜전화했는데"

"아 맞다 영재가 너 핸드폰 번호 알려달래..뭐라해?"

"...아..안되!!!!!!아직은 아니야..아직..."

"이런 반응일 줄 알았다! 일단 망가져서 수리맡겼다고 할께"

"......응 고맙다"

"아냐 그럼 끊어"

 

괜히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줫다간 더 연락하기 쉬워질거같다.
아직 이렇게 내 마음을 나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영재를 만나면 안될 것 같았다.
집가서 메일함을 확인해봐야겠다.
역시나 '새로운 메일 1'오늘은 첨부파일도 있다.
망설임없이 클릭했다.
영재가 미국에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예쁜 풍경 사진도있고 맛잇는 음식사진도 있고..어...?영재 사진도 있다.

 

"더..잘생겨졌구나...좋아보이네"


영재가 미국으로 떠난후 하루하루 울며 지냈는데 영재는 이렇게 좋았나보다.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답장을 한자한자 적어갔다.


-좋아보인다~ 미국 좋아?


문자로 보내도 될 길이의 짧은 말을 우리는 메일로 하고 있다.
메일을 빨리 확인하기 위해 문자로 알림을 받기로 설정해 놨다. 메일 하나를 기다리고 있는 내가 우습기도 하고 뭔가 간지럽기도 하다.
영재도 그럴까..영재도 내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아마 기다리고 있는거 같다.
메일 답장을 문자메세지 하듯 빨리 보내니까

 

-응 너얼굴은 못보는거야? 보고싶은데

 

할말이 없었다.
보고싶은데..보고싶은데..나도 그럴까..영재야 나도 너가 보고싶은 걸까..
모르겠다.
보고싶은거 같기도 한데 우리가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덜컥 겁부터 나버렸다.
영재야 나 어떡해 해야되..
머리가 아파왔다.
메일 함을 끄고 생각좀 해봐야겠다.

 


그렇게 영재의 메일을 잊고 지낸지 2일이 지낫다.
내가 답을 보내지 않으니까 영재도 보내지 않아서 더더욱 고민이 됬다.
영재가 그냥 진짜로 단순히 보고싶어서 보고싶다고 한 거 일수도 있는데 나혼자 괜히 김칫국 마신건가..
아무래도 내가 영재가 보고싶은가 보다.
오랜만에 메일함을 켰다.


-영재야 미안해바빳어!!음...사진은없어 미안해 넌 보내줬는데 난 없네


2일 고민한게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보내놓으니 마음이 후련하고 설레인다.
영재도 내 메일을 받고 기뻐했으면 좋겠다.
내가 답을 늦게보내서 영재도 답을 늦게 보내는건 아닌지 걱정이 됬다.
그렇게 얼마나 지낫을까
핸드폰에 찍힌 새메일 알림을 보고 가슴이 두근거렷다.
답이 빨리 온걸 보니 영재가 내 메일을 기다리고 있었던것 같다.
오랜만에 메일이라 그런가
오늘따라 설레인다.
새로운 메일 1

이 말이 그렇게 기대되는 말인줄 이제서야 알았다.

 

「오랜만에 너 보고싶다...내일만날래?」

 

내일 만날래..내일 만날래..
아무래도 나는 이 말을 기다렷던것 같다
얼굴에 숨길 수 없이 웃음꽃이 폇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날이다.
영재를 다시 만나는 날
내 상처에 딱지가 떨어진게 아마 새살이 돋으려고 한것 같다.
상처가 떨어져도 아프지 않았던 이유를 찾았다.
설레였다.
살며시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보니 심장이 빨리뛰고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오랜만에 영재를 만나 때려줘야겠다.
왜그렇게 떠낫냐고 왜 더멋있어져서 나타나서 나 흔들리게 만드냐고
그리고 많이 보고싶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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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헤븐
ㅎㅎ감사해용
12년 전
독자2
ㅠㅠ으아니ㅠㅠㅠㅠㅠㅠ영대라니ㅠㅠ영대라니ㅠㅠㅠㅠㅠ어휴ㅠ은혜롭네여ㅠㅠㅠㅠ
12년 전
헤븐
ㅠㅠ감사합니당 ㅠㅠㅠ
12년 전
독자4
ㅇㅇ2)ㅠ다음편기다릴께요ㅠㅠㅠ
12년 전
헤븐
ㅠㅠ제다른글도 많이좋아해주세용 이건 조각이에요..ㅠㅠㅠ
12년 전
독자5
ㅇㅇ2)ㅠㅠㅠㅠㅠㅠ맞다순간 잊고....ㅋ...다른글도 기대할께요ㅕㅠ
12년 전
헤븐
ㅎㅎ감사해여 하트하트
12년 전
독자3
영대쨔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헤븐
ㅠㅠ영대짱 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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