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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꼭 들어주세요!




01


정국이는 체육, 여주는 미술 관련으로 둘 다 예체능 계열.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자주 만나 노는 되게 친한 친구다. 작년에 같은 반이었는데 접점 많이 없다가 이번년도에 같은 반 짝 돼서 친해짐. 서로 예체능인거 알고 흥미로웠고(같은 반에 예체능이 이 둘 밖에 없었음.)  둘이 다른 계열이니 서로 호기심이 생겼다고 하자.


솔직히 여주는 (잘생기고 친구 엄청 많은) 애가 들이대니까 무슨 꿍꿍이가 있나? 싶었음. 그래서 처음에 낯도 엄청 가리고 말도 짧게 끊음. 그에 반해 정국이는 단순 호기심+친구 하고 싶다는 심정으로 계속 치댔고, 결국 여주 낯도 많이 풀려서 수다 많이 떨다 보니 잘 맞아서 단짝마냥 붙어다니게 됐다.






02



사실 잘 맞아 친해졌다는 거, 반은 맞고 반은 틀림. 여주는 남자애들이랑 스스럼없이 놀 수 있는 성격이 아니었음. 남자애들 앞에만 가면 아무런 사심 없어도 막 마 말이 허 허 헛 나오고 걷는 것도 어색해지고 그런 타입. 게다가 잘 놀고 성격 좋은 남자애들에 대한 의심 아닌 의심이 조금 있었음. 앞에서는 성격 좋은 척 하는데 뒤에서는 저질스런 짓 다 하고 다니지 않을까? 이런 거...


그래서 정국이가 들이댈 때 낯 가렸던 거였다. 근데 계속 정국이 하는 짓 보면 되게 진정성 있는 것 같은 거야. 몇 번 재미삼아 말 걸다가 그만할 줄 알았는데 진짜 꾸준히 말 걸고. 평소 행동하는 거나 말하는 거 보면 지킬 건 지키고. 되게 괜찮은 애 같아서 여주도 조금씩 맘 열고 친해짐.



여주에게 남자인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은 여주 스스로에게 굉장히 드라마 같은 상황이었음. 다 같은 친구라지만 이성이라는 점이 아주 크게 다가왔을 거임. 애초에 처음부터 여주는 정국을 남자 사람 친구로 본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 정국을 좋아했든 안했든 행동 하나, 언행 하나에 신경 쓰게 된 건 사실이니까.



하나씩 정국이와 말이 통하고 맞는 취향이 생길 때마다 여주는 안도감이 생김. 아, 정국이랑 나랑 잘 맞는구나. 이걸 자각한 이후로 여주는 정국이랑 계속 취향이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 뭔가 여주 혼자 생각하기에 막 천생연분 같고 내 인연같고 그러니까...



그 후로 차츰 정국이가 말을 꺼낼 때마다 몰라도 아는 척, 별로여도 좋은 척 되게 많이 했다. 거짓말 한 거 안 들키려고 서치도 무지하게 했다 카더라.






03



정국이는 이 사실 아예 모르지. 여주랑 자기랑 엄청 잘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임. 여주가 짝사랑의 씨앗을 뿌릴 때 즈음, 정국이는 정말 순수하게 친구가 하고 싶었음. 이렇게 잘 맞는 친구가 또 어디 있겠어. 설상가상으로 정국은 눈길 가는 애도 따로 있었다.





04



정국은 항상 밤에 심심하다고 연락하곤 했음. 여주 학원이 늦게 끝나는 날에는 꼭 데리러 와서 같이 수다 떨다가 집 가는 날이 허다했지. 정국이는 진짜 밤에 할 게 없고 심심해서 친구랑 놀려고 데리러 가는 수준이었지만 여주는 달랐다. 매일 매일 오는 정국이를 보면서 정도 많이 들고, 위험하다고 데리러 오는 거라고 말하면 나 걱정해주는 건가 싶어서 얼굴도 몇 번 붉혀봄. 밤이니까 이런저런 얘기, 걱정거리들도 도란도란 나눔. 나란히 걸으면서 얘기하다 보니까 국이 되게 다정하고 그렇다. 말하면서 슬적 보이는 토끼이빨도 귀엽고, 괜시리 등도 넓어 보이고. 실수로 손이나 팔이 닿으면 간질간질했음. 이때부터 느꼈지.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





05



여주는 이 마음 필사적으로 숨겼다. 이거 알면 정국이가 자기 이상하게 보고 더는 친구 안하겠다고 할까봐.






06




몇 개월 동안 정국이랑 여주랑 신나게 놀면서 (엄연히 따지자면 여주가 을의 입장이었지만) 웬만한 단짝들만큼 친해졌다. 혹여나 누가 ‘남녀사이에 친구가 진짜 돼?’ 라고 물어보면 정국이는 당연히 여주 생각하면서 격하게 동의하겠지. 근데 그런 말도 있잖아. 남녀사이에 친구가 유지되는 건 한 명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거라고. 당연한 듯 말하는 정국을 보면서 여주는 마음이 참 쓰라렸음. 정국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자신이 이기적인 걸까? 란 생각도 듦. 여주도 애써 ‘친구 할 수 있지~ ’ 라고 말 할 수 밖에 없었다. 국이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거든.





07




한 여름 밤에, 친구로서라도 정국이 보는 맛에 살아가는 여주 일상에 금이 간다. 여느 때처럼 여주 미술 학원 끝나고, 또 정국이는 체육 학원 끝나고 집 가는 길이었음.



"오늘 미술 힘들었어? "



"조금 힘들었는데 할 만 했어. 너는? "




"나야 뭐 항상 일등이지."



"뭐래. 웃기지도 않어."



"니가 날 못 봐서 그래. 너 나 운동하는 거 딱 보면 첫 눈에 반할 거라고 예상한다."




"국아, 나 그림 그리는거 보고 니가 반하는게 빠를 것 같아."




정말, 그냥 평소처럼 시시한 농담 따먹기나 하며 웃는 평범한 시간. 이 기류만 유지한다면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갈 거였는데,





"그럴 일 절대 없어. 바보야."



"아 왜? 넌 되는데 왜 난 안돼?"


"..."



그냥 넘어가는 장난으로 하는 말인 줄 알았는데, 사뭇 진지해지는 분위기에 여주는 직감적으로 섬짓했다. 뭐지? 왠지 분위기가 묘했음. 정국이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잠깐 고민하는 듯 보였음. 여주는 국이 그런 표정 처음 봤대. 수줍어하면서 손을 꼼지락 거리는 거. 적잖이 충격이었다.




"...나 원래 이런 거 잘 말 안하고 다니는데, 너라서 말해준다."


뭔가 들으면 안 될 것 같았지만, 여주 입은 눈치없게도... 이성적으로 움직였다.


"뭔데, 뭐길래 이렇게 뜸들여? 말해봐!"





[방탄소년단/전정국] 정국 짝사랑하는 여주x여주 친구 좋아하는 정국 01 | 인스티즈

" 좋아하는 애 생겨서. "


"나 최가린 좋아해. 좋아한지 꽤 됐는데, 말하는 건 너가 처음이다."


" 아... "

" 옆 반 머리 긴 애. 알지? "





여주의 세상이 깨졌음. 나 욕심 안 부리고 몇 달 동안 너 옆에서 친구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는데... 지금 알게 된 불편한 진실이 너무 싫었을 거임. 전정국 나쁜 새끼. 말만 안 했어도 그냥 편하게 옆에서 친구하면 됐었는데 이제는 맘 놓고 그럴 수도 없게 됐다. 여주는 이 상황이 끔찍해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음. 근데 여기서 그런 반응 보이면 진짜 이상한 애 되는 거니까, 꾹 참았다. 주먹 꽉 쥐고 참음.


"잘 됐다. 걔 진짜 예쁘던데. 어떻게 꼬실라구 그러냐?"


애써 태연하게 말했음. 목소리가 조금 떨린 것 같았지만 우리 국이는 쑥스러워하느라 눈치 일도 못 챈 듯 보임.







08


정국이는 모르겠지만 사실 최가린과 여주는 꽤나 아는 사이임.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미술학원 친구다. 정확히 말하자면 친구라면 친군데, 미묘한 관계. 같은 미술학원 다니고 있는데, 여주가 1년 더 일찍 다녀서 더 잘 그림. 가린이도 여주도 둘 다 열심히 하지만, 아무래도 실력 갭이 있으니 가린이가 열등감이 생긴 거야. 애초에 많이 친한 친구도 아니었는데 가린이 열등감이 얹어지니까 아무런 원한은 없지만 껄끄러운 거. 겉으론 친구겠지만 속으로는 여주 조금 미워함. (입시여서 힘들기 때문인지 자신의 실력 부재를 탓 할 수 있는 대상이 필요했던 듯.) 여주는 이 사정을 다 알진 않지만 조금 눈치는 챘겠지. 얘가 나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09


이런 사이였는데 정국이의 폭탄같은 발언으로 여주는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음. 앞으로 최가린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전정국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제일 비수가 되었던 건, 얘는 날 진짜 친구로밖에 생각하지 않았구나 란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자기 혼자 바보같이 설레한 게 너무 쪽팔렸음. 이렇게 된 이상 여주는 끝까지 마음 숨기기로 결정한다. 시치미 뚝 떼고 모르쇠 하기로 함. 어차피 나만 안 말하면 아무도 모르니까... 그래도 코 끝이 찡하고 목이 꽉 메이는 건 어쩔 수가 없었나봄.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인 게. 밤이라 깜깜한 게 다행이었다.





10


여주가 울음을 몰래 삭히는 동안, 정국은 그냥 자기가 이 말을 했다는 게 부끄럽다. 친구한테 좋아하는 사람 말한다는 게 아무래도 쑥스러운 일이긴 하겠지.


정국과 가린은 옆 반. 사실 가린이가 정국이 학기 초부터 눈여겨 두고 있었음. 잘생긴 데다가 키도 크고, 누가 안좋아하겠냐만은... 하여튼 그랬음. 친구들한테 다 말했었다. 나 정국이 맘에 들어. 그러면 친구들은 의리랍시고 다리 놓아주려고 노력했겠지. 그렇게 접점이 생기고 얘기 하고 그러다 보니까 서로 눈에 들게 된 것이었음. 정국이 처음에는 그냥 예쁘장하다고만 생각하고 별 마음 없었대. 근데 얘기하다 보니까 되게 착하고 애교도 많은거야. 그러다가 홀랑 넘어가 버린거지 뭐.






11




"걔 어디가 좋아서 그렇게 됐어?"


여주가 최대한 평소처럼, 장난스럽게 말했음. 하지만 여주에게 이 경우는 무척이나 불안한 상황이었다. 가뜩이나 가린이 나 별로 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정국이한테 여차저차 말해서 나랑 국이랑 아예 친구도 못 하는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 불안했다. 많이 불안했다. 혹여나 사귀게라도 된다면 눈치 있게 빠져줘야 된다는 사실이 싫었지.


"그냥, 예쁘고.. 귀엽잖아."



"...그렇긴 하지."





한번 더 확인당하는 기분은 몇 배 더 비참하더라.






12



블행인지 다행인지 집 앞에 다다랐다. 여주는 어둠 속에서 말함. 잘 가. 이윽고 센서등이 켜지고, 여주는 뒤를 돌아 아파트의 비밀번호를 꾸욱 꾸욱 누르기 시작함.


"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라."


응. 여주는 여전히 정국을 등진 채 대답했음.


"혹시나 기회 보이면 나 좀 도와주고."


... 응. 여전히 정국을 등진 채 대답했음.







[방탄소년단/전정국] 정국 짝사랑하는 여주x여주 친구 좋아하는 정국 01 | 인스티즈

"역시 너밖에 없다."


알겠으니까 들어가라. 여전히 정국을 등진 채 대답했음.



정국은 이윽고 발걸음을 옮기며 나 간다, 잘 자. 라며 말했음.

어둠에 가려 정국이 보이지 않자 여주는 켜진 센서등 아래서 그제야 눈물을 조금 보였다.





너라면 잘 자겠냐, 너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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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흑흑 다시 읽으러 왔는데 너무 몽글몽글하고 슬퍼요 ㅠㅠㅠㅠㅠㅠ 짱잼 ..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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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22.66
혹시 bgm뭔지 알수있을까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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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음악이랑 내용이랑 소소하게 몽글몽글...뒤에 바로 이어서 읽을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보케여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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