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레이] 힐링남녀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7/c/f7cf200dfeaa97b7e8bc0c45fb36b820.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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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와장창)
┓┓ : .\○ノ 레이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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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뿐)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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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남녀
w. 고구머니나
룰루랄라- 퇴근길에 종대와 헤어지고서 같이 사는 수정이와 내가 자주가는 카페에 들러 빵과 조각케이크를 사고서 지하철에 탔다. 퇴근시간까지는 조금 남아서인지 지하철은조금 한산했다. 냉큼 자리를 잡고 앉아 힐로 혹사당한 다리를 통통 두들겼다. 내일은 단화를 신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힐 신어도 고만고만한 키인데 그냥 발이라도 편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5시 쯤 집에 도착했다. 수정이는 아직 회의 중이라고 문자가 왔다. (수정이는 올해 유명잡지사에 칼럼니스트로 취직됐다.) 수정이가 퇴근하려면 조금 시간이 남은 것 같아 밥은 조금 더 이따가 차리기로 했다. 편한 티셔츠와 잠옷 바지로 갈아입고 지난주에 놓친 예능 재방송을 보기 위해 TV를 틀었다.
<선새ㅇ님! 나 타오에ㅇㅕ^.^ 버노 저장ㅎㅐㅇㅛ!>
<초급2반 루한입니다ㅋㅋ내일 만나요 선생님ㅋㅋㅋ>
<이씽이에요 저 지금 피아노 공부 끗낫어요ㅠㅠ>
연달아 울리는 휴대폰 알림소리에 확인해보자 문자 세 통이 와 있었다. 세 사람 번호를 각각 '초급2반 타오' , '초급2반 루한' , '초급2반 장이씽' 이라고 저장하고 친절히 답장을 해주었다.
<번호 저장했어요^^>
<네ㅎㅎ루한 학생 내일 수업 때 봐요ㅎㅎ>
<저도 좀 전에 집 왔어요..힘들어요ㅜㅠ>
문자를 보내자마자 문자가 한 통 왔다.
<힘드ㄹ지 마요ㅠㅠ 제가 치유치유~ 해줄게요^^* - 초급2반 장이씽>
치유치유? 문득 무슨 뜻인지 알고 쓰는 건가 생각했다가 귀여워서 혼자 실실 웃었다.
<치유치유 고마워요ㅎㅎ 저도 이씽 학생 치유치유 할게요>
이 문자를 끝으로 답장이 없었다. 예능프로를 깔깔거리며 보다가 수정이 퇴근시간이 가까워져서 밥을 차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 수정이네 부모님이 보내주신 된장으로 찌개를 끓이고 우리 엄마가 보내준 불고기를 볶았다. 찌개가 완성될 때쯤 비밀번호 키를 누르는 소리가 났다.
"다녀왔어요..."
수정이가 구두를 벗고 피곤에 찌든 모습으로 거실 바닥에 누웠다.
"된장찌개 끓여?"
"어. 얼른 옷 갈아입구 와. 다 됐으니까."
수정이가 밍기적밍기적 일어나더니 방으로 들어가 잠옷으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오늘 회의 있었어?"
"아 저번달에 내보낸 기사에 컴플레인 들어와서 비상회의 잡혔었어. 내가 쓴 것도 아닌데 다같이 깨졌어. 그나저나 너 첫 수업은 잘 했어?"
수정이가 배고팠는지 밥을 와구와구 먹으며 말했다.
"그냥저냥 괜찮았어. 아 맞다. 나 오늘 힐 신고 갔었는데 아침에 하수구에 구두굽 꼈었다.. 쪽팔려 죽는 줄 알았어."
"헐ㅋㅋㅋㅋㅋ대박ㅋㅋㅋ 그래서 구두는 잘 뺐어?"
"아니... 나혼자 하려는데 안 빠지는 거야. 그래서 어떡하지? 하면서 안절부절 하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도와줬어."
수정이가 불고기를 입안 가득 우겨넣고 '대박... 그 남자 잘 생겼어?' 하고 물었다.
"뭐... 잘생겼어. 그 남자가 구두도 신겨줬는데 신데렐라 같지 않냐고 그러는거야."
"헐!!! 대박 로맨틱해!"
?? ㅇㅅㅇ? 도대체 어디가? 수정이는 계속 얘기해보라며 재촉했다. 나도 밥을 한 숟갈 크게 떠서 입안에 넣고 우물우물 씹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근데 나 출근시간 생각나서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하고 그 남자 두고 막 뛰어갔거든. 근데 그 남자를 다시 만났거든-"
"어디..어디서???"
"아오! 기집애야 말 좀 끊지마! 어학당 학생이더라고 그래서 내가 점심 사겠다고 해서 같이 떡볶이 먹는데 걔가 중국에선 남자가 돈 낸다고 자기가 낸다는 거야. 그래서 대신 커피는 내가 사겠다고 그러고 커피 사주고 그랬지."
수정이는 '꺄아아-' 하며 여고생처럼 좋아했다.
"야 그 남자 완전 대박이다... 중국남자는 데이트 비용 자기가 다 낸다던데.. 그 남자는 너랑 떡볶이 먹은 거 데이트라고 생각했나봐. 그 남자 얘기 좀 더 해봐."
"음... 그리고 내가 한국어 잘 한다고 한국인 여자친구 사귀면 더 잘 할수 있겠다고 했거든. 막 공부도 되고 말하는 것도 늘고.."
"그랬더니? 그 남자가 뭐래?"
수정이는 방청객마냥 과장된 리액션을 취했다.
"그랬더니 자기는 나랑 한국어 공부하면 되겠다고..."
"야, 게임 끝. 그 남자 빼박 너 좋아하네."
수정이가 숟가락을 탁- 내려놓으며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에이- 오늘 처음 만났는데?"
"처음 본 게 어때서? 이봐요- 나 연애칼럼 쓰는 여자야. 그 남자가 완전 어장남이거나 너한테 반했거나. 그 남자 어때? 착해?"
"그냥 순한 거 같애. 착하고.."
"직업은? 어학당 다닌다는 거 보니까 대학생?"
"우리 학교 음대 다닌데. 교환학생."
수정이는 '올-' 하며 그 남자 나이는 어떻게 되냐, 키는 어떠냐, 목소리는 어떠냐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물었다. 정수정 저 기집애는 언제나 남 연애사 듣는 것을 좋아했다.
"야, OOO 모쏠 인생에 봄 오는 소리가 들리는 구나."
"꺼져라 진짜."
"ㅋㅋㅋ설거지는 언니가 할게. 봄처녀 OO씨."
하여간 종대놈이나 수정이나 똑같다. 건수 하나 잡으면 저리 놀려댄다.
***
수정이와 지하철역 앞에서 헤어지고 수정이는 버스를 타고 나는 지하철을 타기위해 계단을 사뿐사뿐 내려갔다. 오늘은 힐 대신에 생일날 수정이가 사준 검은색 슬립온을 신었다. 어제보다 한결 가벼운 마음이었지만 슬립온을 신고 출근 지옥철을 타는 것도 큰 복병이었다. 키가 작아 사람들 사이에 낑겨서 가려니 그것도 나름대로 죽을 맛이었다.
'이번 역은 신촌- 신촌입니다. 내리실 문은 왼쪽입니다.'
지하철 안내 방송이 나오자 사람들이 우르르르 내렸다. 지하철에서 내리니 머리가 잔뜩 헝크러져 있었다. 셔츠를 툭툭 털고 주머니에서 머리끈을 꺼내 머리를 질끈 묶으며 걸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큰 소리로 날 불렀다.
"OO쏜쌩님!"
"어? 이씽 학생!"
이씽이 저만치서 다다다- 뛰어왔다.
"오늘은 머리 묶었네요."
"아, 이상해요?"
"아니요, 머리 묶으니까 훨씬 귀요워요-"
싱글벙글 웃으며 말하는 이씽 때문에 조금 민망해져서 볼을 긁적였다. 이씽은 한참동안 나를 위아래로 살피더니 '쏜생님- 몬가 바꾰는데 몬지 모르겠쏘요..' 하며 말했다.
"쏜생님, 어제랑 쪼오금 달라요. 모 때문이지??"
"머리 묶어서 그런 거 아니에요?"
"아닌데... 아!"
이씽은 내 발을 보더니 '신발!'하며 짝짝짝 박수를 쳤다.
"신발이가 바꾰자나요. 어제는 높은 거고 오늘은 낮은 거."
"아... 그렇네."
"키가 어제는 요만했는데 오늘은 요만해죴어요."
이씽이 어제는 이만큼이었다 하면서 제 어깨 살짝 아래를 손으로 가리키더니 오늘은 이만해졌다며 제 가슴 근처를 손으로 가리켰다. 지금 이 사람이 나 키 작다고 놀리는 건가 싶었다. 나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그렇네요.' 하고 대답했다. 내 말투가 신경쓰였는지 이씽이 옆에서 슬금슬금 내 눈치를 봤다.
"쏜생님, 제가 키 얘기 해소 기분 나빠요?"
"아닌데요.."
이씽은 제 뒷머리를 긁적이더니 내 손가락을 살짝 잡았다.
"쏜생님 작아지니까 귀요워서 그런건데..."
'기분 나쁘면 사과할게요..' 하며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씽의 모습이 귀여워서 고개를 폭 숙이고 입을 가린 채로 실실 웃었다. 이씽도 웃는 나를 눈치 챘는지 내 쪽으로 고개를 숙였다.
"쏜쌩님 지금 우서요? 웃는고에요?"
이씽의 말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엄청 가까웠다. 둘 중 한 사람이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코가 닿을 거리였다. 이씽과 나, 둘 다 눈을 큼지막하게 뜨곤 멀리 떨어졌다.
"그..그렇게 가까이 오면 어떡해요!"
"미안해요. 나는 쏜쌩님 삐진 줄 알았쏘요.."
'안 삐졌거든요?!' 하고 퉁명스럽게 말하곤 이씽을 지나쳐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쏜쌩님. 같이 가요-"
이씽의 목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심장이 막 두근거렸다.
♥♡♥
댓글 달아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ㅅ'*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도 고맙습니다 *'ㅅ'*
제가 이런 거 처음 써 봐서 그런데요ㅠㅠ 지금처럼 쓸까요 아니면 썰처럼 쓸까요?? 예를 들면 이씽이랑 나랑 오늘 밥 먹었어! 이렇게요
어떤 게 더 읽기 편하세요??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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